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강해 제36강(벧전5:7-9)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년 8월 29일(화)
믿음을 굳건히 하여 마귀를 대적하는 방법에 대하여(벧전5:7-9);
육신을 지니고 있기에 사람들은 영적인 존재인 마귀와 귀신들을 대적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영원히 죄와 사망의 법으로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악한 영들의 질곡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는 것일까요? 그것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이 주장하고 있는 바와 같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으로 악한 영들을 대적할 수 있으며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롬8:1-4).
사도 베드로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3년 6개월 동안 공생애를 함께 지낸 인물입니다. 스승이신 예수님을 모시고 전도여행을 하면서 복음사역을 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대속의 십자가를 지시고 스스로 속죄의 제물로 희생하셨으며 그로 말미암아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사실까지 목격한 증인입니다.
더구나 주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사도와 제자들에게 또다른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어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요14:16-17, 눅24:49, 행1:8). 그 약속이 오순절 성령강림 및 성도들에게 내주하여 역사하시는 사건으로 성취가 되고 있습니다(행2:1-4). 성령님의 능력을 얻은 성도들이 복음전파를 시작하자 예루살렘에서부터 초대교회가 시작이 된 것입니다.
이제 성령님과 함께 온세상으로 나아가서 복음을 전파하고 예수님의 제자를 양성하고 있는 성도들에게는 악한 영들이 함부로 달려들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악한 영들이 세상의 권력자들을 움직여서 초대교회를 탄압하고 성도들을 박해하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로마황제와 속국을 다스리고 있는 로마의 총독들이 악한 영들의 주구(走狗, 주인의 말을 잘 듣고 달리는 개로서 앞잡이를 말함)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시대에 사도 베드로가 초대교회의 지도자와 성도들에게 너무 염려하지를 말고 성령님의 능력으로 믿음을 재무장하여 우는 사자같이 으르렁거리고 있는 악한 영들을 상대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벧전5:7-9a). 그 전에도 그러하였듯이 성도들이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악한 영들을 대적한다면 능히 영적인 전쟁에서 승리를 얻을 수 있다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믿음의 형제들이 먼저 동일한 고난을 당했지만 모두들 성령님과 주님의 도우심으로 악한 세상을 이겼기 때문입니다(벧전5:9b).
그와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5:7);
(1) 사람들은 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고난과 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유혹과 시험에 연약한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육신을 지니고 세상살이를 하고 있으니 고생과 환난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입니다. 그런데 성도들의 경우에는 더 큰 고난과 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세상사람들과 동일한 육신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동시에 그리스도의 제자답게 영적인 삶을 살아가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2) 성도들이 하나님의 자녀답게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고자 하지만 육신의 탐욕과 이기심이 그대로 순종하지를 않습니다. 세상사람과는 또다른 측면에서 영과 육신 사이의 갈등이 심각한 것입니다. 더구나 지금은 로마당국이 초대교회를 탄압하고 성도들을 박해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악한 영들이 세상권력자들을 충동하여 성도들의 믿음생활을 파탄에 이르게 하고자 획책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지도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자신을 순교의 제물로 희생하게 되면 그 환난과 고난이 그치게 되는 것일까요? 그렇지도 아니할 것만 같아서 모두들 예수님의 수제자인 사도 베드로의 입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3) 그러한 상황에서 사도 베드로가 놀라운 격려의 말씀을 자신 있게 전하고 있습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5:7); 교회지도자들과 성도들은 세상의 염려와 환난에 대한 걱정을 모두 주님께 맡기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세상을 이기시고 죽음의 세력까지 깨어 부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 승천하셔서 지금은 성령님과 함께 성도들의 복음사역을 영적으로 강력하게 돕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4) 그 옛날 예수님과 함께 3년 6개월간 공생애를 지내며 복음사역을 함께한 사도 베드로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 체포를 당하시고 십자가 처형을 당하실 때에 베드로는 스승님을 버리고 자신의 목숨만을 살린 배신자이며 죄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아닙니다. 누구보다도 앞장 서서 자신을 순교의 제물로 바치고자 합니다(요21:18-19). 그러한 결심은 자신의 믿음이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자신에게 내주하여 역사하시는 성령님께서 그의 심령을 굳건하게 붙들고 계시며 주님께서 영적으로 함께하시고 세상을 이기신 그 능력과 경험을 나누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은 믿음강화의 비결을 깨닫고 있는 사도 베드로가 그 영적인 믿음의 이치를 이제 초대교회의 지도자들과 성도들에게 본문에서 나누어 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벧전5:8);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근신하라, 깨어라”(벧전5:8a);
1) 사도 베드로는 악한 영의 시험과 육신의 탐욕을 이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미 앞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염려를 다 주님께 맡기고 성령님의 능력을 얻어서 해결을 하면 됩니다”(벧전5:7 의역). 성도들이 자신들의 인간적인 지혜와 능력으로 악한 영과 세상의 권력자들을 상대하려고 하면 백전백패입니다.
2) 유일한 승리의 방책이 하나님의 영적인 도우심을 얻는 길입니다. 그리하면 주님의 돌보심으로 죄 사함과 칭의 그리고 부활과 영생의 승리가 함께하며 세상의 고난을 거뜬하게 이길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적인 도우심을 얻기 위하여 성도가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사도 베드로가 여기서 “근신하라, 깨어라”(벧전5:8a)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뜻은 두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3) 첫째, 성도가 가장 먼저 하나님 앞에 서야만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의 뜻과 예수님의 생애를 묵상하면서 지혜를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근신’의 의미입니다(벧전5:8aa).
4) 둘째, 성도가 자신의 육신적인 능력 그리고 세상적인 지혜와 경험으로써는 절대로 악한 영에 사로잡혀 있는 세상을 이길 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따라서 오직 하나님의 영적인 도우심을 얻어서 악한 영들과 세상의 권력자들을 상대하려고 하는 생각으로 나아가야만 합니다. 그것이 영적인 눈을 뜨는 것이므로 사도 베드로가 여기서 “깨어라”(벧전5:8ab)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2)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벧전5:8b);
1) 중동과 서양에서 사자는 백수(百獸, 수많은 짐승들)의 왕입니다. 짐승세계에서는 사자를 당할 자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정글과 같은 인간세상에서 사자와 같은 마귀를 대적한 자가 없습니다. 유일하게 사자와 같은 마귀를 굴복시킬 수 있는 자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대속의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그에 따라 오늘날에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고 회개하는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죄 사함과 칭의의 은혜를 주시며 주님께서는 영적으로 강력하게 보호하시기 때문입니다.
2) 특히 승천하신 주님께서는 하나님의 영을 제자들에게 임재시켜서 그 능력으로 온세상에 복음을 전파하게 하십니다. 그런데 마귀와 악한 영들이 그런 줄도 모르고 감히 세상의 권력자들을 충동하여 교회를 핍박하고 성도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시험과 환난을 이기기 위하여 성도들은 그 어느때보다도 영적인 전투를 위하여 주님의 말씀과 생애를 깊이 묵상하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간구해야만 합니다(엡6:12-18). 그리하면 예수님의 선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승리는 성도들의 것입니다.
셋째로,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벧전5:9);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벧전5:9a);
1) 믿음은 영적인 것과 현실 사이의 간격을 좁혀주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말하자면 성도들은 이미 영생의 구원을 얻은 자들입니다. 사도 요한이 그와 같은 진리를 다음과 같이 정확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17: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11:25-26),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5:24).
2) 시공간을 초월하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창조주의 이름과 권능으로 약속을 하고 있습니다. 유일하신 참 하나님의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의 뜻을 예수 그리스도의 천국복음으로 알아 듣고 그것을 온세상에 전하며 실천하고 있는 성도는 이미 영생을 얻은 자라는 것입니다(요17:3). 비록 순교를 당한다고 하더라도 영적으로 벌써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것입니다(요5:24). 그런데 그와 같은 영적인 확실한 사실을 현실세계에서 온전히 확신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영적인 언약이 반드시 이 세상에서 현실로 성취가 된다고 하는 사실을 흔들림 없이 믿게 해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3) 믿음은 사람의 생각과 신념의 영역에 속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도저히 세상적으로 그리고 현실적으로 믿을 수 없는 그것을 시공간을 뛰어 넘어서 영적인 차원에서 확신하도록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므로 그것은 영이신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요컨대 믿음이란 하나님의 놀라운 은사라고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유한한 것을 바쳐서 무한한 것을 얻을 수가 있다고 하는 진리는 물질세계와 이성의 세계를 뛰어넘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영적인 진리를 확고하게 붙잡고 있도록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주시는 은총이 바로 믿음입니다.
(2)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벧전5:9b);
1) 사도 베드로가 사람들의 공통적인 묘한 습성 하나를 여기서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이 특별히 큰 환난과 시험을 당하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사람이란 본래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온 우주도 자신을 중심으로 하여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같은 이기적이고 자아 중심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지니고 있는 인간이기에 성도들이 자신의 시대에 하필이면 자신의 교회에 그와 같은 로마제국의 큰 핍박이 발생하였으므로 그러한 고난을 주신 하나님을 원망하기가 쉽습니다.
2) 그와 같은 너무나 주관적인 판단에 사로잡혀 있는 성도들에게 사도 베드로가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공의의 정신을 재발견하라는 의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벧전5:9b). 주후 32년경 예수님께서는 베다니에서 승천하시고(눅24:50-51) 열흘이 못되어 오순절에 성령님께서 강림하셨으며(행2:1-4) 예루살렘에서부터 초대교회가 건설이 되기 시작했습니다(행2:36-47). 그때로부터 벌써 30년의 세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3) 지금까지 기독교에 대한 유대교지도자들의 탄압과 헤롯 왕가의 탄압이 간헐적으로 있었습니다(행4:1-3, 5:17-18, 7:57-60, 12:1-4). 교회는 핍박을 당하고 성도들은 목숨의 위협을 크게 받았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성령님을 통하여 항상 도와 주셨기에 그 모든 시험과 고난을 이겨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로마당국으로부터 당하고 있는 시험과 환난도 그 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결코 교회를 완전히 붕괴시키지 못할 것이며 성도들의 믿음을 통째로 흔들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한 역사적인 사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부디 믿음으로 승리를 하라고 사도 베드로가 여기서 강하게 권면을 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사도 베드로가 초대교회의 성도들에게 환난과 핍박을 이길 수 있는 방법 네 가지를 다음과 같이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1) 첫째, 성도가 염려할 일이 아닙니다(벧전5:7). 영적인 도전이며 악한 영들의 준동이기 때문에 성령님을 통하여 주님께서 대적을 하시도록 온전히 맡겨드려야 합니다.
(2) 둘째, 하나님 앞에 다시 서야만 합니다. 그것이 근신입니다(벧전5:8a). 성도들은 세상적인 방법과 자신들의 힘으로 고난을 극복하겠다고 하는 시도를 멈추고 하나님 앞에 옷깃을 여미고 다시 서야 합니다. 성도들이 계속 육신을 의지하고 세상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으면 하나님께서 역사섭리를 통하여 영적인 도움을 줄 수가 없습니다.
(3) 셋째, 환난과 핍박이 나타나게 되면 무엇보다도 먼저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벧전5:8b).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하여 다시 묵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환난과 고난을 이기신 예수님의 생애를 반추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영적인 승리의 비결이 하나님의 지혜로 환하게 비쳐오는 것입니다.
(4) 넷째, 하나님의 뜻을 그리스도처럼 실천하고 있는 성도라고 한다면 세상적인 고난과 악한 영들의 시험은 정해진 수순으로 따라오게 됩니다. 만약 그러한 어려움이 없다고 하면 그것은 자기도 모르게 세상과 타협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길을 달려간 성도들에게는 누구에게나 그러한 환난과 시험이 있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만 합니다(벧전5:9). 자신에게만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예나 지금이나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악한 영들과 세상의 권력을 이기고 승리를 얻는 것입니다.
위와 같은 사실에 유념하여 아무쪼록 믿음으로 승리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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