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48강(출12:15-20)(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3. 29. 01:15

출애굽기 강해 제48(12:15-20)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76(주일새벽)

 

7일 동안 무교병을 먹으라고 강조하는 이유(12:15)

 

창세기 제1장과 제2장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6일 동안에 천지와 만물 그리고 사람까지 창조하시고 마지막 날 제7일에는 자신의 형상과 모양을 닮아서 창조가 된 사람들과 함께 안식을 누리시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7일 동안이라고 하는 시간적 개념은 한번의 천지창조가 완전히 끝나고 안식의 복까지 누리고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출애굽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을 맞이하면서 하나님께서는 7일 동안 무교병(無酵餠, 누룩을 전혀 사용하지 아니한 비스켓 모양의 건빵, 유대인들은 마쪼라고 부름)만을 먹으며 이스라엘 백성의 집에서 누룩을 완전히 제거하라고 특명을 내리시고 계십니다(12:15). 왜 하나님께서는 누룩을 그토록 싫어하시는 것일까요?

모세가 기록하고 있는 창세기 제1장에서 천지창조 이전의 모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1:1-2). 하나님께서 천지의 질서를 창조하시기 이전에 혼돈하고 공허하며 제멋대로 팽창하고 있는 땅이라고 하는 소재가 있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1:2a). 서로 견제와 균형과 조화를 이루지도 못하고 제멋대로 세력확장을 하고 있는 그 상태가 바로 무질서한 혼동의 세계인 카오스(chaos)’입니다. 만약 빅뱅(big bang)’의 상태를 그대로 방치한다고 하면 그러한 카오스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질서의 하나님께서는 그와 같은 카오스의 상태를 용납하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이 역사하고 있는 질서의 세계인 우주’(cosmos)를 창조하시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능력이 담겨있는 수면으로 그 위를 덮어서 더 이상 팽창하지를 못하도록 억제하고 계십니다(1:2b). 그리고 그 위를 운행하시면서 물의 막에 계속적으로 하나님의 억제력을 공급하고 계십니다(1:2c).

그와 같은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면 누룩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 들어온 태초의 무질서’(chaos)이며 한 없는 팽창의 욕구를 지니고 있습니다. 누룩과 같은 그것이 세상나라인 애굽 제국에 팽배해 있습니다. 유일신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많은 신과 우상을 만들어서 그것을 섬기고 있습니다. 또한 권력의 화신인 애굽의 황제 바로를 현인신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세상나라는 창조주의 권위를 한 없이 평가절하하고 있습니다. 그 대신에 기복적인 방법으로 부와 권력을 얻기 위하여 수 많은 우상을 만들어서 섬기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종교와 사상이 일종의 누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출애굽을 맞이하여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애굽의 누룩을 일주일간 제거하라고 명령하십니다. 그 대신에 딱딱한 무교병을 씹으면서 하나님께서 새로이 창조하시는 세상을 머리 속에 그려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몸만 출애굽되는 것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그들의 머리 속과 마음 속에서 세상나라 애굽에서 습득하게 된 모든 우상문화와 유물론적인 사고방식이 제거되기를 원하시고 계십니다. 이제부터 유물론적인 욕망과 욕구가 제거된 그 자리에 대신 채우시는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과 영적인 은혜가 무엇인지를 알게 하실 것입니다”.  

 

첫날에도 성회 그리고 일곱째 날에도 성회의 은혜(12:16)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실 때에 첫째 날에 빛을 창조하셨습니다(1:3-5). 그리고 마지막 날 제7일에는 사람들과 함께 안식을 하셨습니다(2:1-3). 출애굽을 맞이하여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 두 날을 기념하여 성회로 지키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12:16). 한 마디로, 그 두 날에는 이 세상에 빛과 안식의 복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여주신 세상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것은 저희들 인생들에게 빛을 창조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 날이 바로 일요일’(Sunday)입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 하나님을 모시고 함께 동거하는 안식의 복을 누릴 수가 있는데 그 기념일이 바로 토요일’(Saturday)입니다.

오늘 날 복지국가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간 일을 하고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휴가를 주는 것은 매우 성경적인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이틀 동안에 토요일에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과 함께 동행을 하고 일요일에는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을 통하여 새 언약의 시대를 주신 하나님을 경배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복음의 빛을 쪼이고 부활을 바라보는 그 날이 주님의 날주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아빕월 14일 저녁부터 21일 저녁까지 완벽하게 7일 동안 누룩을 제거하고 무교병만을 먹도록 강조함으로써 어떠한 신앙생활을 요구하고 있는가?(12:17-20)

 

이제 출애굽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의 누룩과 전쟁을 벌여야만 할 것입니다. 애굽에서 배우고 습득하게 된 사상과 종교 그리고 생활의 습관은 결코 하루 아침에 제거가 되지를 아니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나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익히는데 있어서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범하게 될지 모릅니다. 참으로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면 감히 꿈도 꿀 수가 없는 환골탈태가 있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장차 맞이하게 될 광야생활 40년의 의미라고 미리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무려 430년 동안을 애굽에서 지내고 출애굽을 하게 되는 이스라엘의 자손들입니다. 그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몸만 출애굽하기를 결코 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애굽에서의 습관과 버릇을 모조리 제거하라고 상징적으로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 점을 본문에서 엄청나게 그리고 엄격하게 강조하고 계십니다; “너희는 무교절을 지키라. 이날에 내가 너희 군대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었음이니라. 그러므로 너희가 영원한 규례로 삼아 대대로 이날을 지킬지니라. 첫째 달 그 달 14일 저녁부터 21일 저녁까지 너희는 무교병을 먹을 것이요, 이레 동안은 누룩이 너희 집에서 발견되지 아니하도록 하라. 무릇 유교물을 먹는 자는 타국인이든지 본국에서 난 자든지를 막론하고 이스라엘 회중에서 끊어지리니, 너희는 아무 유교물이든지 먹지 말고 너희 모든 유하는 곳에서 무교병을 먹을지니라”(12:17-20). 한 가지 은혜스러운 말씀이 더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회중(congregation)이라고 하는 것은 무교병을 먹고서 하나님을 제대로 섬길 수만 있다면 타국에서 난 자이든지 본국에서 난 자이든지 상관하지 않겠다고 이미 선포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12:19). 그 말씀은 육체적 할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보다는 마음 속 할례가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10:16, 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