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38강(출8:20-32)(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3. 24. 18:40

출애굽기 강해 제38(8:20-32)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626()

 

파리가 애굽 백성들의 땅에 가득하게 되는 네 번째 재앙의 특징들(8:20-32)

 

첫째로, 파리 재앙을 일으키기 전에 모세가 아침 일찍 나일 강으로 바로를 찾아가고 있습니다(8:20). 바로는 거의 습관적으로 아침 일찍 나일 강에 나들이를 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애굽에 내리고 있는 하나님의 진노와 재앙이 나일 강에 매일 같이 행차를 하고 있는 바로의 행위와 크게 관련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첫 번째 재앙은 나일 강물을 피로 변하게 함으로써 시작이 됩니다(7:15-18). 둘째 재앙은 강에서 개구리가 애굽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을 침범함으로써 발생하고 있습니다(8:3). 왜 바로는 아침 일찍 나일 강을 습관적으로 찾아가고 있을까요? 그리고 어째서 하나님께서는 나일 강에서 재앙을 시작하고자 하시는 것일까요?

그 실마리가 에스겔 선지서에서 다음과 같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애굽의 바로 왕이여 내가 너를 대적하노라. 너는 자기의 강들 가운데에 누운 큰 악어라. 스스로 이르기를 나의 이 강은 내 것이라. 내가 나를 위하여 만들었다 하는도다. 내가 갈고리로 네 아가미를 꿰고 너의 강의 고기가 네 비늘에 붙게 하고 네 비늘에 붙은 강의 모든 고기와 함께 너를 너의 강들 사이에서 끌어내고 너와 너의 강의 모든 고기를 들어 던지리니 네가 지면에 떨어지고 다시는 거두거나 모으지 못할 것은 내가 너를 들짐승과 공중의 새의 먹이로 주었음이라”(29:3-5). 한 마디로, 바로는 나일 강의 창조주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고 있습니다. 백성들에게 매일 아침 나일 강가에서 그렇게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창조주 하나님을 대적하고 있는 처사이므로 모세를 나일 강으로 보내어서 징계를 행하고자 하십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세속적인 우상문화에서 이스라엘의 자손을 끄집어내고자 하십니다(12:2). 그것이 출애굽기의 전반부의 주제라고 하겠습니다.

둘째로, 파리떼가 가득한 곳과 전혀 침범할 수 없는 구역을 분리하고 있습니다. 애굽 인들이 사는 곳에서는 파리떼가 가득합니다(8:21).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파리떼를 구경조차 할 수가 없게 됩니다(8:22). 그런데 파리떼의 재앙이 있기 전에도 그와 같은 구별이 있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강물이 피로 바뀌었을 때에도 애굽 사람들이 그 강물 마시기를 싫어하리라”(7:18), “애굽 사람들은 나일 강물을 마실 수 없으므로 나일 강가를 두루 파서 마실 물을 구하였더라”(7:24)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그와 같은 재앙이 없었음을 암시해주고 있는 표현입니다. 다음으로 개구리 재앙이 발생하는 대목도 마찬가지입니다; “개구리가 나일 강에서 무수히 생기고 올라와서 네 궁과 네 침실과 네 침상 위와 네 신하의 집과 네 백성과 네 화덕과 네 떡 반죽 그릇에 들어갈 것이며”(8:3).

그런데 애굽 온 땅의 티끌이 해충인 이로 변화하는 재앙에 있어서는 그 구분이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그렇지만 모세와 아론이 애굽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방문하여 티끌로 이를 만들고 있었다는 사실로 미루어볼 때 간접적인 구분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애굽 땅에서 설치고 있는 해충인 이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고 있는 고센 땅으로 이동을 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세 번째 재앙인 이의 발생과 네 번째 재앙인 파리떼의 발생 사이에는 시간적인 간격이 크게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동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아니한 이가 고센 땅으로 침투하기 전에 하나님은 그 재앙을 중단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완벽한 해석은 아닙니다. 여전히 애굽 인을 치기 위한 재앙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도 전이가 될 수 있다는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보다 명확한 구분이 요청이 되고 있습니다. 그 요청이 파리 재앙에 있어서 확실하게 반영이 되어 있다고 하겠습니다(8:21-22).

셋째로, 파리떼가 설치는 지역과 침투가 불가능한 지역의 구분이 철저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파리떼의 비행속도가 무척 빠르기 때문입니다. 만약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이 파리 떼의 침투를 막아주지 아니하신다면 이스라엘 자손들이 살고 있는 고센 땅에도 파리떼가 엄청나게 몰려들었을 것입니다(8:23). 그와 같은 놀라운 구별을 바로가 목격하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보호하시는 하나님, 애굽 인들을 징계하고 계시는 여호와의 능력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그대로 내어 버려둔다면 음식물을 오염시키는 파리떼가 계속 번식을 함으로써 각종 질병이 창궐할 것입니다. 그리고 동식물을 오염시킴으로써 애굽 인들의 땅까지 오염이 되고 마침내 황폐화가 되고 말 것입니다(8:24). 그래서 바로가 일단 모세와 협상에 나서고 있습니다(8:25).

넷째로, 바로의 제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떠나지 말고 애굽 내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라는 것입니다. 출애굽이 목적인 모세가 당연히 거부를 합니다. 그것도 멋있게 거절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여호와에게 제사를 드리는 것을 애굽 인들이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돌이라도 던지고 나서면 그 노릇을 어찌하느냐는 예리한 지적입니다”(8:26), 답변이 궁해진 바로가 마침내 조건부 출애굽을 허가합니다; “너무 멀리 가지는 말고 가까운 광야에서 제사를 드리라”(8:28a). 물론 제사를 드리고 난 다음에는 다시 돌아오라는 암묵적인 조건이 내포되어 있는 문장입니다.

끝으로, 바로는 조건부 출애굽을 허가하면서 모세에게 파리떼를 제거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8:28b). 모세는 확실하게 약속을 지키겠다는 바로의 분명한 다짐을 받고 나서 다음 날 바로의 요구대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립니다(8:30). 그 결과 파리떼가 모두 물러가게 됩니다(8:31). 하지만 파리떼만 물러간 것이 아닙니다. 파리떼로 인하여 고민하던 바로의 초조한 마음도 사라지고 맙니다. 그는 살만하게 되자 그 마음이 바뀌고 있습니다. 애초의 약속을 지키지 아니하는 바로입니다(8:32). 그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하나님의 해법이 계속하여 나타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