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강해 제28강(렘5:10-13)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년 6월 18일(월)
여호와를 버리고 무신론(無神論)에 빠져버린 백성들의 사고방식은 무엇이며 그들을 여호와께서는 어떻게 심판하시는가?(렘5:10-13)
먼저 선지자 예레미야는 여호와를 떠나서 무신론에 빠져버린 선민들의 사고(思考)와 행동이 다음과 같다고 여호와의 말씀으로 백성들에게 선포하고 있습니다;
(1) 첫째로, 여호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가장 기본적인 여호와의 두가지 권능을 부인한다는 것입니다; ①하나는 여호와가 이 세상의 창조주라는 사실을 믿지 않습니다(렘5:12a). ②또 하나는 여호와는 자신의 뜻을 어기는 백성을 처벌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렘5:12b).
(2) 둘째로, 여호와의 말씀과 예언이라고 하면서 선지자들이 여호와의 뜻을 선민들에게 전달하고 있지만 그것은 바람과 같이 그냥 지나가는 일과성(一過性, 한번 지나가면 그만인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백성들이 생각합니다(렘5:13a). 여호와가 자신의 뜻을 거역하고 있는 백성들에게 재앙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애초부터 결여(缺如, 미비한 것)가 되어 있으므로 선지자들의 외침은 헛된 바람소리와 같으며 오히려 그들이 백성들로부터 위기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렘5:13b).
그러나 예레미야는 사람들의 생각이 전혀 잘못된 것이라고 본문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호와께서는 이방인은 물론 자신의 거룩한 백성인 선민이라고 하더라도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먼저 선지자를 통하여 여호와의 뜻을 전달하고 그래도 회개하지 아니하면 징벌을 행하시기 때문입니다;
(1) 첫째로, 여호와 하나님께서 홀로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여호와께서는 선지자들을 계속 백성들에게 보내어 선포하고 계십니다. 또한 여호와 하나님께서 지금도 모든 자연의 흐름은 물론 인간세계의 역사까지 전부 주장하신다는 사실을 믿으라고 선지자들을 보내어 계속 선포하게 하십니다.
(2) 둘째로, 백성들이 끝까지 회개하고 여호와께 돌아오지 아니하게 되면 두가지로 조치를 하십니다;
1) 첫째, 적병들이 성벽에 올라가 여호와를 부인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는 나라를 멸망시켜버립니다(렘5:10a). 그렇지만 그 가운데 여전히 여호와신앙을 파수하면서 포도나무가 되시는 주님의 가지로 붙어 있는 자들에 대해서는 구원을 하십니다(렘5:10b, 요15:1-5). 예를 들면, 선지자 예레미야가 유다 왕국이 망하지만 구원을 받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렘39:15-18, 40:2-4).
2) 둘째, 동일한 범죄를 여호와 앞에 범하고 회개하지 아니한 북조 이스라엘 왕국이 먼저 앗수르에 의하여 멸망을 당합니다(렘5:11b). 그 다음에는 역시 끝까지 회개하지 아니하고 있는 남조 유다 왕국이 신바벨론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고 마는 것입니다(렘5:11c).
3) 셋째, 그 다음의 순서는 누구일까요? 예루살렘에서부터 동심원(同心圓, 중심이 같은 여러 개의 원을 말함)적으로 퍼져 나가면서 여호와의 재앙이 그들에게 임하게 될 것입니다(렘25:29). 온세상이 여호와의 역사섭리의 손에 잡혀 있으므로 여호와의 창조주 되심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제멋대로 살아가는 족속들에 대해서는 그 처벌에 있어서 예외가 없습니다. 단지 시간적인 선후(先後, 먼저와 나중)의 차이만이 있을 따름입니다(렘5:11a).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너희는 그 성벽에 올라가 무너뜨리되, 다 무너뜨리지 말고 그 가지만 꺾어버리라. 여호와의 것이 아님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스라엘의 집과 유다의 집이 내게 심히 반역하였느니라”(렘5:10-11);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너희는 그 성벽에 올라가 무너뜨리되, 다 무너뜨리지 말고 그 가지만 꺾어버리라. 여호와의 것이 아님이니라”(렘5:10);
1) 여호와께서는 역사적인 심판을 행하십니다. 그것은 여호와의 것이 아닌 자들을 선별하여 처벌하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전히 여호와께 속한 신실한 종들에 대해서는 심판 가운데에서도 구원을 얻게 합니다. 그에 따라 여호와께서는 역사심판에 있어서 일종의 도구로 동원이 되고 있는 적병들에 대하여 여호와의 신실한 종들을 해치지 못하도록 언제나 예방조치를 취하시고 계십니다.
2) 그와 같은 모습은 그 옛날 애굽에서 처음으로 유월절 행사가 있던 밤에 볼 수가 있습니다. 유월절 어린양의 피를 문인방과 좌우 문설주에 바른 집안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면하고 있습니다(출12:21-23). 반면에 그와 같은 조치를 하지 아니한 애굽인들의 집안에서는 장자와 가축의 초태생이 모두 죽음의 천사에 의하여 죽고 마는 것입니다(출12:29-30).
3) 본문에서는 그 선별적인 심판과 구원의 모습이 마치 포도나무에 가지치기를 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렘5:10). 그것은 오염이 된 가지만 꺾어버리고 깨끗한 가지는 남겨 두어 포도나무의 진액을 빨아 올려 풍성한 포도열매를 맺도록 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제15장에서 예수님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농부이시며 자신이 포도나무라고 말씀하십니다(요15:1).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포도나무인 예수님께 꼭 붙어 있어야 많은 복음의 열매를 맺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요15:2-7).
(2)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스라엘의 집과 유다의 집이 내게 심히 반역하였느니라”(렘5:11);
1) 여기서 ‘여호와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위와 같은 사실과 그 다음의 사실은 모두 시공간을 뛰어넘어서 변함이 없이 적용이 되는 진리라는 점을 알려주기 위한 것입니다(렘5:11a). 그 두가지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하나는 오염이 된 가지가 포도나무에서 잘려 나가고 깨끗한 가지는 그대로 포도나무의 진액을 받아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는 여호와의 역사가 언제나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심판을 받는 자는 스스로 선택한 결과입니다. 신실한 종이 그들과 함께 도매금으로 처벌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2) ②또 하나는, 선민과 이방인이라는 차이가 그 처벌과 구원에 있어서 발생하지 아니한다는 것입니다. 선민이거나 이방인이거나 상관이 없이 여호와의 신실한 종으로 살아가지 아니하고 스스로 자신이 주인이 되어 제멋대로 살아가게 되면 모두가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반역자가 되어 역사적인 심판을 받고 마는 것입니다(렘5:11c). 다만 그 순서에 있어서는 선후가 있습니다(렘5:11b); ①첫째, 그 반역의 정도가 심한 북조 이스라엘 왕국이 주전 722년에 앗수르에 의하여 먼저 멸망을 당합니다. ②둘째, 그것을 보고서도 회개하지 아니하고 동일한 범죄를 저지른 남조 다윗왕조의 유다 왕국이 137년만에 곧 주전 586년에 신바벨론에 의하여 역시 망하고 맙니다. ③셋째, 그 다음에는 주변의 이방인들부터 먼 나라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여호와께 반역한 그 죄악으로 말미암아 동일한 여호와의 진노와 심판 가운데 들어가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렘25:29).
둘째로, “그들이 여호와를 인정하지 아니하며 말하기를, 여호와께서는 계시지 아니하니,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아니할 것이요, 우리가 칼과 기근을 보지 아니할 것이며”(렘5:12); 역시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그들이 여호와를 인정하지 아니하며 말하기를, 여호와께서는 계시지 아니하니”(렘5:12a);
1) 여호와께 반역하는 자는 오염된 가지와 같이 꺾임을 당하고 맙니다. 그것은 적병에 의하여 그 성읍이 함락을 당하고 적들의 포로가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치 포도나무의 가지처럼 꺾여서 버림을 당하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달리 말하자면, 여호와께 반역한다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2) ①첫번째의 반역은 여호와께서 창조주가 아니시라고 주장하는 범신론적인 우상문화입니다. 사람들이 여러 신을 만들어 놓고 편리하게 우상으로 섬기고 있는 것입니다. 그저 자신들의 욕심을 충족시켜주면 그것이 좋은 신입니다. ②두번째의 반역은 역사를 섭리하시는 여호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무신론적인 사상입니다. 무신론자들은 만물의 영장인 사람들이 이 세상의 주인이며 스스로 책임을 지고 역사를 창조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2)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아니할 것이요, 우리가 칼과 기근을 보지 아니할 것이며”(렘5:12b); 본문과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1) 하나는 무신론자들입니다. 그들은 이 세상의 역사를 주관하는 자가 여호와 하나님이 아니고 사람들이기 때문에 여호와에 의한 재앙이나 멸망의 역사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의 말씀이라고 겁을 주면서 여호와의 말씀을 신실하게 믿고 따르는 종으로 살아가라고 외치고 있는 선지자들의 말은 공허한 것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한 풍조가 선민사회에 있어서도 만연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선지자 예레미야가 살아가고 있는 다윗왕조 유다 왕국 말기의 사회풍조가 그러한 것입니다.
2) 또 하나는, 거짓 선지자들입니다. 그들은 과거 선지자 이사야가 활동하던 시대 곧 히스기야 왕 때의 사고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다윗왕조의 왕과 신하들이 국난을 당하여 위급하게 되면 예루살렘성전에 들어가서 여호와 하나님께 눈물로 부르짖기만 하면 여호와께서는 적병들을 물리쳐 주신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여호와 하나님을 모욕하고 있는 적들을 신위적인 능력으로 처단하십니다(왕하19:35). 그리고 다윗의 성을 언제나 보호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민 유대인들은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3) 과연 그러한 것일까요? 그것은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을 모르고 제멋대로 한없는 낙관론을 펴고 있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앗수르 군대를 물리치시고 예루살렘성을 구원해주신 것은 그 옛날 다윗대왕에게 주신 한번의 회개의 기회와 같은 것입니다(왕하19:34). 그러므로 히스기야 왕과 그의 후계자들은 깊이 반성하면서 다윗대왕처럼 남은 인생을 신실한 여호와의 종으로 살아가야만 합니다(삼하12:5-15). 그러하지 아니하게 되면 바벨론에 의하여 마지막 선민의 나라가 망하고 마는 것입니다(왕하20:16-18).
셋째로, “선지자들은 바람이라. 말씀이 그들의 속에 있지 아니한즉, 그같이 그들이 당하리라 하느니라”(렘5:13);
(1) 예레미야는 주전 627년 요시야 왕 재위 13년에 약관의 나이로 여호와의 부름을 받고서 선지자가 됩니다(렘1:1-2). 그때부터 예레미야는 40년 이상의 세월동안 선지자 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의 활동기간은 다음과 같이 3분류가 가능합니다; ①첫째, 그는 요시야 왕이 서거하기까지 18년 동안 선지자 활동을 합니다(렘3:6). ②둘째, 요시야 왕의 3아들과 1명의 손자가 왕위에 있은 후 다윗왕조 유다 왕국이 신바벨론제국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기까지 23년 동안을 또 선지자로 활동하게 됩니다(렘1:3). ③셋째, 나라가 망한 후 살아남은 백성들의 유력인사들에 의하여 애굽으로 끌려가서 그곳에서도 선지자 활동을 하게 됩니다(렘43:4-7).
(2) 그 세가지 기간 동안 어느 때에 “선지자들은 바람이라. 말씀이 그들의 속에 있지 아니한즉, 그같이 그들이 당하리라 하느니라”(렘5:13)는 반역자들의 모욕과 핍박을 선지자 예레미야가 당하게 되는 것일까요? 일반적으로 유다 왕국의 말기인 둘째 기간과 왕국이 망한 후인 셋째 기간이 그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시야 왕이 재위 18년때부터 우상문화를 척결하고 여호와신앙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한 13년의 세월 동안에도 선지자 예레미야의 사역에 있어서는 그러한 위기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그가 아무리 여호와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을 외치면서 동족들에게 부디 회개를 하고 여호와신앙으로 돌아오라고 강권하였지만 그들이 마음속으로 선지자 예레미야의 소리를 청종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3) 겉으로는 요시야 왕의 개혁정치와 종교개혁에 신하들과 백성들이 동참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내심과 관념은 여전히 므낫세 왕 이후 계속이 된 그 편리한 우상문화 그리고 사치와 향락 및 방종한 삶에 젖어 있는 것입니다(왕하21:2-16). 그러므로 선지자 예레미야의 외침은 마치 지나가는 바람소리와 같습니다(렘3:13). 여호와의 창조주 되심과 역사의 섭리자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제멋대로 살아가고 있는 동족들이 예레미야의 외침에 코웃음만 치면서 오히려 예레미야를 핍박하고 있는 것입니다(렘28:11, 38:4-6).
결론적으로, 여호와의 창조주 되심과 역사의 섭리자 되심을 끝까지 부인하게 되면 여호와께 반역하는 무리로 규정이 되어 재앙을 만나게 됩니다. 반면에 회개를 하고서 여호와신앙을 지닌 신실한 종으로 살아가게 되면 역사적인 심판 가운데에서도 구원을 얻게 됩니다.
그와 같은 이치는 선민이거나 이방인이거나 상관이 없이 누구에게나 어느 민족에게나 적용이 되는 여호와의 말씀이라고 선지자 예레미야가 선포하고 있습니다(렘5:10-11). 그러므로 더 이상 무신론이나 범신론적인 우상문화에 기대고서 살아갈 일이 아닙니다.
성도들은 더욱 힘차게 선지자 예레미야처럼 온 세상에 심판 가운데에서 구원을 얻을 수 있는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야 합니다. 비록 세상적인 핍박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자신을 구원하고 가문과 동족들을 구원하는 길입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온세상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셔서 종말심판 가운데에서도 구원을 얻으시는 성도님과 그 집안 그리고 동족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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