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공화국(손진길 소설)

너와 나의 공화국49(손진길 소설)

손진길 2022. 7. 24. 23:25

너와 나의 공화국49(손진길 소설)

 

2024123() 정오에 강훈 박사는 인터넷방송을 통하여 미국의 변화와 한국의 장래라는 이슈를 다루고 있다. 그가 설명하고 있는 주요한 내용이 다음과 같다;

(1)   미국의 현직 조 바이든 대통령은 만 3년전 2021120일에 대통령직무를 시작하였다;

 따라서 그의 임기가 이제는 1년도 남지 아니하고 있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은 벌써 만 81세가 넘고 있는 고령이므로 내년 재선에는 나서지 아니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업적에 대해서는 지난 3년간 그가 실시한 정책으로 평가하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2)  무엇보다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 트럼프 대통령과 상당히 다른 정책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종의 고립주의 정책을 선택하고자 한 인물이다. 그는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미국정부가 세계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막대한 군비를 부담하면서 미군을 해외에 주둔하고 있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주둔비용을 상대국이 상당부분 부담해주지 아니하는 경우에는 철군을 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와 반대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의 경찰로서 군사적인 역할을 계속하는 것이 미국의 국가이익을 보전하는 정책이라고 보고 있다;

(3)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주장하고 있는 해외주둔 미군의 역할은 그 옛날 세계 제2차대전이후에 미국이 추구한 이상주의적인 정책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다. 왜냐하면, 순수하게 미국에 의한 세계평화만을 원했던 옛날과는 달리 바이든 시대에 있어서는 그 대가를 주둔국으로부터 다양하게 받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미군주둔비용을 직접적으로 분담시키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첨단기업을 미국내로 이전시키는 것으로 대신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LG전자 등이 미국 본토에 공장을 짓겠다면서 막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4)  그와 같은 미국의 정책은 어제오늘의 것이 아니다. 벌써 30년전에 일본의 기업에 대하여 실시한 것과 같은 것이다. 그로 말미암아 일본은 국내총생산이 지금까지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 사이에 일본의 첨단기업과 국부는 미국 본토로 이전이 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제는 일본에서 더 얻을 것이 없는지 미국이 한국의 첨단기업을 미국 본토로 이전시키고자 하는 일에 더 열심이다. 그에 따라 한국의 국부는 미국으로 이전되고 한국의 국내총생산은 장차 현수준에 계속 머물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하겠다;

(5)  요컨대, 한국이 2의 일본이 되고 말 것인가? 아니면 미국의 그와 같은 이기적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경제가 계속 성장할 것인가? 그에 대한 대답은 한국민의 단결과 저력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그 옛날 동아시아의 패권국 중국의 황제정치 그 엄청난 내정간섭 아래에서도 끝까지 민족의 정기를 지키며 경제적 문화적인 독립국으로 찬란하게 살아남은 한국인의 역사적인 저력이 오늘날 다시 한번 발휘되기만을 간절하게 바랄 뿐이다;

 그 점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군사대국 러시아연방의 공격에 맞서 끝까지 저항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전통적인 코사크 정신을 앞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그와 같은 내용의 인터넷방송이 전파를 타게 되자 시청자로부터 다양한 견해가 강훈 박사에게 전달이 되고 있다. 그 내용을 종합해보면 크게 보아 다음 3가지로 정리가 된다;

첫째, 북한의 핵무장으로 말미암아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미국의 핵우산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주한미군을 계속 유지하고 한국의 첨단기업을 미국 본토로 이전하는 대가를 치룬다고 하더라도 한국의 안전보장을 위해서는 어쩔 도리가 없지 아니하겠느냐?고 하는 견해가 먼저 나타나고 있다.

둘째, 그와 다른 견해도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미국이 한국의 알짜배기 첨단기업을 대부분 미국 본토로 이전하고 나면 껍데기만 남아 있는 한국을 보호하기 위하여 핵무기를 사용하겠느냐?는 우려이다. 그때에는 핵무장을 하고 있는 북한의 위협이 더욱 거세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선택은 어떠한 것일까?...

셋째, 그와 같은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여 한국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하나뿐이다. 그것은 자체 핵무장을 하여야 한다. 핵무기의 개발과 보유라고 하는 것이 전쟁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국방정책임을 아무도 부인할 수가 없다;

 한국이 핵무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가지고 주변국에 선제공격을 행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상적국의 핵사용을 억제하고자 하는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미국도 그에 대한 반대를 계속하지는 아니할 것으로 본다.

그와 같은 다양한 의견을 인터넷방송으로 수렴한 강훈 박사가 그 문제를 더 깊이 논의하기 위하여 그해 20242월 하순에 상록회 계절모임을 앞당겨서 개최하고자 한다. 모임장소는 역시 신림동에 있는 P중화요리점이다. 그날 저녁에 별실에서 그 논의가 깊숙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먼저 강훈 박사가 지난 1월 하순에 그가 실시한 인터넷방송의 내용을 설명하고 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견해를 정리한 결과를 3명의 친구들에게 알려준다. 그 말을 듣고서 친구들이 고개를 조용히 끄떡이면서 한동안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다.

장고의 결과 이민욱 의원이 먼저 말문을 연다; “그 이슈는 금년 410일에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크게 부각이 되지 아니할지 몰라도 3년후 곧 20273월에 실시되는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

이민욱이 잠시 좌중을 둘러본 다음에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양해를 구한다; “나는 총선이 임박하고 있어서 이만 자리에서 일어서고자 한다. 나중에 더 논의한 결과를 다음 번 여름철 모임에서 알려다오. 또 보자… “.

모두들 일어나서 이민욱에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 총선에서 승리하라고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아니한다. 74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역구 재선에 임하고 있는 이민욱 의원이 대단한 사람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민욱 의원을 떠나 보내고 강훈 박사와 나아문 변호사는 그 자리에 남아 있는 조영백 도지사에게 눈길을 준다.

그것을 보고서 조영백 도지사가 먼저 말한다; “나는 재작년 2022년에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재선되었기에 이제는 내후년 2026년 지방선거에 다시 나서면 된다. 2달후로 임박한 총선에 쫓기고 있는 이민욱 의원보다는 사정이 나은 셈이지. 그런데 문제는 고령이야. 70대 중반 연령의 도지사 후보를 지역민들이 어떻게 볼지 몰라?... “.

그 말을 듣자 강훈이 말한다; “그래, 도지사로는 지역민들이 우려를 할지 모르지. 그렇지만 2027년 대선에 나선다면 그때는 그런대로 괜찮을 것으로 보이는데우리 한국역사에 있어서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나 제15대 대통령 김대중이 모두 70대 중반의 나이였거든. 그러니 한해를 쉬고서 곧바로 대선에 뛰어드는 것이 나을 것으로 보인다… “;

 

그 말에 조영백이 고개를 끄떡인다. 그것을 보고서 나아문 변호사가 화제를 돌려서 오늘의 주제와 관련하여 자신의 견해를 다음과 같이 피력한다; “나는 우리나라의 안보상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체 핵무장을 시도하는 도리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언제까지 미국의 핵우산만을 의지하고 있을 수가 없지. 그것도 우리 뜻대로 사용할 수가 없는데 말이야… “;

그날의 모임에서는 그 정도의 이야기만이 오가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3친구는 4월달에 이민욱 의원이 총선에서 다시 재선이 되었다고 하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된다. 아울러 강훈은 집안 동생 강지만 의원이 다시 재선이 되어 이제는 4선의원이 되었다는 소식도 듣게 된다.

그러한 집안의 경사가 있고나서 2달이 지나자 20246월 중순에 강훈이 강지만의 급한 메시지를 핸드폰으로 받게 된다. 그 내용이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