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원 코리아(손진길 소설)

그들의 원 코리아12(손진길 소설)

손진길 2022. 9. 18. 17:07

그들의 원 코리아12(손진길 소설)

 

2023년이 되자 강철민이 서서히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는 특수군 사령관인 숙부 강태섭 상장을 찾아가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삼촌, 여기 공화국에 마냥 앉아 있어서는 앞날에 대한 대안을 찾기가 힘듭니다. 제게 다시 3개월의 휴가를 주십시오. 제가 이번에도 5년전과 같이 주요국을 돌아보고서 우리 공화국의 현안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한번 찾아보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집안의 장조카 강철민이 자신에게 특청을 하고 있는지라 강태섭 사령관이 한참을 생각하다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렇다면 내가 5년전과 같이 해외자료수집을 위하여 3개월 다녀오는 것으로 결재를 하겠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출장비는 충분히 지급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집안의 돈을 보태어 출국하여 정보수집을 하고 그 결과를 보고서로 제출하기 바란다”.

강철민은 20231월 중순에 곧바로 호주 시드니로 온다. 공항에서 친척 형님이 되는 한국영 목사에게 핸드폰으로 전화를 낸다. 한국영의 모발폰이 곧바로 연결되고 있다. 한국영이 전화를 받았더니 뜻밖에 강철민의 목소리이다; “국영이 형님, 저 강철민입니다. 잘 지내셨어요? 저는 방금 시드니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형님을 뵐 수가 있을까요?... “;

그 말을 듣자 한국영 목사가 즉시 대답한다; “철민이구나. 거기 꼼짝하지 말고 기다리고 있게. 내가 곧바로 공항 입국장으로 갈 테니까!... “. 강철민이 수속을 마치고 입국장으로 나오자 벌써 한국영 목사가 기다리고 있다. 두사람이 악수를 하다가 이내 서로 포옹을 한다. 참으로 반가운 것이다.

한목사가 강철민을 데리고 전철을 이용하여 리드콤 역으로 간다. 그곳 역 인근에 한목사의 가족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있다. 그러므로 시드니공항에서는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보다는 전철로 움직이는 것이 더 빠르고 안전하다;

 현관에 들어서자 한목사의 부인 장미란이 친척인 강철민을 환영한다.

금년에 한국영 목사는 한국나이로 50살이고 강철민은 40살이다. 그들은 식사를 하고나서 정담을 나눈다. 그때 강철민한국영에게 은근히 물어본다; “형님, 혹시 한국의 정계나 학계에 영향력이 있는 인물을 개인적으로 알고 계십니까? 제가 좀 상의할 이슈가 있어서 그러합니다… “.

한국영은 그 상의할 내용이 무엇인지 구태여 묻지 않는다. 단지 친척 동생인 강철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한사람을 천거하고자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서울에 있는 K대학교 정치학과를 나왔는데 2년 선배 중에 정치학계에 영향력이 있는 분이 한 분 계시지. 그 선배는 내가 초청하여 이곳 시드니를 2번이나 방문하였는데 한국의 대외관계에 관하여 특강을 하셨지. 옥영준 교수이신데 지금도 모교에서 정치학교수로 근무하고 계셔… “;

그 말을 듣자 강철민이 한국영 목사에게 부탁한다; “그러면 형님은 저와 함께 서울에 들어가서 옥교수님을 한번 만나볼 수가 있을까요?... “. 한국영이 조금 생각을 하다가 대답한다; “지금 1월달이 한국에서는 겨울방학기간이야. 그러니 옥선배가 해외에 나가지 않았다고 하면 서울에서 만나볼 수가 있을거야. 내가 연락을 한번 취해보고 말해주겠네”.

한국영 목사가 카톡 전화로 연락을 취한다. 옥영준 교수는 환영이라고 웃으면서 대답하고 있다. 그 말을 듣자 강철민이 시드니에 이틀을 머문 다음에 한국영 목사와 함께 서울을 방문한다;

 K대학교 정치학과 옥영준 교수실로 찾아간 두사람이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한다.

먼저 한국영 목사가 옥영준 교수에게 말한다; “옥선배님, 이분은 저의 친척 동생입니다. 시드니에서 저를 방문한 김에 함께 서울나들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름이 강철민이지요. 저보다 10살이 적습니다”. 옥영준 교수가 악수를 청하자 강철민이 일어나서 먼저 깍듯이 인사한다; “제가 강철민입니다. 아직 나이가 어립니다. 그저 막냇동생이다 생각하시고 편히 대해 주십시오. 잘 부탁합니다”.

그 말을 하고나서 옥영준 교수의 손을 잡고 정중하게 악수를 한다;

그것을 보고서 옥영준 교수가 속으로 생각한다; ‘허허, 젊은 사람이 굉장히 예의가 바르구만. 어째서 나를 찾아온 것이지?... ‘. 옥교수는 상대방이 말문을 열 때까지 조용히 강철민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강철민이 결심을 한 듯이 말한다; “저의 말투에서 이미 짐작을 하셨겠지만 저는 북한 사람입니다. 중국여권을 사용하여 한국에 입국하여 개인적으로 교수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제가 위험을 무릅쓰고 교수님을 만나 뵙고자 하는 것은 지금 우리 공화국이 두가지 어려움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

그 말을 듣자 옥영준 교수가 조용히 머리를 끄떡이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강철민이 한번 숨을 쉬고서 구체적으로 말한다; “하나는, 국제적인 경제제재로 국가경제가 빈사 상태입니다. 또 하나는, 핵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앞날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저는… “.

강철민이 말을 일단 멈추고 옥영준 교수의 얼굴을 신중하게 바라본다. 그 다음에 천천히 말한다; “한가지 복안을 가지고 옥교수님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그 복안이란 그 옛날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발표한 공동성명의 한구절이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

그 말을 듣자 옥영준 교수가 갑자기 빙그레 미소를 띠면서 먼저 말한다; “허허, 그 내용은 내가 벌써 알고 있지. 강선생이 말하고 싶은 것이 바로 남북한 사이에 하나의 연방제를 구성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시의적절한 대안이라고 나는 이미 생각하고 있네, 허허허그것 참 평양사람 가운데 나처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다 있구만. 신기한 일이야… “;

그 말에 강철민이 깜짝 놀라고 있다. 자신이 어렵게 문제해결의 실마리로 파악하고 있는 그것을 서울의 대학교수가 벌써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급히 말한다; “아니, 어떻게 그 내용을 벌써 연구하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그것이 과연 현안문제의 해결을 위한 모범답안이 될 수가 있겠습니까?... “.

한국나이로 52살인 옥영준 교수가 고개를 끄떡이면서 신중하게 말한다; “분명히 하나의 대안이 될 수가 있지요. 하지만 그것을 현실화하자면 3가지의 합의가 먼저 필요해요. 첫째, 남북정상 간의 합의. 둘째, 미국 대통령의 결심. 셋째, 한반도 주변국의 합의 등이지요. 그러니 생각보다 시간이 걸립니다… “.

그 말을 듣자 강철민이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그러한 정상 사이의 합의도 중요하지만 먼저는 그들이 합의할 수 있도록 학계나 정계에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만약 서울에서 옥교수님이 분위기를 마련하여 주신다면 저는 평양에 돌아가서 똑 같은 분위기를 한번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

그 말에 옥영준 교수가 고개를 끄떡이면서 말한다; “좋은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강선생님을 믿고서 힘껏 분위기 조성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신분을 밝혀 주시지요… “. 그 말을 듣자 강철민이 눈을 감고서 생각에 빠진다.

드디어 강철민이 모종의 결심을 한 듯이 결연하게 말한다; “저는 보안부대의 특수 팀장입니다. 그러므로 만약 남북한 간에 연방제가 결정이 된다고 하면 즉시 핵무력을 그 쪽에 넘기고 싶습니다. 그것이 우리 한민족이 함께 전쟁을 피하고 번영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지요!... “.

그 말을 듣자 옥영준 교수는 물론 강철민을 시드니에서 데리고 온 한국영 목사도 놀란다. 그는 친척동생인 강철민이 그러한 특수직위를 가지고 있는 인물인지 예전에 미처 몰랐기 때문이다.

갑자기 옥영준 교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강철민에게 와서 그의 손을 두손으로 잡는다;

 그리고 정중하게 머리를 숙여서 말한다; “강 선생, 나이는 나보다 어린 것으로 보이지만 그 큰 뜻은 제가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군요. 나도 한반도에 한민족 연방제를 형성해야 살길이 열린다고 하는 사실을 궁리하고는 있지만 아직 행동에 나서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는데 이렇게 먼저 먼 길을 찾아와서 나를 깨우쳐주니 고맙습니다… “.

그리고 결심을 굳히면서 말한다; “이곳 서울에서는 제가 한번 힘껏 분위기 조성을 하겠습니다. 그러니 평양에서도 그러한 분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부탁을 드립니다. 우리 한번 한민족의 살길을 뚫어보도록 하십시다!... “;

그 말을 듣자 강철민옥영준 교수의 손을 잡고서 흔든다. 그리고 말한다; “서울에서 그러한 움직임이 발생하면 제가 상부에 보고를 드리고 그 방향으로 정책결정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다시는 우리 땅에서 전쟁이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살길을 찾는 그것이 당연히 같은 민족인 우리들의 해야 할 일이지요!... “;

그 광경을 감격스럽게 보다가 한국영 목사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두사람의 손을 잡는다. 그리고 말한다; “별로 힘은 없지만 저도 힘을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남한과 북한에 두루 친척을 가지고 있는 저의 입장에서는 남북이 합의하여 연방제 국가를 만들면 그 이상 더 좋은 일이 없지요.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

그날 옥영준 교수의 방에서 세사람이 마치 도원결의를 하는 것과 같다. 그들이 마주 잡은 손이 시작은 미약했지만 한반도에서 커다란 변화를 몰고올 줄은 당시에는 상상도 하지를 못했다. 과연 그 다음의 일이 어떻게 전개가 되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