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36강(출8:1-15)(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3. 23. 23:58

출애굽기 강해 제36(8:1-15)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624()

 

애굽 땅을 덮치는 하나님의 두 번째 재앙, “네가 만일 (내 백성을) 보내기를 거절하면 내가 개구리로 너의 온 땅을 치리라”(8:2)

 

첫 번째 재앙을 일주일 만에 끝내시면서 하나님께서는 두 번째 재앙을 시행하십니다. 두 번째의 것은 처음 것보다 당연히 그 재앙의 강도가 강한 것입니다. 첫 번째 재앙은 모든 물이 피로 변하여 물고기가 죽고 사람들이 그 물을 마시기를 싫어하게 만든 것입니다(7:18). 심한 갈증을 참지 못한 백성들은 우물을 팠습니다. 자비로우신 하나님은 새로 판 우물물을 그대로 마실 수 있도록 조치를 했습니다(7:24). 게다가 그 재앙을 일주일 만에 중지를 시키고 있습니다(7:25). 그 대신에 두 번째의 재앙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개구리가 나일 강에서 무수히 생기고 올라와서 바로의 궁과 침실과 침상 위와 바로의 신하의 집과 백성들과 그들의 화덕과 바로의 떡 반죽 그릇에 들어가게 한 것입니다(8:3). 뿐만 아니라 개구리가 바로와 신하들과 백성들에게 기어오르게 만드는 것입니다(8:4). 그렇다면, 첫 번째의 재앙 곧 강물이 피로 변함으로 말미암아 마실 수 없는 물로 변하는 것과 비교를 해볼 때, 과연 개구리 재앙이 더 성가신 것일까요? 그렇다고 볼 수 있는 근거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물이 피로 변함으로 말미암아 갈증이 심해진 백성들이 우물을 파고 있습니다. 새 우물에서 퍼 올린 지하수는 피로 변하지를 아니합니다. 그래서 백성들이 갈증을 면하고 있습니다. 그럭저럭 견딜 만 합니다. 그렇지만 개구리 재앙은 다릅니다. 온 천지에 사람이 사는 공간은 전부 개구리로 가득 차있습니다. 밥을 먹는 곳에도, 잠자리에도, 사람의 몸에도 개구리가 그득합니다. 그래서 숨이 막히고 있습니다. 개구리로 가득 차있는 세상에 사람이 숨을 쉬면서 살 수가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개구리 재앙이 물이 피로 변하는 재앙보다 훨씬 강력한 재앙이라고 하겠습니다.

둘째로, 개구리를 모두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백성들이 견딜 수가 없어서 수없이 개구리를 잡아서 죽였습니다. 그러나 죽일수록 더 많은 개구리가 강에서 번식을 하여 사람이 사는 곳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마침내 숨이 꽉 막히고 있습니다. 첫 번째 재앙 곧 물이 피로 변하는 재앙에 있어서는 숨구멍을 하나님께서 터주고 계십니다. 우물을 파서 지하수를 마시게 되면 갈증을 해소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개구리 재앙에 있어서는 그와 같은 배려가 없습니다. 따라서 더 심각한 재앙입니다.

 

개구리 재앙의 진행과정과 그 의미(8:1-15)

 

여호와 하나님이 동원할 수 있는 자연환경과 세상만물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사람들에게 피해를 적게 입힐 수 있는 것일까요? 하나님께서 그 순서를 정하고 계십니다;

그 순서는 첫째가 마실 물을 제한하는 것입니다. 마실 수 없는 물과 마실 수 있는 물을 구별합니다. 흔히 마시고 살던 물은 전부 피로 변하게 하고 물고기가 죽게 하며 악취를 풍기게 합니다(7:18, 21). 자연히 사람들이 구역질이 나서 그 피물을 마시지를 못합니다. 따라서 갈증이 심해진 사람들이 힘을 다해서 우물을 다시 파게 됩니다(7:24). 드디어 지하수를 만나게 됩니다. 그 물은 시원한 생수입니다. 구역질이 나지 않습니다. 목을 축여주며 마음까지 청량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노력과 힘을 다해서 저 깊은 샘에서 솟아나게 한 그 지하수가 바로 생수입니다. 우물을 파서 생수를 얻는다고 하는 그것은 마치 감추어져 있는 보화를 얻기 위하여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서 그 밭을 사는 것과 같습니다(13:44).

그와 같은 깊은 의미를 이미 창세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브엘세바에 에셀나무를 심고서 영생하시는 하나님의 이름을 감격스럽게 부르고 있습니다. 에셀나무는 반()사막성 기후에서 유일하게 겨울에도 푸른 잎을 보여주고 있는 나무입니다. 그 뿌리는 가장 깊이 들어가서 지하수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21:33). 그것은 마치 힘을 다해서 저 깊은 샘에서 생명의 말씀과 영적인 생명수를 퍼서 올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 점을 야곱은 사랑하는 아들 요셉에게 가장 좋은 축복의 내용으로 예언을 하고 있습니다. ‘깊은 샘의 복이 바로 그것입니다(49:25). 그리고 그리스도가 사마리아 수가 성의 여인에게 주고 싶었던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곧 성령입니다(4:14)”.

다음으로 그 두 번째로 약한 재앙이 물에서 개구리를 많이 번식시켜서 땅으로 올라오게 만드는 것입니다(8:2-6); 한 마디로, 생태계가 이상해지고 있습니다. 자연의 먹이사슬에 변화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비정상적으로 개구리의 번식이 활발해집니다. 그것들이 먹이를 구하기 위하여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밀려들어오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먹이사슬의 고리 가운데 하나만 움직여버리셔도 그것이 바로 사람들에게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개구리는 사람을 못살게 굴지만 직접 질병을 일으키거나 죽게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동물의 번식을 촉진시켜서 사람을 괴롭히는 것 가운데에서는 개구리 재앙이 가장 약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바로의 명을 받은 애굽의 요술사들도 물에서 개구리를 땅으로 올라오게 만들고 있습니다(8:7). 그러자 그것이 천재에 이은 인재가 되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백성들은 요술사들이 동원한 개구리 때문에 더욱 시달리게 됩니다. 그 광경을 보고서 애굽의 황제인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서 개구리가 물러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8:8a). 그러면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로 보내어서 여호와께 제사를 지내도록 허락하겠다는 것입니다(8:8b). 

그러나 바로의 약속은 지켜지지가 않습니다. 다음 날 바로의 부탁을 받은 모세가 하나님께 간구하여 사람을 못살게 굴고 있는 개구리들을 모두 죽게 만듭니다(8:12-13). 오로지 나일 강에서 그대로 서식을 하고 있는 개구리들만이 구원을 받고 있습니다(8:11).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죽은 개구리를 모두 수거하여 한곳으로 치우고 있습니다(8:14). 더 이상 개구리가 사람을 괴롭히지 아니하게 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그러자 바로도 한숨을 돌리고 있습니다(8:15a). 숨통이 트이자마자 바로는 철석 같은 자신의 약속을 저버리고 있습니다(8:8-11, 15b). 그것은 마치 화장실에 갈 때와 나중이 다른 것과 동일한 현상입니다. 따라서 그 다음 재앙이 준비가 되고 있습니다(8:16). 언제까지 다양한 재앙이 나타나게 될까요? 바로가 진심으로 항복을 할 때까지 더욱 강도가 강한 재앙이 그 모습을 단계적으로 드러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