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후서 강해 제24강(벧후3:17-18)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년 9월 28일(목)
사도 베드로는 성도들이 악한 영에게 미혹 당하지 아니하고 영생의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라고 결론짓고 있는가?(벧후3:17-18)
본문은 베드로후서의 결론 부분입니다. 그러므로 사도 베드로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마지막 말을 여기서 성도들에게 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로, 이 세상의 종말 및 예수님의 재림과 관련하여 미혹하는 영들의 유혹이 특히 심합니다. 그 이유는 성도들의 영생구원의 문제와 직결이 되고 있는 이슈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은 종말을 맞이할지라도 이렇게 대비를 하면 충분히 주님의 재림과 함께 영생의 천국에 들어갈 수가 있다고 선전하는 사이비(似而非, 비슷하지만 아닌 것, 가짜) 선지자들이 득세를 하고 있습니다. 사도 베드로가 살고 있는 초대교회 시대에도 일부 성도들이 그러한 주장에 현혹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세월이 갈수록 그러한 이단적인 주장이 더욱 만연할 것입니다. 그러한 미래를 바라보면서 사도 베드로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이것을 미리 알았은즉, 무법한 자들의 미혹에 이끌려 너희가 굳센 데서 떨어질까 삼가라”(벧후3:17).
(2) 둘째로, 사도 베드로는 생전에 예수님께서 사도와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이 세상의 종말에 대한 예언의 말씀을 아직도 명심하고 있습니다;
1) 첫째, 예수님께서는 온세상에 복음전파가 끝나야 이 세상의 종말이 이루어지는데 그 때를 정확하게는 말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거짓 선지자들이 제멋대로 주장할 것이니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거짓 선지자들이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겠으며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이 천국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24:11-14),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 너희도 아는 바니, 만일 집 주인이 도둑이 어느 시각에 올 줄을 알았더라면 깨어 있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이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마24:42-44).
2) 둘째, 사도 베드로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승천하시기 직전에 다시 한번 강조하신 말씀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르시되,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1:7-8). 그 내용은 한 마디로, 이 세상의 종말과 예수님의 재림은 모두 아버지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시는 사항입니다. 피조물인 사람들이 왈가왈부(曰可曰否, 함부로 이것이 옳다 저것이 틀렸다 말하는 것)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도들은 오로지 자신들에게 맡겨진 복음전파의 사명만을 완수하면 그것으로 족(足)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디 성도들은 자신의 본분을 벗어나지 말라는 당부입니다.
(3) 셋째로, 사도 베드로는 성도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만 영생의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수가 있는지 자신의 깨달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베드로의 마지막 당부의 말씀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벧후3:18a).
2) 둘째, 예수님의 복음과 그 생애를 아는 지식이 성장을 해야만 합니다(벧후3:18b).
3) 셋째, 그리스도의 복음을 깨닫고 실천할 때에 하나님께 영광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광에 성도 자신이 참여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벧후3:18c).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이것을 미리 알았은즉, 무법한 자들의 미혹에 이끌려, 너희가 굳센 데서 떨어질까 삼가라”(벧후3:17);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이것을 미리 알았은즉”(벧후3:17a);
1) 이미 여러 차례 살펴본 바와 같이 사도 베드로가 제3장에서 재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이 세상의 종말의 시기 및 주님의 재림의 때는 여호와 하나님의 권한에 속하고 있으므로 철저하게 비밀이라는 것입니다(벧후3:8, 10). 그러므로 성도들이 그 점에 대하여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하지가 않습니다(벧후3:16).
2) 예수님께서는 생전에 하나님의 복음이 온세상에 전파가 되고 나면 이 세상의 종말이 찾아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24:14). 그리고 성도들의 인생의 주인이신 주님께서는 종들이 정신을 차리고 복음사역에 전념하고 있는지를 점검하시기 위하여 불시에 마치 도적과 같이 찾아오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마24:42-44).
3) 사도 베드로는 예수님에게서 들은 그대로 성도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 역시 그의 서신서에서 동일한 견해를 밝히고 있음을 참고하라고 말합니다(벧후3:15-16). 그렇게 수차례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그렇지가 않다고 말하면서 엉뚱한 종말이론을 전개하고 있는 이단들이 초대교회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벧후3:17).
4) 특히 로마당국의 교회탄압이 심해지고 있어 성도들의 마음이 다가오는 로마제국의 멸망 및 세상종말의 미래를 대비하라고 외치는 이단사상에 쏠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잘못된 현상에 대하여 사도 베드로가 경계의 목소리를 한층 높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2) “무법한 자들의 미혹에 이끌려”(벧후3:17b);
1) 창세기 제1장 첫머리에서는 태초에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창1:2). 그 말은 창조 이전의 땅은 무법천지(無法天地)였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무법의 세상에 하나님께서는 창조의 질서를 수립하십니다. 그 결과 피조물들이 모두 제자리를 지키고 하늘의 천체(天體)들도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그 궤도를 따라서 돌아가게 됩니다.
2)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는 여호와의 말씀에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와 그 말씀의 법을 무시하고자 하는 무법한 자들이 다시 이 세상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들이 타락한 영들이며(벧후2:4)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닮아 있는 사람들을 미혹하고 있는 거짓 선지자들입니다(벧후2:1).
3) 그들 악한 영들과 거짓 선지자들의 유혹이 초대교회의 성도들에게 퍼지고 있습니다. 로마당국의 박해에 직면하여 일부 성도들이 반감을 가지고 로마제국의 멸망을 하나님께 소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도 베드로가 보기에 그것은 주님의 뜻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4)고 제자들에게 가르치셨지 결코 “네 원수를 미워하라”(마5:43)고 가르치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3) “너희가 굳센 데서 떨어질까 삼가라”(벧후3:17c);
1) 굳센 성도의 신앙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굳건하게 붙잡고 좌우로 한눈을 팔지 아니하고 주님의 말씀의 뜻만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부 성도들이 거짓 선지자들의 유혹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로마당국의 핍박으로 교회의 존립이 풍전등화(風前燈火)와 같으므로 태평하게 성도들이 온세상에 복음을 전파하고 이방인들을 모두 구원하기 위하여 대속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로마제국의 멸망과 이 세상에 대한 심판을 앞당겨 달라고 주님의 이름으로 아버지 하나님께 한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 그러한 일부 주장에 대하여 사도 베드로는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일을 하실 것이므로 세상의 종말심판이나 주님의 재림 등의 문제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의 손에 맡겨 드리고 성도들은 자신들에게 맡겨진 사명 곧 주님의 지상명령의 완수만을 위하여 정진하라는 것입니다. 만약 성도들이 본연의 의무를 게을리하면서 엉뚱한 세상적인 유혹과 비진리의 선동에 귀를 기울이게 되면 그 참상이 처절할 것입니다(벧후3:16).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금기사항으로 명명하신 말씀에 대해서는(마24:50, 25:13, 행1:7) 엉뚱한 해석과 지나친 관심 및 발상을 스스로 삼가해야만 하는 것입니다(벧후3:17c).
둘째로,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라. 영광이 이제와 영원한 날까지 그에게 있을지어다”(벧후3:18); 역시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벧후3:18a);
1) 영생의 하나님나라에 확실하게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사도 베드로가 마지막으로 성도들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가 나 같은 죄인을 살리신 대속의 주님의 희생에 대하여 그 고마운 은혜를 항상 감사하는 것입니다.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해 주셨으니 그 사랑의 빚을 갚기 위하여 남은 인생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지 아니할 도리가 없습니다.
2) 구체적으로, 온세상에 그리스도의 천국복음을 전파하고 믿지 아니하는 백성들을 구원하여 함께 영생의 천국으로 들어가는 것이 남은 인생 가운데 성도들이 할 일입니다. 그 일을 등한시하면서 남을 미워하거나 박해자에게 멸망이 임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그러한 기도는 예수님의 세상구원의 복음사역과 완전히 어긋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마5:43-44).
(2)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라”(벧후3:18b);
1) 사도 바울이 에베소서 제3장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깊은 지식이 성도들에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엡3:18-19).
2) 세상을 구원하기 위하여 대속의 제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지식을 안다고 하는 것은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피조세계를 심판하고 믿는 자들을 구원하여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생을 누리며 살게 하는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를 이해하는 작업입니다.
3) 어떻게 유한한 인생을 이 땅에서 연약한 육신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성도들이 영적으로 삼위일체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마침내 영생의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수가 있을까요? 단순히 그 약속을 믿기만 하면 될까요? 그럴 수도 있겠기만 이성을 가진 인간의 입장에서는 여호와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의 능력과 지혜를 이해하는 지성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러한 필요성까지 인정하고 있는 사도 베드로의 깨달음이 참으로 놀라운 바가 있습니다.
(3) “영광이 이제와 영원한 날까지 그에게 있을지어다”(벧후3:18c);
1) 성도들이 이 세상에서 자신의 영광을 모두 취하게 되면 영생의 하나님나라에서 얻을 것이 없습니다.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일을 이 땅에서 수행함으로써 그 공적이 하나님나라에 적립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성도들이 천국에 가서 영원한 세월 동안 무엇을 하겠습니까?
2) 그러한 의미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벌써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나의 모든 시험 중에 항상 나와 함께한 자들인즉, 내 아버지께서 나라를 내게 맡기신 것같이 나도 너희에게 맡겨 너희로 내 나라에 있어 내 상에서 먹고 마시며 또는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12지파를 다스리게 하려 하노라”(눅22:28-30).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한 성도의 그 공로가 영생의 하나님나라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그것이 없으면 주님과 함께 먹고 마시는 자리에 들어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3) 그러므로 성도들은 이 세상에서 자신의 영광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위한 고난에 참여를 해야 합니다. 그것이 주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방법입니다. 그 결과 성도들은 주님의 상에서 함께 먹고 마실 수 있는 영광을 천국에서 누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임박한 자신의 순교를 바라보면서(벧후1:14) 그 죽음의 고난조차 주님의 이름으로 아버지 하나님께 영광스러운 죽음으로 올려 드리고 싶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벧후3:18c).
결론적으로, 이 세상의 종말과 미운 세상권력자에 대한 하나님의 처벌을 요구하는 것은 성도의 할 일이 아닙니다. 원수 같은 이웃과 교회에 대한 박해자들까지 모두 구원하기 위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그들에게 전파하고 중보의 기도를 하나님께 드려야만 하는 자들이 성도들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이 세상의 종말의 시기에 대하여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온세상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며 원수까지 구원하기 위하여 대속의 삶을 살아가는데 모든 관심을 집중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입장에서 사도 베드로는 성도들이 나같은 죄인을 살리기 위하여 스스로 속죄의 제물이 되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항상 되돌아 보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 모든 피조물을 구원하기를 원하신 아버지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그 뜻을 실천하신 그리스도에 관하여 성경에서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깨달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하면 성도들이 자신의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감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의 설명이 바로 모든 성도들이 이 땅에서 감당하고 있는 사명과 그것을 완수하는 올바른 신앙의 자세에 관한 것입니다. 따라서 성도들이 사도 베드로의 권면과 같이 행동한다면, 영생의 하나님나라에 넉넉히 들어갈 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사도 베드로의 마지막 당부에 귀를 기울이시고 복음의 일꾼으로 확실하게 살아가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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