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강해 제35강(벧전5:5-6)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년 8월 28일(월)
사도 베드로가 교회의 젊은이들에게 주고 있는 권면의 말씀에 대하여(벧전5:5-6);
사도 베드로는 본문에 앞서 초대교회의 장로들에게 올바른 교회지도자의 삶의 태도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의 복음사역과 대속의 삶을 본받는 것이 일반성도들의 목자가 되고 있는 사도와 장로들의 책무라는 것입니다(벧전5:1-4).
이제 본문에서 사도 베드로는 그와 같이 올바른 영적인 지도자로 복음사역을 하고 교회를 이끌고 있는 장로들에 대하여 젊은 성도들은 다음과 같이 협력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벧전5:5-6);
(1) 첫째, 일반 성도들은 장로들에게 순종하고 서로 겸손하게 대하라는 것입니다(벧전5:5a). 여기서 성도들이 장로들에게 순종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리고 성도들과 장로들이 서로를 겸손하게 대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두가지 사항에 대하여 베드로가 이어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2) 둘째, 하나님께서는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벧전5:5c). 그러므로 교회의 장로나 성도들은 모두들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는 상대방에게 겸손해야 합니다. 그렇게 서로 겸손하게 하나님의 사람으로 알고서 섬길 때에 하나님의 은혜를 계속 얻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쓸데없이 세상풍조에 이끌려서 목에 힘을 주고 상대방을 거만하게 대하게 되면 그때에는 이왕 주신 하나님의 은혜도 사라지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3) 셋째, 사도 베드로가 장로와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벧전5:6a). 사실 하나님이 누구이신가를 알게 되면 사람들은 겸손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하나님이 누구이실까요?
1) 여기서 능하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피조물이므로 전능하지가 않습니다. 육신이 연약하여 100년 안팎의 인생만을 살게 됩니다. 인생살이 가운데에서도 각종 질병과 장애 그리고 악한 영들에게 시달리고 있습니다. 사람의 지혜와 능력으로써는 질병과 장애를 온전히 고칠 수가 없습니다. 귀신을 쫓아내는 일도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영생의 문제와 치유의 문제를 가지고 전능하신 창조주 앞에 나아가야만 합니다. 옷깃을 여미고 겸손하게 나아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2)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나아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명령을 하고 계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처럼 이웃을 제 몸과 같이 사랑하며 대속의 삶을 살라고 하십니다. 만민을 구원하여 함께 하나님나라로 들어가자고 하는 내용의 그리스도의 복음을 온세상에 전파하고 모든 족속들에게 가르치라고 하십니다(마28:18-20). 그렇게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는 자들을 하나님께서 높이시고 자녀로 삼아 영생의 기업을 주시겠다고 하십니다(벧전5:6b).
3) 하나님의 손에 자신의 영생이 달려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게 되면 그 앞에서 겸손하게 순종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교만하게 하나님을 대적하고자 하는 생각과 행동을 버리게 됩니다. 그와 같은 사실을 사도 베드로가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벧전5:5b)고 함축적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종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벧전5:5); 다음과 같이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젊은 자들아”(벧전5:5a);
1) 초대교회시대는 고대의 가부장(家父長) 사회입니다. 집안과 사회의 어른들은 젊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도록 구조화가 되어 있습니다. 고대사회는 일차산업(一次産業)인 농업과 목축업 그리고 어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그 토지와 가축 그리고 어장(漁場) 등의 소유권이 어른들에게 집중되어 있는 것입니다.
2) 그 영향이 교회내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교회의 어른들이 장로가 되어 일반성도들의 양육을 맡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금까지 사도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인 자신처럼 초대교회의 장로들이 그리스도에게 순종하고 양떼들에게 생명의 꼴을 먹이며 성도의 삶의 모범을 보이라고 권면했습니다(벧전5:1-4). 그리고 이제는 일반성도들을 “젊은 자들아”(벧전5:5a)라고 부르면서 그들에게 권면의 내용을 말하고자 합니다.
(2)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종하고”(벧전5:5b);
1) 사도 베드로는 젊은 성도들에게 무조건 교회의 장로들에게 순종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와 같이”라고 하나의 조건을 달고 있습니다(벧전5:5b). 그것은 본문 앞에 있는 구절들을 말하고 있습니다(벧전5:1-4).
2)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복음사역과 대속의 공생애를 살아간 모습을 사도 베드로가 본받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장로들도 사도 베드로처럼 주님을 섬겨야만 합니다. 그러한 모습을 이제 교회의 젊은이들이 보게 되면 장로들을 존경하고 그들에게 순종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3)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벧전5:5c);
1) 사도 베드로는 교회가 하나의 조직체이면서 동시에 거룩한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 두가지 사실을 동시에 말하고 있습니다; ①하나는 조직체인 교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장로들에게 젊은 성도들이 순종하여야 합니다. ②또 하나는 보통조직이 아니고 특별히 거룩한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에 지체인 성도들이 그 직책에 상관없이 다 서로 겸손하게 서로를 대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2) 그러므로 장로들이 스스로 사회의 어른이고 교회내에서 말씀을 가르치는 자라고 하여 함부로 성도들에게 명령을 하고 갑질을 해서는 안됩니다. 동일한 그리스도의 지체이므로 유기체적인 입장에서 다른 성도들을 잘 돌보고 겸손하게 대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젊은이들이 장로님을 더욱 존경하고 자발적으로 순종하게 될 것입니다.
(4)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벧전5:5d);
1) 순종의 반대말이 대적입니다. 그리고 겸손의 반대말이 교만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주님에게 그리고 주님의 일에 앞장서서 희생적으로 헌신하고 있는 장로들에게 성도들이 순종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그리스도의 복음사역을 교회가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장로와 성도들이 서로를 겸손하게 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2) 그리고 이 대목에서는 교회에서 그와 같이 행동을 하지 아니하고 있는 자를 하나님께서 싫어하신다는 뜻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을 대적하고 있는 자가 사탄이며 이 세상에서 사탄을 따르고 있는 자들이 바로 하나님 앞에서 교만한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5)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벧전5:5e);
1) 이웃에 대하여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 모두가 나와 똑같이 하나님께서 창조한 아름다운 피조물이며 인격체라고 하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 마음으로 하나님의 창조물인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고 겸손하게 섬기지 아니할 도리가 없습니다. 그와 같은 영적인 이치를 깨닫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자는 모든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2) 벌써 예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선생님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오,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22:36-40).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깨닫고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겸손한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지 아니하실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벧전5:5e).
둘째로,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벧전5:6);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벧전5:6a); 근본적으로,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두가지를 장악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1) 하나는 하나님의 능력이 전지전능하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능력은 제한적이지만 하나님의 능력은 무한한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목숨이 유한하고 그 몸이 죽음의 운명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각종 질병과 장애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악한 영들에게 사로잡혀서 죄와 사망의 법을 두려워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모든 어려움을 사람의 힘과 지혜로써는 극복할 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으로써만 치유를 받을 수가 있을 뿐입니다(롬8:1-4). 그러므로 사람들은 치유함을 받기 위하여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설 수밖에 없습니다.
2) 또 하나는 사람의 운명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피조물인 인간의 운명이 하나님의 장중(掌中, 손아귀)에 달려 있는 것은 실로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러므로 피조물인 인간이 영생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달라고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께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요6:39-40). 유한한 인생을 주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 창조주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으므로 그 앞에 겸손하게 나아가야만 하는 것입니다(마10:28).
(2)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벧전5:6b);
1) 예수님의 제자들이 이 땅에서 거듭난 영적인 인생을 신실하게 살아가게 되면 그 끝이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누가복음 제22장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해 주십니다; “너희는 나의 모든 시험 중에 항상 나와 함께한 자들인즉, 내 아버지께서 나라를 내게 맡기신 것같이 나도 너희에게 맡겨, 너희로 내 나라에 있어 내 상에서 먹고 마시며 또는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12지파를 다스리게 하려 하노라”(눅22:28-30).
2) 예수님께서 전제조건을 하나 제시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나의 모든 시험 중에 항상 나와 함께한 자들인즉”(눅22:28). 그것은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만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대속의 십자가를 지시고 무덤속에서 3일만에 부활하신 후 40일 내에 승천하십니다. 예수님과 공생애를 함께 했던 사도들과 제자들이 그때부터 자신들의 공생애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들에게 이미 승천하신 주님께서 함께 하십니다(요14:16-20).
3) 주님께서는 성도들에게 내주하고 계시는 성령님을 통하여 함께 살아서 역사하십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주님께서 지시하신 지상명령을 수행하면서 세상의 모든 시험과 환난을 이겨 나갈 수가 있습니다. 그 시험에서 승리하는 비결이 성도 자신의 힘과 지혜를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내주 역사하시는 성령님과 주님의 인도하심과 그 능력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4) 그 때문에 성도들은 세상의 모든 풍파와 환난을 이기고 성공적으로 복음을 땅끝까지 전파하고 예수님의 제자를 양육할 수가 있습니다. 그와 같이 복음의 일꾼으로 전도자와 목자의 삶을 살고 나면 향년을 맞이하여 영생의 천국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때 그곳에서 받을 수 있는 상급에 대하여 사도 베드로가 아주 간략하게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벧전5:6b).
결론적으로, 성도는 주님의 뜻에 순종하고 교회내에서 서로 겸손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와 대적하는 자를 싫어하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교회내에서 조직상 누가 높고 누가 낮다고 하는 사고방식은 금물입니다. 스스로 높아지고자 하는 자는 낮아지게 됩니다. 반대로, 주님을 섬기듯이 성도들을 섬기고 있는 자가 높아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하나님의 역사이며 섭리이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사도 베드로의 본문말씀을 음미하시면서 동역의 삶에 있어서 열매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아무쪼록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에 순종하고 여러 성도들과 함께 겸손하게 협력하여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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