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41강(출9:13-26)(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3. 26. 18:12

출애굽기 강해 제41(9:13-26)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629(주일저녁)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바로 앞에 서서 그에게 이르기를”(9:13)이라는 말씀에 담겨있는 하나님의 속마음

 

하나님께서는 부지런하신 창조주이십니다; “아침 일찍부터 일하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모세와 아론에게 아침 일찍이 일어나 바로를 만나라고 지시하시고 계십니다”(9:13). 그런데 그 내용을 묵상해보면, 재앙을 일찍 멈추고 싶어하시는 하나님의 속마음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재앙이 계속된다면 애굽 사람들은 모두 살아남기가 힘들 것입니다”(9:15). 예를 들면, 여섯 번째의 재앙인 악성종기가 애굽 사람과 짐승에게 계속 번지게 되면 그들 모두가 죽음의 위기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 옛날에 악성종기로 죽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몸이 종기로 곪게 되면 고름이 계속 나오면서 환부가 넓어집니다. 그리고 동시에 종기의 뿌리가 몸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갑니다. 결국에는 목숨을 끊어지게 만드는 무서운 질병이 악성종기입니다. 그 옛날 외과수술의 기술이 없던 고대시대에 있어서는 왕들도 악성종기로 목숨을 잃기 쉽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내가 손을 펴서 돌림병으로 너와 네 백성을 쳤더라면 네가 세상에서 끊어졌을 것이나 내가 너를 세웠음은 나의 능력을 네게 보이고 내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하였음이니라”(9:15-16). 재앙이 계속되면 모두가 멸절이 되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생명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그것을 원하고 계신 것이 아닙니다. 모두를 살리기 위해서는 빠른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최고의 권력자에게 강권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아침 일찍 모세와 아론을 보내어서 애굽의 황제인 바로를 설득하고 있습니다. 조속히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들이고 재앙을 피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구체적으로 애굽에 아멘호텝2세를 바로로 세우신 하나님의 이유가 밝혀지고 있습니다(9:16); 하나님은 애굽에 최고 통치자 바로를 세우고 계시며 그에게 모세와 아론을 보내어서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계십니다(9:1, 13). 최고권력자에게 먼저 회개할 기회를 제공하고 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황제가 회개를 하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을 한다면 가장 효과적으로 재앙을 멈추게 할 수가 있습니다. 그와 같은 하나님의 속뜻을 발견하라는 것입니다. 요컨대, 그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아멘호텝2세를 애굽 제국의 최고 권력자로 세우신 하나님의 뜻을 받들라는 것입니다. 그 대목의 말씀이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너를 세웠음은 나의 능력을 네게 보이고 내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하였음이니라”(9:16). 지금까지의 재앙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이 온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바로가 회개를 하고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을 함으로써 자신의 백성들을 살려야만 합니다. 그러나 그는 회개할 줄을 모르는 절대권력자입니다. 소위 신과 같은 우상이 되어버린 바로의 비극입니다.

 

하나님 요구의 겉과 속(9:13-15)

 

하나님은 재앙을 내리시면서 애굽의 바로에게 다음의 사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내 백성을 (애굽의 바깥으로) 보내라. 그들이 (광야에서) 나를 섬길 것이니라”(9:13).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을 출애굽시키라고 바로에게 요구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바로가 그 요구를 거절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거듭 애굽 땅과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진노가 재앙으로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와 같은 재앙의 연속을 통하여 애굽 제국에 하나님께서는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시는 것일까요?

하나님이 그와 같은 요구를 하시면서 온 세상에 보여주시고자 하는 교훈의 내용이 다음과 같이 선포가 되고 있습니다; “내가 이번에는 모든 재앙을 너와 네 신하와 네 백성에게 내려 온 천하에 나와 같은 자가 없음을 네가 알게 하리라”(9:14). 한 마디로, 창조주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무신론적인 세상에 하나님의 존재성을 알리고 그 능력이 사람들의 상상력을 훨씬 뛰어넘고 있는 초월적인 것임을 절실하게 깨닫도록 만들어주겠다는 선언입니다. 하나님 앞에 서게 되면 모든 우상들이 지푸라기와 같으며 현인신으로 자처하고 있는 바로도 철저하게 굴복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강하게 인식하게 해주겠다는 것이 하나님의 숨어 있는 의도입니다(57:13). 그와 같은 속뜻이 숨어있기에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황제 바로를 특이하게 상대하시고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제갈공명이 남만의 왕 맹획을 사로잡고 7번이나 풀어주면서 다시 잡아들여서 그를 철저하게 굴복시키는 것과 똑 같은 수순을 밟고 계시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재앙의 강화 그러나 동시에 살길의 넓어짐(9:20-26)

 

재앙이 계속될수록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살 길을 자꾸만 넓게 열어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애굽에 재앙을 내리고 있습니다(7:21, 8:6, 17). 그 다음에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고센 땅에는 재앙이 임하지 아니하도록 조치를 하시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8:22, 9:6, 26). 또 그 다음에는 애굽 사람 가운데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있는 자들은 모두 가축을 집안으로 끌어들여서 우박의 피해를 피할 수 있도록 살 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9:19-21)”.

생명을 살리고 돌보시는 하나님의 특징이 다음과 같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첫째, 애굽 땅에 전반적으로 재앙을 내리시고 있습니다(7:21, 8:6, 17). 그것은 마치 노아의 홍수심판과 비슷한 모습입니다(6:7). 둘째, 하나님을 섬기고 살아간 조상들이 있는 이스라엘 백성과 그러하지 아니한 이방인 애굽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을 구별하고 있습니다(8:22, 9:6, 26). 애굽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에는 재앙이 내리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에는 재앙이 내리지 아니하도록 조치를 행하시고 계십니다. 셋째, 마지막 단계에 가서는 민족에 따른 구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조상들이 하나님 신앙을 가지고 있었는가를 따지지 아니하고 있습니다(1:12-13). 오직 애굽 이방인이라고 하더라도 하나님을 두렵게 생각하고 하나님의 말씀은 꼭 이 땅에서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은 그 말씀을 청종하고 있기에 구원을 얻을 수 있도록 조치가 되고 있습니다(9:19-21).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예언대로 온 들판에 우박이 떨어질 때에 가축을 사전에 집으로 끌어들이는 것입니다(9:20). 그리하면 애굽 사람의 짐승이라고 하더라도 우박에 맞아서 죽는 일을 피하게 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불신하고 들판에서 움직이고 있다가는 목숨이 위험합니다(9:19).

특히 우박의 재앙은 불덩이와 함께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기에 그것은 마치 소돔과 고모라 성에 떨어졌던 불 심판을 연상해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19:24-25, 9:24). 그러한 심판 가운데서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언을 경홀히 여기지 아니하고 그 말씀이 이루어진다고 믿고서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즉 죽음을 택하지 아니하고 살길을 찾으며 저주의 길에서 축복의 길로 돌아서는 것입니다(30:19-20). 그것은 마치 집을 나간 탕자가 아버지의 집을 향하여 회심을 하고서 돌아오는 것과 같습니다(15:17-19). 그때 동네 바깥까지 나와서 아들이 돌아오기를 바라며 두 팔을 벌리고 계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만날 수가 있을 것입니다(15:20-24). 따지고 보면, 그와 같은 복된 소식을 이 세상에 전하고 있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하겠습니다.

이제 율법시대와 복음시대와의 구별이 어느 정도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율법의 시대에는 선민사상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만이 구원의 선택을 받은 거룩한 백성이라고 믿고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나라 애굽 제국을 심판하실 때에 애굽 사람들에게는 진노를 보이시고 재앙을 내리셨으나 이스라엘의 자손들은 재앙을 면제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오히려 출애굽의 해방을 주셨다는 주장입니다. 그와 같은 혈통적인 이분법은 하나님의 구원의 원칙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창세기를 살펴보면, 아브라함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을 하였기에 하나님 경외자로 여김을 받고 있습니다. 그가 혈통이 좋아서 믿음의 조상이 된 것이 아닙니다. 출애굽기 본문에서는 혈통주의의 단계가 더욱 정확하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애굽인이라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예언을 두렵게 여기고 그 말씀을 따르게 되면 살길이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듯 모세는 복음의 핵심을 선민과 이방인들에게 한꺼번에 증거를 해주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선민 이스라엘은 혈통적인 흑백논리로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했지만 모세와 예수님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와 아닌 자라는 새로운 개념에 입각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것이 이른 바 예수님의 가르침과 생애를 가지고 구약의 말씀을 재해석을 하고 있는 복음주의적 성경해석의 방법론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