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공화국(손진길 소설)

너와 나의 공화국50(손진길 소설)

손진길 2022. 7. 25. 19:41

너와 나의 공화국50(손진길 소설)

 

2024612() 새벽에 친척 강하삼 숙부가 노환으로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강훈 박사가 친척 동생 강기만이 당일 핸드폰으로 보내준 메시지로 확인하고 있다. 향년이 94세이므로 호상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강훈은 강하삼 숙부와는 평소 각별한 사이였기에 그 슬픔이 서서히 밀려오고 있다;

2달전 410() 총선에서 아들 강지만이 재선되어 서울 관악구에서만 4선의원이 되었다고 무척 좋아하시던 강하삼 숙부이다. 숙부는 자신이 그곳에서 국회의원을 오래 지낸 옛날 기억이 있기에 그렇게나 좋아하신 것이리라

강훈은 그때 강하삼 숙부에게 다음과 같이 축하의 말씀을 드린 기억이 새롭다; “일찍이 숙부님은 관악지역에서 2004년까지 내리 5선의원을 지내셨지요. 그리고 8년후 2012년에 아들 강지만이 그 지역구를 다시 일구어 초선의원이 되었어요. 이제 강지만이 4선의원이 되었으니 부자간에 9선을 하신 것입니다. 한국정치사에 남을 대단한 기록입니다.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하하하… “.  

강훈의 그 말을 듣고 숙부는 너무나 기분이 좋아서 호탕하게 웃었다;

 그때가지만 해도 참으로 정정한 노()정객 강하삼 숙부였다. 그런데 2달이 지나자 마치 잠자듯이 이 세상을 떠나셨다고 하는 메시지를 친척동생 강지만으로부터 강훈 박사가 듣고 있다. 그러니 사람은 90세가 넘으면 언제 이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모양이다;

 74세인 강훈이 그와 같은 사실을 새롭게 깨닫고 있다.

그렇다고 보면 3년후 202733()에 실시되는 제21대 대통령선거에 나서겠다고 작심하고 있는 이민욱 의원과 조영백 도지사는 그때가 되면 한국나이로 벌써 77세가 된다. 그러므로 그것이 그들에게 있어서는 마지막 선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그 대선에서 실패하게 되면 다시 5년후인 2032년에는 그들이 80대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때에는 누가 그들에게 표를 찍어줄 것인가?...

노 정객 강하삼의 장례식은 3일장으로 치루어진다. 614() 11시에 관악구에 있는 아들 강지만 의원의 자택 인근에 있는 장례식장에서 발인하여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가 장지가 마련되어 있는 여주로 향한다;

강하삼 전 의원은 정계에서 상도동파로 분류가 된다. 그런데 상도동파의 수장인 YS 김영삼 전 대통령이 201511월에 서거하셨고 이제는 상도동파가 몇 분 생존하여 있지만 그 연세가 벌써 90세가 넘고 있다;

 그 가운데 그래도 정정한 몇 분이 강하삼 동지의 빈소를 찾고 있다;

현직 4선 국회의원 강지만 의원의 부친상이므로 많은 정계의 인물들이 문상을 오고 있다. 그리고 강훈의 친구들도 줄줄이 빈소를 찾고 있다. 그렇지만 막상 묘지가 마련되어 있는 여주의 산지까지 따라간 사람은 그렇게 많지가 아니하다.

여주지역은 강하삼 전 의원의 부인 김미령 여사의 친정 선산이 있는 곳이다. 오래 전에 여주를 떠나서 그 집안이 서울 강북에서 대대로 살아오고 있지만 여주의 선산만은 잘 보전하고 있다. 따라서 김미령 여사가 평소 남편과 아들에게 멀리 시집의 선산이 있는 포항 인근까지 갈 것이 아니라 이제는 가까운 여주에 장지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 것이다.

이제 강하삼 숙부가 여주로 가서 이미 마련해둔 묘소에 안장이 된다. 그날 강훈 박사 내외가 그곳까지 따라갔다가 돌아온다. 왜냐하면, 강훈 박사의 아내 김가영이 집안 숙모인 김미령의 친정 4촌오빠의 딸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김미령 여사가 김가영의 종고모이다. 그러니 그들은 친정이 같은 집안이다.

그래서 그런지 김가영이 남편 강훈에게 말한다; “여보, 우리도 나중에 서울에서 가까운 여주의 선산에 와서 묻히도록 해요. 당신도 구태여 고향을 찾아 멀리 포항 인근 선산까지 갈 필요가 없잖아요. 그렇게 멀리 가서 묻히게 되면 나중에 아들 한수 내외가 한번씩 오기가 힘이 들 거예요… “;

듣고 보니 일리가 있다. 그래서 강훈 내외는 그때쯤 여주 선산을 관리하고 있는 김씨 문중에 부탁하여 그곳에 장지를 마련해두고 있다. 그와 같이 그들은 70대 중반의 나이에 벌써 더 이상 다른 일을 벌이지 아니하고 있다. 그렇지만 정계에 몸을 담고 있는 강훈의 친구 조영백이민욱은 다르다.

두사람은 기어코 202733()에 실시되는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고 있다. 다행히 조영백이 여당후보로, 이민욱이 야당후보로 확정이 된다;

 두사람은 나이가 77세나 되기에 그것이 당내 후보경선에서 주로 공격을 받았으나 그 예봉을 슬기롭게 피했다. 그 근거가 흥미롭다. 50대와 60대가 중심이 되어 지금까지 국정을 운영한 결과 경륜이 부족하여 시행착오가 많았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여당후보인 조영백은 초대대통령 이승만74세에 대통령이 되어 86세까지 집권했다는 사실을 거론하였고 야당후보인 이민욱은 제15김대중 대통령이 75세에 한국의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그리고 두사람은 지금까지의 정권이 공익(公益)보다는 사익(私益)을 추구한 경향이 농후하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자신들이 집권하게 되면 공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겠다는 사실을 역설하고 있다. 특히 조영백 후보는 절친인 강훈 박사에게서 들은 내용을 가지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다; “한마디로, 저는 한국의 국리민복을 추구할 것입니다. 그것은 4가지의 가치를 실현하는 정책에 최대한의 역점을 두겠다고 하는 의미입니다. 4가지가 바로 확실한 국가안보, 초당적인 국가이익 추구, 철저한 인권보장, 그리고 사회보장제도의 확충입니다”;

 

그것을 바라보면서 강훈은 속으로 고개를 끄떡이고 있다. 그렇지만 오랜 친구인 이민욱이 대통령에 당선이 된다고 하더라도 비슷한 정책을 수립하여 실시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나아문과 더불어 그들 4인이 그 오랜 세월을 친구로 지내면서 상록회 모임을 지금까지 계속한 결과 그들 사이에 그와 같은 가치의 공유가 확실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 내용이 이제는 한국의 정치가 사익을 추구하는 당파싸움이 아니라 우리들 모두의 공익을 추구하는 정당정치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선거전에서부터 정책대결이 분명해야 한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지지세력이 밀고 있는 정당들이 선거전에서 맞대결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와 같은 바람직한 현상이 뚜렷하게 보이고 있는 제21대 대통령선거이다. 따라서 20273월의 대선을 바라보고 있는 강훈 박사와 나아문 변호사는 마음속으로 뿌듯한 감격을 맛보고 있다;

 그들이 그 오랜 세월 토론하여 얻은 정치적인 가치를 이제서야 이민욱조영백이 나서서 대권경쟁과정에서 구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평생을 입법부의 관료로, 정치학교수로, 이제는 정치학이론으로 현실정치를 시민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인터넷방송의 진행자로 일하고 있는 강훈 박사가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리고 있다; “이제는 너와 나의 공화국이 아니라 우리들의 공화국이 나타날지도 모르겠구나. 민욱아 영백아 열심히 경쟁의 장을 펼쳐라. 너희들이 대통령이 되면 분명히 사익보다는 공익을 추구하는 대한민국의 정치가 될 것이다”.

20273월의 날씨가 아직은 쌀쌀하지만 그래도 땅밑에서는 새싹이 움트고 따뜻한 지하수가 벌써 흐르고 있다. 그렇게 봄기운과 함께 한국의 정치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강훈 박사가 느끼고 있는 그 새로운 시대가 앞으로 한반도에서 민족통일을 이룩하는 초석이 될 것만 같다… (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