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예레미야 강해 제44강(렘7:12-15)(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7. 9. 22:39

예레미야 강해 제44(7:12-15)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74()

 

그 옛날 실로의 대제사장 집안에 발생한 일이 이스라엘 왕국에 발생하였으며 또한 유다 왕국에 발생한다는 의미가 무엇인가?(7:12-15)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본문에서 그 옛날 실로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그때 행하신 여호와의 말씀과 심판이 그대로 북조 이스라엘 왕국에 발생하였으며 또한 다윗왕조 유다 왕국에도 곧 발생할 것이라고 언급하십니다. 그 내용을 먼저 다음과 같이 살펴봅니다;

(1)  첫째로,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기업으로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 실로 지역에 성막을 세우고 언약궤를 모신 지성소를 오래 그곳에 두고 있습니다. 그때가 주전 14세기초입니다. 세월이 흘러 선지자 사무엘이 어렸을 때인 주전 12세기 후반에는 대제사장 엘리가 실로의 성막에서 여호와를 섬기고 있습니다(삼상1:9). 그때의 이야기가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대제사장 엘리에게는 2아들이 있는데 그 이름이 홉니와 비스하스입니다(삼상2:22, 34). 그 두 아들은 회막 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과 동침을 하고 백성들이 여호와께 드리는 제물과 예물을 착복하는 등 여호와 앞에 패역한 일을 많이 저질러서 도저히 대제사장의 직분을 승계할 수가 없습니다(삼상2:12-17, 22-24, 29).  

2)    둘째, 그때까지 대제사장의 직분은 그가 죽게 되면 아들들 가운데서 한 사람이 승계하도록 되어 있습니다(29:29, 20:25-29).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대제사장 엘리의 후계자 자리를 도저히 그의 아들에게 물려줄 수가 없습니다.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하고 있는 그들을 어떻게 제사장의 자리에 그냥 둘 수가 있으며 더구나 차기 대제사장으로 삼을 수가 있겠습니까?(삼상2:17, 25)

3)    셋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제사장 엘리는 두 아들의 비행을 감싸면서 자신의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대제사장 엘리의 가문을 끊고 새로운 대제사장을 세우기 위하여 새로운 정책을 선언하십니다

(2)  둘째로, 실로에서 선언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섭리가 다음과 같습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내가 내 처소에서 명령한 내 제물과 예물을 밟으며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내 백성 이스라엘이 드리는 가장 좋은 것으로 너희들을 살지게 하느냐?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전에 네 집과 네 조상의 집이 내 앞에 영원히 행하리라 하였으나, 이제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결단코 그렇게 하지 아니하리라.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보라 내가 네 팔과 네 조상의 집 팔을 끊어 네 집에 노인이 하나도 없게 하는 날이 이를지라”(삼상2:29-31), “네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한 날에 죽으리니, 그 둘이 당할 그 일이 네게 표징이 되리라. 내가 나를 위하여 충실한 제사장을 일으키리니, 그 사람은 내 마음, 내 뜻대로 행할 것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견고한 집을 세우리니, 그가 나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 앞에서 영구히 행하리라”(삼상2:34-35). 그 말씀 그대로 훗날의 역사가 다음과 같이 발생하게 됩니다;

1)    첫째,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홉니와 비느하스가 지휘하는 이스라엘 군대가 연패를 당하고 있습니다(삼상4:2). 그들은 전세를 역전하고자 언약궤를 앞세우고 전투를 다시 하지만 역시 패전하고 맙니다(삼상4:3-10). 그 결과 언약궤를 블레셋 족속에게 빼앗긴 채 홉니와 비느하스는 전장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삼상4:11).

2)    둘째, 두 아들의 전사와 언약궤까지 적들에게 빼앗기고 패전한 소식을 들은 대제사장 엘리는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서 즉사를 하고 맙니다(삼상4:16-18a). 이스라엘의 사사로 그리고 대제사장으로 40년이나 헌신한 엘리의 마지막이 두 아들의 잘못을 확실하게 시정하지 아니한 죄로 그만 허무하게 되고 만 것입니다(삼상2:22-25, 3:13, 4:18b).

3)    셋째, 엘리 대제사장의 두 아들처럼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하고 세상의 것을 여호와보다 더 중시하여 자신의 우상으로 섬기며 백성들이 여호와께 바치는 것을 착복한 북조 이스라엘 왕국의 지도자들과 권력자들은 여호와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받지 못하고 이방인의 제국 앗수르에 의하여 주전 722년에 패망하고 맙니다(7:12-14).

4)    넷째, 북조 이스라엘 왕국의 멸망을 그 눈으로 보고서도 회개하지 아니하고 똑 같은 죄악을 여호와 앞에 범하고 있는 다윗왕조 유다 왕국의 지도자들과 백성들도 동일한 여호와의 역사섭리로 곧 이방인 제국 신바벨론의 군대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고 말 것입니다(7:15).

(3)  셋째로, 실로에서 선포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네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한 날에 죽으리니, 그 둘이 당할 그 일이 네게 표징이 되리라. 내가 나를 위하여 충실한 제사장을 일으키리니, 그 사람은 내 마음, 내 뜻대로 행할 것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견고한 집을 세우리니, 그가 나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 앞에서 영구히 행하리라”(삼상2:34-35)고 하는 대목은 특히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1)    첫째, 혈통에 따라서 대제사장이 되고 선민이 되던 시대는 장차 끝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대제사장 엘리의 집안에서 발생한 그 일에 대한 여호와의 심판에서 볼 수 있는 그대로 선민의 나라에서도 그러한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입니다(삼상2:34, 7:12-15).

2)    둘째, 혈통에 따른 선민과 제사장이 아니라 훗날에는 여호와의 뜻과 말씀을 실천하는 신실한 백성과 새로운 제사장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특징은 여호와의 기름부음을 받으신 그리스도 앞에서 그 종으로 복음사역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삼상2:35, 1:12-14).

3)    셋째, 그와 같은 맥락에서 엘리의 두 아들이 아니라 그의 제자인 사무엘을 대사사로 그리고 대제사장으로 세우시는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삼상2:26, 35, 3:6, 19-21). 노후에 사무엘이 자신의 고향에 선지자 학교를 세우고 생도들을 모집하여 여호와의 말씀을 공부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삼상19:18-20). 그것은 더 이상 혈통적인 선민이 아니라 여호와의 말씀에 의지하여 선지자 활동을 하며 제사장의 역할을 하게 되는 성도의 시대가 오게 된다는 사실을 미리 보여주고 있는 예표라고 하겠습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너희는 내가 처음으로 내 이름을 둔 처소 실로에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악에 대하여 내가 어떻게 행하였는지를 보라”(7:12);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너희는 내가 처음으로 내 이름을 둔 처소 실로에 가서”(7:12a);

1)    실로에 대하여 처음으로 언급하고 있는 대목이 창세기 제49장에 다음과 같습니다;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이르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49:10). 먼 미래의 이스라엘에 대한 선지자 야곱의 위대한 예언입니다. 유다 왕국이 망하고 혈통적인 선민사회 유다의 종교적인 정통성이 실로가 오시는 그때에 사라지게 된다는 예언의 내용입니다.

2)    그런데 야곱인 이스라엘이 어째서 실로에서 오시는 이를 언급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점을 알기 쉽게 선지자 사무엘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네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한 날에 죽으리니, 그 둘이 당할 그 일이 네게 표징이 되리라. 내가 나를 위하여 충실한 제사장을 일으키리니, 그 사람은 내 마음, 내 뜻대로 행할 것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견고한 집을 세우리니, 그가 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앞에서 영구히 행하리라”(삼상2:34-35). 조금 풀이를 해봅니다;

3)    첫째, 대제사장 엘리는 언약궤를 모신 성막이 있는 실로에서 여호와를 섬기고 있습니다. 가나안 땅을 차지한 이스라엘 자손들이 성막을 실로에 세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제사장 엘리의 두 아들이 전사를 함으로써 혈통적으로 대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할 혈손이 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엘리의 혈통이 아니지만 그 집에서 여호와의 말씀을 어릴 때부터 배운 사무엘이 그 뒤를 잇게 되는 시대가 나타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4)    둘째, 그렇게 사무엘과 같이 충실한 제사장을 여호와께서는 역사 가운데 세우실 것인데 그들은 여호와께서 기름을 부은 자 그리스도 앞에서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대속의 중보기도를 드리는 제사장의 직분을 수행할 것이라는 예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것은 유대교적인 선민의 대물림이 아니라 기독교적인 성도의 복음사역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 세상에서 구현이 된다고 하는 여호와 하나님의 역사섭리를 미리 말해주고 있는 대목이라고 하겠습니다.

5)    그와 같은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장소가 실로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선지자 예레미야를 다윗왕조 유다 왕국의 지도자들과 백성들에게 보내어 실로의 교훈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말씀하십니다(7:12a). 역사적으로 그곳에서 발생한 일과 여호와의 심판의 말씀의 뜻을 이해하게 되면 선민들이 회개의 마당으로 나아올 것입니다. 그러하지 아니하게 되면 역사적으로 여호와의 버림을 받게 될 것입니다.

(2)  내 백성 이스라엘의 악에 대하여 내가 어떻게 행하였는지를 보라”(7:12b);

1)    여호와 하나님께서 혈통적으로 계승하도록 되어 있는 엘리 대제사장의 자리를 혈통이 아닌 사무엘에게 넘겨주신 이유는 엘리의 두 아들이 여호와 앞에 용서 받을 수 없는 패역함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회막에서 봉사하는 여인들과 간음을 했으며 여호와께 바치는 백성들의 제물과 예물을 착복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하고 있는 그들의 행위를 대제사장 엘리가 스스로 고치지를 아니하고 있습니다. 그저 말로 타이르는 시늉만 내고 있을 따름입니다. 따라서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전쟁마당에서 전사하게 하고 그 자리를 사무엘에게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을 전사하게 하고 그 자리를 왕자가 아닌 장군 출신 다윗에게 주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삼상16:1, 13, 31:4-5, 삼하2:4, 5:3).

2)    실로에서 발생한 그 일이 이제는 선민 이스라엘 사회에서 만연이 되고 있다는 여호와의 지적이십니다(7:12ba). 그러므로 엘리의 두 아들을 전사하게 하고 그 집안을 망하게 하신 여호와께서 동일하게 선민 이스라엘을 처벌하실 것입니다. , 선민의 나라가 멸망을 당하고 백성들이 이방인들에게 종 노릇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레미야의 활동 이전에 북조 이스라엘 왕국이 벌써 여호와의 징벌을 받아 멸망을 당하고 말았습니다(7:12bb). 그 다음에는 마지막 제사장나라인 유다 왕국의 차례입니다. 선민의 나라가 사라지고 나면 나중에는 선민이 아닌 성도들이 이 세상에서 여호와의 뜻과 말씀에 의지하여 제사장과 선지자로 그리스도를 위하여 일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둘째로,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제 너희가 그 모든 일을 행하였으며 내가 너희에게 말하되, 새벽부터 부지런히 말하여도 듣지 아니하였고 너희를 불러도 대답하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실로에 행함 같이 너희가 신뢰하는 바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 곧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준 이곳에 행하겠고”(7:13-14);

(1)  실로에서 선언하신 여호와의 새로운 역사섭리의 원칙이 다음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전에 네 집과 네 조상의 집이 내 앞에 영원히 행하리라 하였으나, 이제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결단코 그렇게 하지 아니하리라.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삼상2:30). 세가지 중요한 내용을 가진 선언입니다; ①첫째, 이스라엘의 자손이라고 하여 혈통적으로 여호와의 보호하심을 영원히 받는다고 하는 선민의 특권을 이제는 없애 버린다는 것입니다. ②둘째, 이제부터는 선민과 이방인이라는 구분을 두지 아니하고 여호와께서는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시겠다는 것입니다. ③셋째, 구체적으로 여호와를 진심으로 섬기는 자에게는 성도의 축복을 주고 여호와를 멸시하는 자에게는 경멸의 역사가 있게 할 것이라는 선언입니다.

(2)  그와 같은 실로에서의 여호와의 선언에 따라 선민 이스라엘의 역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실로의 교훈을 마음에 새기지 아니하고 선민들이 다음과 같이 제 마음대로 행동하고 있습니다(7:13); ①첫째, 여호와의 말씀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는 무당의 말을 따르고 있습니다. 선민들은 손쉽게 세상적인 소원을 성취하고자 우상에게 빌고 있습니다. 그러한 잘못을 돌이키고 회개하도록 여호와께서는 선지자를 수없이 보내어 타이르고 있지만 듣지를 않습니다. ②둘째, 선민들이 잘못을 회개하지 아니하면 곧 멸망을 당하게 됩니다. 그 사실을 전하면서 여호와께서는 그들의 이름을 부르고 있지만 그들 선민들이 이제는 아예 외면을 하고서 대답도 하지 아니하고 있습니다.

(3)  그 결과 선민의 나라가 망하는 역사가 도래하게 됩니다. 그것은 실로에서 대제사장 엘리의 가문이 망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집안이 망하는 것이나 나라가 망하는 것이나 매일반입니다. 여호와의 역사섭리의 기준은 동일합니다. 따라서 여호와의 말씀이 본문에서 다음과 같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실로에 행함 같이 너희가 신뢰하는 바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 곧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준 이곳에 행하겠고”(7:14). 여호와께서 보시기에는 실로에 있는 대제사장 엘리의 집이나 가나안 땅에 있는 선민 이스라엘의 집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전능하신 창조주 앞에서 피조물에 불과한 사람들의 가문이나 나라가 무슨 그렇게 큰 차이가 있겠습니까? 그저 50100보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잘못을 처벌하시는 여호와의 원칙이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셋째로,내가 너희 모든 형제 곧 에브라임 온 자손을 쫓아낸 것같이 내 앞에서 너희를 쫓아내리라 하셨다 할지니라”(7:15);

(1)  선민의 나라가 주전 930년에 두개로 쪼개어졌습니다; ①북쪽에는 이스라엘 10지파가 참여하는 북조 이스라엘 왕국이 건설이 됩니다. 에브라임 지파 출신인 여로보암이 초대 왕입니다. 그러므로 본문에서는 북조 이스라엘을 에브라임 온 자손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7:15). ②남쪽에는 다윗왕조의 유다 왕국이 잔존하게 됩니다. 유다 지파가 별로 인구가 없는 베냐민 지파 그리고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포용하여 다윗왕조의 정통성을 보전하고 있습니다.

(2)  그런데 남조 유다 왕국에 비해서 북조 이스라엘 왕국의 영적인 타락이 더 심합니다. 그 이유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남쪽의 국경도시 벧엘과 북쪽의 국경도시 단에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서 백성들에게 예루살렘성전을 대신하여 여호와로 섬기도록 조치하였기 때문입니다(왕상12:26-33). 그것은 출애굽기 제 32장에 기록이 되어 있는 심각한 우상숭배가 재현이 된 것입니다.

(3)  모세 시대에 그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와의 진노로 전멸을 당할 위기를 경험한 바가 있습니다(32:4-10).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레위인들은 이스라엘 왕국을 몰래 탈출하여 유다 왕국으로 피신하고 맙니다. 그로 말미암아 북조 이스라엘 왕국에서는 일반백성을 원하기만 하면 누구나 금송아지 우상을 섬기는 제사장으로 삼고 있습니다(왕상12:31, 13:33). 그러한 우상숭배정책이 왕국초기부터 멸망을 당할 때까지 계속이 됩니다(왕하17:21-23). 그 결과 북조 이스라엘 왕국이 먼저 주전 722년에 앗수르제국에 의하여 망하고 맙니다(왕하17:6).

(4)  남조 유다 왕국에서는 그나마 몇 차례 종교개혁의 움직임이 있었기에 여호와 하나님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주전 701년 히스기야 왕 시절에는 여호와께서 앗수르 원정군을 전멸시키고 예루살렘성을 구원하기도 하십니다(왕하19:34-35). 그러나 국난을 벗어난 히스기야 왕이 교만하게 변하고 맙니다(왕하20:12-15). 그의 아들인 므낫세 왕은 우상숭배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린 것이 그 옛날 망한 아모리 족속보다 심합니다(왕하21:11-16). 선민 유다의 백성들이 진심으로 여호와 앞에서 회개할 줄을 모릅니다. 그러므로 그의 손자인 요시야 왕의 종교개혁이 있었지만 다윗왕조 유다 왕국의 멸망이 다가오고 마는 것입니다(7:15).

결론적으로, 실로의 대제사장 엘리의 뒤를 그의 두 아들 중의 하나가 아니고 그 집에서 양육이 된 사무엘이 잇게 되는 배경사를 본문에서 지적하고 있습니다. 엘리의 두 아들은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하고 패역하였기에 여호와의 버림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 두 아들을 회개하도록 조치하지 아니한 대제사장 엘리도 즉사를 당하게 됩니다.

여호와께서는 신실한 종 사무엘을 대사사 및 대제사장으로 세우시고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십니다. 그러나 주변국의 침입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하는 12지파의 지도자들이 사무엘에게 왕을 세워 달라고 간청을 합니다(삼상8:5-9). 그에 따라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왕정시대를 허락하시지만 실로의 교훈을 명심하지 아니하면 엘리의 집안이 망하듯이 선민의 왕국이 멸망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7:12-15).

여호와의 말씀에 따라 이미 북조 이스라엘 왕국이 이방인에게 멸망을 당했습니다. 이제는 마지막 선민의 나라 유다 왕국의 멸망이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망국의 슬픔을 당하지 아니하기 위해서는 선민들이 실로의 교훈을 되새겨야 합니다. 여호와께서는 혈통에 따른 선민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신앙에 충실한 자를 구원하시기 때문입니다(삼상2:30, 34-35).

그와 같은 맥락에서 훗날 여호와의 기름부음을 받은 그리스도께서 오시면 선민 이스라엘의 혈통이 아니라 선민 이방인 구별이 없이 신실한 여호와의 종들이 나타나서 그리스도 앞에서 복음사역에 나서게 되는 것입니다(1:12-13, 1:8, 2:1-4). 그들이 실로에서 말씀하시는 여호와의 새로운 제사장이며 선지자들입니다(벧전2:9).

그러므로 아무쪼록 실로의 교훈을 묵상하시면서 신실한 여호와의 종으로 그리고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