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히브리서 강해 제13강(히3:7-11)(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2. 3. 01:59

히브리서 강해 제13(3:7-11)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 5 8()

 

히브리서 저자가 선민 유대인들에게 고하고 있는 두려운 예언, 회개하지 아니하면 출애굽 당시 광야생활 40년의 비극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3:7-11);

 

히브리서의 저자는 제3장 첫머리에서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3:1)고 성도들에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선민 유대인들에게는 그 옛날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세가 여호와 하나님을 어떻게 섬겨야만 하는지 그 신실한  종의 모범을 보여준 것을 기억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3:2, 5).

그런데 선민과 이방인 모두를 구원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삼고자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사역은 모세와 비교할 바가 아닙니다(3:3). 모세는 성막을 짓고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와를 모시고 신앙생활을 잘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지만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 정도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성도들이 온 세상 만민을 구원하여 함께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서 영생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하십니다(3:4-6a).

그러므로 성도들은 먼저 자신 속에 하나님의 집을 짓고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도 하나님의 집을 짓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3:6b). 그런데 만약 성도들이 그 옛날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처럼 자신들만 현세적인 축복을 받겠다고 성전을 지어 놓고 형식적인 율법생활을 하는데 그치고 있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창조주 여호와를 자신들만을 위한 수호신이나 우상으로 섬기고 있는 것이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생활 가운데 여호와께서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시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까지 점령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면 자신들의 하나님 여호와로 섬길 것이고 만약 그리하지 아니하시면 섬기지 아니하겠다고 계속 하나님을 시험하고 있는 것입니다(17:7).  그렇게 현세적인 복으로 자신들의 소원을 성취시켜주는 신만을 섬기겠다고 찾고 있습니다.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을 모르고서 우상을 섬기며 이기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방인들의 종교생활과 별로 다르지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선민이라고 특별하게 보호하실 실익이 없으므로 광야에서 죽게 하십니다.

그 결과 20세 이상의 기성세대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를 못하고 광야생활 40년 동안에 전부 숨을 거두고 맙니다(14:28-35). 정확하게 말하자면 가데스 판결이 있은지 38년 만에 모세와 아론의 가족들 그리고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모든 백성들이 광야에서 죽은 것입니다(1:36-38, 2:14-16). 그와 똑 같은 역사가 다시 발생하지 아니하도록 하라고 히브리서 저자가 시편 제95편의 말씀을 인용하여 선민 유대인들에게 본문에서 경고하고 있습니다(3:7-11).

그러나 선민 유대인들이 크게 회개하지를 않습니다. 그 결과 모세 시대 광야에서의 비극이 다시 예루살렘과 유대 땅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주후 32년 유월절에 예수 그리스도가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 처형을 당하시고 나서 38년이 지나 주후 70년에 로마군대의 진격으로 유대인들 110만명이 살해를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이 고향에서 살지를 못하고 쫓겨나 이방 땅을 헤매는 나그네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본문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그러므로 성령이 이르신 바와 같이, 오늘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광야에서 시험하던 날에 거역하던 것같이 너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3:7-8);

(1)  히브리서의 저자가 시편 제95편의 말씀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원문을 먼저 옮겨봅니다; “(그는 우리의 하나님이시요, 우리는 그가 기르시는 백성이며, 그의 손이 돌보시는 양이기 때문이라.) 너희가 오늘 그의 음성을 듣거든 너희는 므리바에서와 같이 또 광야의 맛사에서 지냈던 날과 같이 너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지어다. 그때에 너희 조상들이 내가 행한 일을 보고서도 나를 시험하고 조사하였도다. 내가 40년 동안 그 세대로 말미암아 근심하여 이르기를, 그들은 마음이 미혹된 백성이라, 내 길을 알지 못한다 하였도다. 그러므로 내가 노하여 맹세하기를, 그들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였도다”(3:7-11).

(2)  주전 15세기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여호와의 명령으로 출애굽시켜서 광야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의 말씀을 믿지 아니하고 불순종함으로 40년 동안에 기성세대가 전부 멸절이 되고 맙니다.  불행한 그 일이 히브리서 저자의 활동 당시인 주후 1세기에 다시 재발할 수가 있다고 하는 것이 성령님의 말씀입니다. 만약 선민 유대인들이 그 옛날 모세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또 다시 여호와 하나님을 시험하고 그 도우심의 증거를 눈으로 보자고 나서게 되면 그 옛날의 처벌을 동일하게 받을 수가 있다고 하는 두려운 경고의 말씀입니다. 구체적으로 히브리서 저자가 인용하고 있는 시편 제95편에서는 출애굽기에 적혀 있는 그 옛날 므리바와 맛사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3)  출애굽기 제17장에 기록이 되어 있는 역사적인 사실을 참조하게 되면 미디인 땅 르비딤 광야에서 마실 물이 떨어지자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와 다투고 여호와를 시험했습니다; “(모세)가 그곳 이름을 맛사 또는 므리바라 불렀으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다투었음이요, 또는 그들이 여호와를 시험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가 아니 계신가 하였음이더라”(17:7). 이스라엘 백성들이 감히 하나님의 산 호렙이 있는 르비딤 광야에서 겁도 없이 여호와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반석에서 자신들에게 마실 물을 기적적으로 만들어 주시면 계속 하나님으로 섬길 것이고 그렇지 아니하면 다른 신을 섬기겠다고 하는 선언입니다.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을 일개 수호신이나 우상으로 여기고 있는 심각한 범죄행위입니다. 당장은 마실 물이 없으므로 샘물을 기적적으로 주시지만 그 불신앙에 대해서는 훗날 보응이 있게 됩니다.

(4)  그 보응이 민수기 제14장에 오게 되면 12정탐꾼의 가나안 땅 정탐보고로 촉발이 되고 있습니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을 제외한 10명의 정탐꾼들이 모두 자신들의 힘과 군사력으로는 가나안 땅을 점령할 수가 없다고 절망하고 맙니다.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그 불신앙의 모습을 보시고 여호와께서는 기성세대 모두를 40년 광야생활을 통하여 흙으로 돌아가게 하십니다(14:28-33). 하나님께서 계시는 천국에 들어가는 안식의 복을 얻지 못하게 됩니다. 모세는 다시는 그러한 불행을 당하지 아니하도록 이스라엘 자손들을 교육시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노래가 전승이 되어 위와 같이 시편 제95편에 기록이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95:7-11).

둘째로,거기서 너희 열조가 나를 시험하여 증험(證驗, 그 증거를 경험함)하고 40년 동안 나의 행사를 보았느니라”(3:9);

(1)  여호와께서는 므리바와 맛사에서 바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심판하시지 아니하십니다(17:6-7). 그들에게 회개할 기회를 여러 번 주십니다. 그렇지만 그 황금과 같은 기회를 모두 없애 버리고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목표까지 수정을 하고자 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서 마침내 여호와께서는 심판을 내리신 것입니다. 그 심판의 내용은 40년 동안 광야생활을 통하여 여호와께서 어떠한 분이시며 자신들의 잘못이 무엇인가를 눈으로 보라는 것입니다.

(2)  여호와께서는 그동안 240만명을 광야 가운데에서 살 수 있도록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보호하십니다(13:21-22, 40:36-38). 그리고 조석으로 만나와 메추라기를 식량으로 주십니다(16:13-15). 외적도 막아 주십니다(17:10-16). 안식일 말씀공부의 시간도 허락하십니다(16:30, 35:2-3). 그와 같은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은혜를 자신들이 눈으로 보았다고 한다면 철저하게 회개를 하고서 다시 여호와께 살려 달라고 구원을 호소하는 것이 옳습니다. 여기 본문에서 히브리서의 저자가 특별히 그 증거를 자신들의 눈으로 보았다는 뜻으로 생소한 증험’(證驗)이라는 용어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진심으로 회개를 하였다고 하는 구절이 없습니다. 그것이 광야시대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의 진정한 비극의 모습입니다.

셋째로,그러므로 내가 이 세대에게 노하여 이르기를, 그들이 항상 마음이 미혹되어 내 길을 알지 못하는도다 하였고, 내가 노하여 맹세한 바와 같이 그들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였다 하였느니라”(3:10-11); 대노하신 여호와의 심판이 드디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장 비극적인 모습으로 그 심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그들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였다 하였느니라”(3:11)는 것입니다. 그 말씀은 생명책에 그 이름이 기록되지를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32:32-34). 그 결과 하나님나라의 수도인 새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지를 못합니다(21:27). 그곳에 들어가야만 영생을 누릴 수가 있는데 그 기회를 상실하고 만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히브리서의 저자는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본문에서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는 고난을 당할지라도 하나님을 섬기는 성도의 삶을 신실하게 살아감으로써 하나님나라에서 안식의 복을 얻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종의 모습을 모세가 신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동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율법으로 전해주고 잘 가르쳐서 여호와의 집으로 인도하려고 하는 노력입니다(3:2, 5).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대속의 죽으심과 부활 승천을 통하여 그 이상의 사명이 있다고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고 친히 본을 보여주십니다(3:3-6). 여호와 하나님의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의 복음을 그리스도의 부활과 더불어 온 세상 모든 족속에게 전하라는 것입니다(24:44-49, 1:8). 그 일을 통하여 이방인들을 구원하여 하나님 나라에 함께 들어오는 성도들에게는 영생의 상급과 함께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기업이 주어지고 있습니다(22:28-30, 8:15-18).

그러므로 히브리서의 저자는 그 상급과 기업을 얻을 수 있도록 선민 유대인들도 달려가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광야시대와 같은 잘못을 다시 범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3:7-11). 아무쪼록 아버지의 집에서 안식의 복과 하나님 아들의 영광을 얻을 수 있도록 이 땅에서 열심히 복음사역을 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