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51강(출12:42-51)(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3. 31. 02:20

출애굽기 강해 제51(12:42-51)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79()

 

출애굽과 여호와의 밤과의 관계(12:42)

 

모세는 동족들과 함께 애굽 고센 땅을 떠나와서 숙곳에서 일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12:37). 그곳에서 바야흐로 자유민으로서 첫날밤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그 감격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음과 같이 두 가지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 거주한지 430년만에 출애굽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두 차례나 강조하고 있습니다(12:40-41). 둘째, 자유민으로서 첫날밤을 맞이하고 있는 이 날의 밤을 자손대대로 기억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밤은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심으로 말미암아 여호와 앞에 지킬 것이니 이는 여호와의 밤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다 대대로 지킬 것이니라”(12:42).

그런데 밤의 탄생에 관하여 창세기 제1장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천지창조를 하시는 하나님께서 첫날에 빛을 창조하십니다(1:3). 그 다음에 빛과 어둠을 나누시고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고 계십니다(1:4-5)”. 하나님께서는 흑암이 깊고 무질서한 세상에 우주의 질서를 창조하시고자 하십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빛을 창조하시고 그 빛을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모릅니다(1:4). 이제는 그 빛을 통하여 혼돈과 공허함을 한눈에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빛이 어둠을 몰아내고 있으며 마침내 무질서가 사라지고 질서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빛과 어둠으로 나누시고 낮과 밤의 순환을 허용하고 계시는 것일까요? 애초에 빛과 낮만 계속되도록 하셨더라면 더 좋았지 않았겠습니까?

사실 그와 같은 세상이 성경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이 창조가 되고 새 예루살렘 성이 이 세상에 내려오게 되면 하나님과 어린 양의 보좌가 있는 그곳에는 영원히 어둠이 없으며 항상 빛만이 존재하게 됩니다”(22:5). 한 마디로, 눈물과 죽음이 없는 그곳이 천국의 모습입니다(21:4-5). 하지만 그것은 모든 인생의 종착역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아직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동안에는 빛과 어둠이 함께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낮과 밤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교대를 하고 있습니다(8:22). 지금 본문에서 그 두 가지의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린 양의 피가 뿌려져 있지 아니한 집안의 사람들은 모두 장자의 죽음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 반면에 피가 뿌려져 있으면 죽음을 면제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면제를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밤을 기억을 해야만 합니다”(12:42).

이스라엘 자손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장자의 죽음을 면제받았습니다. 그 죽음의 밤이 무사히 지나간 것입니다. 하지만 비록 애굽에서의 죽음의 밤은 끝났다고 하더라도 불안합니다. 하나님께서 막아주지 아니하시면 애굽인들이 당한 장자의 죽음이라는 재앙이 자신들에게도 훗날 다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이 만약 애굽인들처럼 하나님의 명령과 말씀을 떠나게 되면 동일한 밤의 통곡이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그와 같은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그 방법이 바로 여호와의 밤을 자손대대로 기억하는 것입니다. 환언하면, 유월절의 유례를 기억하는 그것이 여호와의 밤을 제정하고 있는 이유라고 하겠습니다(12:42).

 

세 번째로 강조가 되고 있는 유월절의 규례(12:43-51)

 

유월절 규례가 출애굽기 제12장에서 세 차례나 강조가 되고 있습니다(12:1-14, 21-28, 43-51). 그것은 마치 예수님이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세 차례나 강조해준 것과 비슷합니다(8:31, 9:31, 10:33-34). 두 가지 경우의 공통점은 첫째로, 사람들의 운명을 새롭게 하는 대 사건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 세상에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대속의 죽음을 맞이하시고 무덤에서 삼 일만에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이 세상에서 믿는 자들에게 죄 사함과 부활의 은혜가 찾아오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어린 양의 피를 대문에 뿌린 자는 장자의 죽음을 면하고 출애굽을 하게 되는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세 번이나 강조를 한 사건은 반드시 역사 가운데 실현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자신 있게 세 번이나 확정적으로 말씀을 하시고 계십니다. 그것은 마치 판사가 방망이를 세 번 치면서 선고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참고로, 세 번째로 강조가 되고 있는 유월절 규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할례를 받지 아니한 이방인은 유월절 어린 양고기를 먹을 수가 없습니다(12:43-45, 48). 둘째, 뼈를 꺾지 말고 집밖으로 고기를 조금도 내보내면 안됩니다(12:46-47). 셋째, 첫 유월절 음식을 먹고 있는 동안에 출애굽의 역사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12:51). 넷째, 이스라엘 백성과 마찬가지로 동일하게 유월절 규례를 지키게 되는 이방인들도 그 혜택을 동일하게 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12:49-50).

여기서 복음과 관련하여 두 가지 사실이 엿보이고 있습니다; 첫째로, 유월절 양의 뼈를 꺾지 아니하고 있습니다(12:46). 마찬가지로 유월절 양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의 뼈도 십자가에서 내리실 때에 꺾이지를 아니하고 있습니다(19:33, 36). 둘째로, 유월절 어린 양의 피를 믿는 자는 이스라엘 자손이거나 이방인이거나 구별이 없이 모두 죽음에서 면제를 받고 있습니다(12:49).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보혈의 은혜 곧 십자가의 대속의 은혜를 믿는 자는 모두 죄 사함과 칭의를 얻게 됩니다(2:38-42). 그것이 선민과 이방인을 차별하지 아니하고 있는 구원의 진리 곧 만민구원의 복음사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