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후서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베드로전서 강해 제8강(벧전1:17-19)(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 2. 06:02

베드로전서 강해 제8(벧전1:17-19)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 7 31()

 

성도들은 조상들이 물려준 헛된 행실로 구원을 받은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대속의 은혜를 받았으므로 영원한 구원의 집에 이를 때까지 이 세상에서 나그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만 하는가?(벧전1:17-19)

 

   사도 베드로는 본문에서 성도들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면서 나그네로 지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1)  첫째, 무엇보다도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성도들의 남아 있는 인생에 대하여 나그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벧전1:17c). 잠시 집을 떠나 있는 자가 나그네입니다. 그와 같이 사람들은 창조주이신 아버지 하나님을 떠나서 잠시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그네들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이 세상에서 살다가 때가 되면 죽음을 통과하여 영원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운명을 지니고 있습니다(벧전1:17b).

(2)  둘째, 영생의 아버지 집으로 돌아갈 수가 있을지 없을지에 대해서는 심판의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그 심판에 대하여 선민 또는 성도라고 하는 겉모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답게 행동을 했는가 하는 것이 그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벧전1:17a). 그러므로 성도들은 남은 인생 가운데 아버지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야만 하는 것입니다(벧전1:17d).

(3)  셋째, 성도들은 이제 그 옛날의 헛된 행실을 반복해서는 안됩니다(벧전1:18a). 그 이유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대속의 은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벧전1:19). 그 은혜를 저버리고 옛날 조상들처럼 또는 성도가 되기 이전의 모습으로 살아가서는 안됩니다.

(4)  넷째,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피는 은이나 금같이 없어질 것이 아닙니다(벧전1:18b-19). 영원한 속성을 지니고 있는 거룩한 피입니다;

1)    그러므로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영원한 대속의 피의 공로를 의지하여 아버지 하나님께 도우심을 간구할 수가 있습니다. 세상의 박해와 환난을 감당할 수가 없을 때 그 고난을 이길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간구해야 합니다.

2)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대속의 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므로 약속하신 영생의 천국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는 구체적인 기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것은 그 옛날 동족들을 구하기 위하여 간구한 모세의 기도의 내용과 같은 것입니다(32:10-14).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내용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외모로 보시지 않고 각 사람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이를 너희가 아버지라 부른즉, 너희가 나그네로 있을 때를 두려움으로 지내라”(벧전1:17);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외모로 보시지 않고 각 사람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이를”(벧전1:17a);

1)    여기서 외모’(外貌, 겉모습)라고 하는 것은 두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①하나는 겉모습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웃사람들이 보기에 어떠하냐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께서 보시는 그 사람의 중심은 외모에 속하지 아니하는 것입니다. ②또 하나는 그 사람의 신분과 배경을 말하고 있습니다. 고대사회에서는 그 사람의 가문이나 신분이 당사자의 일부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은 자신의 가문을 대외적으로 대표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의미에서 선민이라고 하는 배경도 그 사람의 외모에 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2)    그런데 사도 베드로는 사람의 외모가 아니라 각 개인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이가 있다는 사실을 초대교회의 성도들에게 상기시켜주고 있습니다(벧전1:17a). 선민 유대인들은 이웃사람들이 보기에 율법을 잘 지키고 혈통적으로 선민사회에 소속이 되어 있으면 그것으로 구원을 받는 줄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그것이 아니라고 성도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혈통적인 배경이 선민이라고 하여 심판을 면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당사자가 어떠한 인생을 어떠한 행위로 살아왔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심판의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너희가 아버지라 부른즉”(벧전1:17b); 이제 성도들은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여 믿음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이신 아버지 하나님 앞에서 믿음의 행위를 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만 합니다. 한 마디로, 사람의 눈은 속일 수가 있지만 영이신 하나님의 눈은 속일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한편, 창조주 하나님께서 성도들의 내면까지 모두 감찰하고 계시기 때문에 성도들은 큰 힘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자신의 힘과 지혜가 부족하여 극복할 수가 없을 때에는 아버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할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자녀의 특권입니다(벧전1:17b).

(3)  너희가 나그네로 있을 때를 두려움으로 지내라”(벧전1:17c);

1)    영생의 아버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생명을 주시고 그 인생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고 있는 성도들의 삶을 지켜 보십니다. 100년 안팎에 불과한 성도의 인생살이이지만 그 기간은 하나님 보시기에 참으로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 짧은 기간 동안에 아버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을 실현하기 위하여 성도들이 헌신하고 희생한다면 아버지께서는 기쁘게 영생의 천국으로 받아들이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2)    반대로, 육신을 입고서 살고 있는 현세가 아버지께로 돌아가는 내세보다 더 좋다고 생각하고서 현실에 안주해버린다고 한다면 그것은 영벌의 심판을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이 세상의 삶을 나그네로 살아가야 합니다. 아버지 하나님의 뜻대로 만민을 구원하는 나그네의 인생을 살다가 주님께서 준비하시는 영원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입니다(14:1-3).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성도들은 세상의 핍박과 환난의 과정에서도 믿음의 자세를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끝까지 아버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것입니다(벧전1:17c).

둘째로,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이 물려준 헛된 행실에서 대속함을 받은 것은 은이나 금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요”(벧전1:18);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이 물려준 헛된 행실에서 대속함을 받은 것은”(벧전1:18a); 사도 베드로가 초대교회의 성도들이 영적으로 거듭나기 이전과 이후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1)    선민이거나 이방인이거나 상관이 없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자신의 죄를 회개하기 전까지는 모든 사람들이 조상들이 물려준 사회에서 하나의 고정관념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오고 있습니다. 그 고정관념은 자신이 소속된 집단에서 사회정의와 윤리에 맞으면 의롭다고 여김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범죄행위를 하지 아니하는 이상 선하고 의로운 백성입니다. 사회적으로 죄인취급을 받지 않는 것입니다.

2)    그런데 그러한 사회적인 통념이 창조주이신 여호와를 자신의 하나님 아버지로 모시게 되면 설득력이 사라지고 맙니다. 사회의 법정의 선포 또는 집단의 정의 및 윤리가 기준이 아니라 이제는 창조주의 공의의 정신과 절대선이 그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사람의 눈을 의식하고 집단적으로 옳다고 선언한 것들이 모두 하나님의 절대선에 비추어 보게 되면 이기적이며 현세적인 헛된 행위들에 불과한 것이 되고 맙니다. 그것으로는 사람들이 영생에 이르는 구원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3:9-10).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대속자를 준비하여 메시아로 보내어 주신 것입니다(1:29, 3:16). 

(2)  은이나 금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요”(벧전1:18b);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대속자는 은이나 금같이 없어질 것이 아니라고 사도 베드로가 증거하고 있습니다. 사실 금속 가운데 금과 은은 귀중한 것입니다. 수천년의 세월이 지나도 그 광택이 변하지 아니하며 고유의 속성을 보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영생이라고 하는 하나님의 속성에 비추어보게 되면 그것 역시 하나의 물질에 불과합니다. 반감기가 있으며 나중에는 사라지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대속자는 그러한 피조물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의 아들을 이 세상에 구세주로 보내어 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1:14). 그러므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가 믿는 자들에게 주신 그 대속의 은혜는 영원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로,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양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라”(벧전1:19); 죄가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께서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셔서 공생애를 사시다가 그 몸을 십자가에서 대속의 제물로 희생하셨습니다. 그 대속의 제사가 자신의 죄를 속죄하기 위한 하나님의 희생이라는 사실을 믿고서 진심으로 회개를 하는 자들에게는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죄 사함과 칭의의 은혜가 주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하나님의 아들로 거룩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의 영이 성도들에게 임재하여 성령님으로 내주 역사하십니다(14:16-17). 그와 같은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와 아버지 하나님의 영의 임재를 받았으므로 성도들이 남은 생애를 살아가면서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입니다; “어린양 그리스도의 대속의 보혈을 헛되이 하지 아니하는 것입니다”(고전6:19-20). 보배로운 피를 흘려서 사신 인생이므로 그 몸으로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의 복음을 온세상에 전하고 예수님의 제자를 양육하는 것입니다(28:18-20).  

결론적으로, 초대교회의 성도들에게 로마제국으로부터 핍박과 박해가 밀어 닥치고 있습니다. 그 한가운데 서서 사도 베드로는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를 헛되이 하지 말고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 지상명령을 실천함으로써 영생의 구원을 얻으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세상권력과 물질적인 사조가 교회를 흔들고 성도들의 믿음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영생의 아버지 하나님의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성도들이 복음을 전하는 나그네로 살아가는 삶이 여전히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현실에 안주하거나 세상과 타협하지 말고 하나님의 눈을 의식하면서 끝까지 옷깃을 여미고 고난에 맞서 살아가시는 귀한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