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강해 제7강(히2:5-9)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년 5월 2일(화)
궁극적으로는 영광과 존귀의 관을 가지신 주님을 바라보지만 현실은 육신으로 말미암아 아직도 천사보다 못한 존재로서 고통 가운데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성도들에 대하여(히2:5-9);
히브리서 저자의 이 글은 누가 읽게 되는 것일까요? 저와 같이 육신을 가지고 아직도 이 세상에서 성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자들입니다. 무덤속에서 부활하여 벌써 천국에 가 있는 자들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히브리서 저자의 관심은 지상명령을 수행하고 있는 성도들에게 집중이 되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육신을 가지고 성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순수한 영체(靈體)인 천사들보다 무엇이 연약하며 무엇이 강점인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1) 첫째, 성도들은 육신을 벗고 천국에 가게 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며 천국의 기업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천사들이 부러워할 일입니다(히2:5).
(2) 둘째, 성도들이 육신을 입고서 이 세상에서 복음사역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천사들에 비해서 연약한 존재입니다. 성도들이 죄의 속성을 지니고 있는 불편한 육신을 입고서 고난 가운데 영적인 삶을 살아가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순수한 영체인 천사들을 부러워합니다(히2:9a).
(3) 셋째,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생애를 묵상하게 되면 자신이 천사보다 얼마나 더 큰 축복을 받고 있는 존재인가를 알게 됩니다;
1) 하나님의 독생자께서 이 땅에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서 육신을 입고 복음사역을 하는 과정은 힘들고 고난에 찬 것입니다. 인자(人子) 곧 사람의 아들로 태어났으므로 천사에 비해서 고통스럽고 연약한 존재입니다(히2:8b).
2) 그러나 그리스도가 그 육신으로 감당한 고난과 긍휼은 위대한 것입니다. 감히 천사들이 흉내도 낼 수가 없는 대속과 중보자의 삶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육신을 화해와 희생의 제물로 바칠 수 있었기에 그리스도는 하나님나라의 영광을 차지한 것입니다(히2:6-8a).
3) 이제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인 성도들이 예수님이 가신 그 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천사들이 성도들을 부러워하고 있습니다(히2:9b). 결코 성도들이 천사들을 숭배하거나 부러워할 일은 아닌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본문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하나님이 우리가 말하는 바 장차 올 세상을 천사들에게 복종하게 하심이 아니니라”(히2:5);
(1) 성도들이 고대하고 있는 새로운 세상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인간역사의 끝에 새 하늘과 새 땅이 창조가 되고 새 예루살렘 성이 하늘에서 땅으로 강림을 하게 됩니다(사65:17-18, 계21:1-2). 그러면 무덤에서 부활한 성도들이 하나님나라의 수도인 새 예루살렘 성으로 입장을 하게 됩니다. 거룩한 성도들은 생명책에 그 이름이 올라있기 때문입니다(계21:27). 거룩한 성도들이란 거듭난 인생을 주님께서 맡기신 지상명령을 실천한 자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육신을 입고서 힘든 복음사역과 선교의 삶을 감당했지만 그 결국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천국에 입성하여 영생을 누리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업을 상속하는 것입니다.
(2) 그런데 천사들은 그와 같은 하나님 자녀의 영광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히2:5). 그 이유는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 육신을 입고서 복음의 일꾼으로 살아가는 일련의 과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육신을 가지고 복음사역을 한 그리스도의 제자들만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영광을 그 상급으로 얻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한 사실을 의사 누가도 그의 복음서에서 다음과 같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나의 모든 시험 중에 항상 나와 함께한 자들인즉, 내 아버지께서 나라를 내게 맡기신 것같이 나도 너희에게 맡겨 너희로 내 나라에 있어 내 상에서 먹고 마시며, 또는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12지파를 다스리게 하려 하노라”(눅22:28-30). 그러므로 천사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성도들을 부러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로, “그러나 누구인가가 어디에서 증언하여 이르되,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히2:6);
(1) 시편 제8편에 기록이 되어 있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다윗 왕의 시가를 히브리서 저자가 인용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두셨으니”(시8:4-6). 시편 제8편 제4절의 내용을 한 자도 틀리지 않게 이 대목에서 히브리서 저자가 그대로 옮겨 적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확실한 인용입니다. 그렇지만 그 다음 대목은 자구의 변화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용이 아니라 원용입니다. 그와 같은 차이는 다음 구절을 다룰 때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여기서는 그대로 인용이 되어 있기에 그 뜻만 살펴봅니다;
1) 첫째, 시편 저자가 ‘사람’과 ‘인자’를 대조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인자’는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사람의 아들로 이 세상에 보내신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본이 되게 하시기 위한 것입니다.
2) 둘째, 다른 ‘사람’과 똑 같이 모태에서 태어난 육신을 가지고 성장한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런데 육체적인 연약함에 굴복하지 아니하시고 아버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속과 헌신의 일생을 살아가십니다. 공생애의 복음사역이 그러합니다. 그리고 대속의 십자가 희생이 그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인간의 육신을 벗고 무덤속에서 영생의 몸을 입고서 부활하십니다. 40일후 베다니에서 승천하시고(눅24:50) 천국에서 영생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보좌 오른쪽에 앉으십니다(행2:35-36).
3) 셋째, 이제 이 세상에서는 그리스도처럼 살아가고자 하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인생과는 상관 없이 제멋대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누구를 생각하시고 그 인생을 돌보시는 것일까요? 후자가 아니고 전자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의 ‘사람’은 ‘성도들’을 의미하고 있습니다(히2:5). 한 마디로,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살아가는 성도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동일한 보호하심과 상급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셋째로, “그를 잠시동안 천사보다 못하게 하시며 영광과 존귀로 관을 씌우시며 만물을 그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셨느니라 하였으니, 만물로 그에게 복종하게 하셨은즉 복종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어야 하겠으나, 지금 우리가 만물이 아직 그에게 복종하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히2:7-8);
(1) 다윗 왕의 시편에서는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시8:5a)라고 기록이 되어 있는데 본문에서는 “그를 잠시동안 천사보다 못하게 하시며”(히2:7a)라고 적고 있습니다. 여기서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서 육신을 입고서 인생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그리스도께서 영이신 창조주 하나님보다 못한 존재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습니다. 즉, 다윗 왕의 주장은 이해가 쉽습니다.
(2) 그런데 히브리서의 저자는 그 대목을 인용하여 과감하게 인자로 태어나신 그리스도는 영체인 천사보다 연약한 존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사실일까요? 성령께서 함께하고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그렇게 연약한 존재는 아니기에 이의를 제기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히브리서 저자는 “잠시동안”이라고 조건부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연약한 육신 때문에 고통을 당하시고 계시는 그 잠시동안은 분명히 천사보다도 못한 상태였을 것입니다.
(3) 그런데 그 기간은 잠시입니다. 왜냐하면, 육신을 벗고 영생의 몸을 입으신 다음에는 하나님 아들의 영광을 회복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저자가 이어서 다윗의 시편을 다시 인용하고 있습니다; “영광과 존귀로 관을 씌우시며 만물을 그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셨느니라 하였으니, 만물로 그에게 복종하게 하셨은즉”(히2:7b-8a). 부활 승천하여 여호와 하나님 보좌 오른쪽에 좌정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볼 수 있는 영적인 눈을 성도가 가지고 있다고 하면 그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4) 그런데 안타깝게도 성도들은 아직 육신의 눈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따라서 히브리서 저자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복종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어야 하겠으나, 지금 우리가 만물이 아직 그에게 복종하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히2:8b); 한 마디로, 성도들의 눈에는 그리스도의 영광과 승리의 현장은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당장은 시공간에 갇혀 있는 자신의 육신과 인생이 고달프기가 그지 없습니다.
(5) 성도들이 대속을 위한 희생적인 삶을 살아가고자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죄에 물든 육신의 소욕이 무지하게 이기적이고 현세적입니다(롬7:22-24). 그래서 고통 가운데 부르짖고 있습니다. 당장 이 세상은 주님이 아니라 사탄과 악한 영들이 승리를 얻고 계속하여 다스리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히브리서 저자가 성도들에게 부디 영적인 눈을 크게 뜨고 믿음으로 그리스도께서 마련하신 그 하늘의 처소와 영광을 바라보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이 다음 구절입니다.
넷째로, “오직 우리가 천사들보다 잠시동안 못하게 하심을 입은 자 곧 죽음의 고난 받으심으로 말미암아 영광과 존귀로 관을 쓰신 예수를 보니, 이를 행하심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음을 맛보려 하심이라”(히2:9);
(1) 다음 세가지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①첫째, 육신의 고통과 고난은 잠시이지만 그 결과 얻게 되는 상급은 영원하다는 것입니다. ②둘째, 죽음의 고난 다음에 반드시 영광과 존귀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③셋째, 그리스도께서 성도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대속의 죽음을 이미 실천하셨기에 성도들의 고난은 예수님의 경우보다 훨씬 경감이 된 것이라는 것입니다.
(2) 본문은 사도 요한의 복음서 그리고 사도 바울의 로마서 제8장의 내용이 다음과 같이 의미상 서로 통하고 있습니다;
1) “내가 너희에게 종이 주인보다 더 크지 못하다 한 말을 기억하라.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은즉 너희도 박해할 것이요 내 말을 지켰은즉 너희 말도 지킬 것이라”(요15:20); 성도들이 받을 수 있는 고난은 결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보다 크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는 주인이시고 성도들은 그 종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께서 이미 사탄의 죄와 사망의 권세를 부수어 버리셨기 때문에 성도들이 담대하게 영적인 싸움을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2)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롬8:17-18); 100년 안팎의 짧은 인생이 영원한 생명이냐? 아니면 영원한 처벌이냐?를 좌우하고 있습니다. 실로 육신을 입고서 인생을 살아가는 성도의 삶은 짧습니다. 하지만 그 열매는 영원에 미친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이 세상에서 성도가 겪고 있는 고통과 고난은 장차 천국에서 얻게 될 상급과 영광에 비하면 참으로 작은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성도의 삶은 참으로 살아볼 만합니다. 왜냐하면, 고생과 고통은 짧지만 그 영광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난의 크기와는 비교조차 할 수가 없는 영광과 권세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천사보다도 못한 연약한 육신을 입고서 살게 하였다고 아버지 하나님께 불평할 것이 아니라 그 몸을 입고서 살아가는 인생살이 가운데 복음을 전하고 많은 생명을 구원할 수 있도록 놀라운 기회를 주셨다는 사실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대속과 중보라는 성도들의 복음사역의 인생살이를 천사들이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 결과 성도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그리스도의 영광에 참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끝까지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시고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성함으로써 천국에서 놀라운 상급을 누리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히브리서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히브리서 강해 제9강(히2:14-15)(작성자; 손진길 목사) (1) | 2023.02.01 |
---|---|
히브리서 강해 제8강(히2:10-13)(작성자; 손진길 목사) (0) | 2023.01.31 |
히브리서 강해 제6강(히2:1-4)(작성자; 손진길 목사) (0) | 2023.01.30 |
히브리서 강해 제5강(히1:13-14)(작성자; 손진길 목사) (2) | 2023.01.30 |
히브리서 강해 제4강(히1:10-12)(작성자; 손진길 목사) (2) | 2023.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