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히스기야17(작성자; 손진길)
라기스에서 출발한 산헤립왕의 군대가 급히 향하고 있는 곳이 미스바이다. 그곳에 10만명의 앗수르 군대가 미스바 요새를 포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스바 요새 바깥에 있는 앗수르 진영에 도착하자 산헤립왕이 현지사령관인 다르단 수르에게 긴급명령을 내린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다; “예루살렘성을 포위하고 있던 우리의 군사들이 원인을 알 수가 없는 질병으로 모두가 죽고 말았다. 그래서 짐은 그 전염병을 피하여 급히 본국으로 돌아간다. 짐의 뒤를 유다의 군사들이 추격하고 있다. 그러므로 너는 추격군을 막아라. 그 다음에는 사마리아성에 들어가서 그곳의 총독 산립과 함께 유다의 군사들이 북진하는 것을 저지하도록 하라”.
그 말을 남기고 산헤립왕은 자신의 친위군대 9만명과 함께 일단 사마리아성으로 옮겨간다. 그 다음에는 사마리아성에 자신을 호위하고 있던 보병 7만명을 남기고 그는 기마병 2만명만 이끌고 급히 다메섹으로 떠나고 만다.
라기스 요새에서 출발한 유다의 군사들이 도망치고 있는 산헤립왕의 앗수르 군대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얼마전에 그 지역을 정탐한 적이 있는 천부장 가이난과 나단이 군사령관인 삼마 장군을 보좌하면서 가장 먼저 군마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따르고 있는 기마대가 3개의 군단이나 된다.
구체적으로, 예루살렘에서부터 함께 출병한 군단이 둘이다. 제3군단과 제4군단의 기마병들이다. 그들과 함께 라기스 요새에게 합류한 제8군단 곧 잇대 장군의 기마군단이 같이 달리고 있다. 무려 3개군단 7만 2천명의 기병들이 도망치고 있는 산헤립왕을 사로잡기 위하여 북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미스바 요새 가까이 오자 돌연 그 성을 포위하고 있던 앗수르의 군사령관인 다르단 수르가 10만명의 군사를 동원하여 유다의 추격군의 앞길을 막는다. 그 결과 미스바 인근에서 대혈전이 발생하게 된다.
쌍방에 엄청난 사상자를 내면서 그 혈전이 계속되고 있는데 갑자기 미스바 요새에서 일단의 군대가 나온다. 미스바 요새를 지키는 군사령관 요나단이 제5군단과 제6군단 상비군들을 모두 지휘하여 그 전투에 합세한다.
그 결과 앗수르 군대의 지휘관인 다르단 수르가 위험에 빠진다. 졸지에 양쪽에서 공격을 당하자 그의 군대가 반 토막이 나고 만다. 더 이상 전투를 계속하게 되면 사기가 급격히 떨어진 그의 군대가 전멸을 당할 것만 같다.
그래서 다르단 수르가 급히 전군에게 명령을 내린다; “앗수르의 군사들은 들으라. 산헤립 황제께서는 벌써 전장을 벗어나셨다. 그러므로 안심하고 우리는 이제 사마리아성으로 들어간다. 모두들 서둘러라”.
다르단 수르가 전차를 몰고서 살아남은 부하들을 이끌고 무려 130리길을 달려서 북쪽의 사마리아성으로 들어간다. 그곳에 당도하여 보니 산헤립왕은 벌써 다메섹으로 출발한 이후이다.
그렇지만 황제를 호위하고 있던 보병 7만명이 그곳에 남아서 총독 산립의 지휘를 받으며 사마리아성을 지키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다르단 수르가 자신이 이끌고 온 5만명의 군사와 함께 결사적으로 사마리아성을 방어하고자 나선다.
유다 군대의 사령관인 삼마 장군이 다르단 수르를 뒤쫓아 가면서 먼저 세겜성을 정벌한다. 세겜성에는 앗수르의 상비군이 없고 그 대신에 사마리아총독인 산립이 임명한 성주 셀렙이 예비군들을 모아서 자체적으로 그 성을 지키고 있다.
셀렙 성주가 5만명의 예비군들과 함께 세겜성을 방어하고 있는데 갑자기 남쪽에서 유다의 5개 군단의 대군이 몰려오고 있다. 군사령관인 삼마 장군이 지휘하고 있는 유다왕국의 제3군단과 제4군단, 라기스 요새에서 합류한 잇대 장군의 제8군단. 그리고 미스바 요새에서 합류한 요나단 수비대장의 제5군단과 제6군단의 병력이다.
그 병사의 수가 무려 12만명이나 된다. 그것도 예비군이 아니라 전부가 정예병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유다의 상비군이다. 그 전력을 보고서 세겜성주 셀렙이 얼른 항복하고 만다.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지역 예비군 5만명으로 상대를 해보아야 전멸을 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세겜성에 무혈 입성하게 되자 히스기야왕에 의하여 산헤립왕을 사로잡는 총책임을 맡게 된 군사령관 삼마 장군이 무엇보다도 먼저 장군회의를 개최한다. 이제부터 유다의 군대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삼마 장군이 모두에 발언한다; “국왕전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두가지 임무를 본관에게 맡기셨습니다. 하나는, 산헤립왕을 생포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세겜성을 점령하여 사마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앗수르의 군대가 남침하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그런데… “.
여러 군단장들과 천부장들이 경청한다. 그러자 삼마 사령관이 이어서 설명한다; “이제 우리는 세겜성을 먼저 점령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본관은 라기스와 미스바에서 온 3개의 군단 병력으로 세겜성을 지키게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출병한 2개의 군단은 나의 지휘하에 계속하여 산헤립왕을 사로잡기 위하여 북진하고자 합니다. 혹시 다른 의견이 있으십니까?”.
모두들 삼마 군사령관의 정확한 설명에 동의의 뜻으로 고개를 끄떡인다. 그때 잇대 장군이 질문한다; “그러면 세겜성을 지키는 성주 및 수비대장의 직무는 3개 군단장 가운데 누가 맡게 됩니까?”.
그 말을 듣자 삼마 사령관이 대답한다; “좋은 질문입니다. 저는 미스바에서 온 수비대장 요나단 장군에게 그 소임을 맡기고 싶습니다. 나중에 제가 군부대신에게 보고하여 히스기야왕의 임명장을 받아 드리겠습니다”.
그 말을 듣자 모두들 고개를 끄떡인다. 삼마 사령관이 자신의 말을 마무리한다; “아무쪼록 사마리아총독이 거느리고 있는 앗수르의 12만 상비군, 그리고 10만명의 예비군 병력과 대항하여 여러분들이 세겜성을 확실하게 방어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들을 믿고서 북진하여 산헤립왕을 사로잡고자 합니다”.
세겜성의 성주 및 수비대장의 자리를 임시로 맡게 된 요나단 장군이 일동을 대표하여 삼마 사령관에게 말한다; “장군께서는 여기 걱정을 하지 마시고 산헤립왕을 추격하여 잡는데 전력투구하시기 바랍니다. 저희들이 세겜성을 지키고 있는 한 앗수르의 군대는 결코 남하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 말을 듣자 삼마 사령관이 요나단 수비대장의 두 손을 마주 잡는다. 그 다음날 아침 일찍 삼마 사령관이 이끄는 제3군단 및 제4군단의 병력이 세겜성을 출발하여 다메섹을 향하여 출발한다. 그들이 전속력으로 계속 달렸지만 산헤립왕의 전차와 그를 호위하고 있는 2만명의 친위대 기마대를 발견할 수가 없다.
마침내 다메섹성이 보이는 위치에 다다르게 되자 성곽위에서 누가 쏘았는지 대궁으로 쏜 화살이 하나 날아든다. 그 화살에 묶여 있는 글이 있다. 그것을 주워서 가이난 천부장이 삼마 사령관에게 건넨다. 그 글을 읽어보고서 삼마 사령관이 가이난에게 말한다; “제장들에게 그 내용을 한번 읽어주도록 하게나”.
가이난이 공손하게 그 전문을 여러 장군들에게 읽어준다; “여기까지 쫓아오느라고 수고했다. 하지만 짐은 벌써 다메섹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고 있는지 오래이다. 어디 솜씨가 있으면 한번 다메섹을 공격해보아라. 여기는… “.
가이난이 잠시 숨을 쉬고서 천천히 읽는다; “50만명에 가까운 앗수르의 주둔군이 다메섹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므로 너희 유다왕국의 모든 군대가 동원되어도 다메섹을 어찌하지 못한다. 그렇게 알고 돌아가서 히스기야왕에게 메소포타미아의 패자인 짐을 잡겠다고 하는 망상에서 빨리 벗어나라고 말하도록 하라”.
그 내용을 들은 제장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면서 말한다; “다메섹에 아직도 50만명이나 되는 앗수르 군대가 주둔하고 있다는 말이 사실일까요?”. 그 말을 듣자 천부장 나단이 손을 들고서 말한다; “발언을 허락하신다면 소장이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삼마 사령관이 고개를 끄떡인다. 그러자 나단이 말한다; “일전에 저희 첩보부대가 세겜까지 올라와서 적진의 상황을 살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전선에서 저희 부대가 수집한 첩보에 따르면 다메섹에 주둔하고 있는 앗수르 군사의 수가 45만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산헤립왕의 친위부대로서 기마병 2만명이 추가가 되었으니 그 말이 사실일 것입니다”.
그 말을 듣자 제장들이 ‘후유’라고 한숨을 쉰다. 그러자 삼마 사령관이 말한다; “우리가 정면으로 다메섹을 쳐서는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편법으로 산헤립왕의 목을 취하는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별동대장인 가이난 천부장과 의논하여 작전을 한번 세워보겠습니다”.
일단 삼마 사령관이 3개의 군단병력을 다메섹 가까이 있는 능선에 진지를 구축하고 쉬도록 조치한다. 그리고 사령관의 막사에 가이난 천부장을 불러서 상의한다; “오늘밤이라도 침투조를 이끌고 다메섹 성안으로 잠입하여 산헤립왕의 목을 취할 수가 있겠는가?”.
가이난이 신중하게 답변한다; “제가 나단 천부장과 함께 200명의 침투조를 이끌고 다메섹 성안으로 잠입하겠습니다. 성안의 군량미와 군수창고에 먼저 불을 지르고 그 혼란을 틈타서 산헤립왕을 찾아서 척살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일에 목숨을 걸겠습니다”.
그날 저녁에 가이난이 나단과 합의하고서 먼저 두사람이 다메섹성의 주위를 한바퀴 돌아본다. 역시 북부 시리아로 통하고 있는 북문 쪽이 경비가 느슨한 것으로 보인다. 잠입하기에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유다의 진영이 있는 남쪽에는 경비가 삼엄하므로 정답은 역시 북쪽인 것이다.
가이난과 나단의 별동대가 그날 밤 검은 옷으로 갈아 입고서 북문 쪽 성곽을 넘어 다메섹 성안으로 침투한다. 일단 성안에 들어오자 어둠속에서 10명씩 20개의 조가 뿔뿔이 흩어진다. 조원 10명 가운데 2명의 등에는 어김없이 기름 항아리가 지워져 있다.
그들이 군량미 창고와 병기고 등을 발견하는 대로 항아리의 기름을 끼얹고 불을 붙이고 만다. 순식간에 다메섹 성안 20군데의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한다. 잠자리에 들었던 산헤립왕과 여러 장군들이 급보를 듣고서 깨어난다. 그들이 현장에 출동하여 빨리 화재를 진압하라고 전군에게 명령한다.
그 광경을 어둠속에서 지켜보고 있는 일단의 무리들이 있다. 가이난과 나단이 이끌고 있는 200명의 침투조이다. 어느 틈에 가이난과 나단의 손에 대궁이 하나씩 들려 있다. 그들은 무기고를 뒤져서 불을 붙이기 전에 대궁을 꺼낸 것이다.
두사람이 산헤립왕으로 짐작이 되는 인물을 정조준하여 화살을 날린다. 어둠속에서 마치 유령과 같이 날카로운 화살이 강하게 날아든다. 과연 산헤립왕의 운명은 어떻게 되고 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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