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예레미야 강해 제223강(렘40:13-41:3)(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11. 22. 16:49

예레미야 강해 제223(40:13-41:3)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1231()

 

유다의 총독이 된 그다랴가 암몬 자손의 왕의 사주를 받은 유다의 왕족 이스마엘에게 암살을 당하게 되는 과정이 어떠하며 그 사건은 당시 신바벨론제국과 가나안 일대의 왕국들 사이의 어떠한 관계를 짐작하게 해주고 있는가?(40:13-41:3)

 

예루살렘 북서쪽 12km지점 미스바에 총독부를 설치한 예루살렘 명망가 집안의 아들인 그다랴 총독은 선지자 예레미야의 도움을 받아 가나안 땅에 남겨진 동족들 그것도 빈민과 노약자를 잘 거두어 돌보고 그들에게 살아갈 기업으로 황제가 총독에게 맡긴 가나안의 포도원과 밭을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39:10, 40:7, 10, 12).

그런데 애굽의 바로가 주도한 반() 바벨론 동맹에 참여했던 가나안 주변의 왕국들이 신바벨론제국의 갈대아 군대에 의하여 유다 왕국과 마찬가지로 하나같이 멸망을 당하자 그곳으로 일찍 망명을 하거나 피신을 했던 예루살렘 왕족과 귀족들의 자제들이 가병들을 이끌고 미스바로 몰려 들고 있습니다(40:11-12).

그들을 그다랴 총독은 같은 동족으로 여기고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는 다른 꿈을 꾸고 있는 자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자들이 왕족출신인 이스마엘과 귀족출신인 가레아의 아들들입니다. 그들의 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로, 왕족인 이스마엘은 역시 아람의 왕족인 바알리스와 제휴하여 반() 바벨론 동맹을 재건하고자 합니다. 바알리스의 경우에는 자신을 지지하는 백성들을 이끌고 아라비아로 들어가서 벌써 망명정부를 세우고 스스로 아람 자손의 왕으로 불리고 있습니다(40:14). 그러므로 유다의 왕족인 이스마엘도 유대인 총독 그다랴를 암살하고 그곳의 동족들을 강제로 끌고 아라비아로 들어가서 바알리스의 왕국 옆에 자신의 왕국인 유대인들의 망명정부를 세우고 싶어합니다(41:1-4, 10).

(2)  둘째로, 애굽에서 망명생활을 하다가 미스바로 돌아온 예루살렘의 귀족출신인 가레아의 아들들은 그다랴 총독의 신임을 얻고 그 힘을 빌려 가나안 땅에 자신들의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고자 합니다(40:13-16). 그러나 불행하게도 왕족 이스마엘의 반란으로 가나안 땅의 유대인들이 다시 갈대아 군대의 토벌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41:18);

1)    따라서 가레아의 아들들은 유대인 지도자들의 도움을 얻어 미스바에 모여 있는 백성들을 이끌고 애굽의 고센 땅으로 들어가고자 합니다(40:13, 41:11, 16-17). 그들은 유대인 유민들에게 신임이 두터운 선지자 예레미야와 서기관 바룩까지 끌고 애굽으로 들어갑니다(43:4-7).

2)    가레아의 아들들은 벌써 애굽의 왕족 및 귀족들과 친분이 있으므로 고센 땅 다바네스에 유대인들의 난민촌을 세우게 됩니다(43:7). 그리고 그곳을 개발하여 유대인들의 도시를 건설하고자 합니다. 그곳 다바네스가 훗날 헬라의 문명이 번성하게 되는 애굽의 알렉산드리아입니다.

3)    그곳 유대인들의 후손들은 알렉산드리아의 지식인들이 되고 주전 2세기에는 조상들의 히브리정경을 헬라어로 번역하는 대역사를 이루게 됩니다. 물론 그들의 자손들이 점점 히브리어를 잊어버리고 있기에 그 번역사업을 전개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번역사업은 헬라 문명권에 히브리사상을 널리 전파한 놀라운 사건입니다.  

4)    알렉산드리아의 문명과 전통 위에 주후 1세기에는 헬라어로 기록이 된 복음서와 바울의 서신 등이 전파가 됩니다. 그 일에 앞장을 선 마가에 의하여 애굽에서 독특한 곱틱 교회가 탄생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마가는 그곳에서 곱틱 교회의 수장인 교황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가레아의 아들 요하난들에 있던 모든 군 지휘관들미스바에 사는 그다랴에게 이르러, 그에게 이르되, 암몬 자손의 왕 바알리스가 네 생명을 빼앗으려 하여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을 보낸 줄 네가 아느냐? 하되,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가 믿지 아니한지라”(40:13-14);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들에 있던 모든 군 지휘관들미스바에 사는 그다랴에게 이르러, 그에게 이르되”(40:13-14a);

1)    주전 586년은 다윗왕조 유다 왕국은 물론 반() 바벨론 동맹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왕국들에게 있어서는 운명의 해입니다. 왜냐하면, 신바벨론제국의 느부갓네살 황제가 나일 강 유역의 애굽제국을 제외하고 그 동맹에 참여한 모든 왕국을 소멸시켜버린 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중근동의 유일무이한 패권국이 된 신바벨론제국이 아직도 정복하지 못한 땅이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아라비아 반도의 척박한 땅입니다. 그러므로 느부갓네살 황제의 패권통치에 반대하는 망국의 백성들과 사라진 조국의 부흥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세력들이 아라비아 반도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있습니다.

2)    예를 들면, 에돔, 모압, 암몬의 왕손들이 각각 망명정부을 세우고 자신들이 그곳에서 새로운 왕의 자리에 올라서고 있습니다(40:14). 그 가운데 암몬 자손의 왕 바알리스와 친한 유다의 왕족이 이스마엘입니다. 그는 자신도 가나안 땅의 동족들을 많이 아라비아에 끌고가서 그곳에 유다의 망명정부를 세우고 자신이 왕이 되고자 하는 야심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한 고급정보를 그다랴 총독을 지지하고 있는 가레아의 아들들에게 알려준 자가 바로 평소 이스마엘과 친한 마아가 출신의 용병장인 여사냐로 보입니다(40:8). 그는 조상 때부터 전통적으로 암몬의 용병으로 오래 일을 했기 때문에 암몬 자손의 왕인 바알리스와 친한 유다의 왕족 이스마엘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삼하10:6, 대상19:6).

3)    아람 출신인 여사냐는 메마른 아라비아 땅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자신이 유다 자손의 왕이 되고자 욕심을 부리고 있는 왕족 이스마엘 보다는 신바벨론제국의 황제인 느부갓네살이 신임하고 있는 유다 총독 그다랴를 돕고 그의 지원을 얻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서 자신의 아성을 마련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같은 생각을 지니고 있는 자들 곧 애굽에서 돌아온 유다의 귀족인 가레아의 아들들에게 그 생생한 정보를 넘겨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자 가레아의 아들인 요하난이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을 규합하고 있습니다.

4)    차제에 총독 그다랴를 도와주고 가나안 땅에서 자신들의 기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유다의 장군 출신 스라야와 느도바의 의병장 출신 에배의 아들들이 요하난의 생각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에 용기를 얻은 요하난이 그들 지휘관들과 함께 미스바의 총독부를 찾아가서 은밀하게 그다랴 총독에게 면회를 신청하고 있습니다(40:13). 그리고 조심스럽게 왕족 이스마엘의 반역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그다랴 총독에게 알려주고자 합니다(40:14a). 그에 대한 총독 그다랴의 반응이 어떠할까요?

(2)  암몬 자손의 왕 바알리스가 네 생명을 빼앗으려 하여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을 보낸 줄 네가 아느냐? 하되”(40:14b); 예루살렘의 귀족 출신인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사라진 다윗왕조를 사랑하는 장군과 의병장들이 일부러 미스바의 총독부까지 자신을 찾아와서 고급 정보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다랴 총독이 그들에게서 들은 정보는 한마디로, 유다의 왕족인 이스마엘이 아라비아에 있는 암몬 자손의 망명정부의 왕인 바알리스의 첩자라는 것입니다(40:14b). 구체적으로, 바알리스는 이스마엘에게 가나안 땅 미스바로 가서 총독 그다랴를 암살하고 그의 백성들을 빼앗아 아라비아 암몬의 망명정부 인근으로 와서 유다의 망명정부를 세우라고 제안을 했다는 것입니다(41:2-3, 10).

(3)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가 믿지 아니한지라”(40:14c);

1)    충분히 그럴 수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다랴 총독은 그러한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믿기에는 석연하지 아니한 구석이 많다고 생각합니다(40:14c). 그 점을 조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첫째, 신바벨론제국의 느부갓네살 황제가 벌써 가나안 주변의 모든 왕국을 멸망시켰습니다. 조국의 부흥운동을 열심히 전개하고 있는 망국의 백성들과 그 지도자들이 일부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전부 느부갓네살 황제의 막강한 갈대아 군대에게 쫓겨서 아라비아 반도 그 척박한 땅에 들어가서 겨우 숨만 쉬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고생스러운 길을 유다의 왕족인 이스마엘이 구태여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②둘째, 유다의 총독인 그다랴가 황제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갈대아 군대를 급파해줄 것입니다. 그러면 그 어떠한 도전세력이라도 단숨에 쳐부술 수가 있습니다. 그러한 위험을 감수하면서 구태여 그다랴 자신을 암살할 어리석은 자가 있다고는 생각이 되지를 않는 것입니다.  

2)    더구나 그다랴 총독은 왕족인 이스마엘과 식사자리를 자주 함께하면서 평소 친하게 지내고 있기 때문에 요하난이 힘들게 전해주고 있는 귀한 정보를 크게 신용하지 아니하고 있습니다(40:14c). 그것은 개인적인 친분과 정치적인 입장을 분리하여 생각할 줄 모르고 있는 그다랴 총독의 자질의 한계입니다. 현실적으로, 역심(逆心)을 품은 자일수록 가까운 척 꾸미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알아차리기가 사실 힘이 듭니다. 그러므로 경륜을 가진 최고의 통치자는 반드시 비밀 정보조직을 가동하여 중앙과 지방의 권력자들을 비밀리에 감찰해야만 합니다. 그것도 두세 곳의 정보를 각각 받아서 비교평가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정치에는 초년생인 총독 그다랴가 그러한 제도를 전혀 운영하지를 아니하고 있습니다. 그저 자신 앞에서 친밀감을 표시하고 잘 대해주면 그것으로 쉽게 사람을 믿어 버리는 미숙한 정치인 그것도 순하고도 어진 귀공자 타입의 지도자라고 하겠습니다.

  둘째로,가레아의 아들 요하난이 미스바에서 그다랴에게 비밀히 말하여 이르되, 청하노니 내가 가서 사람이 모르게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을 죽이게 하라. 어찌하여 그가 네 생명을 빼앗게 하여 네게 모인 모든 유다 사람을 흩어지게 하며, 유다의 남은 자로 멸망을 당하게 하랴? 하니라. 그러나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가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에게 이르되, 네가 이 일을 행하지 말 것이니라. 네가 이스마엘에 대하여 한 말은 진정이 아니니라 하니라”(40:15-16);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이 미스바에서 그다랴에게 비밀히 말하여 이르되, 청하노니 내가 가서 사람이 모르게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을 죽이게 하라. 어찌하여 그가 네 생명을 빼앗게 하여 네게 모인 모든 유다 사람을 흩어지게 하며, 유다의 남은 자로 멸망을 당하게 하랴? 하니라”(40:15);

1)    일찍이 애굽에서 눈치밥을 먹고서 오랜 망명생활을 했던 가레아의 아들들이 보기에는 총독 그다랴의 반응이 참으로 어리숙하고 답답합니다. 따라서 그들은 그다랴 총독의 안위를 크게 염려하여 적극 행동으로 나서고자 합니다. 그래서 또다시 미스바의 총독부를 방문하여 은밀하게 그다랴 총독에게 자신들의 결심을 밝히고 있습니다;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이 미스바에서 그다랴에게 비밀히 말하여 이르되, 청하노니 내가 가서 사람이 모르게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을 죽이게 하라. 어찌하여 그가 네 생명을 빼앗게 하여 네게 모인 모든 유다 사람을 흩어지게 하며, 유다의 남은 자로 멸망을 당하게 하랴? 하니라”(40:15);

2)    만약 사전에 왕족 이스마엘을 제거하지 아니하게 되면 이스마엘 일당이 그다랴 총독만 암살을 하는데 그치지 아니하고 가나안 땅의 유민들을 많이 포로로 끌고 아라비아로 들어갈 것이며 황제의 군대는 그들을 치기 위하여 추격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렇게 되면 가나안 땅과 고향에서 황제의 기업을 그다랴 총독으로부터 얻어 이제 자신들의 뿌리를 내리고자 하는 자신들과 같은 유대인들은 다시 전란에 휩싸이고 만다는 것입니다(40:15b). 그러한 비극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비밀리에 왕족 이스마엘의 세력을 제거할 것이니 그것을 허락하여 달라는 간청입니다(40:15a).

(2)  그러나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가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에게 이르되, 네가 이 일을 행하지 말 것이니라. 네가 이스마엘에 대하여 한 말은 진정이 아니니라 하니라”(40:16);

1)    그에 대한 그다랴 총독의 반응이 역시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40:16a). 그는 왕족 이스마엘을 애굽에서 돌아온 귀족들보다는 더 신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 귀족들이 자신과 왕족 이스마엘 사이의 좋은 관계를 시기하여 벌이고 있는 음모와 고발 정도로 여기고 있습니다(40:16b). 그와 같은 미숙한 판단은 그다랴 총독이 예루살렘의 명문세가에서 귀하게 자란 선비와 같은 자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2)    귀족인 그다랴는 왕족 이스마엘처럼 아라비아 광야에서 고생을 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가레아의 아들들처럼 애굽에서 이민족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본 경험이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총독 그다랴는 어째서 가레아의 아들인 요하난이 왕족 이스마엘에 대한 첩보를 알려주면서 원하신다면 자신이 나서서 그를 사전에 제거하여 주겠다고까지 말하고 있는지 그 진짜 이유를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3)    그 깊숙한 이유는 이번에 그들 애굽에서 돌아온 귀족들이 총독 그다랴의 신임을 단단히 얻어 자신들이 분배 받은 가나안 땅에서 그들의 독자적인 세력을 크게 형성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유다의 하나의 지방의 호족으로 다시 일어서고 싶어합니다. 그들은 조상들의 귀족의 가문을 다시 일으키고자 합니다. 그것이 오랜 애굽에서의 망명생활에 지친 그들의 꿈입니다.

4)    그러므로 가레아의 아들들은 총독 그다랴와 같은 입장입니다. 그들은 결코 왕이 되고 싶은 자들이 아닙니다.  그 점에 있어서 왕이 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는 총독 그다랴와 그들이 닮아 있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사실을 그다랴가 전혀 깨닫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죽음이 그다랴에게 찾아오고 또 유대 땅에서는 동족상잔(同族相殘)의 비극이 임하고 맙니다(41:1-18). 그러한 여호와의 재앙은 놀랍게도 진작에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예언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29:18).  

셋째로,일곱째 달왕의 종친 엘리사마의 손자요 느다냐의 아들로서 왕의 장관인 이스마엘10사람과 함께 미스바로 가서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 이르러 미스바에서 함께 떡을 먹다가,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과 그와 함께 있던 10사람이 일어나서 바벨론의 왕의 그 땅을 위임했던 사반의 손자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를 칼로 쳐 죽였고, 이스마엘이 또 미스바에서 그다랴와 함께 있던 모든 유다 사람거기에 있던 갈대아 군사를 죽였더라”(41:1-3);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일곱째 달왕의 종친 엘리사마의 손자요 느다냐의 아들로서 왕의 장관인 이스마엘”(41:1a);

1)    당시 유대인들의 달력에 따르면 시드기야 왕 11년인 주전 5864월에 예루살렘성이 갈대아 군대에 의하여 함락이 됩니다(39:2). 그리고 5월에는 현지 사령관 느부사라단이 황제의 명령에 따라 예루살렘성을 불태우고 쓸만한 유대인들을 전부 바벨론으로 압송을 합니다(왕하25:8-12). 가나안 땅에서 무장세력들이 항거를 할 수가 없도록 소탕한 다음에 미스바에 총독부를 세워주고 본국으로 돌아갑니다.

2)    주전 5866월부터 느부갓네살 황제에 의하여 유다 총독으로 임명을 받은 그다랴와 선지자 예레미야는 가나안 땅에 남게 된 빈민들과 노약자들 그리고 왕실의 여자들과 유목민들에게 가나안 땅을 배분하여 살길을 열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39:10, 41:10). 그 소식을 듣게 되자 외국으로 망명하거나 피신한 유대인들이 많이 총독부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도 동일하게 살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40:10).

3)    그런데 그해 7월에 들어서자 동족상잔의 비극적인 사건이 미스바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그것은 왕족인 이스마엘이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하여 총독 그다랴를 암살하는 사건입니다. 참고로 여기서 왕족인 이스마엘이 왕의 장관으로 기록이 되고 있는 이유는 다윗왕조 말기에 왕자와 왕족에게 벼슬을 주는 제도가 있기 때문입니다(41:1a).

4)    예를 들면, 여호야김 왕이나 시드기야 왕은 자신이 신임하는 왕자에게 내금위장의 중책을 맡기고 있습니다(36:26, 38:6). 그리고 여호야김 왕은 왕족인 엘리사마에게 서기관의 수장 자리를 맡기고 있습니다(36:12). 그러한 자리들은 통칭 왕의 장관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조선의 경우에 있어서는 왕자나 가까운 왕족에 대하여 ()’이라고 하는 칭호를 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2)  10사람과 함께 미스바로 가서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 이르러 미스바에서 함께 떡을 먹다가,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과 그와 함께 있던 10사람이 일어나서 바벨론의 왕의 그 땅을 위임했던 사반의 손자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를 칼로 쳐 죽였고”(41:1b-2);

1)    왕이나 총독을 알현하는 경우에는 경호원칙이 있습니다. 정식 경호원이 아니면 무기를 전혀 소지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왕족인 이스마엘이 자신의 부하 10명과 함께 유대인 총독 그다랴와 함께 총독부가 있는 미스바에서 식사를 하다가 그를 암살하는 기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41:1b-2). 그 살해도구가 칼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전쟁용 큰칼이 아니라 단도입니다.

2)    신체에 은밀하게 칼을 품고 왕족인 이스마엘과 그의 수하들이 식사자리에 나아간 것입니다. 그것을 총독 그다랴의 경호원들이 제대로 몸수색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로 미루어 보아 그다랴 총독은 참으로 신변경호체계가 느슨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정치적인 감각이 부족하기에 유다 왕국 멸망 후에 가나안 땅에 남은 백성들과 망명 및 피신 지역에서부터 돌아온 세력들을 효율적으로 다스리기에는 적임자가 아닙니다. 그것이 전후(戰後) 유대 땅의 비극의 실마리가 되고 있습니다.

(3)  이스마엘이 또 미스바에서 그다랴와 함께 있던 모든 유다 사람거기에 있던 갈대아 군사를 죽였더라”(41:3); 총독의 식사자리에는 총독의 신임을 받는 장관들이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옆방에서는 총독의 경호와 그 장소의 경비를 책임지고 있는 갈대아 군사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족 이스마엘은 심복 10명과 함께 작은 칼 단도로 순식간에 그다랴 총독을 암살하고 총독부의 유대인 고관은 물론 경호원과 갈대아 군사까지 해치우고 있습니다(41:3). 그로 미루어 보아 암몬 자손의 왕 바알리스와 함께 아라비아에서 왕국의 부흥운동을 전개한 유다의 왕족 이스마엘은 참으로 험난한 투쟁의 역사를 살아온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결론적으로, 잡초와 같은 근성을 가지게 된 왕족 이스마엘이 볼 때에는 귀족 가문의 귀공자로 자란 그다랴 총독은 전후의 가나안 땅을 다스릴 수 있는 인물이 못됩니다. 자신에게 그 자리를 느부갓네살 황제가 맡겼더라면 훨씬 잘 유대 땅의 백성들을 통솔할 수가 있었을 터인데 그것이 아쉽습니다.  

자신은 아라비아에서 망명정부를 세우고 있는 암몬 자손의 왕인 바알리스와 뜻을 같이하고 있기에 느부갓네살 황제나 그가 임명한 총독 그다랴와는 적입니다. 이스마엘이 그다랴 총독을 찾아가서 친하게 지내고 있는 것은 그를 암살하고 가나안 땅의 유대인들을 아라비아로 끌고가기 위한 것입니다.

자신도 아라비아에서 유다 자손들의 망명정부를 세우고 왕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여러 망명정부와 협력하여 신바벨론과 끝까지 대적하고자 하는 왕족 이스마엘의 야망입니다. 그러한 이스마엘의 야심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총독 그다랴는 자신의 죽음 뿐만 아니라 민족적으로는 불행하게도 전후 유대인들의 삶을 다시 갈대아 군대에게 시달리게 하는 역사를 초래하고 맙니다.

더구나 가나안 땅을 버리고 다시 애굽의 난민촌으로 들어가는 가레아의 아들 및 유다의 장수들에 의하여 선지자 예레미야와 서기관 바룩까지 애굽의 고센 땅 다바네스에 끌려가게 되는 미래가 전개 됩니다(43:4-7).

그와 같은 사건의 전개과정을 유심히 살피시면서 본문의 말씀을 묵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아무쪼록 말씀을 깨닫고 실천하는 은혜가 여러 성도님들에게 풍성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