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OBS교재(손진길 작성)

출애굽기 제3과(손진길 작성)

손진길 2020. 10. 19. 21:37

출애굽기 제 3(2:11-21) <OBS3-03>(손진길 작성)

 

[Q1] 애굽의 왕궁에서 공주의 아들로 자라난 모세가 장성한 후에 가진 사상은 무엇인가?

·          히브리사람을 자기 형제라고 여기고 있음(2:11). 모세는 자기 형제를 괴롭히는 애굽 사람을 암살하여 그 사체를 암매장할 정도로 투철한 민족주의 사상을 지니게 됨(2:12). 그것은 성장에 필요한 가장 좋은 환경을 제공한 애굽 왕족의 입장에서 보면 배은망덕(背恩忘德)한 자요 테러리스트임. 한편, 유아시절 모세를 양육했던 유모와 그 집안(사실은 친가임, 2:9) 입장에서 보면 민족주의 교육이 성공을 거둔 예상 밖의 성과임.

·         그렇지만, 하나님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히브리 민족의 구원이 시급한 과제라고 하더라도 모세는 인간적으로 배은망덕한 자요 수단이 폭력적이므로 문제가 있는 자임. 그러므로 자신의 동족을 구하기 위하여 애굽 민족을 말살시키려는 청년 모세는 사상적으로 하나님의 사람이 아님. 만민구원을 원하시는 하나님 뜻을 성취하기 위하여 칼 대신에 자기희생, 곧 십자가의 삶을 받아들이고 회개와 기득권의 나눔을 역설한 메시아의 노선과는 크게 어긋나고 있는 것임(26:52-54, 1:15, 10:21, 14:36, 10:38).

 

[Q2] 그와 같은 청년 모세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드는 첫 번째 단계는 무엇인가?

·         먼저, 자신의 방법이 초래한 실패를 확인하게 만드심(2:13,14). 애굽 왕궁의 왕자 대접을 버리면서까지 고역과 구타에 시달리는 자기 동족(2:11) 히브리 인을 위하여 테러까지 자행한 모세의 진정(眞情)이 여지없이 배반당하게 된 것임. 그 이유는 민족주의 애족(愛族)사상이 나쁜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을 실현하는 Zero-Sum적인 방법론이 문제가 있기 때문임.

·         칼로써 압박피압박 지배관계를 끊어주게 되면 약자가 강자가 된 후 보고 배운 대로 다시 칼로써 타민족을 지배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됨. 그렇게 되면, 다 함께 잘살고 공존공영(共存共榮)하며(이른 바 ‘Plus-Sum’적인 창조성) 세상을 함께 다스리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은(1:28) 설 자리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임.

 

[Q3] 두 번째 단계는 무엇인가?

·         도망자가 되어 바로 궁을 떠나게 만드신 것임(2:15). 애굽에서 배운 청년 모세의 방법론으로는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의 백성을 만들 수 없기에 먼저 모세를 출애굽시켜 이스라엘 민족 전체의 출애굽을 준비시킨 것임. 그러므로 출애굽의 뜻은 인간적 방법론을 버리고 하나님의 방법론을 찾아 나선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음.

·         자신에게 익숙한 세상적인 방법론을 버리고 다 함께 공존공영할 수 있는 하나님의 방법론을 선택한다고 하는 것은 두 가지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음; 첫째로, 모두에게 유익이 되도록 하자면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임. 그 점을 만민의 구원을 이루기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모습에서 여실하게 볼 수 있음. 둘째로,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면 그와 같이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가 없음. ‘제로섬사회에 살고 있는 인간의 능력으로서는 모두에게 넉넉하게 나누어줄 수 있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이룰 수가 없는 것임.

 

[Q4] 세 번째 단계로 볼 수 있는 미디안 제사장 가족과의 만남의 의미는 무엇인가?

·         일곱 딸만 있고 아들이 없는 아라비아 미디안 족속(아브라함 후처 그두라의 자손, 25:2,6)의 제사장인 영적 지도자 르우엘(2:18, 또는 이드로, 3:1)과의 만남은 다음 4가지 의미를 지님; 첫째로, 일곱 명의 딸만(2:16) 있으므로 그 집 맏사위가 되어(2:21) 그 신분이 도망자에서 일약 미디안 족속 제사장의 사위로서 안정을 얻게 됨. 둘째, 영적 지도자인 장인으로부터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배우고 또한 이웃에 웅거하는 이스마엘 족속(37:25,28)과 공존공영(共存共榮) 하는 미디안 족속으로부터 광야생활의 지혜를 배우게 됨(18:5,9,11,12,19-26, 2:26-29). 셋째는, 자기성찰과 묵상의 세월 40년을 가질 수 있게 됨(2:22,23, 7:7, 7:23,30). 넷째는, 양치기 노동을 통하여 광야생활에서 살아남는 법, 그리고 히브리 인들의 생업(46:34, 47:3-6)과 삶의 고달픔(2:19, 3:1, 1:14, 2:23) 등을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임.

·         그와 같은 광야생활의 경험이 없었다고 한다면 모세가 수백만 명의 동족을 이끌고 용감하게 출애굽하여 광야로 나서지는 못했을 것임. 그러므로 인생 가운데 하나님께서 체득하게 하는 것들은 모두 나중의 하나님 역사를 이루기 위한 준비이며 훈련인 것임.

 

[Q5] 미디안 족속의 제사장은 영적 지도자일 뿐 그 권세가 지역패자인 호족이나 족장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은 어디인가?

·         이웃 목자들이 와서 양을 치는 제사장의 딸들을 우물가에서 쫓아내는 장면임(2:16,17). 그래서 도망자 모세가 힘으로써 그 목자들을 평정하고서 제사장의 양떼가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만들었음(2:17,19). 그것을 고마워하고 모세를 대접하지만(2:20) 이웃 목자들을 제재할 수단이 없는 미디안 제사장임을 엿볼 수 있음.

·         미디안 제사장의 경우는 밧단아람 지역에 군림하고 있었던 야곱의 장인 라반의 경우(29:8-10)와 정반대임. 라반이 그 지역을 지배하고 있었기에 그곳의 목자들이 라반의 딸이 양떼를 몰고서 우물가에 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고 있었던 것임(29: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