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50강(출12:21-42)(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3. 29. 22:15

출애굽기 강해 제50(12:21-42)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79()

 

유월절 믿음의 특징 세 가지(12:21-36)

 

첫째로, 유월절 음식을 먹으면서 하루 밤 동안 집 문밖으로 나가지 말아야만 합니다(12:6-11, 21-22). 영어로 쉽게 표현하자면 just eat it and stay at home입니다. 가족 수대로 충분하게 제공이 되는 맛있는 어린 양고기 즉석구이입니다. 쓴 나물과 함께 그것을 먹으면 됩니다. 그리고 집 대문 위와 좌우에 양의 피를 골고루 뿌려두면 됩니다(12:7, 22). 그저 하루 밤 문밖으로 나가지 아니하면 됩니다. 얼마나 쉽습니까? 단지 그것뿐입니다. 그러면 그날 밤에 죽음의 천사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직접 강림하셔서 양의 피가 뿌려져 있는 그 집을 건너뛰라고 명령하십니다(12:13, 23). 죽음의 천사가 도저히 그 집으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막으시고 지키고 계시는데 어떻게 죽음의 세력이 침투를 하겠습니까? 무조건 그 집을 건너뛸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유월절 구원의 실체입니다. 생명의 주인이신 창조주께서 직접 죽음의 세력의 침투를 막으시고 그 집을 지켜주십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처럼 성도들의 생명이 보전이 될 수가 있습니다.

둘째로, 유월절이 시작되는 그 날 밤에 이루어지는 애굽인 장자의 죽음과 출애굽의 실현에 대한 일을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미리 백성들에게 들려주십니다(12:1, 12-14, 21, 27). 그 지시사항이 양을 취하는 날 아빕월 10일 이전에 선포가 되었다고 한다면 적어도 유월절 5일 전에 예언의 말씀을 주신 것입니다(12:3). 이스라엘 백성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모두가 앞으로 발생할 일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예언하고 계시는 그 일이 정말 이루어질까요? 미래에 이루어진다고는 하는데 믿기가 힘듭니다. 어떻게 어린 양의 피가 뿌려져 있는 집만 빼고 나머지 집의 장자들을 전부 죽여버리는 그러한 일이 발생할 수가 있을까요? 지금까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입니다. 그런데 모세로부터 그 예언을 전해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반응이 특이합니다; “너희는 여호와께서 허락하신 대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이를 때에 이 예식을 지킬 것이라. 이 후에 너희의 자녀가 묻기를 이 예식이 무슨 뜻이냐 하거든 너희는 이르기를 이는 여호와의 유월절 제사라,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실 때에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자손의 집을 넘으사 우리의 집을 구원하셨느니라 하라 하매 백성이 머리 숙여 경배하니라”(12:25-27). 당장 며칠 후 유월절 날 밤에 장자의 죽음과 출애굽의 역사가 발생할 것입니다. 그 다음에 또 상당한 기간이 지나면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유월절 규례를 지키게 될 것입니다(12:25). 그렇게 미래지사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믿기로 작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유월절 믿음입니다. 영어로 쉽게 표현하자면, “just say ‘yes’ for future things come true입니다.

셋째로, 유월절 날 밤에 죽음의 천사가 애굽인들의 집에 들어갔습니다(12:29). 어린 양의 피가 그 집 대문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온 애굽 땅에 갑자기 곡성이 터져 나왔습니다(12:30). 그들은 그 재앙이 여호와 하나님의 경고를 듣지 아니했기에 발생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그래서 뒤늦게 이스라엘 자손들이 모두 애굽을 떠나도록 모세와 아론을 불러서 신신당부를 하고 있습니다(12:31-33). 이스라엘 백성들은 처음 모세로부터 그와 같은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예언으로 들었을 때 솔직히 그 사실을 모두 믿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죽음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그대로 따라서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 날 밤에 죽음과 생명이 일순간에 나누어지는 괴이한 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 일을 바라보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미 주신 모든 예언의 말씀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필요한 은금 패물과 물품을 애굽인들로부터 당당하게 받아서 출국을 하라는 말씀도 들어 있습니다(3:21-22, 11:2). 그 예언의 말씀을 기억하자마자 애굽인들에게 요구를 했습니다(12:35). 그러자 마치 거짓말처럼 많은 물품을 얻게 됩니다(12:36). 이스라엘 자손들은 애굽인들이 아니라 사실은 하나님께서 그 물품들을 주신 것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게 됩니다. 그 대목을 영어로 you’ll have more than you expected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more than 100%의 은혜라고 하겠습니다.

 

출애굽 당일의 묘사의 특징(12:37-42)

 

  첫째로, 장정이 60만명 가량이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12:37). 그 숫자를 파악하는 일이 유월절 그날 밤에는 불가능했습니다. 왜냐하면, 모두들 애굽사람들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재빨리 출애굽을 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평생을 이민족의 노예로 살 것인가? 아니면 애굽을 떠나서 약속의 땅을 차지하고 어엿하게 자신의 나라를 가진 자립적인 민족으로 살아갈 것인가? 당연히 후자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정신 없이 채 발교가 되지도 못한 떡 반죽그릇을 어깨에 메고서 고센 땅을 떠나 온 것입니다. 애굽의 국경을 벗어나서 최초의 야영장소를 숙곳으로 정했습니다. 그 이름은 그 옛날 조상 야곱이 요단 강을 건너기 직전에 얍복 나루터 근방에서 오래 머물렀던 목초지와 동일합니다(33:17).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축에게 목초를 충분히 먹이면서 야영을 할 수 있는 장소이기에 동일한 지명으로 부른 것으로 보입니다. 드디어 식사도 하고 쉬면서 인원점검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장정만 세어보아도 60만명가량입니다. 어린이와 노인의 수가 또 그만큼 됩니다. 그리고 남자만큼의 여자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전체 인구는 장정의 네 곱절이 될 것입니다. 240만명의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을 한 것으로 추정이 되는 것입니다.

둘째로, 이스라엘 백성만 출애굽을 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있는 이민족들도 함께 애굽을 빠져 나왔습니다(12:38). 그 사실은 중요합니다. 출애굽의 역사가 이스라엘 백성만 대상으로 하여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 복음과 맥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박재앙이 내렸을 때도 그러합니다. 하나님의 예언을 경시하지 아니한 애굽 사람들이 들판에서 사람과 가축을 모두 집으로 불러들였기에 재앙을 면할 수가 있었습니다(9:20). 유월절의 은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민족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똑같이 유월절 규례를 행했습니다. 그러자 그들도 장자의 죽음을 면할 수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혈통과 육정과 사람의 인위적인 구분이 아닙니다(1:12-13). 그것은 만민과 만물의 창조주 하나님께서 모두를 품으시고 평등하게 똑 같은 원칙으로 다루시고 있다는 공의의 정신을 생각할 때에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셋째로, 야곱 일행이 애굽에 이민을 간지 그들의 자손이 430년만에 출애굽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두 차례나 기록하고 있습니다(12:40-41). 무려 430년만에 이루어지는 출애굽의 역사가 너무나 감격스러워서 그렇게 두 차례나 기록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꼭 그러한 이유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그러한 감격보다는 400년이 지나면 이민족의 지배를 벗어나서 가나안 땅으로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 하나님의 예언이 이루어졌다는 감격이 더 컸기 때문일 것입니다(15:13-14). 주전 21세기 조상 아브라함에게 주신 그 예언이 주전 15세기에 6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서 실현이 되고 있습니다. 얼마나 놀랍고 신실하신 하나님이신지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언약에 충실하시고 자비 베풀기를 좋아하시는 헤세드하나님이십니다.

끝으로, 무교절을 지키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여 출애굽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때부터 군대라고 불리고 있습니다(12:17, 41). 언제나 출동할 준비를 갖추고 있는 자들이 군인입니다. 그 모습이 다음과 같이 묘사가 되고 있습니다;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12:11). 애굽인들의 지배하에서 노예생활을 100년 이상 영위하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을 시키고 이제는 하나님의 군대로 조련을 하고자 합니다. 그 훈련장소가 광야입니다. 그렇다면 세속에 물들어서 살고 있던 사람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간다고 하는 것도 같은 이치에 해당이 될 것입니다. 바야흐로 하나님의 군대로서의 삶이 시작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병기로 하나님께 드리라”(6:13). 하나님께서는 장자죽음의 현장에서 면제를 받게 된 자들은 모두 하나님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계십니다(13:2).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와 같으므로 하나님의 것입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의의 병기로 사용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라고 하겠습니다. 한 마디로,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항상 나그네 인생을 살아가야만 하는 자들이 바로 성도들입니다. 그들의 삶은 군인과 같은 것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