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원 코리아(손진길 소설)

그들의 원 코리아10(손진길 소설)

손진길 2022. 9. 17. 00:46

그들의 원 코리아10(손진길 소설)

 

3. 또 다시 시작되는 고난의 행군

 

2019228일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결렬의 표시로 회의장을 박차고 떠나버리자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은 아무 소득이 없이 열차편으로 평양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그것을 두고 서방의 여러 매체에서는 무려 65시간을 열차편으로 4 5KM를 달려 평양으로 돌아가는 김정은의 초라한 모습이라고 하나같이 표현하고 있다;

그것은 엄청 과장된 표현이며 진실을 통찰하지 못하고 있는 편파적인 보도이다. 적어도 평양에 살고 있는 304특수부대장인 강철민 상좌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가 북한의 핵무기와 대륙간탄도탄을 보위하는 특수임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실체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그의 날카로운 견해가 다음과 같다;

(1)   첫째, 2019223일 오후 5시에 평양역을 전용열차 태양호로 출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다;

 김위원장이 중국을 통과하여 베트남의 국경지대 동당역에 도착한 시간은 25일 오전 1015분이다. 그곳에서 승용차로 바꾸어 타고 170KM를 달려 3시간만에 하노이에 도착한 것이다.

1)    그러므로 열차로 이동한 시간이 41시간 남짓이고 거기에 승용차로 이동한 시간 3시간을 합해도 전부 44시간 정도이다. 그것을 서방세계에서는 과장하여 65시간 플러스 3시간이라고 보도함으로써 비행기로 쉽게 날아오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가 되는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초라하고도 고된 여정으로 표현하기에 여념이 없다;

2)    그만큼 그들은 진실보도가 아니라 과장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것은 핵무기와 대륙간탄도탄까지 보유하고 있는 북한을 너무나 얕잡아보고 후진국의 지도자로 비하하고 있는 얄팍한 홍보수단에 불과하다.

(2)   둘째, 하노이 회담에 관한 보도내용 가운데 진짜 양국 정상간에 논의가 된 핵심내용이 전혀 담기어 있지 아니하다.

1)    그저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는 대신에 미국이 국제연합을 통하여 2-3년 전부터 실시하고 있는 경제제재를 전면적으로 풀어 달라고 요청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은 영변과 별도로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시설이 더 있다는 사실이 탐지되었으므로 그것을 모두 철폐하면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핵심사항이 아니다.

2)    핵심내용은 한마디로 다음과 같은 것이다; “북한이 핵무기와 장거리미사일을 보유하고 그 대신에 기타 핵시설을 철폐할 것이니 미국은 북한에 대한 모든 경제제재를 풀고 경제발전에 도움을 달라는 것이다. 그와 달리 미국은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을 철폐하면 김정은 정권의 안전보장을 약속하고 모든 경제적인 문제를 적극 해결하여 주겠다는 것이다”. 그것은 처음부터 동상이몽이고 평행선이다. 도저히 수렴이 될 수가 없는 팽팽한 줄다리기이므로 결국 협상이 결렬된 것이다;

3)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약소국 북한이 세계의 패권국인 미국의 주장을 끝까지 수용하지 아니하는 태도를 보고서 화가 나서 자리를 박차고 돌아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태도가 결코 북한정권의 최후의 무기를 포기하게 만들 수는 없는 것이다.

(3)   셋째, 미국은 2016년과 이듬해 2017년에 국제연합에서 의결한 북한에 대한 6가지 경제제재를 계속하면 종국적으로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재정파탄으로 붕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북한의 경제사정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단견이다. 그 이유가 다음과 같기 때문이다;

1)    유엔이 규제하고 있는 북한의 수출품목이 3가지인데 그것이 ①석탄과 철광석 등의 광물 수출, ②섬유 등 경공업제품 수출, ③수산물 수출이다. 그리고 수입에 대한 제한이 2가지인데 그것이 ①철강과 금속류 수입제한, ②원유와 정제유 수입제한이다. 기타 ①대북투자와 합자사업을 금지하는 제재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북한이 인접한 공산주의 우호국 중국러시아와 교역하면 거의가 해결이 되는 것들이다. 어차피 북한이 서방세계에 수출하거나 수입하고 있는 품목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2)    북한의 인민을 먹여 살리고 있는 것은 농산물의 생산이다. 북한의 인구는 남한의 인구 52백만명에 비하여 그 인구가 절반인 25백만명 정도이다.  그러므로 한국인의 식량의 년간 총소비 2천만톤을 기준으로 보면 북한인민은 약 1천만톤이 필요하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그 기준을 낮게 잡아 560만톤이면 된다고 한다. 그 기준을 대입하면 2020년의 경우 북한의 쌀과 보리 등 식량의 생산은 440만톤정도이며 80%정도의 자급률이다. 그러므로 20%만 수입하면 인민을 먹여 살릴 수가 있다. 배가 고픈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북한의 인민이 대부분 굶어 죽어가고 있다는 보도는 과장된 것이다;

 

(4)   넷째, 미국이 유엔을 통하여 국제적으로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으며 중국에 대해서도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에 동참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실효성이 별로 없다.

1)    왜냐하면, 주요 수출국가들은 미국에 대한 수출보다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중국 시장을 잃는다고 하는 것이 너무 큰 피해이다. 더구나 중국의 제품을 값싸게 수입하여 건축자재나 생필품으로 사용하고 있는 국가들이 많다. 그들에게 있어서 아무런 대안이 없이 무조건 중국에 대한 경제제재에 동참하라고 미국이 강요하는 것은 실효성이 의심스러운 것이다.

2)    나아가서 중국의 입장에서도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같은 공산진영인 북한을 고사하고자 하는 미국의 정책에 호응할 수가 없다. 그것은 중국의 팔을 하나 자르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을 미국이 항복하게 만들면 그 다음에는 중국을 항복하게 만드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다. 그러한 결과를 중국은 절대로 자초하지 아니하려고 한다.

그와 같은 강철민의 견해는 집안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북한의 정치위원인 부친 강주성이나 국제정세에 밝은 그의 모친 한영옥 그리고 특수군 사령관인 숙부 강태섭이 모두 강철민의 견해에 고개를 끄떡이고 있다. 그러나 하노이에서 아무런 소득이 없이 되돌아온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입장은 그것이 아니다.

아직 한국나이로 36살에 불과한 김정은이다. 그가 2011년말에 정권을 잡고 벌써 9년간이나 북한을 통치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젊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그가 경험하고 있는 모멸감과 패배의식은 속으로 엄청난 분노로 쌓이고 있는 것이다.

그와 같은 김정은의 심사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 국내외적으로 더러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행동으로 나선 인물이 한국의 대통령 문재인이다. 그는 부모님의 고향이 북한이다. 한국전쟁 막바지에 미군이 제공하는 군함으로 거제도로 피난을 온 부모님에게서 태어났으므로 정확하게 실향민의 아들인 것이다.

그는 자신이 한국의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에 어떻게 해서라도 남북간에 평화를 정착하고 민족의 발전을 이루어 보고자 하는 소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그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여 한번 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도록 적극 나서고 있다.

그와 같은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이 있기에 그해 20196월말에 판문점에서 남북미 3국의 정상이 번개미팅을 하게 된다;

 그러한 일이 발생하자 앞으로 실무선에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지도 모른다고 하는 실낱 같은 희망을 여전히 가지게 된다.  

그러나 그 희망이 물거품으로 변하고 마는 시기가 1년이 다 되어가는 이듬해 202068일이다. 북한 내부에서 강경파들이 김정은의 태도가 너무 온건하다고 하는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그들의 여론에 군부마저 동요하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김정은은 여동생 김여정 그리고 군사외교에 밝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상의하여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다. 그것이 북미협상의 결렬이 모두 한국정부의 기만과 속임수 때문이라고 선전하면서 인민의 동요를 막자는 것이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3가지의 이익이 있는 비책이다;

첫째, 북한이 핵무기와 대륙간탄도탄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미국은 몰라도 한국에 대해서는 충분히 갑질을 할 수가 있다는 사실을 인민들에게 한번 보여주어 그들의 자존심을 되살려주자고 하는 것이다.

둘째, 한국의 앞선 문화와 경제적 발전을 동경하고 있는 인민들에게 한국과 갈라서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동시에 탈북자들의 발생을 강력하게 단속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다.

셋째, 김정은이 직접 나서지 아니하고 김여정과 김영철이 나서서 한국과의 관계를 뒤집도록 한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일들이 발생한다;

(1)   202068일에 김여정김영철이 공동성명을 내고 한국에 대한 대남사업을 다시 과거의 대적사업으로 되돌린다.

(2)   다음날 69일에는 2년전 201813일부터 개통되기 시작한 남북간 통신을 전부 차단한다.

(3)   개성공단에 한국인 출입을 금지하는 한편 616일 오후에는 김여정의 지시로 개성에 있는 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한다;

 2년전 2018914일에 완공한 5층 신축건물을 한순간에 폭파한 일은 한국에 대하여 제대로 갑질을 한 것이다;

(4)   아무리 북한정권이 대내적인 민심을 수습하기 위하여 불가피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한민족의 가슴에 엄청난 상처를 남긴 폭거이다. 그 일을 여동생에게 위임하고 슬쩍 뒤로 빠져 있는 최고지도자 김정은은 여전히 무엇을 노리고 있는 것일까?

사람은 역시 빵만으로는 살 수가 없는 존재이다. 북한이 아무리 쌀과 보리를 생산하여 인민들에게 최소한의 양식을 분배하여 줄 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기타 생필품에 있어서는 부족하기 그지없다. 특히 2020년 코비드19 전염병의 발생으로 중국과의 무역을 중단하고 국경을 봉쇄하게 되자 북한의 장마당이 제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그러므로 1990년대 후반 김정일 시대에 경험한 고난의 행군 시대가 다시 찾아오고 있다. 한국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일을 심복에게 떠넘겼던 최고지도자 김정은은 과연 어떠한 전략으로 그 위기를 타결할 것인가?...

강철민과 그의 집안 사람들은 그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강철민의 아내이며 김일성의 손녀인 김효린도 그 점이 무척 궁금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