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29강(출5:19-6:1)(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3. 21. 00:54

출애굽기 강해 제29(5:19-6:1)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618()

 

기록하는 일을 맡은 이스라엘 자손들은 강경한 바로의 말을 듣고 재앙이 자신들에게 미친 줄 알고서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다(5:19-21).

 

애굽의 황제인 바로가 애굽인 감독들에게 명령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흙 벽돌을 만드는 재료인 짚을 제공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스스로 짚을 구해서 벽돌을 만들도록 합니다(5:11). 그런데 애굽의 고센 땅에 그렇게 많은 풀이나 짚이 없습니다. 그 재료를 구하기가 힘이 들기에 곡식을 베고서 남겨놓은 그루터기까지 모두 뽑아서 짚을 대신했습니다(5:12). 그 결과 흙 벽돌의 생산 수가 현격하게 감소했습니다. 재료를 구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벽돌의 재료인 짚의 양이 엄청나게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 사실을 히브리출신 기록원들이 애굽인 감독들에게 보고를 했습니다. 그러자 과업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매일 매 타작입니다(5:14). 그대로 맞고 견디다가는 죽을 것만 같아서 황제인 바로에게 신문고를 울린 것으로 보입니다(5:15). 기록원들의 탄원을 들었지만 바로의 결심은 달라지지가 않습니다(5:18). 이제 꼼짝없이 감독들에게 맞아서 죽게 될 운명입니다.

바로를 만나고 나오는 길에 그들의 일이 걱정이 되어서 마중을 나와 있었던 모세와 아론을 마주치게 됩니다. 기록원들은 지도자인 모세와 아론에게 원망을 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우리를 바로의 눈과 그의 신하의 눈에 미운 것이 되게 하고 그들의 손에 칼을 주어 우리를 죽이게 하는도다”(5:21a). 그렇지만 기록원들이 모세와 아론에 대한 책임의 추궁과 처벌을 직접 행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에게 맡겨드리고 있습니다; “여호와는 너희를 살피시고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5:21b). 기록원들의 태도는 사실 훌륭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비록 동족들을 대신하여 구타를 당하고 맞아 죽을 위기에 처하고 있지만 그 사건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모세와 아론에게 직접 손을 대지 아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상들의 하나님에게 모든 판단과 일 처리를 맡겨드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훗날의 역사를 보면 그러하지 못한 경우가 두 차례 나타납니다; 첫째, 출애굽을 하였으나 광야에서 마실 물이 떨어졌습니다. 모세에게 가는 곳마다 마실 물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한번은 얼마나 목이 말랐든지 물을 찾다가 지도자 모세를 원망하고서 실력행사를 하려고까지 하는 위기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내어서 우리와 우리 자녀와 우리 가축이 목말라 죽게하느냐?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내가 이 백성에게 어떻게 하리이까? 그들이 조금 있으면 내게 돌을 던지겠나이다”(17:3-4).

그 보다 더 심한 경우가 또 나타나고 있습니다. 열두 정탐꾼을 보내어 가나안 땅의 형편을 살펴오게 한 때입니다. 열 사람이 가나안 정복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13:31-33). 백성들이 통곡을 하게 됩니다(14:1). 그러나 두 사람의 정탐꾼 곧 여호수아와 갈렙은 하나님의 언약과 예언의 말씀을 믿고서 전쟁에 나서자고 말합니다(14:6-9). 그러자 격분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돌을 쥐고서 두 사람을 치려고 합니다(14:10). 모세와 아론은 그 험악한 상황 하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백성들 앞에서 그냥 엎드리고 있을 뿐입니다(14:5). 바로 그때에 창조주 하나님께서 현신하셔서 모세에게 단호하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두 전염병으로 몰살시켜버리겠다고 말씀하십니다(14:10-12a). 오직 모세와 그를 돕는 자들의 자손만으로 새로운 강한 제사장나라를 만드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14:12b). 그러자 모세가 하나님께 대신 사죄를 하면서 용서를 구하고 있습니다(14:13-19). 모세의 탄원이 얼마나 절실하며 진실한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탄원을 받아들이는 대신에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하여 40년 광야생활과 기성세대의 멸절이라는 처벌을 결정하고 선포하십니다(14:20-35). 그 판결 그대로 역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모세의 보냄을 받고 땅을 정탐하고 돌아와서 그 땅을 악평하여 온 회중이 모세를 원망하게 한 사람 곧 그 땅에 대하여 악평한 자들은 여호와 앞에서 재앙으로 죽었고 그 땅을 정탐하러 갔던 사람들 중에서 오직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은 생존하니라”(14:36-38).

위와 같은 훗날의 역사와 대조를 해보면 히브리인 기록원들의 태도는 참으로 훌륭합니다.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면서도 조상들의 하나님께 판결과 역사의 섭리를 맡겨드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기록원들 뿐만 아니라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하나님께 매어 달리기를 시작합니다(5:22-23).

 

하나님을 무시하는 바로의 정책과 술책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백성들이 분열되는 것을 보신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강경하게 대처하실 것임을 천명하시다(6:1).

 

바로는 하나님의 명령을 철저하게 거부하고 있습니다(4:21, 5:2, 17-18). 노예들의 조상신은 자기보다도 하급신(下級神)이라고 치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을 더 가혹하게 부리고 있습니다(5:6-9). 그대로 버려두면 히브리인 기록원들이 모두 매를 맞아서 죽을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강력하게 대처하시고자 합니다; “이제 내가 바로에게 하는 일을 네가 보리라. 강한 손으로 말미암아 바로가 그들(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리라. 강한 손으로 말미암아 바로가 그들을 그의 땅에서 쫓아내리라”(6:1).

강한 손이라고 하는 것은 강력한 징계를 의미합니다(3:19-20). 열 가지의 재앙이 애굽 땅에 찾아올 것입니다. 마지막 재앙은 하나님의 장자를 출애굽시켜주지 아니했기에 하나님께서 바로의 장자와 모든 애굽인들의 장자를 모두 죽여버리는 것입니다(4:21-23). 그렇게 되면 나라의 멸망을 막기 위해서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나라 밖으로 토해내게 될 것입니다. 부디 떠나달라고 사정을 하게 되는 지경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 이스라엘 자손들은 빈손으로 출애굽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금은과 충분한 물품을 얻어서 당당하게 애굽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3:20-22). 지금 기록원들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입장에서는 마치 꿈과 같은 미래입니다. 그때가 과연 현실 가운데 도래를 할까요? 가장 이상적인 미래가 기적처럼 임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출애굽이며 그것은 마치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같은 것입니다(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