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22강(출4:18-23)(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3. 17. 03:01

출애굽기 강해 제22(4:18-23)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목사)

작성일; 주후 2014610()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장인 이드로에게 하직인사를 하고 나서 40년만에 미디안 광야를 떠나 애굽으로 돌아가는 모세(4:18-20)

 

모세는 이제 40년만에 미디안 땅을 떠나고자 합니다. 부모형제와 친척 그리고 동족들이 살고 있는 애굽 제국의 고센 땅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그는 40세에 애굽을 탈출하여 단신으로 미디안 광야로 도망쳐온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맏사위가 되어 신분보장을 받고서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모세는 무려 40년 동안이나 처갓집에서 양치기 생활을 했습니다(7:29-30). 80세의 모세는 그렇게 자신의 인생이 광야에서 끝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기적이 발생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인생을 사용하시겠다고 부르신 것입니다. 그를 애굽의 황제인 바로에게 보낸다는 계획입니다. 바로가 거절을 한다면 재앙을 내려서라도 이스라엘 백성을 토해내도록 만들겠다는 창조주의 말씀이 계셨습니다(3:20). 한 마디로, 하나님께서 모세를 출애굽의 지도자로 발탁을 하신 것입니다. 모세는 이제 호렙 산에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르심을 입고 나서 애굽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장인에게 하직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내가 애굽에 있는 내 형제들에게로 돌아가서 그들이 아직 살아 있는지 알아보려 하오니 나로 가게 하소서”(4:18a). 장인은 평안히 가라고 격려해주고 있습니다(4:18b).

모세는 애굽을 떠나온 이후 고센 땅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있는 부모형제들의 소식을 전혀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자신의 나이가 80세이니 형 아론은 83세일 것입니다(6:7). 그리고 누나 미리암은 더 나이가 많습니다(2:4, 15:20). 그들이 모두 생존해있는지 궁금합니다. 모세의 관심은 가족에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친척들의 소식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동족들의 강제노역도 어떠한지 그 형편도 알고 싶습니다. 그와 같은 모세의 관심사가 여기 본문에서 형제들’(4:18)이라는 용어에 담겨있습니다; “그 의미는 영어로 my kindred(NRSV) 또는 my own people(NIV)입니다. 그 뜻은 친척 또는 동족입니다”. 모세는 출애굽의 역사를 이루기 위하여 선택이 된 일꾼입니다. 그는 가족의 출애굽만을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 이스라엘 민족의 해방을 원하고 있는 지도자입니다. 지금 애굽으로 자신의 처자식과 함께 힘차게 출발하고 있는 모세의 손에는 하나님의 능력의 지팡이가 들려 있습니다(4:20).

 

애굽의 정세와 미래지사를 모세에게 미리 말씀해주시는 하나님(4:19, 21-23)

 

모세가 처자식을 모두 이끌고 용기백배하여 애굽으로 향할 수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의 목숨을 노리고 있던 애굽의 황제 투트모세3세의 죽음을 미리 알려주었기 때문입니다(4:19). 그는 애굽의 나폴레옹이라고 불릴 정도로 영명한 군주이며 전쟁에 능한 황제입니다. 그렇지만 그가 처음부터 전투를 잘 지휘한 것은 아닙니다. 그가 뛰어난 황제가 된 것은 어떻게 보면 태후였던 핫셉수트의 덕택입니다. 투트모세2세의 정식황후였던 핫셉수트는 남편이 죽자 후궁의 몸에서 태어난 아들을 바로로 옹립했습니다. 10살짜리 어린 바로였으므로 그녀의 섭정이 18년간 있게 됩니다. 그 시절의 핫셉수트 황태후를 역사학자들은 흔히 여자 바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녀는 섭정 10년만에 투트모세3세가 20세의 어른이 되자 얼른 정복전쟁에 참여시켜버렸습니다. 동쪽으로는 셈족인 힉소스인들이 다시 애굽을 집어삼키려고 노리고 있었으므로 그들의 본거지를 소탕하기 위하여 시리아와 앗수르 지역까지 출병을 했습니다. 그리고 남쪽 수단과 나일강 상류에 자리를 잡고 있는 반란군을 토벌하기 위하여 계속 원정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8년의 세월을 야전사령관으로 지내는 사이에 마침내 핫셉수트가 죽고 말았습니다. 황도 테베로 돌아온 투트모세3세는 먼저 황권을 되찾고 그 다음에는 핫셉수트의 양자인 모세를 고센 땅으로 숙청했습니다. 그곳에서 모세가 반란을 도모하자 밀고를 받은 바로는 수배령을 내렸습니다(2:12-15, 7:23-29). 그 모세가 낌새를 채고서 동쪽 광야로 도망을 쳐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36년의 세월이 흐르자 전쟁을 너무 많이 친 투트모세3세는 64세를 일기로 서거하고 맙니다(4:19). 영명한 바로가 세상을 떠나고 4년의 세월이 더 흐르자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신 것입니다(3:4, 7:30-34). 그 소식을 전해들은 모세는 힘차게 애굽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투트모세3세가 죽었다면 그 후의 바로와는 한판 붙어볼 만하다고 내심 생각하고 있는 모세입니다.

모세에게 하나님께서는 장차 애굽에서 벌어질 일에 대하여 상세하게 다음과 같이 알려주고 계십니다; “네가 애굽으로 돌아가거든 내가 네 손에 준 이적을 바로 앞에서 다 행하라. 그러나 내가 그의 마음을 완악하게 한즉 그가 백성을 보내주지 아니하리니 너는 바로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 내가 네게 이르기를 내 아들을 보내주어 나를 섬기게 하라 하여도 네가 보내 주기를 거절하니 내가 네 아들 네 장자를 죽이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니라”(4:21-23). 두 가지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이적을 보고도 마음이 움직이지 아니하는 것은 너무나 고집스럽게 악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그 완악함에 비례하여 처벌의 강도를 높이실 것이다. 둘째, 마지막 재앙은 장자의 죽음이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장자인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켜 주지 아니했기 때문이다. 요컨대, 창조주의 권능을 무시하고 악하게 고집스러운 자를 처벌함에 있어서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강력하게 징계하시는 두려우신 하나님의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는 예언의 말씀입니다. 그 징계에 빠져들지 아니하도록 악한 고집을 속히 버리는 것이 상책이라고 하겠습니다. 그것이 신앙인의 마음의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