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24강(출4:27-31)(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3. 17. 21:38

출애굽기 강해 제24(4:27-31)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612()

 

모세가 형 아론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다(4:27-28, 14-15). 그리고 아론이 모세의 입을 대신하고 하나님의 지팡이를 사용하다(4:30, 15-16). 그 결과, 하나님의 말씀과 신물을 가진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같이 되다(4:31, 16-17)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약속을 지키십니다. 출애굽기 제4장에서 그 사실을 다음과 같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호렙 산에서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형 아론)가 너(모세)를 만나러 나오나니 그가 너를 볼 때에 그의 마음에 기쁨이 있을 것이라”(4:14). 그 말씀 그대로 하나님께서 다음과 같이 역사를 하시고 계십니다; “여호와께서 아론에게 이르시되, 광야에 가서 모세를 맞으라 하시매 그가 가서 하나님의 산에서 모세를 만나 그에게 입맞추니”(4:27).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발생을 합니다. 아론이 하나님의 명령으로 동생 모세를 만나기 위하여 광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애굽의 고센 땅에서 노예와 같은 삶을 영위하고 있는 이스라엘 자손 아론이 어떻게 애굽 당국의 허락을 얻어서 시나이 광야 아니면 미디안 광야로 출애굽을 할 수가 있었을까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어림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그 옛날 모세의 경우처럼 도망을 친 것일까요? 그렇지는 아니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형제간 상봉을 한 다음에 모세와 아론이 버젓이 애굽으로 들어가서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만나는 장면이 제29절 이하에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은 형편을 감안해서 생각을 해본다면, 27절에서 등장하고 있는 광야와 하나님의 산은 애굽의 바깥이 아니라 그 영토 내 고센 땅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비록 애굽에서 노예와 같은 삶을 영위하고 있지만 레위 지파의 장로의 신분인 아론은 고센 땅 근처에 있는 산에 올라서 평소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 인물로 보입니다. 그 장소는 40세에 고센 땅을 탈출하게 되는 모세가 그 이전에 형과 함께 올라가 본 산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모세를 그 산으로 오도록 했으며 아론에게도 그 산으로 가서 조용하게 모세를 만나라고 지시하신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산은 호렙 산이거나 시내 산이거나 아니면 고센 땅에 있는 그 이름을 알 수 없는 산이라고 하더라도 크게 상관이 없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 조용히 기도할 수가 있고 그 기도의 도중에 하나님께서 계시의 말씀을 줄 수 있는 광야의 산이라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산에 해당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단단히 약속을 하신 바가 있습니다; “(모세)는 그(아론)에게 말하고 그의 입에 할 말을 주라. 내가 네 입과 그의 입에 함께 있어서 너희들이 행할 일을 가르치리라”(4:15). 호렙 산에서 모세에게 주신 위와 같은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이 애굽 땅에서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분부하여 보내신 모든 말씀과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모든 이적을 아론에게 알리니라. 모세와 아론이 가서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장로를 모으고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신 모든 말씀을 전하고 그 백성 앞에서 이적을 행하니”(4:28-30). 모세는 아론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러면 아론이 장로들을 모으고 모세를 대신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합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모세의 지팡이를 빌려서 하나님의 이적까지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옛날 동족들의 배신으로 마음의 상처가 깊은 모세는 그들을 직접 상대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형 아론을 통하여 백성들을 모으고 모세를 대신하여 말씀을 전하도록 이미 조치를 완벽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레위 지파의 장로인 아론만 가지고서도 충분하게 하나님의 출애굽의 말씀과 이적을 백성들에게 전달할 수가 있는데 왜 구태여 모세를 중간 고리로 사용하고 계시는 것일까요? 그 저의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옥상옥에 해당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 의문은 모세와 아론이 애굽의 황제인 바로를 상대할 때에 풀리게 됩니다; “평생을 고센 땅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려온 아론은 바로를 직접 상대할 수가 없습니다. 너무나 생소하고 신분의 격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세의 경우에는 정반대입니다. 40세가 될 때까지 모세는 바로의 황궁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황제를 만나는 모든 의전에는 이골이 나있는 사람입니다. 바로를 상대로 하여 교섭을 하고 하나님의 대사 노릇을 하기에는 모세가 적격인 것입니다”. 그리고 출애굽한 이후에 제사장나라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제국의 정치에 참여해본 모세가 적당합니다. 그렇게 경력과 학문을 적재적소에 활용하시는 하나님을 여기서 만날 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셋째로, 모세가 아론에게 하나님의 권위로 군림하게 됩니다(4:16c). 그 이유는 모세가 전해주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형 아론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대로 전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4:16ab). 그것이 틀림이 없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은 모세가 지니고 있는 신물인 하나님의 지팡이를 아론이 빌려서 대신 휘두르게 되면서 증명이 되고 있습니다(4:17); “하나님의 말씀 그대로 이적이 발생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4:30). 그렇다면 하나님의 말씀이 울려 나오고 있는 최초의 도구는 모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이적이 나타나는 최초의 도구는 모세가 가지고 있는 지팡이입니다. 따라서 아론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함께 하시며 말씀과 이적의 능력을 주고 계신다고 하는 사실을 누구보다 먼저 믿고 있습니다. 나아가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론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게 됩니다(4:31a).

여기서 아론이 모세의 권위를 신적인 것으로 여기게 된다고 하는 사실을 너는 그에게 하나님 같이 되리라”(4:16)는 말씀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가장 단순한 모형은 성부 하나님과 성육신하신 성자 하나님의 관계에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성육신 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아버지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이 세상에 전하고 있습니다. 그 말씀은 과거 선지자들의 증거를 받으며 그들의 예언을 성취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그 말씀에 의거하여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능력을 행하고 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풀고 수없이 많은 불치의 병자들과 장애자들을 고치시고 있습니다. 마침내 십자가에서 대속의 제물이 되시고 무덤에서 부활하는 기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교훈과 생애를 바라보고서 백성들이 예수 그리스도야 말로 하나님의 능력을 가지신 분이라고 믿게 됩니다. 요컨대, 백성들에게 성자 하나님이 되신 것입니다”.

본문에서는 백성들이 일단 모세의 말씀과 능력이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 다음 수순은 그 내용이 얼마나 은혜스러운 것인지를 깨닫고 있습니다(4:31b). 마지막으로 출애굽의 은혜와 구원을 주시고자 하시는 하나님께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두 머리를 숙여 경배하고 있습니다(4:31c). 그 모든 절차와 수순은 훗날 성도들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을 주신 하나님께 찬양과 경배를 드리는 것을 미리 보여주고 있는 내용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