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원 코리아3(손진길 소설)
북한의 군부에는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관심사항을 직접 챙기고 있는 특수군 사령관이 있다. 그의 이름이 강태섭인데 개인적으로는 304특수부대장인 상좌 강철민의 막내 숙부이다;
그리고 강철민의 부친인 강주성은 노동당의 정치국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정치국 위원으로서 공화국 권력서열 10위권에 들고 있다. 그만큼 유일지도자 김정은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수군 사령관인 강태섭은 조카 강철민이 지난 3개월간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직접 수집한 정보를 분석한 보고서를 정밀하게 읽어보고 있다. 그 결과 하나의 결론을 얻고 있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다; “서방세력과 공화국 주변의 나라들이 아직은 우리의 핵무장이 진행중이며 완성단계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들은 우리의 핵무력완성을 알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하나의 기회이다. 우리는 발톱을 숨긴 채 평화공세를 펴고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여 실리를 챙기면 되는 것이다”.
그와 같은 정세보고가 최고지도자에게 올라가자 마침내 김정은의 결단이 나타난다; “지난 2월 남한의 평창올림픽에 참가하여 분위기를 만들었으니 이제는 남한의 대통령을 내가 판문점에서 직접 만나 담판을 짓겠다. 모두들 준비를 철저히 하라”.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지시가 떨어지자 대남사업을 맡고 있는 부서들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강태섭 사령관이 304부대장 강철민을 불러서 기분 좋게 지시한다; “적들이 우리의 실체를 파악할 수 없도록 핵무력을 완성한 증거를 철저하게 은닉하도록 하라. 그것이 우리 공화국의 평화공세를 성공시키는 관건이 될 것이야, 하하하… “.
강철민 상좌는 지모가 뛰어난 부대장이다. 그는 부관 리상철과 함께 최근 개발이 된 핵무력을 철저하게 은닉하는 한편 그 전전 단계의 개발품 정도를 적들이 탐지하도록 일부 노출을 시키고 있다. 그것은 그들이 그동안 해온 방식 그대로이다. 가급적 이미 옛날에 개발한 핵무기와 미사일을 공중에 쏘아 올리는 방식을 고수한 것이다;
북한의 체제유지를 보장하는 핵무력을 완성하였으니 이제는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전면에 나서서 평화공세를 펴고 대미협상을 통하여 실리를 챙기면 된다. 그것을 위하여 남한의 지도자를 끌어들여서 공화국에 유리하게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
그와 같은 기본전략을 강철민이 숙부인 강태섭 사령관에게 작년 후반기에 벌써 제시하였는데 이제는 그 전략이 시행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따라서 강철민 상좌는 요즈음 기분이 좋다.
그것을 보고서 하루는 잠자리에서 아내 김효린이 한마디를 한다; “여보, 요즈음 일이 잘 풀리시는가 봐요. 공화국에 좋은 일이 있을 모양이지요?... “. 강철민 뿐만 아니라 김효린도 김일성대학을 졸업하고 군장교로 일한 재원이다;
그러므로 공화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대충 짐작을 하면서도 남편에게 확인 차 물어보고 있는 것이다.
그 점을 익히 알고 있는 강철민이 허허라고 웃으면서 대답한다; “당신이 벌써 눈치를 채고 있군요, 허허허… 그래요, 이제는 최고지도자 동지가 남한의 지도자를 만나 직접 평화공세를 펴고 미국의 대통령을 움직이도록 그를 설득하면 되지요. 나는 우리의 지도자 동지가 잘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
그 말을 듣자 김효린이 웃으면서 말한다; “호호호, 사촌 오라비 김정은은 당신보다 지모가 뛰어나지 못해요. 당신이 직접 나선다고 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겠지만… 그러니 너무 크게 기대하지는 마세요, 호호호… “.
그 말에 강철민 역시 웃으면서 말한다; “당신은 나를 너무 높이 평가하고 있군요. 나는 그 정도의 신분이 아니랍니다. 그러니 다시는 나를 손위 처남과 비교하지 마세요.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미국대통령까지 속일 수 있는가 하는 것이지요. 한국대통령이야 적당히 속이면 되겠지만… “.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일인독재 체제이며 주체사상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는 획일적인 사회인 것으로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북한의 실상은 그것이 아니다. 집안에서 그리고 이불안에서 속삭이고 있는 이야기는 은밀한 것이기에 보이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그 옛날 조선시대에 백성들이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곧잘 임금님 욕도 했다고 하는데 오늘날의 공화국 역시 그러한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강철민은 최고지도자 김정은과 동년배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같은 1984년생이지만 김정은이 1월생이고 강철민이 6월생이다. 그리고 강철민이 김일성의 손녀인 김효린과 결혼을 하였기에 김정은과는 사촌 처남 매부 사이가 된다. 김효린이 강철민보다 3살 연하이므로 김정은이 손위 처남이 맞다.
김정은은 부친 김정일의 배려로 일찍 스위스에서 유학을 했다;
그것은 김정은의 4살 아래 여동생인 김여정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강철민의 경우에는 그 유학의 시기가 늦다. 평양에서 김일성대학을 마친 다음에 그는 유학생활을 한 것이다.
먼저는 외가의 영향으로 그는 일본어를 배우고 은밀하게 일본으로 건너가서 대학원에서 공부를 했다;
그 다음에는 친가의 영향으로 강철민은 영어를 미리 배우고 스웨덴으로 건너가서 그곳 대학원에서 또 공부를 했다;
그 다음에 강철민은 숙부 강태섭의 뒤를 잇도록 군부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어차피 북한의 귀족이라고 하더라도 군복무는 해야만 하는 것이니 그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렇지만 강철민이 군에서 두가지 혜택을 누리고 있다; 하나는, 남들보다 진급이 빠른 것이다. 또 하나는, 그가 김일성대학에서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에 각각 하나씩 전공을 하였으므로 군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것이다;
그 직책이 지금 맡고 있는 304부대의 임무이다. 그것은 김씨왕조의 지배체제를 보장하는 핵무력을 보위하는 일이다. 구체적으로 304특수부대는 핵무기와 미사일을 개발하는 기술자들을 감찰하고 보호하는 일부터 시작하여 어디에서 핵실험을 하고 그 흔적을 어떻게 지우는가 하는 일까지 전부 맡고 있는 실무부대인 것이다.
물론 304부대는 공화국의 특수군 사령관 강태섭의 휘하에 있다. 강태섭은 친형 강주성의 아들인 강철민이 뛰어난 인재인 것을 진작에 알아보고서 그를 자신의 휘하에 두고 있다. 강태섭이나 그의 형인 강주성 역시 공화국에서는 인재이다. 그리고 귀족 집안이다.
그렇지만 공화국의 귀족이 그 지위와 신분을 계속 유지하자면 그 자식들 역시 뛰어난 인재여야 한다. 그 점을 잘 알고 있는 강주성과 강태섭 형제는 강철민을 잘 키워보고자 하는 것이다.
강철민이 뛰어난 인재라는 사실을 김정일의 형제들도 알고 있다. 따라서 그 형제들 중의 한사람이 자신의 딸을 강철민의 아내로 주어 그를 자신의 사위로 삼았다;
그것은 훗날을 도모하고자 하는 원대한 계책이 숨어 있는 일종의 정략 결혼인데 정작 강철민의 아내가 된 김효린은 그것이 아니다.
그녀는 진심으로 3년 연상인 남편 강철민을 좋아하고 있다. 부부 금슬이 좋아서 슬하에 아들 하나와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아들 강상일이 벌써 7살이고 딸 강설지가 5살이다. 자식들이 머리가 좋은 부모를 닮아서 그런지 영리하다. 그것을 보고서 김효린이 기뻐한다. 그녀는 김일성의 외손인 아들 딸을 한번 잘 키워볼 생각인 것이다.
과연 강철민과 김효린의 앞날이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공화국의 앞날은 또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들이 개발한 핵무력을 사용하여 김씨왕조를 보전하는 한편 국제적인 경제제재를 풀고 북한의 인민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경제발전을 확실하게 이루어 낼 수가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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