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강해 제25강(벧전3:19-20)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년 8월 18일(금)
사도 베드로가 선언하고 있는 죽은 자들에 대한 구원의 문제는 사도 요한의 복음과 어떻게 닮아 있는가?(벧전3:19-20, 요5:24-29)
본문에서 사도 베드로는 새로운 의미를 담고 있는 회개의 물세례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선지자인 세례 요한이 일찍이 선민 유대인들에게 메시아가 곧 오실 것이니 구원주를 맞이하기 위하여 먼저 회개하고 물세례를 받으라고 다음과 같이 외친 적이 있습니다; “나는 너희로 회개하게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마3:11-12).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첫째, 모든 백성들은 이제 회개의 물세례를 받아야 합니다(마3:11a). 그 이유는 심판주께서 오시기 때문입니다(마3:11b). ②둘째, 심판주는 심판과 동시에 구원을 행하십니다. 그 일을 위하여 불과 성령을 사용하실 것입니다(마3:11c). ③셋째,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눈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자 결단하는 자에게는 성령세례를 베풀어 거듭난 인생을 살게 하고 영생의 천국으로 거두어 들일 것입니다(마3:12a). 반면에 끝까지 자신의 죄를 회개하지 아니하고 제멋대로 살아가는 자에게는 꺼지지 아니하는 불의 심판에 들어가게 할 것입니다(마3:12b).
사도 베드로는 선지자인 세례 요한의 외침이 현재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해당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활 승천하신 주님께서 이제는 무덤속에 들어가서 잠자고 있는 사람들의 영들에게도 복음을 선포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은 내용을 내포하고 있는 본문이 다음과 같습니다; “그가 또한 영으로 가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선포하시니라. 그들은 전에 노아의 날 방주를 준비할 동안 하나님이 오래 참고 기다리실 때에 복종하지 아니하던 자들이라. 방주에서 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은 자가 몇 명뿐이니 겨우 8명이라”(벧전3:19-20).
사도 베드로의 말은 보기에 따라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풀이에 있어서 도움을 얻기 위하여 훗날에 저술이 된 사도 요한의 제4복음서 가운데 다음과 같은 제5장의 내용 일부를 참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 아버지께서 자기 속에 생명이 있음 같이 아들에게도 생명을 주어 그 속에 있게 하셨고, 또 인자됨으로 말미암아 심판하는 권한을 주셨느니라. 이를 놀랍게 여기지 말라. 무덤 속에 있는 자가 다 그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요5:24-29). 사도 요한의 글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말하고 있습니다;
(1) 첫째, 예수 그리스도의 말을 듣고 아버지 하나님을 믿는 자는 두가지의 은혜를 얻게 됩니다;
1) 하나는 자신의 유한한 인생 가운데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여호와를 믿는 자는 벌써 영생을 얻은 것입니다(요5:24a).
2) 또 하나는 죽음과 관련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은 자는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것입니다(요5:24b).
(2) 둘째, 두번째 경우의 은혜에 대하여 사도 요한이 다시 분명하게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듣는 때가 이제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요5:25). 그 음성을 듣고 이제는 깰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3) 셋째, 하나님의 아들이시기에 그리스도는 죽은 자를 부활시키는 생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요5:26). 또한 사람의 아들로 살아 보셨기에 그 형편을 알고 심판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요5:27);
1) 따라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아들이신 그리스도에게 죽은 자들을 모두 부활시킨 다음에 다시 한번 정상참작을 하여 최종심판을 행하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보입니다(요5:28).
2) 그러므로 주님께서 정상을 다시 살핀 다음에 최종적으로 악한 일을 한 자로 판명이 되면 영벌로 보내고, 선한 일을 한 자로 판명이 되면 영생으로 들어가게 조치하십니다(요5:29). 그것은 마치 최종적인 재심과 같은 것입니다.
사도 요한의 설명이 이해하기에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도 베드로가 벌써 본문에서 다음과 같이 명쾌하게 한 마디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가 또한 영으로 가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선포하시리라”(벧전3:19). 간략하게 풀이를 해보자면 그 의미가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스스로 아버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대속의 십자가에서 자신을 속죄의 제물로 바치셨습니다. 그 결과 그 육신이 무덤 속에 들어가시고 3일만에 아버지 하나님의 창조의 능력으로 영생의 몸을 입고서 부활하신 것입니다.
(2) 둘째, 비록 새로운 몸을 입고 있지만 그리스도의 실체는 이제 주님이시며 영이십니다. 즉 사람들이 육신 가운데 갇혀 있는 시공간을 초월하고 계신다고 하는 의미입니다. 그에 따라 이제는 이 세상에서의 인생을 진작에 마치고 음부의 세계에 갇혀 있는 모든 자들의 영을 찾아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실 수가 있는 것입니다.
(3) 셋째, 그와 같은 혜택을 전면적으로 먼저 크게 누리게 되는 자들이 누구일까요? 누구부터 정상참작과 재심의 혜택을 누리게 되는 것일까요? 그와 관련하여 사도 베드로는 노아의 시대에 전면적인 홍수심판으로 죽게 된 그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단지 노아의 가족 8명만이 방주 구원을 얻게 되고 그 지경 안에 살고 있던 모든 사람들은 죽어서 음부의 세계에 갇혀 있습니다(벧전3:20). 그들의 영에게 주님께서 찾아가셔서 일단 부활로 나아오게 하여 심판대에 다시 세우신다는 것입니다(벧전3:19)”.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그가 또한 영으로 가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선포하시리라”(벧전3:19);
(1) 사도 베드로가 히브리인들의 인간론에 대하여 정확하게 말해주고 있는 대목입니다. 사람은 흙으로 만든 육신과 그 육신에 깃들고 있는 하나님이 주신 영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견해입니다. 그것은 창세기 제2장에 기록이 되어 있는 바와 같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창2:7). 그로 말미암아 사람은 영과 육이 한 몸이 되어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은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영육합일체이므로 ‘생령’(生靈, living soul)으로서 독특한 혼적인 기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람의 이성과 감성과 자유의지입니다.
(2) 그런데 인생을 다 산 다음에 향년을 맞이하여 육신이 죽게 되면 그 영이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영과 육이 분리가 되어 육체는 흙으로 돌아가고(창3:19) 그 영은 하나님께로 돌아가게 된다고 지혜의 대왕인 솔로몬이 전도서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다 흙으로 말미암았으므로 다 흙으로 돌아가나니, 다 한곳으로 가거니와, 인생들의 (영)혼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혼은 아래 곧 땅으로 내려가는 줄을 누가 알랴?”(전3:20-21). 하지만 사도 베드로는 본문에서 두가지 설명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1) 하나는 영들을 옥에 가두고 있다는 것입니다(벧전3:19b). 그 감옥의 성격이 무엇일까요? 일단은 음부의 세계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2) 또 하나는 부활 승천하신 그리스도께서 이제는 영이시므로 시공간을 초월하여 그 옥에 갇혀 있는 영들을 찾아가서 말씀을 선포하신다는 것입니다(벧전3:19ac).
(3) 그리고 무엇을 하시는 것일까요? 그 점에 대한 설명이 바로 사도 요한의 제4복음서 제5장의 내용이라고 하겠습니다; “모두 부활시켜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세운다는 것입니다. 사람으로 살아 보신 경험을 가지고 계시는 그리스도께서 정상참작을 하시면서 영생이냐 영벌이냐를 최종적으로 결정하십니다”(요5:25-29 의역).
둘째로, “그들은 전에 노아의 날 방주를 준비할 동안 하나님이 오래 참고 기다리실 때에 복종하지 아니하던 자들이라. 방주에서 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은 자가 몇 명 뿐이니 겨우 8명이라”(벧전3:20);
(1) 사도 베드로가 이해하기 쉽도록 예를 하나 들고 있습니다. 그것은 노아 시대의 홍수심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당시 하나님신앙을 지키고 있던 집안의 아들들조차 타락하고 있습니다(창6:2a). 하나님신앙을 버리고 제멋대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백성들의 딸들을 보고서 그 외모의 아름다움에 취하여 그만 힘과 권력으로 마음에 드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삼고 있습니다(창6:2b). 결혼에 있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던 시대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부부로 맺어 주심으로 마련이 된 그 아름다운 ‘일부일처제’라고 하는 사랑의 가정의 제도가 무너져버린 것입니다(창2:20-25, 6:5).
(2) 부와 권력이 세상을 지배하고 외형적으로 아름다운 것을 모두 차지하고 마는 무서운 탐욕과 약육강식의 지배구조가 성립이 되고 맙니다(창6:4, 11). 그것을 보시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전면적인 심판을 준비하십니다(창6:7). 그 와중에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는 의로운 노아의 가족을 구원하고자 예언의 말씀을 주십니다(창6:8). 120년 후에 홍수심판이 임할 것이니 방주를 지으라는 것입니다(창6:3, 14). 그 방주의 건설기간을 사도 베드로는 당시의 사람들에게 주고 있는 회개의 시간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벧전3:20a). 그러한 하나님의 인내와 배려를 외면한 세상사람들이 노아가족 8명만을 제외하고 모두 홍수심판으로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벧전3:20bd). 그들의 영이 음부세계에 갇혀 있습니다(벧전3:19). 그들을 이제 그리스도께서 찾아가십니다. 한번의 재심이 남아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는 대목이라고 하겠습니다.
(3) 여기서 사도 베드로의 표현이 조금 이상합니다; “방주에서 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은 자가 몇 명 뿐이니 겨우 8명이라”(벧전3:20cd); 노아 가족 8명이 방주 구원을 받은 것은 물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말입니다. 홍수라고 하는 물심판으로 노아 가족 8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죽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심판의 물이 노아 가족에게 있어서는 구원의 물이 되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다른 개념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개념을 사도 베드로는 다음 절인 제21절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세한 것은 다음 번 강해에서 알아보겠습니다. 다만 그것은 그리스도의 물세례이며 성도들의 하나님을 향한 선한 양심의 간구라는 점을 미리 말씀드려 둡니다(벧전3:21).
결론적으로, 사도 베드로는 부활 승천하신 주님께서 지금도 모든 영혼을 구원하기 위하여 죽은 자들까지 찾아가서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이시기에 시공간을 초월하여 모든 영혼을 만나시며 그들의 구원을 위하여 정상참작의 여지를 마련하고 계시는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참으로 광대하시고 인자하신 주님의 속성을 사도 베드로가 공생애를 통하여 경험한 바가 있기에 초대교회의 성도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도 베드로의 간증과 깨달음의 나눔이 진실로 귀하다고 하겠습니다.
오늘날의 성도님들이 비록 사도 베드로처럼 육신적으로는 예수님을 만날 수가 없다고 하더라도 사도 바울처럼 이미 부활 승천하신 예수님을 영적으로라도 만나서 그 긍휼과 사랑을 느끼는 신앙인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영적으로 그리스도를 만나며 사랑의 주님과 늘 동행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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