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42강(출9:18-35)(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3. 26. 18:14

출애굽기 강해 제42(9:18-35)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630()

 

일곱 번째 재앙인 우박재앙의 특징(9:18-24)

 

우박재앙의 첫 번째 특징은 그것이 크고 무겁다는 것입니다(‘the worst hailstorm’, 9:18). 사이즈가 큰 우박이 하늘에서 떨어지면 그것은 가속이 붙어서 마치 무서운 탄환처럼 동식물의 머리와 건물의 지붕을 치게 됩니다. 자갈만한 크기의 우박을 직격탄으로 맞게 되면 동물과 식물 그리고 사람이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건물의 지붕도 뚫리게 됩니다. 오늘 날에도 큰 우박이 하늘에서 떨어져서 그러한 사고가 제법 넓은 지역에서 대책이 없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물며 고대 애굽제국에 있어서야 그 피해가 오죽이나 대단했겠습니까?

두 번째 특징은 우박만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것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천둥과 번개 그리고 불덩이를 동반하고 있습니다(9:23-24). 그것은 유례가 없는 재앙입니다. 큰 우박이 어두운 밤에 하늘에서 떨어질 때에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차가운 날씨 때문에 하늘의 수분이 비가 아니고 얼음덩어리가 되어 내리고 있는데 하늘에서 동시에 불덩이가 내리고 있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는 현상입니다. 얼음과 불이 함께 떨어져 내리고 있으니 하늘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차가운 날씨입니까? 아니면 뜨거운 날씨입니까? 그 두 가지 상극이 함께 뒤섞여서 나타나는 현상은 그것이 하나님의 신위적인 능력의 소산이라는 사실만을 입증해주고 있을 뿐입니다.

 셋째로, 하나님께서 스스로 손을 쓰신 것입니다(9:18, 23). 물론 번개가 동시다발적으로 땅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마치 불덩이가 우박과 함께 떨어져 내리면서 땅을 달리고 있는 것만 같다고 묘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9:23). 그러나 모세의 묘사는 그렇게 추상적인 해석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명백하게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모세가 하늘을 향하여 지팡이를 들매 여호와께서 우렛소리와 우박을 보내시고 불을 내려 땅에 달리게 하시니라. 여호와께서 우박을 애굽 땅에 내리시매”(9:23), “우박이 내림과 불덩이가 우박에 섞여 내림이 심히 맹렬하니 나라가 생긴 그때로부터 애굽 온 땅에는 그와 같은 일이 없었더라”(9:24). 한 마디로, 그것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심판의 모습입니다; “그 옛날 아브라함 시대에 소돔과 고모라 성에서 발생한 불 심판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것입니다”(19:24-25).

 

우박재앙의 위용(9:19, 25-26) 그리고  바로의 굴복(9:27-28)

 

6-7년 전쯤에 호주의 시드니 서쪽 일부 지역에서 제법 큰 우박이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가옥의 지붕에 기와가 깨어지고 스레트에 구멍이 났습니다. 그리고 바깥에 세워 둔 자동차 윗부분과 본네트가 곰보가 되고 말았습니다. 중고자동차 매장은 특히 피해가 심했습니다.  바깥 전시장에 세워둔 자동차들이 전부 곰보가 되는 피해를 한꺼번에 입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옛날 애굽 땅에 떨어져 내린 우박은 그 정도의 크기를 훨씬 뛰어넘고 있습니다. 우박이 워낙 크고 속도가 빨라서 그것에 맞게 되면 들판에 있는 나무와 식물은 전부 꺾이게 되고 사람과 짐승은 모두 죽게 됩니다(9:19, 25-26).

그 반면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고 있는 고센 땅에서는 일체 우박이나 불덩어리의 재앙이 없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게 된 바로와 신하들은 그 재앙이 정확하게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에 의하여 발생하고 있는 재앙임을 깨닫게 됩니다. 모세를 통하여 이미 그 예고를 들은 바 그대로 발생한 재앙이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바로 앞에 서서 그에게 이르기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9:13), “네가 여전히 내 백성 앞에 교만하여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느냐? 내일 이맘때면 내가 무거운 우박을 내리리니 애굽 나라가 세워진 그날로부터 지금까지 그와 같은 일이 없었더라”(9:17-18).

하나님께서 백성들에게 예언을 미리 주시는 이유는 그 일이 막상 발생을 했을 때에 그것이 창조주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48:3-7). 이제 하나님의 위용을 알게 된 바로와 신하들은 굴복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모세에게 맹세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가 사람을 보내어 모세와 아론을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이번은 내가 범죄하였노라. 여호와는 의로우시고 나와 나의 백성은 악하도다. 여호와께 구하여 이 우렛소리와 우박을 그만 그치게 하라. 내가 너희를 보내리니 너희가 다시는 머물지 아니하리라”(9:27-28). 

 

우박이 그치고 땅속에 상하지 아니한 작목이 남아 있자 다시 마음이 완악해지고 있는 바로와 신하들(9:29-35)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재앙을 내리기도 하시지만 그 재앙을 멈추시고 또 피해를 회복하는 능력까지 보유하고 계십니다. 모세가 바로 앞에서 그 사실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모세가 그에게 이르되, 내가 성에서 나가서 곧 내 손을 여호와를 향하여 펴리니 그리하면 우렛소리가 그치고 우박이 다시 있지 아니할지라. 세상이 여호와께 속한 줄을 왕이 알리이다”(9:29). 그리고 동시에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을 이미 들어서 모세는 알고 있습니다; “내가 네 손에 준 이적을 바로 앞에서 다 행하라. 그러나 내가 그의 마음을 완악하게 한즉 그가 백성을 보내주지 아니하리니”(4:21), “네가 보내주기를 거절하니 내가 네 아들 네 장자를 죽이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니라”(4:23). 한 마디로, 우박의 재앙은 아직 바로의 완전한 항복을 받을 수 있는 소위 장자의 죽음이라는 재앙이 아닙니다. 따라서 바로는 급한 불을 끄고 나면 또 변심을 하고 말 것입니다.

모세는 이미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서 바로의 성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는 고집이 세고 자신에게 매우 직접적인 위해(危害, hazard, harm)가 아니라면 백성들의 고통쯤은 우습게 여기고 있는 자입니다. 그리고 모세는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을 기억하고 있기에 이제는 바로와 신하들의 연기와 정치 놀음에 속지를 아니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왕과 왕의 신하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아직도 두려워하지 아니할 줄을 내가 아나이다”(9:30).

아니나 다를까 바로와 신하들이 약속을 어기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자손을 노예에서 해방시켜주지를 않습니다(9:35). 그들의 숨통을 열어주고 있는 두 가지 이유가 기술이 되고 있습니다; 첫째, 모세가 야외에 나가서 하나님께 호소하여 우렛소리와 우박이 그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9:33). 둘째, 보리와 삼나무 등을 위시하여 들판의 작목이 모두 상하였으나 아직 싹을 띄우지 아니하고 있었던 밀과 쌀보리가 상하지 아니하고 땅속에 보전이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9:31-32). 이제 몇 달만 고생을 하고 견디기만 하면 밀과 쌀보리가 자라고 추수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그러면 우박의 피해를 극복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바로와 애굽의 신하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다시 하나님과 모세에게 대항을 하고 있습니다(9:34). 반면에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에 한치 오차도 없이 역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 모세는 점점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면서 그 믿음이 더욱 성숙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