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히브리서 강해 제31강(히7:1-4)(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2. 12. 05:16

히브리서 강해 제31(7:1-4)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 5 26()

 

하나님의 제사장 멜기세덱에 대한 히브리서 저자의 풀이에 대하여(7:1-4);

 

히브리서의 저자가 하나님의 제사장인 멜기세덱에 대하여 주목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의 의도에 관하여 먼저 말씀을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히브리서 저자가 그의 글에서 가장 주장하고 싶어하는 내용은 부활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천국에서 아버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이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여전히 대제사장의 직분을 수행하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4:14, 5:10, 6:20, 7:25-26, 8:1, 9:11, 13:15). 그러므로 예수님의 제자들인 성도들도 이 땅에서 만민구원을 위하여 속죄의 제사를 드리며 중보의 기도를 드리는 제사장으로서 끝까지 사명감당을 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나가는 방법입니다.

(2)  둘째,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의 직분은 어디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일까요? 만약 아론의 대제사장의 직분을 승계한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유대교의 전통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셈이 됩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닙니다;

1)    예수님은 모친인 마리아가 아론의 후손이지 아버지가 아론의 자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1:5, 27, 35-36). 아론의 대제사장의 예복은 반드시 아론의 아들 가운데서 한 사람이 물려 받게 되어 있습니다(29:29). 그러므로 딸은 결코 대제사장이 될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그 딸의 아들도 대제사장이 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2)    그 대신에 히브리서의 저자는 창세기 제14장 제18-20절에 등장하고 있는 하나님의 제사장인 멜기세덱의 존재에 대하여 주목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활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 곧 모든 성도들의 주인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신 주님께서는 천국에서 멜기세덱과 교대로 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하고 계신다고 말하고 있는 시편 제110편 제4절의 말씀을 발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5:6-10).

(3)  그렇다면 멜기세덱과 주님과는 누가 더 서열이 높은 것일까요? 히브리서의 저자는 멜기세덱은 단지 하나님의 제사장이지만 주님은 큰 대제사장이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4:14). 그러므로 주님은 멜기세덱을 비롯하여 모든 제사장들의 어른이시고 아론의 후손인 유대교의 대제사장보다도 높으신 분이십니다. 아무도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지시와 명령을 벗어나서 대제사장이나 제사장의 직분을 수행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사실을 히브리서의 저자는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의 조상이 되고 있는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제사장인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친 사실이 창세기 제14장에 기록되어 있음을 가지고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14:20, 7:4).

(4)  넷째, 히브리서의 저자가 천상의 제사장인 멜기세덱의 존재에 대하여 관심을 두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의 글에서 명문으로는 주장하고 있지 아니하지만 의미적으로는 이미 내포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 핵심은 성도들이 이 땅에서 사도 베드로의 말과 같이 택하신 족속으로서 왕 같은 제사장의 직분을 끝까지 수행하다가(벧전2:9) 천국에 들어가게 되면 하나님의 아들이 되고(21:7) 멜기세덱처럼 천상의 제사장으로서의 직분을 행하는 반차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입니다(1:8-9). 그렇게 볼 수 있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의미심장한 구절이 본문에서 다음과 같습니다; “(멜기세덱은) 하나님의 아들과 닮아서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7:3).

그와 같은 의도를 가지고 하나님의 제사장인 멜기세덱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하여 히브리서의 저자는 본문의 앞부분에서 멜기세덱이 과연 누구인지에 관하여 먼저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멜기세덱의 존재는 히브리정경에 약간만 언급이 되고 있어(14:18-20, 110:4) 매우 신비스러운 존재이며 선민들이나 성도들에게 생소하게 들리는 이름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이 멜기세덱은 살렘 왕이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 여러 왕을 쳐서 죽이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만나 복을 빈 자. 아브라함이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그에게 나누어 주니라. 그 이름을 해석하면 먼저는 의의 왕이요, 그 다음은 살렘 왕이니, 평강의 왕이요”(7:1-2);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이 멜기세덱은 살렘 왕이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 여러 왕을 쳐서 죽이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만나 복을 빈 자”(7:1);

1)    히브리서의 저자가 모세오경인 창세기 제14장에 들어있는 다음과 같은 멜기세덱에 대한 기록을 일부 옮겨서 적고 있는 내용입니다; “아브라함이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한 왕들을 쳐부수고 돌아올 때에 소돔 왕이 사웨 골짜기 곧 왕의 골짜기로 나와 그를 영접하였고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 그가 아브람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하매, 아브람이 그 얻은 것에서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14:17-20).

2)    살렘은 훗날 평강의 성인 새 예루살렘 성을 의미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65:18-19). 그러므로 멜기세덱은 천국에서 하나님을 모시고 있는 제사장이라고 하겠습니다.

3)    멜기세덱이 사람의 몸을 입고서 아브라함 앞에 잠시 현신한 목적은 개선장군이 되어 한껏 승전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아브라함에게 여호와의 뜻을 전하기 위한 것입니다. 최고의 문명지역 메소포타미아에서 원정을 온 막강한 다국적군을 쳐부순 것은 아브라함의 지혜와 능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께서 승리를 그에게 주셨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즉 그것은 아브라함의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쟁이었다는 것입니다(14:14-16, 17:11, 15). 그러므로 아브라함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자랑해서는 안됩니다.

4)    그와 같은 의미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자신에게 축복하고 있는 멜기세덱에게 아브라함이 어떻게 겸손하게 행동을 했을까요? 아브라함은 즉시 하나님께서 주신 전리품을 어떻게 처리해야만 하는지를 깨닫고 있습니다. 따라서 십일조를 하나님의 제사장인 멜기세덱에게 바치고 나머지를 전쟁경비만 제하고 모두 본래의 주인에게 돌려주도록 조치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14:20-24).

5)    그렇다면 멜기세덱의 정체가 천사장일까요? 그것이 아닙니다. 천사장이나 천사들은 결코 하나님의 아들이 될 수가 없습니다(1:5, 14). 그 점은 아브라함의 가신인 다메섹 엘리에셀이 결코 아브라함의 후계자가 되거나 상속자가 될 수 없다고 하는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에서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15:2-6). 그래서 히브리서의 저자가 멜기세덱의 정체를 계속 추적하고 있습니다. 그의 결론이 하나님의 아들과 닮은 존재라는 것입니다(7:3). 그 의미에 대해서는 사도 바울과 사도 요한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8:14-15),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1:10-13).

(2)  아브라함이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그에게 나누어 주니라”(7:2a); 히브리서의 저자가 십일조를 강조하다가 보니까 그만 지나친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모든 것의 십일조를 바쳤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창세기의 내용은 그것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이 그 전쟁의 승리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사실은 여호와의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따라서 그는 승전으로 말미암아 얻게 된 전리품의 십일조를 하나님의 제사장인 멜기세덱에게 바친 것입니다. 그러한 사실을 히브리서의 저자가 본문 제4절에서 다음과 같이 바로잡고 있습니다; “조상 아브라함도 노략물 중 십분의 일을 그에게 주었느니라”(7:4).

(3)  그 이름을 해석하면 먼저는 의의 왕이요, 그 다음은 살렘 왕이니, 평강의 왕이요”(7:2b); ‘살렘의 본래의 뜻은 평화입니다. 그런데 히브리서의 저자는 멜기세덱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모시는 천국의 제사장이라는 그 신분을 생각하여 살렘의 뜻을 하나님의 공의또는 영적인 평강의 뜻으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제사장인 멜기세덱은 이 세상에 하늘의 평강을 전하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맡게 되는 소임입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관련하여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땅에서 창조주의 공의의 정신을 실천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하나님의 구원이 영적인 평강으로 임하니) 평화로다”(2:14)라고 하는 천사들의 찬양이 이 세상에 울려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의 아들과 닮아서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7:3); 하나님의 제사장인 멜기세덱의 정체에 대하여 히브리서의 저자가 다음과 같이 기술(記述, 기록으로 말함)하고 있습니다;

(1)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고”(7:3a); 멜기세덱은 피조물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창조주일까요? 아니면  천사장일까요?

(2)  족보도 없고”(7:3b); 멜기세덱에게는 생물학적인 족보가 없습니다. 그는 혈통에 억매여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멜기세덱이 영적인 신분을 지니고 있다는 뜻입니다.

(3)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7:3c);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특징을 묘사할 때에 사용하고 있는 표현입니다. 창세 전이나 영생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창조주 하나님 또는 영체인 천사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정경에서는 주로 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4)  하나님의 아들과 닮아서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7:3d); 그런데 히브리서의 저자가 멜기세덱은 천사장이나 천사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아들과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직접 창조에 참여한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기에 하나님의 아들과 닮아 있다고 표현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양자의 신분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입니다. 그가 맡고 있는 직분은 하나님의 제사장입니다. 이 세상을 구원하는 큰 대제사장이신 주님을 돕는 보좌의 역할로 볼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더 큰 의미는 그 멜기세덱과 같은 존재가 장차 천국에 입성하는 성도들이라는 것입니다. 그같은 상징적인 의미가 영적으로 내포되어 있는 존재가 신비로운 하나님의 제사장인 멜기세덱이라고 하겠습니다.  

셋째로,이 사람이 얼마나 높은가를 생각해보라. 조상 아브라함노략물 중 십분의 일을 그에게 주었느니라”(7:4); 하나님의 제사장인 멜기세덱과 아론의 뒤를 잇고 있는 대제사장과의 차이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멜기세덱의 배분이 훨씬 높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제사장나라의 법률인 율법의 형태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해준 모세가 기록하고 있는 창세기 가운데 다음과 같은 대목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십일조를 하나님의 제사장인 멜기세덱에게 바친 바가 있다”(14:20 의역). 같은 맥락에서 선민 유대인들에게 예수님께서 자신과 아브라함과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아브라함보다 내가 먼저 존재하고 있느니라. 아브라함도 구원자로 오는 나 그리스도를 보기를 앙망하였느니라”(8:56-58 의역).

결론적으로, 히브리서의 저자는 하나님의 제사장인 멜기세덱의 정체와 관련하여 다음 세가지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1)  첫째,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그 옛날부터 이 세상을 구원하고자 하십니다. 그 일을 위하여 천국에 멜기세덱과 같은 제사장을 두고 계십니다. 이 땅에서 구원자로 사역하시고 부활 승천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제 큰 대제사장으로서 멜기세덱을 비롯하여 수많은 제사장들을 진두지휘하십니다.

(2)  둘째, 그 옛날 멜기세덱이 아브라함 앞에 나타났을 때에 선민 이스라엘의 조상이 되고 있는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제사장인 멜기세덱에게 전리품의 십일조를 바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브라함의 자손들인 아론과 아론 후손들인 유대교의 대제사장들은 하나님의 제사장인 멜기세덱 앞에서 그 옛날 아브라함처럼 겸손해야만 합니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하나님의 큰 대제사장이 되신 주님을 섬기고 있는 기독교인들에 대하여 유대교인들이 함부로 말해서는 아니되는 것입니다.

(3)  셋째, 히브리서의 저자는 성도들의 미래상을 천국에서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사역하고 있는 멜기세덱의 모습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성도들이 천국에 들어가서 마냥 잔치자리에 참여하고 영생의 기쁨만을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피조물을 돌보고 그 생명을 살리는 선한 제사장의 일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와 같이 이 세상에서나 천국에서나 성도들은 참으로 구원사역에 힘써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온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항상 구원사역에 정진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