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강해 제245강(렘48:11-15)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9년 1월 22일(화)
모압 왕국이 오랜 세월 그모스 신을 섬겨서 평화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사실은 그것이 아니고 여호와께서 그들이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오래 기다리셨다는 것인데 그 사실을 역사 가운데 어떻게 증거하고자 하시는가?(렘48:11-15)
본문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모압을 중심으로 한 중근동의 역사를 다음과 같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첫째로, 모압의 조상은 롯의 큰 딸이 낳은 아비의 아들 모압입니다(창19:36-37). 그녀는 아기를 임신하자 세일 산맥에 거주하고 있는 아버지 롯을 떠나 북동쪽에 있는 사해 동편으로 올라가서 그곳에서 모압을 낳고 무인으로 키우게 됩니다;
1) 마치 하갈의 아들 이스마엘이 그 아비 아브라함을 생각하시는 여호와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바란 광야에서 활과 칼로써 스스로 대 족장이 된 것처럼(창21:12-13, 20-21, 25:12-18) 모압 역시 롯을 생각하시는 여호와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무력으로 사해 동쪽의 오아시스를 차지하고 대 족장이 됩니다(신2:9). 모압의 자손들은 사해 동쪽의 비옥한 땅을 모두 차지하여 모압 왕국을 세우게 되는데 주전 15세기 모세의 시대에 벌써 모압 왕 발락에 대한 기록이 민수기 제22장에 나타나고 있습니다(민22:4).
2) 모압의 왕 발락은 아모리의 한 갈래인 족장 시혼이 부족을 이끌고 북쪽에서 남하를 하자 그들의 군대를 제대로 막지 못하고 아르논 강 이북지역을 빼앗기게 됩니다. 시혼은 스스로 왕이 되고 그곳에 시혼 왕국을 세우고 맙니다. 이북의 땅을 수복하기 위하여 모압 왕국은 전쟁의 신 그모스를 열심히 섬기고 숭무(崇武, 무력를 숭상함) 사상을 진작합니다. 그 결과 주전 850년경에 모압의 왕 메사가 이북의 땅을 되찾게 됩니다(왕하3:5). 무려 600년 만에 빼앗긴 땅을 수복하게 된 모압 왕가의 자랑이 대단합니다.
(2) 둘째로, 그때부터 120년이 넘는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계속이 되자 그만 모압 왕국의 숭무정신이 사라지고 태평성대에 젖어 문약(文弱)해지면서 정신상태가 안이해지고 맙니다;
1) 그 결과 앗수르제국에게 굴복하게 됩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앗수르의 황제에게 많은 조공을 매년 바치는 대가로 그나마 신하의 나라로 존재하게 됩니다. 그것은 주전 722년에 앗수르제국에 의하여 북조 이스라엘왕국이 완전히 멸망을 당하고 이스라엘 10지파가 앗수르 변방으로 모두 끌려가게 된 비참한 사건과는 대조적인 것입니다.
2) 앗수르제국이 주전 612년에 메대와 바벨론의 연합공격에 수도인 니느웨를 빼앗기게 되자 모압은 신하국의 처지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황제에게 조공을 바치던 그 재물을 사용하여 아람의 용병들을 많이 고용하여 국방을 튼튼히 하고 있습니다.
3) 그러나 주전 605년에 신바벨론의 황제가 된 느부갓네살이 대군을 이끌고 시리아를 치면서 남하를 하자 모압은 무조건 항복을 하고 다시 신하국이 되어 자신들의 군대까지 황제의 명령으로 유다 왕국을 치는데 파견하게 됩니다(왕하24:1-2).
(3) 셋째로, 모압이 느부갓네살 황제의 내정간섭에서 벗어날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됩니다;
1) 주전 594년에 애굽의 바로가 반(反) 바벨론 동맹을 제안하였는데 가나안 일대의 왕국들이 모두 호응을 한 것입니다(렘27:3). 주전 593년에는 유다 왕국마저 가입함으로써 가나안 일대의 6왕국은 모두 느부갓네살 황제에게 가는 조공을 끊고 신하국의 굴레를 스스로 벗어버리고 맙니다.
2) 느부갓네살 황제는 군비를 강화하여 주전 588년부터 가나안 일대의 왕국들을 한꺼번에 공격합니다. 시돈은 무너졌지만 두로가 끝까지 항전을 하고 있으며 모압과 암몬 그리고 에돔의 저항이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그러자 갈대아 군대는 유다의 지방의 성읍부터 접수를 하면서 그 수도인 예루살렘 공격에 적극 나서게 됩니다(렘39:1, 왕하25:1). 그러나 애굽의 바로가 해군과 육군을 동시에 동원하여 유다의 구원에 나서자 느부갓네살 황제는 유다 왕국 바깥으로 후퇴를 하고 맙니다(렘37:5, 11).
3) 그것을 보고서 모압과 암몬 등의 저항이 더욱 거세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전 587년에 느부갓네살 황제는 갈대아 군대를 이끌고 재침을 합니다. 먼저 모압과 암몬부터 강하게 공격합니다. 두 나라에서 군사의 희생이 많아지자 용병들이 먼저 살길을 찾아 아라비아로 도망을 치고 맙니다. 그 결과 모압과 암몬의 왕국이 갈대아 군대에 의하여 완전히 멸망을 당하고 마는 것입니다.
(4) 넷째로, 전란 중에 많은 모압과 암몬의 왕족과 귀족들 그리고 군사들이 아라비아로 피신을 합니다. 그곳에서 피난을 온 백성들을 모아서 망명정부를 세우고 왕족 가운데 왕을 뽑아서 부흥운동을 전개하게 됩니다;
1) 그 모습을 보고서 느부갓네살 황제는 주전 587년말에 우선적으로 유다 왕국을 멸망시키기 위하여 총공격을 감행합니다(렘37:8). 이번에는 바로의 구원병이 오지를 않습니다(렘37:7). 수도인 예루살렘성을 비롯하여 서남부의 요새지 라기스와 아세가에서 끝까지 저항을 하던 유다의 병사들은 군량미가 바닥이 나자 기근 때문에 더 이상 버티지를 못하고 도망을 치고 맙니다(렘34:7, 39:2, 왕하25:2-4). 그것으로 주전 586년 여름에 다윗왕조 유다 왕국이 지상에서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렘39:2-10, 왕하25:20-12).
2) 전쟁의 지휘에 능한 느부갓네살 황제는 이제 갈대아 군대의 총력을 기울여 끝까지 저항을 하고 있는 두로 성과 모압과 암몬의 망명정부에 대한 공격에 임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 결과가 어떻게 될까요? 그들이 아라비아 북부에서 중부로 몰리면서도 끝까지 저항을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주전 550년경에는 신바벨론제국의 제5대 황제인 나보니더스가 아예 아라비아의 초입에 별궁을 지어 놓고 갈대아 정예병을 지휘하여 아라비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반란과 저항세력들을 분쇄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3) 그 세월이 10년이상 지나자 내정을 맡은 세자 벨사살 왕이 실정(失政)을 하여 주전 539년에 메대와 바사의 연합군에게 수도인 바벨론이 함락이 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됩니다(단5:30-31). 모압의 망명정부는 어떻게 될까요? 바사의 고레스 왕이 나보니더스 황제가 이끌고 있는 갈대아 정예병을 모두 무찌르고 바벨론을 장악하고 있는 메대 다리오 왕의 군대마저 쳐부수어 주전 536년경 페르시아제국의 시대를 열게 되자 모든 망명정부의 부흥운동도 사라지고 말게 됩니다. 결국, 중근동에 존재하던 127개의 족속들은 전부 페르시아제국에 편입이 되어 지방의 도가 되고 만 것입니다(에1:1).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모압은 젊은 시절부터 평안하고 포로도 되지 아니하였으므로, 마치 술이 그 찌끼 위에 있고 이 그릇에서 저 그릇으로 옮기지 않음 같아서 그 맛이 남아 있고 냄새가 나지 아니하였도다”(렘48:11);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모압은 젊은 시절부터 평안하고 포로도 되지 아니하였으므로”(렘48:11a);
1) 모압의 왕이 주변의 강대국과의 전쟁에서 패하여 조공을 바치며 그 신하로 자처하고 있는 경우가 3번 있습니다. ①첫째, 다윗대왕에게 패하여 신하국이 되고 조공을 바치게 된 경우입니다(삼하8:2). ②둘째, 북조 이스라엘왕국의 왕 아합에게 조공을 바친 경우입니다(왕하3:4). ③셋째, 앗수르제국의 황제에게 조공을 바치며 그의 신하국이 된 경우입니다(왕하18:31, 33-35). 그러나 모압의 왕이 그들의 포로가 되거나 죽임을 당한 사례는 없습니다(렘48:11ab). 주전 722년에 북조 이스라엘왕국이 앗수르제국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고 백성들이 모조리 제국의 변경으로 포로가 되어 끌려간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2) 어째서 모압 왕국은 적의 침략으로 인하여 멸망을 당하거나 백성들이 대거 포로로 끌려가게 되는 비극을 피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들은 두가지가 그들에게 있기 때문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①하나는, 현명한 왕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모압 왕가는 주전 15세기에 잃어버린 아르논 강 이북지역을 주전 9세기에 수복할 정도로 집념이 있으며 하나의 혈통을 유지하고 있는 훌륭한 왕가라는 것입니다. ②또 하나는, 전쟁의 신 그모스의 은덕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패전이 짙은 경우에 그모스 신에게 왕자를 희생제물로 바치게 되면 적들이 물러가게 되는 기적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3) 실제로 아르논 강 이북지역을 수복한 위대한 모압 왕이 메사인데 그는 국토회복을 도와준 북조 이스라엘 왕국의 아합 왕에게 수년간 조공을 바치다가 그가 죽고 나자 조공을 끊어버립니다(왕하3:4-5). 아합의 아들인 여호람이 왕이 되자 유다 왕 여호사밧의 도움을 얻어서 함께 모압 왕 메사의 군대를 치게 됩니다(왕하3:6-7). ‘2대1’의 전투이므로 모압 왕이 계속 패하여 왕국이 위험합니다. 그때 메사 왕이 독한 마음을 먹고서 그모스 신에게 세자를 번제로 바칩니다(왕하3:27a). 그 모습을 지켜본 모압의 병사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전투에 임하고자 합니다. 이스라엘과 유다의 연합군은 그 전투에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희생이 있게 될 것임을 직감합니다. 그것은 마치 신라의 화랑 관창의 죽음을 보고서 신라군이 결사의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얼른 전쟁을 접고 본국으로 돌아가고 마는 것입니다(왕하3:27b).
4) 사해 동편에 자리를 잡고 있는 모압의 땅은 참으로 비옥합니다. 동쪽에서 사해로 들어가고 있는 강물과 시냇물이 골짜기와 평지를 적시고 있으므로 수분이 풍부하여 농사가 잘되고 풀이 잘 자라서 가축들이 살이 찌고 있습니다. 그리고 햇볕이 좋은 골짜기에서는 포도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시리아에서 애굽으로 가는 상단들이 사막과 광야를 지나다가 만나게 되는 모압의 땅은 한 마디로 오아시스와 같습니다. 그렇게 좋은 땅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흉년이 들게 되면 이웃나라 백성들이 모압 사람들을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모릅니다. 실제로 그 옛날 룻의 시부모가 두 아들을 데리고 베들레헴의 가뭄을 피하여 모압 땅으로 이주를 하기도 합니다(룻1:1). 그러한 뜻을 담고 있는 글이 “모압은 젊은 시절부터 평안하고”(렘48:11aa)입니다.
(2) “마치 술이 그 찌끼 위에 있고 이 그릇에서 저 그릇으로 옮기지 않음 같아서 그 맛이 남아 있고 냄새가 나지 아니하였도다”(렘48:11b);
1) 술을 빗게 되면 항아리에 있는 술을 다른 깨끗한 항아리에 옮기게 됩니다. 그 전에 술이 아직도 술찌끼 위에 함께 있는 경우에는 그 항아리에서 술의 향취가 진하게 풍기고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대대로 모압 땅을 지키고서 그 땅의 풍요로움을 누리며 살아오고 있는 모압의 백성들은 아직 술찌끼와 함께 남아 있는 술과 같아서 다음과 같은 향취를 풍기고 있습니다; ①첫째, 부유한 티가 줄줄 흐르고 있습니다. ②둘째, 천년 이상 혈통을 이어온 모압의 왕가가 자랑스럽습니다. ③셋째, 농사의 신 바알브올과 전쟁의 신 그모스가 모압을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여기며 우상문화에 푹 빠져 있습니다.
2) 술의 냄새가 향기로운지는 몰라도 그 술에 정신을 빼앗기게 되면 사람의 이성이 마비가 되고 육신이 되어버립니다(창6:3, 9:21). 그 결과는 백성들이 수치가 없어지고 짐승처럼 행동을 하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유한 모압 지방에서는 퇴폐와 향락문화가 성행하게 되어 그 옛날 소돔과 고모라와 같아지고 맙니다. 어떻게 하면 그러한 누룩과 술찌끼를 제거할 수가 있을까요?
둘째로,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술을 옮겨 담는 사람을 보낼 것이라. 그들이 기울여서 그 그릇을 비게 하고 그 병들을 부수리니, 이스라엘 집이 벧엘을 의뢰하므로 수치를 당한 것같이 모압이 그모스로 말미암아 수치를 당하리로다”(렘48:12-13); 역시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술을 옮겨 담는 사람을 보낼 것이라”(렘48:12a);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선민 유대인들이 여호와신앙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며 세상적인 탐욕과 정욕을 쫓아 죄악을 범하며 살아가자 그들의 기업을 빼앗고 이방인의 포로로 살아가도록 조치하고 마십니다(렘25:1-11). 여호와께서는 이방인인 모압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역사하십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지 아니하고 있는 모압 사람들을 용서하지 아니하시고 갈대아 군대를 불러서 왕가를 없애 버리고 백성들을 포로로 잡아 바벨론으로 끌고 가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뜻을 문학적으로,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술을 옮겨 담는 사람을 보낼 것이라”(렘48:12a)고 표현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2) “그들이 기울여서 그 그릇을 비게 하고 그 병들을 부수리니, 이스라엘 집이 벧엘을 의뢰하므로 수치를 당한 것같이 모압이 그모스로 말미암아 수치를 당하리로다”(렘48:12b-13);
1) 그 옛날 북조 이스라엘 왕국이 시종일관 금송아지 우상 둘을 만들어 하나는 북쪽 국경도시 ‘단’에 두고, 또 하나는 남쪽 국경도시 ‘벧엘’에 두고서 하나님으로 섬기고 있습니다(왕상12:28-33, 왕하17:21-22). 그 때문에 여호와의 진노로 앗수르제국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고 이스라엘 10지파가 앗수르 변경으로 끌려가서 그 족보가 사라지고 있습니다(왕하17:5-6, 21-23).
2) 그와 마찬가지로 여호와께서는 갈대아 군대를 동원하여 모압의 왕국을 부수어 버리고 그 백성들을 풍요로운 모압 땅에서 쫓아내어버릴 것입니다(렘48:13a). 그것은 조상 롯이 섬기던 여호와 하나님을 떠나서 모압의 백성들이 우상 그모스를 끝까지 섬겼기에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망국의 수치와 포로생활의 고통을 맛보게 하는 것입니다(렘48:12b, 13b).
3) 주전 15세기에 모압의 왕국이 벌써 존재하고 있으므로 그때부터 따지게 되면 주전 6세기에 갈대아 군대에 의하여 망할 때까지 무려 900년 동안이나 모압의 백성들이 우상을 버리고 여호와신앙을 회복하도록 하나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전혀 그럴 생각이 없으므로 종내 여호와의 진노와 재앙으로 모압의 왕국과 그 백성들이 망하고 마는 것입니다.
셋째로, “너희가 어찌하여 말하기를, 우리는 용사요 능란한 전사라 하느냐? 만군의 여호와라 일컫는 왕께서 이와 같이 말하노라. 모압이 황폐하였도다. 그 성읍들을 사라졌고, 그 선택 받은 장정들은 내려가서 죽임을 당하니”(렘48:14-15); 역시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너희가 어찌하여 말하기를, 우리는 용사요 능란한 전사라 하느냐? 만군의 여호와라 일컫는 왕께서 이와 같이 말하노라. 모압이 황폐하였도다”(렘48:14-15a);
1) 모압은 참으로 세상적인 자랑거리가 많은 왕국입니다; ①모압의 왕가는 주전 15세기에 잃어버린 조상들의 땅을 주전 9세기에 수복한 자신들의 업적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②그리고 한번도 모압의 왕가가 강대국에 의하여 혈통이 끊어지지 아니한 사실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③패망의 위기가 있었지만 전쟁의 신 그모스가 자신들의 왕국을 지켜준 것을 자랑하고 있습니다(왕하3:27). ④바알브올을 섬기고 있기에 주변국에서는 흉년이 들지만 자신들은 풍작을 누리고 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민25:1-3). ⑤그리고 그모스를 의지하고 있는 모압의 용사들은 전쟁에 능한 전사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렘48:14).
2) 그러나 여호와께서 모압 사람들의 내심과 그 실체를 감찰하시고서는 그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부유한 물질문명과 사치 향락문화에 빠져서 모압 사람들은 돈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국방은 아예 돈을 주고 아람의 용병을 사서 그들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그 옛날 무인정신을 이제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모압 사람들의 정신사조를 보면 모압 왕국은 벌써 망한 것입니다. 그 결과 갈대아 군대에 의하여 모압 왕국은 암몬 왕국과 함께 주전 587년경에 패망을 하고 마는 것입니다(렘40:15a).
3) 요컨대, 모압은 여호와 하나님을 자신들의 왕으로 섬기지 아니하고 세상적인 왕과 우상을 섬기다가 멸망을 당하고 마는 것입니다; “만군의 여호와라 일컫는 왕께서 이와 같이 말하노라. 모압이 황폐하였도다”(렘48:15a). 그와 같은 의미를 강조하기 위하여 본문 가운데 “만군의 여호와라 일컫는 왕께서”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2) “그 성읍들을 사라졌고, 그 선택 받은 장정들은 내려가서 죽임을 당하니”(렘48:15b);
1) 신바벨론제국의 황제 느부갓네살은 갈대아 군대에게 다음과 같이 명령하고 있습니다; ①적의 성읍을 점령하게 되면 모두 불태워버리고 쓸 만한 백성들은 모조리 포로로 삼아 바벨론으로 끌고가라고 합니다. ②점령한 땅은 황제가 임명하는 총독이 맡아서 빈민과 노약자들과 유목민들에게 나누어 주어 포도농사와 밭농사를 짓고 목축을 하여 매년 조공을 황제에게 바치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③그리고 전쟁 중에 끝까지 대항을 하는 적군에 대해서는 무자비하게 살육을 하고 또한 포로로 잡은 경우에도 처형을 하라고 명령을 하고 있습니다.
2) 그에 따라 모압이 갈대아 군대에 의하여 패망을 당하게 되자 두가지 조치가 행해지고 있습니다; ①첫째, 모압의 성읍들은 하나같이 사람들이 살 수가 없도록 파괴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렘48:15ba). ②둘째, 모압 사람 가운데 그래도 조국을 지키겠다고 용감하게 나선 선택 받은 병사들이 있는데 그들이 모조리 전사를 하거나 사로잡혀서 처형을 당하고 맙니다(렘48:15bb). 그것은 돈을 받고 용병이 되어 싸우다가 포로가 된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용병들은 전투에서 승산이 없으면 사전에 모조리 도망을 치고 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좋은 땅에 살면서 세상자랑에 빠져 있는 교만한 모압 사람들입니다. 겉으로는 부유한 것 같으나 실제로는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추하고 수치스러운 민족입니다. 조상 롯의 여호와신앙을 버리고 농사의 신 바알브올과 전쟁의 신 그모스를 심하게 섬기면서 세상적인 물질문명을 자랑하고 사치와 향락에 빠져서 짐승같이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진노하신 여호와께서는 신바벨론의 갈대아 군대를 보내어 모압 왕국의 모든 성읍을 황폐하게 만들고 그 백성들을 그 땅에서 쫓아내어 버리실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유다 왕국이 망하기 얼마 전에 모압과 암몬 왕국이 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그들의 자손들이 북부 아라비아 광야로 들어가서 부흥운동을 전개하고 있기에 아직 망하지 아니한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와 같은 역사적인 사실과 부합이 되고 있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시기를 바랍니다. 그 예언의 말씀 가운데 담겨 있는 패망의 이유는 오늘날에도 그대로 민족과 나라의 흥망성쇠의 관건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대선지서 예레미야의 기록을 깊이 묵상하셔서 많은 깨달음을 얻고 성숙한 신앙생활을 영위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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