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예레미야 강해 제77강(렘13:20-22)(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8. 8. 13:01

예레미야 강해 제77(13:20-22)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86()

 

북방에서 오는 침략자에게 유다 왕국이 망하게 되는데 친()바벨론 노선을 선택한 자는 어떠한 행동을 하고 어떠한 대접을 받게 되는가?(13:20-22)

 

선지자 예레미야가 본문에 기록하고 있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은 굉장히 구체적입니다. 그것은 ①첫째, 유다 왕국의 지도자들에게 질책하시는 여호와의 말씀입니다(13:20). ②둘째, ()바벨론 노선을 선택한 자와 반()바벨론 노선을 선택한 자에 대한 전후의 처리가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13:21). ③셋째, 신바벨론제국의 군대에 의하여 포로로 끌려가게 된 백성들의 삶이 어떠한 고통으로 가득 차게 되는지를 예언하고 있습니다(13:22).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로, 유다 왕국의 지도자들에게 여호와께서는 그들에게 맡겨진 하나님의 양 곧 선민 유대인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한 목자의 책임을 묻고 계십니다(13:20). 백성들이 여호와신앙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며 현세적인 이익을 얻기 위하여 남을 해치는 약육강식의 죄악을 범하고 있는데 그것을 시정하지 아니하고 묵인했다는 것입니다. 도리어 선민의 나라의 왕과 귀족들이 그러한 잘못된 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앞장을 선 경우가 많으니 그들의 왕국이 망하고 이방인의 땅에 포로로 끌려가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

(2)  둘째로, ()바벨론 노선을 선택한 자와 반()바벨론 노선을 선택한 자에 대한 전후(戰後, post war)의 처리가 다르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데(13:21) 그것은 시드기야 왕에 대한 선지자 예레미야의 예언과 관련이 되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선민 유대인들의 죄악을 심판하기 위하여 신바벨론제국의 군대에 승리를 주기로 결정하셨기에 그들에게 대항하지 말고 화평을 청하라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백성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예레미야가 시드기야 왕에게 권면하고 있습니다”(38:17-18). 그러나 유다 왕 시드기야는 선지자 예레미야의 입을 봉하고 전쟁론자들의 주장에 동조하여 항전하다가 마침내 마지막 선민의 나라가 멸망을 당하고 맙니다(38:24-28, 왕하25:1-7). 따라서 시드기야는 처참하게 두 눈을 잃은 채 적국으로 끌려가게 되고 화친을 주장한 인물들은 유다의 땅에 남게 된 백성들을 다스리게 됩니다.

(3)  셋째로, 신바벨론제국의 군대에 의하여 포로로 끌려가게 된 백성들의 삶이 어떠한 고통으로 가득 차게 되는지를 예언하고 있습니다(13:22). 이방인제국의 땅에서 노예로 살게 되며 여인들은 성적인 노리개가 되고 마는 수치를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전쟁포로들은 도망도 칠 수 없도록 아킬레스 건을 일부 잘라버리는 비극을 당하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너는 눈을 들어 북방에서 오는 자들을 보라. 네게 맡겼던 양떼, 아름다운 양떼는 어디 있느냐?”(13:20);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너는 눈을 들어 북방에서 오는 자들을 보라”(13:20a); 북방에서 가나안 땅을 치기 위하여 오는 적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세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1)    첫째, 메소포타미아에서 오는 원정군입니다. 가장 오랜 고대문명의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에서 정복군이 시리아와 가나안 땅을 침입합니다(14:1-2). 그들을 속국으로 삼고 현지의 특산품을 조공으로 받고 있습니다. 일찍이 주전 21세기 아브라함의 시대에는 메소포타미아의 강대국이 소돔과 고모라 등지의 성읍에서 소금을 조공품으로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해 남쪽의 5개 도시국가가 여러 해 조공품을 바치지 아니하고 있습니다(14:4). 따라서 메소포타미아 4개국의 다국적군대가 가나안 땅을 침입하고 소돔과 고모라 등지에서 소금을 탈취합니다(14:5-11). 아울러 그곳의 주민들을 대거 전쟁포로로 북송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아브라함의 장조카인 롯의 가족이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14:12). 따라서 아브라함이 헤브론의 아모리 3호족과 연합하여 메소포타미아로 돌아가고 있는 다국적군대를 기습하여 대승을 거두고 있습니다(14:13-16).

2)    주전 8세기에는 메소포타미아의 패권을 차지한 앗수르가 시리아의 아람왕국을 치고 북쪽의 이스라엘 왕국을 점령합니다(왕하16:9, 17:5-6). 그 다음에 히스기야 왕의 유다 왕국을 침범하였으나 여호와의 신위적인 능력 때문에 많은 군사를 잃고 퇴각을 하고 맙니다(왕하19:34-35). 이제 주전 6세기초에는 예레미야 시대에 역시 메소포타미아의 패권을 차지한 신바벨론의 군대가 북방을 경유하여 유다 왕국을 침범하는 것입니다. 그 대목에 대한 예언이 바로 본문입니다; “너는 눈을 들어 북방에서 오는 자들을 보라”(13:20a).

3)    둘째, 유럽에서 오는 정복군입니다. 주전 4세기에 그리스의 젊은 정복 왕 알렉산더가 동방을 정복하고자 소아시아를 거쳐서 남하를 합니다. 그가 대제국을 건설하고 급서를 하자 그의 제국을 4명의 장군이 분할하여 통치를 하게 됩니다. 주전 1세기에는 이탈리아에서 발흥한 로마가 동방정복에 나섭니다. 주전 37년경에는 로마의 권력자에 의하여 유다의 왕으로 책봉을 받은 이두매 출신의 헤롯 대왕이 로마의 군대를 이끌고 침입하여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맙니다.

4)    셋째, 멀리 북쪽에서 오는 정복군입니다. 선지자 에스겔이 전하고 있는 종말의 묵시에는 먼 북방 마곡 땅에 있는 로스와 메섹과 두발 왕 곧 곡이 남방을 정복하고자 원정에 나선다는 것입니다(38:1-3, 17). 그러나 북방에서 오는 군대는 여호와께서 그 역사에 개입하심으로 말미암아 궤멸이 되고 말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입니다(38:3-4, 18).

(2)  네게 맡겼던 양떼, 아름다운 양떼는 어디 있느냐?”(13:20b);

1)    마지만 선민의 나라가 유다 왕국입니다. 그러므로 유다 왕국에는 다윗왕조의 왕과 귀족들 그리고 제사장과 선지자들에게 맡겨진 하나님의 백성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여호와의 말씀으로 잘 양육하고 여호와신앙인으로 안전하게 살아가게 하는 것이 다윗왕조 유다 왕국 지도자들의 역할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아니하여서 신바벨론제국의 침입으로 멸망을 당할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따라서 여호와께서는 그 책임을 묻고 계십니다.

2)    다윗왕조에게 맡긴 하나님의 백성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그 책임을, “네게 맡겼던 양떼, 아름다운 양떼는 어디 있느냐?”(13:20b)고 유다 왕국의 정치적 종교적 지도자들에게 묻고 계십니다. 왕과 귀족들 그리고 영적인 지도자들이 영적으로 먼저 타락하였기에 백성들이 그 본을 따라 함께 타락하고 만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의 백성을 타락시킨 그 책임을 그들이 져야만 합니다. 양떼를 잘못 치게 되면 그 책임을 목자가 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창세기 제4장에서 동생 아벨을 해친 책임을 가인에게 묻고 계시는 여호와의 질책과 같은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4:9).

둘째로,너의 친구 삼았던 자를 그가 네 위에 우두머리로 세우실 때에 네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 네가 고통에 사로잡힘이 산고를 겪는 여인 같지 않겠느냐?”(13:21); 역시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너의 친구 삼았던 자를 그가 네 위에 우두머리로 세우실 때에 네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 ”(13:21a);

1)    멀지 아니한 장래에 신바벨론제국의 군대가 유다 왕국을 점령하게 되면 그 땅의 쓸 만한 백성들을 전쟁포로로 삼아 북송하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가나안 땅에는 크게 쓸모가 없는 자들을 남겨 두어 포도농사를 짓게 할 것입니다. 실제로 훗날의 역사가 그렇게 진행이 됩니다(왕하25:7-12). 그리고 가나안 땅을 통치하도록 신바벨론의 황제 느부갓네살은 친바벨론주의자인 그달리야를 그 땅의 총독으로 임명합니다(왕하25:22). 그러한 미래를 본문에서 다음과 같이 예언하고 있습니다; “너의 친구 삼았던 자를 그가 네 위에 우두머리로 세우실 때에 네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 ”(13:21a).

2)    그달리야는 유다 왕 시드기야의 신임을 받고 있는 자로서 그의 오래된 동무로 보입니다. 유다의 총독이 된 그달리야는 남은 백성들의 지도자들을 회유하여 친바벨론정권을 수립하고자 합니다(왕하25:23-24). 그러나 유다의 왕족이었던 엘리사마의 손자인 이스마엘이 반란을 일으키고 그달리야를 암살하고 맙니다(왕하25:25). 그 때문에 내홍(內訌, 내적인 갈등과 분란)에 휩싸인 유대인들의 지도자들은 남은 백성들을 이끌고 앞다투어 애굽으로 피신하여 유다 난민촌을 그곳에 건설하게 됩니다(왕하25:26, 43:5-7).

(2)  네가 고통에 사로잡힘이 산고를 겪는 여인 같지 않겠느냐?”(13:21b); 유다 왕국의 왕은 자신의 대에 와서 다윗왕조가 망하게 됨에 따라 조상에 대한 죄책감이 엄청납니다. 왕국이 멸망을 당하고 말았기에 시드기야 왕은 그가 보는 앞에서 적군에 의하여 왕자들이 죽임을 당하고 중신들이 처형을 당하는 광경을 보게 됩니다(왕하25:7a, 18-21). 그 자신은 두 눈이 뽑히고 놋사슬에 묶이어 포로로 끌려가게 됩니다(왕하25:7b). 그 정신적 육신적 고통은 인생 가운데 가장 엄청난 것입니다. 그 고통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가 없어서 여기서는 네가 고통에 사로잡힘이 산고를 겪는 여인 같지 않겠느냐?”(13:21b)고 말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3:16).

셋째로,네가 마음으로 이르기를, 어찌하여 이런 일이 내게 닥쳤는고 하겠느냐? 네 죄악이 크므로 네 치마가 들리고, 네 발뒤꿈치가 상함이니라”(13:22);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네가 마음으로 이르기를, 어찌하여 이런 일이 내게 닥쳤는고 하겠느냐?”(13:22a); 조국이 망하고 전쟁포로로 적국에 끌려가게 되면 그때부터는 노예신분이 되고 맙니다. 따라서 일체의 불평과 불만을 토로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하면 곧바로 처벌을 받으며 죽임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노동에 시달리면서 혼자가 되었을 때에 겨우 마음속으로 신세 한탄을 하는 것이 고작입니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을 것이라고 여호와께서 예언하십니다; “네가 마음으로 이르기를, 어찌하여 이런 일이 내게 닥쳤는고 하겠느냐?”(13:22a). 그러나 그러한 신세 한탄도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여호와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범한 죄악에 비하면 그 정도의 처벌도 약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유대인들의 부녀자들과 장정들이 겪게 되는 더 큰 고통이 다음 구절로 예언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2)  네 죄악이 크므로 네 치마가 들리고”(13:22b); 나라가 망한 백성 가운데 부녀자들은 적군의 성적인 노리개가 되어 겨우 목숨을 부지하게 됩니다. 그것은 인권이 사라지고 그저 창녀와 같은 취급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점을 여기서는 상당히 점잖게 네 죄악이 크므로 네 치마가 들리고”(13:22b)라고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3)  네 발뒤꿈치가 상함이니라”(13:22c); 전쟁포로가 되면 적군의 땅에서 노예로 살게 됩니다. 젊은 장정인 노예는 그냥 두면 도망을 칠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멀리 도망을 가지 못하도록 발의 힘줄을 일부 끊어버립니다. 그러한 표현이 여기서는 네 발뒤꿈치가 상함이니라”(13:22c)고 묘사가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100년전 히스기야 왕 때에 선지자 이사야가 교만한 왕에게 다음과 같은 유다 왕국의 멸망에 관한 여호와의 예언을 전해준 적이 있습니다; “이사야가 히스기야 왕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 여호와의 말씀이 날이 이르리니, 왕궁의 모든 것과 왕의 조상들이 오늘까지 쌓아 두었던 것이 바벨론으로 옮긴 바 되고 하나도 남지 아니할 것이요, 또 왕의 몸에서 날 아들 중에서 사로잡혀 바벨론 왕궁의 환관이 되리라 하셨나이다”(왕하20:16-18).

바벨론에 의하여 훗날 다윗왕조 유다 왕국이 멸망을 당할 것이며 모든 보물이 약탈을 당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왕족들과 백성들이 모두 바벨론 권력자를 섬기는 종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예언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히스기야 왕은 빨리 뉘우치고 성전으로 들어가서 여호와 하나님께 부디 용서하여 달라고 다시 매어 달려야만 합니다(왕하19:14-19). 아니면 벽을 보고 앉아서라도 여호와께 두 손을 들고 진심으로 살려 달라고 부르짖어야만 합니다(왕하 20:2-3).

그러나 히스기야 왕이 교만하여 자신의 당대에 그러한 불행이 찾아오지 아니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현세적인 복락만 누리고 맙니다(왕하20:19). 그와 같은 현세적인 복과 향락만을 탐하는 안일한 통치가 요시야 왕을 제외하고 모든 유다의 왕들에게서 나타나고 맙니다(왕하23:25-26). 그 결과 히스기야에게 임한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은 시드기야 왕 때에 현실로 실현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여호와신앙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며 육신적인 탐욕과 정욕을 따라 살아가는 삶은 동일한 심판을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주님의 제자답게 아버지 하나님 앞에서 경건한 종의 자세를 바로 잡고 복음의 일꾼으로 신실하게 살아가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