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히브리서 강해 제58강(히11:8-10)(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2. 24. 14:50

히브리서 강해 제58(11:8-10)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 6 23()

 

하나님의 선지자로 이방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믿음의 조상들은 여호와를 장막에 모시고 섬기면서 장차 어떠한 약속의 땅에 들어간다고 믿고 있는가?(11:8-10)

 

본문에서 히브리서의 저자는 세가지 종류의 땅 이야기와 한가지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세가지의 땅은 ①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11:8), ②이방의 땅(11:9a), 그리고 ③약속의 땅(11:9b)입니다. 또한 한가지 성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입니다(11:10).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첫째,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은 언뜻 보면 가나안 땅으로 보이지만 깊이 고찰을 해보면 그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아브람이 목숨을 바쳐서 얻기를 소망하고 있는 영생의 땅이며 여호와 하나님께서 계시는 곳입니다;

1)    창세기 제11장과 제12장을 보면 당장은 가나안 땅으로 짐작이 되고 있습니다; “데라가 그 아들 아브람과 하란의 아들인 그의 손자 롯과 그의 며느리 아브람의 아내 사래를 데리고 갈대아인의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하더니 하란에 이르러 거기 거류하였으며”(11:31), “아브람이 그의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12:5),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지라. 자신에게 나타나신 여호와께 그가 그곳에서 제단을 쌓고”(12:7).

2)    그렇지만 창세기 제12장의 첫 대목을 다시 살펴보면 벌써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12:1). 그 의미를 히브리서의 저자가 본문에서 나름대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11:8).

3)    그와 같은 히브리서 저자의 해석은 집사 스데반의 영적인 해석과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발붙일 만한 땅도 유업으로 주지 아니하시고 다만 이 땅을 아직 자식도 없는 그와 그의 후손에게 소유로 주신다고 약속하셨으며”(7:5). 하나님의 선지자로 가나안 일대에서 남은 평생을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며 신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아브라함입니다. 여호와께서는 그를 진정한 하나님 경외자라고 칭찬을 하십니다(22:12). 하지만 아브라함 부부는 헤브론 막벨라 굴을 사서 겨우 안장이 될 뿐 실제로는 가나안 땅을 차지하지를 못합니다(23:19, 25:9-10).

4)    그렇다면 여호와께서 진심으로 하나님의 선지자로 독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아브라함 부부에게 주고자 하시는 땅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그 정답을 히브리서의 저자가 이른바 믿음의 장인 제11장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11:16). 요컨대, 영생의 천국을 믿음의 조상들에게 주시고자 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2)  둘째, ‘이방의 땅약속의 땅이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이중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11:9ab). 참으로 묘한 표현입니다. 히브리서의 저자가 시사해주고 있는 그 묘한 이치를 알 수 있도록 하는 용어가 장막입니다(11:9c).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 비록 평생을 이방 땅에서 나그네로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장막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신앙생활에 정진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궁극적으로 이방의 땅을 약속의 땅으로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준비하시는 영생의 천국을 그들의 약속의 땅으로 차지하는 것입니다. 그 점을 히브리서의 저자가 확실하게 제10절에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는 그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랐음이라”(11:10).

(3)  결국 천국은 그것을 소망하지 아니하는 자에게 그냥 주어지는 법이 없습니다.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미래의 영생의 천국에 입성하고자 한다면 성도들이 영생의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면서 살아가야만 합니다. 특히 창조주 하나님이 살아 계시며 그 말씀의 뜻에 따라 평생을 살아가게 되면 그 소망의 천국을 반드시 차지한다고 하는 사실을 추호도 의심하지 말고 믿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약속의 땅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비결입니다. 그 비결을 히브리서의 저자가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의 경우를 가지고 본문에서 설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11:8); 믿음의 특징 두가지를 히브리서의 저자가 정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1)  첫째, 믿음은 가장 좋은 것을 장래에 유업으로 주신다고 하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서 그 부르심에 순종을 하는 것입니다(11:8a). 당장 무엇을 주신다고 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얻고자 하는 그것은 미래의 것이며 단지 영생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이름으로 약속하신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믿음이란 당장에 얻을 수 있는 현세적인 것이 아닙니다. 오직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만 피조물인 인간에게 주실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믿음이 없이는 도저히 얻을 수가 없습니다. , 사람의 인위적인 노력으로써는 이 세상에서 결코 얻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2)  둘째, 믿음이란 인생의 종착역을 이 세상에서는 알 수가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여호와의 부름을 받았을 때에 그 목적지가 가나안 땅이 아닐까 짐작은 했지만 꼭 그곳이라고 하는 하나님의 확답을 듣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아브라함은 여호와의 지시를 따르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히브리서의 저자가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11:8b)라고 설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이 땅에서 목적지와 중간지점이 모두 정확하게 명시가 되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믿음이 없이도 갈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목적지가 불확실한 채 방향만이 지시가 되고 있기에 그것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명령을 내리시는 여호와에 대한 믿음이 절대적인 요건이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둘째로,믿음으로 그가 이방의 땅에 있는 것같이 약속의 땅에 거류하여 동일한 약속을 유업으로 함께 받은 이삭과 야곱과 더불어 장막에 거하였으니”(11:9);

(1)  히브리서의 저자가 제11장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은 믿음의 선진들이 이 땅에 있는 약속의 땅을 얻기를 원한 것이 아니라 영생의 하나님께서 준비하시는 천국에 들어가기를 소망했다는 것입니다(11:13-16). 그러므로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땅은 이방인들의 땅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들은 나그네이며 자신들의 영토가 없습니다. 그들의 영토는 오로지 미래에 여호와께서 준비하시는 그 천성(天城)입니다.

(2)  그런데 그러한 전체의 취지와 맥락에 비추어 보면 본문은 그 해석이 반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 약속의 땅에 거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마치 이방의 땅에 있는 것같이 그렇게 장막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11:9 의역). 한 마디로, 히브리서의 저자는 그들이 벌써 약속의 땅에서 살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실제로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땅이 그들에게 있어서는 이방의 땅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깊은 의미가 무엇일까요?

(3)  역설적인 본문에서 오히려 믿음 생활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하여 히브리서 저자가 다음과 같은 놀라운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믿음이란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인 안목으로 세상을 보고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한평생 하나님의 선지자로 살아가면서 이방인들에게 영생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호와의 말씀의 뜻을 올바로 깨닫고 실천하게 되면 영생의 상급을 얻게 된다고 하는 사실을 믿음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은 비록 이방 땅에서 살고 있지만 영적으로는 장막예배를 통하여 영생하시는 여호와 하나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4)  그러한 의미에서 히브리서의 저자는 그들이 약속의 땅에 벌써 영적으로 들어가서 살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요컨대, 그렇게 영생을 호흡하면서 이 세상에서 영적인 삶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믿음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성도들은 이 세상에 미련을 두고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성취하기 위하여 이 땅과 자신의 인생이 필요할 뿐입니다. 그들이 이방인 땅에 있는 것같이 약속의 땅에 거류하는 자”(11:9) 곧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약속을 그리스도의 유업으로 받은 성도들입니다(8:56).

셋째로,이는 그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바랐음이라”(11:10); 히브리서 저자가 믿음의 결론이 무엇인가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믿음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향하여 나아가게 하고 그것을 얻게 합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결론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영생을 얻는 것입니다. 그 소망을 현실화시키는 능력이 믿음 가운데 들어 있습니다. 그러한 믿음이 있는 성도에게 성령님께서 임하여 하나님의 능력을 공급하십니다. 땅끝까지 나아가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의 제자를 길러서 파송하게 하시는 것입니다(28:18-20, 1:8).

결론적으로, 히브리서의 저자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 여호와를 믿는 믿음으로 이방 땅을 헤매는 나그네의 고달픈 인생길 가운데 벌써 장막예배를 통하여 약속의 땅에 들어가 있다고 묘사하고 있는 대목이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성령님의 임재와 내주 역사하심으로 말미암아 영생을 맛보는 영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와 상통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영생을 누리는 천국의 시민으로서 이 땅에서 당당하게 복음사역에 힘쓰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