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강해 제16강(벧전2:15-17)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년 8월 8일(화)
하나님의 종이며 그리스도의 제자이기 때문에 성도들은 어떻게 처신해야만 하는가?(벧전2:15-17)
사도 베드로는 본문에서 성도들이 전도와 선교의 현지에서 어떠한 생활태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1) 첫째, 무엇보다도 선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사도 베드로가 예수님께로부터 배운 선한 행동은 창조주 하나님의 공의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1) 그러므로 그것은 선민이거나 이방인이거나 상관하지 아니하고 모든 피조물의 곤경을 살피고 그 생명을 살리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입니다(눅10:27-37, 마25:34-40). 생명을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아버지 하나님으로 모시고 살아가고 있는 성도들이므로 당연히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들을 돌보고 그 생명을 살리는데 앞장을 서야만 하는 것입니다. 복음이라고 하는 것도 모든 피조물들의 영혼을 전부 구원하여 영생의 천국에 함께 들어가고자 하는 좋은 소식인 것입니다(마5:43-48, 28:18-20, 행1:8).
2) 그러한 하나님의 공의의 정신을 실천하면서 적아(敵我, 아군과 적군)를 구별하지 아니하고 모두의 생명을 돌보고 살리고자 하면 처음에는 핍박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세상사람들은 아가페적인 사랑을 사회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집단에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모든 정책을 추진하는데 너무나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원수가 되고 있는 집단에 대해서도 똑같은 선행을 성도들이 베푼다고 하니 그것이 영 마음에 들지를 않는 것입니다.
3) 그러나 사도 베드로는 세상적인 집단 이기적인 정의가 아니라 끝내는 창조주 하나님의 공의의 정신이 승리할 것이며 세상사람들의 어리석은 이기주의나 세속적인 비난을 물리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벧전2:15). 그 이유는 이기적이고도 현세적인 선민구원사상을 고수하기 위하여 예수님을 유대교지도자들이 십자가에 처형했지만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역사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를 가지고 오셨기 때문입니다.
(2) 둘째,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형상과 모양대로 사람을 창조하셨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지니고 있습니다(벧전2:16a);
1) 그 자유의지를 성도들은 어떻게 사용해야만 할까요? 일찍이 모세가 자신의 동족들에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생명과 사망, 그리고 복과 저주 가운데 반드시 생명과 복을 선택하십시오. 그 방법이 바로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말씀을 청종하며 그를 의지하는 신앙생활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의 생명이시며 장수라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신30:19-20 의역).
2) 사도 베드로 역시 성도들이 지니고 있는 그 선택의 자유를 부디 하나님의 종으로 신실하게 살아가는데 사용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벧전2:16c). 그 자유를 유대교인들처럼 잘못 사용하여 하나님의 눈을 속이고 종교적인 권위체로 자신들의 외식적인 율법생활을 정당화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있습니다(벧전2:16b).
(3) 셋째, 생전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형제사랑과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신앙의 자세를 강조하셨습니다;
1) 복음서에서 그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13:34-35),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마10:28).
2) 그런데 본문에서 사도 베드로는 주님께서 말씀하신 형제사랑과 하나님 경외의 뜻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①첫째, 형제를 사랑하듯이 모든 사람을 공경하라는 것입니다(벧전2:17a).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인간대접을 해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마7:12). ②둘째, 하나님을 두려워하듯이 왕을 존대하라는 것입니다(벧전2:17b).
3) 그 이유는 이방인들에게 천국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는 현지의 정치제도와 권력에 무조건 저항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벧전2:13). 또한 선지자 다니엘의 글과 사도 바울의 글을 참조하면, 이방인의 역사까지 섭리하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와 같은 정치제도와 권력관계를 허락하고 있는 것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단2:21, 롬13:1).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곧 선행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의 무식한 말을 막으시는 것이라”(벧전2:15);
(1) 성도들의 선한 행동은 세상사람들의 선한 행동과 닮은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있습니다; ①첫째, 닮은 점은 이웃을 돌아보고 생계의 어려움이나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살리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②둘째, 차이점은 그 선한 행동의 적용의 범위입니다;
(2) 세상사람들은 자신들이 소속이 되어 있는 집단과 사회 내에서 그러한 선행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교훈과 삶의 모범은 그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시기에 제자들에게도 하나님의 자녀답게 모든 피조물에게 선행을 베풀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즉, 아버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들을 차별없이 돌보고 그 생명을 전부 살리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요3:16).
(3) 세상사람들이 처음에는 성도들의 선한 행동을 오해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두 나라가 서로 원수지간입니다. 그런데 성도들이 복음을 전하면서 두 나라에 모두 선행을 베풀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사람들은 자기 나라에서만 선행을 베풀고 원수의 나라 백성들에 대해서는 선교사들도 적개심을 보여주기를 원하고 있는데 성도들이 그렇게 하지를 않고 있습니다.
(4) 따라서 처음에는 기독교를 배척합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게 되면 그것이 아닌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이유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세상의 역사를 하나님의 뜻대로 섭리하시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은 이치를 이미 알고 있기에 사도 베드로가 다음과 같이 성도들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곧 선행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의 무식한 말을 막으시는 것이라”(벧전2:15);
둘째로, “너희는 자유가 있으나 그 자유로 악을 가리는데 쓰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종과 같이 하라”(벧전2:16);
(1) 창세기 제1장에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중요한 선언을 하십니다; “하나님의 다양한 형상과 모양을 따라서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를 하시고 그들에게 각각 복을 주어 세상을 경영하도록 위임을 한다는 것입니다”(창1:26-28 의역). 그것은 사람만이 하나님의 속성인 선택의 자유를 지니고 있으므로 만물의 영장이 되고 있다는 의미를 말해주고 있습니다(벧전2:16a).
(2) 사도 베드로는 사람들이 그렇게 중요한 자유의지를 지니고 있으므로 그것을 가지고 영생을 얻을 수 있는 위대한 선택을 하라고 성도들에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 방법이 바로 스스로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의 종이 되어 살아가는 것입니다(벧전2:16c). 그렇게 살아가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제자들이 본받아 성도로서 살아가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3) 또한 사도 베드로는 선민 유대인들의 외식적인 율법생활의 자세를 본받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눈을 의식하지 아니하고 오로지 사람들의 눈앞에서만 율법을 잘 지키는 것으로 꾸미고 있는 신앙생활입니다. 그렇게 유대교지도자들의 눈을 속일 수만 있으면 그것으로 하나님까지 속일 수가 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것이 자신들의 악을 가리고자 하는 가증스러운 인본주의 종교생활의 모습이라고 하겠습니다(벧전2:16b).
셋째로, “뭇 사람을 공경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존대하라”(벧전2:17);
(1)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이 가장 큰 계명이며 하나님 말씀의 정수(精粹, essence)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막12:30-31). 그러므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형제를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의 종이며 그리스도의 제자들인 성도들의 의무입니다. 그런데 사도 베드로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파하기 위하여 두가지 내용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①첫째, 형제를 사랑하듯이 선교의 현장에서 현지의 백성들을 공경하라는 것입니다. ②둘째,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며 현지인들의 문화와 관습을 존중하라는 것입니다.
(2) 그렇지만 그 속내는 그것이 아닙니다. 이기적이고 세속적인 복을 추구하고 있는 세상적인 종교와 창조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의 신앙의 모습이 어떻게 다른가를 효과적으로 현지인들에게 설명을 하고 가르쳐주는데 도움이 되도록 그렇게 처신을 하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유연하게 행동하기가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사도 베드로는 그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여기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갈2:11-14).
(3) 선교현지의 정치제도와 권력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방인들의 왕을 존대하지 아니하게 되면 애초부터 복음전파의 길이 막히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성도들은 이방인들의 왕과 권력도 모두 창조주 하나님의 역사섭리의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단2:21).
(4) 그러므로 만약 현지의 왕과 권력이 부당하게 하나님의 말씀의 전파를 막아 서게 되면 그 운명이 하나님의 손에 빠져들어갈 것입니다. 그 사실을 믿고서 천하의 권세를 가지신 주님의 손에 맡겨 드려야 합니다(마28:18, 롬12:19). 따라서 성도들이 현지에서 정권퇴진 운동을 한다거나 반체제 운동을 벌일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그것은 복음전파에 역효과만 초래할 뿐입니다.
결론적으로, 사도 베드로가 이미 성도들이 복음서와 바울의 서신서 등을 통하여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을 나름대로 본문에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지막 구절은 예수님의 가르치심을 확대하여 성도들의 선교활동에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재삼 그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뭇 사람을 공경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존대하라”(벧전2:17).
아무쪼록 그 내용을 숙지하셔서 선교현장에서 귀한 열매를 많이 맺으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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