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2년 손진길 목사 설교문

다윗왕조와 제사장나라(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6. 21. 12:06

제목; “다윗왕조와 제사장나라”(33:12-18, 참조구절; 66:18-22, 벧후3:8-13)

설교일; 주후 2022626일 주일

작성자; 손진길 목사(621일 화요일 작성)

 

다윗왕조는 영원한 것일까요? 그것은 절대적으로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조건부로 영원할 따름입니다. 그 점을 다윗대왕의 뒤를 잇고 있는 솔로몬대왕이 예루살렘성전을 봉헌하였을 때에 그에게 주신 여호와의 말씀에서 정확하게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그 생생한 말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4.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이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하여 내 앞에서 행하며,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온갖 일에 순종하여 내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 5.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말하기를,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한 대로 네 이스라엘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려니와, 6. 만일 너희나 너희의 자손이 아주 돌아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가 너희 앞에 둔 나의 계명과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고, 가서 다른 신을 섬겨 그것을 경배하면, 7. 내가 이스라엘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에서 끊어버릴 것이요,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거룩하게 구별한 이 성전이라도 내 앞에서 던져버리리니,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 가운데서 속담거리와 이야기거리가 될 것이며”(왕상9:4-7).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의 조건은 세월이 흘러도 언제나 유효합니다. 당장 그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나라가 역사 가운데 다음과 같이 멸망을 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  북조 이스라엘왕국은 처음부터 금송아지 둘을 만들어 북쪽의 단과 남쪽의 벧엘에 두고서 그것을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거짓말을 하면서 끝까지 백성들로 하여금 금송아지 우상을 섬기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 옛날 출애굽 당시 시내 산 앞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이 행한 금송아지 우상사건보다 곱절이나 악한 행동입니다(32:3-10). 그때문에 북쪽의 이스라엘왕국이 주전 722년에 먼저 앗수르제국의 군대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고 있습니다(왕하17:21-23). 더구나 이스라엘 12지파 가운데 10지파가 혼혈이 되고 종교적인 순수성이 완전히 사라져서 이방인처럼 되고 맙니다(왕하17:23-24, 29-33). 그들의 이름이 소위 사마리아인입니다(4:10, 10:5, 9:52, 4:9).

(2)  여호와께서는 남쪽의 다윗왕조 유다왕국을 앗수르제국의 군대로부터 신위적인 능력으로 구원하실 때에 선지자 이사야를 보내어 유다왕 히스기야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계십니다; “34. 내가 나와 나의 종 다윗을 위하여 이 성 (예루살렘)을 보호하여 구원하리라 하셨나이다 하였더라”(왕하19:34). 그 말씀의 뜻은 다윗왕조의 왕들이 그 옛날 다윗대왕처럼 마음을 겸비하여 여호와를 진심으로 섬기면 유다왕국을 보호하여 줄 것이지만 그러하지 아니할 때에는 멸망을 당하도록 완전히 버려버리겠다는 조건부 구원을 천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3)  그런데 일단 구원을 받은 후 히스기야왕이 그와 같은 엄격한 여호와의 말씀을 무시하고 맙니다. 그 이유는 자신이 얻은 현세적인 축복만 계속 누리게 되면 그것으로 만족한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말기 때문입니다(왕하20:19). 그의 아들인 므낫세왕은 심하게 여호와 하나님을 멸시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예 여호와의 말씀이 기록된 두루마리를 유다왕국에서 사라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 결과 그의 손자인 성군 요시야가 겨우 신명기 율법 두루마리 하나를 성전에서 발견하여 그것을 읽고서 통탄하고 있습니다(왕하22:8-13);

(4)  므낫세왕은 스스로 앞장서서 온갖 우상을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폭정으로 말미암아 무죄한 자의 피가 예루살렘에 흘러 넘치고 있습니다. 그것을 보시고 여호와께서는 다윗왕조 유다왕국을 멸하시기로 마음을 굳히시는 것입니다(왕하21:11-16). 따라서 성군 요시야가 등장하여 아무리 유대교를 갱신하려고 몸부림을 치지만 백성들이 진심으로 회개하지를 아니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주전 586년에 지상 마지막 선민의 나라 다윗왕조 유다왕국이 신바벨론제국의 갈대아 군대에 의하여 완전히 멸망을 당하고 맙니다(왕하25:1-12). 그 이후 유다의 역사 가운데 다윗왕조가 다시는 국가를 건설하지 못하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야곱의 후손 곧 이스라엘 자손을 택하여 출애굽을 시키고 광야에서 40년간 신앙훈련을 시킨 다음에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여보내신 여호와 하나님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일까요?

그 점을 모세가 출애굽기 제19장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4. 내가 애굽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5.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6.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19:4-6);

세상의 모든 나라와 민족을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여호와께서는 오직 이스라엘 자손을 선택하여 그들에게 하나의 사명을 부여하고 계십니다. 그것이 사실 출애굽의 목적이며 이스라엘 자손을 선민으로 삼으신 이유입니다. 한마디로, 선민의 역할은 온 세상 모든 민족을 위한 제사장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19:4-6 의미).

그것은 이스라엘 자손들의 조상인 아브라함과 이삭 그리고 야곱과 맺고 있는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의 언약을 그들 자손들이 계승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2:24-25, 3:6-10). 그들의 조상들은 요셉의 때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여호와의 뜻을 따라 평생을 이방 땅에서 여호와신앙을 지키는 선지자로 살아갔습니다.

그들의 여호와신앙의 모습을 보고서 이방의 왕들과 백성들이 두가지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하나는, 여호와께서는 자신의 선지자를 철저하게 보호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21:22, 26:28). 또 하나는, 그들 여호와신앙인을 통하여 이방인들의 땅에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12:3, 26:3, 30:27, 39:5).

그와 같은 사실은 벌써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의 때에 다음과 같이 뚜렷이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첫째, 가나안 땅의 새로운 패자가 된 헷족속이 떠돌이 호족 아브라함이 신실한 여호와 신앙인임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6. 내 주여 들으소서. 당신은 우리 가운데 있는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이시니”(23:6).

둘째, 아브라함이 적은 수의 군대를 몰고가서 가나안 땅을 침략한 후 돌아가고 있는 막강한 메소포타미아 다국적군을 쳐부수고 빼앗긴 백성과 재물을 모조리 되찾아오고 있습니다(14:11-16). 그것은 여호와의 도우심이 아브라함에게 임하고 있기에 가나안 백성들이 큰 복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14:19-20);

셋째, 아브라함이 여호와의 진노로부터 소돔과 고모라 등의 성과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6차례나 간절하게 중보의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18:19-33). 그 기도가 여호와의 마음과 합치하고 있기에 긍정적인 답변을 얻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검토한 사실들을 종합해보면 한가지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자손들을 출애굽하여 선민으로 삼으신 여호와 하나님의 목적은 그 옛날 아브라함처럼 이방인들에게 여호와의 말씀을 전파하고 여호와신앙인의 모범을 보여주며 그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중보기도를 하는 등 모든 선지자와 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출애굽기 제19장 제4-6절의 정확한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자손들의 역사 가운데 그러한 여호와신앙인의 모습이 사라지고 맙니다. 선민의 나라가 이방인의 나라와 마찬가지로 변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본분을 버려버린 그들을 더 이상 보호하실 이유가 없습니다. 그 결과는 먼저 북조 이스라엘왕국의 멸망이고 그 다음이 남조 다윗왕조 유다왕국의 멸망인 것입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에 비추어보면 오늘의 본문말씀 예레미야 제33장 제12-18절 말씀의 의미가 여실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따라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 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얻은 소중한 교훈을 각 구절의 풀이과정에서 함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로, “12.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황폐하여 사람도 없고 짐승도 없던 이곳과 그 모든 성읍에 다시 목자가 살 곳이 있으리니, 그의 양떼를 눕게 할 것이라. 13. 산지 성읍들과 평지 성읍들과 네겝의 성읍들과 베냐민 땅과 예루살렘 사면과 유다 성읍들에서 양떼가 다시 계수하는 자의 손 아래로 지나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33:12-13);

(1)  12절 첫머리에서 12. 만군의 여호와(Almighty God)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33:12a)고 선포하고 있는 것은 창조주 여호와께서 그 전능하신 능력을 발휘하여 인간의 역사 가운데 반드시 이하의 사건이 발생하도록 만들겠다는 하나님의 의지의 천명입니다. 그 역사의 현장이 여기서는 다윗왕조 유다왕국의 고토로 되어 있습니다; “황폐하여 사람도 없고 짐승도 없던 이곳과 그 모든 성읍에”(33:12b). 그것은 모든 나라와 민족들을 대표하여 선민 유대인들이 당하고 있는 사건만을 여기서 다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선민들에게 임하고 있는 여호와의 역사섭리가 곧바로 모든 민족과 나라들에게 파급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2)  역사적으로 선민들이 당하고 있는 그 멸망이 주변의 이방세계로 파급이 되고 결국에는 세상 끝까지 이르게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 점을 선지자 예레미야는 벌써 그의 선지서 제25장 제29절에서 분명하게 예언하고 있습니다; “29. 보라, 내가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예루살렘) 성에서부터 재앙 내리기를 시작하였은즉 너희가 어찌 능히 형벌을 면할 수 있느냐? 면하지 못하리니, 이는 내가 칼을 불러 세상의 모든 주민을 칠 것임이라 하셨다 하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25:29).

(3)  선민은 물론 모든 이방인들이 여호와를 섬기지 아니하고 제멋대로 우상을 만들어 섬기고 있습니다. 그것은 편리하게 자신들의 세상적인 욕심을 이루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 선민의 나라부터 시작하여 모든 이방인의 나라까지 전부 여호와의 역사심판으로 망하고 맙니다. 그것으로 이 세상이 완전히 끝나고 마는 것일까요? 그것이 아닙니다. 여호와의 새로운 역사창조가 다음과 같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33:12c-13);

1)    첫째, 여호와의 역사섭리로 새로운 목자들이 나타나고 그들이 양떼를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고 있습니다(33:12c). 새로운 목자의 인도함을 받고 있는 백성들을 여기서 양떼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마치 양처럼 온순하고 여호와의 말씀을 전달하고 있는 목자들에게 매우 순종적이기 때문입니다;

2)    둘째, 선지자 예레미야가 제13절에서 선민 유대인들이 어떻게 여호와의 구원을 얻고 있는지를 설명함으로써 모든 나라와 민족들이 얻게 되는 하나님의 만민구원의 역사를 넉넉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그러한 입장에서 예레미야는 다윗왕조 유다왕국의 성읍들의 특징을 세가지로 말하고 있습니다; 유다 산지평지 그리고 남방의 네게브 지역입니다(33:13a). 그것을 북쪽에서부터 남쪽으로 다시 말하자면, 베냐민 지파의 땅과 예루살렘을 위시한 유다 지파의 땅들입니다(33:13b).

3)    셋째, 그들 선민 유대인들이 여호와신앙을 회복하였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이 그 다음에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정하신 십일조규정을 정확하게 준수하고 있다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양떼를 차례로 지팡이 사이로 지나가게 하면서 10마리째가 되면 한 마리를 계수하는 자가 따로 구별하고 그것을 여호와께 바치는 것입니다(33:13c, 27:32).  그것이 여호와에게 바치는 선민들의 십일조인 것입니다;

4)    참고로, 출애굽한 이스라엘 12지파가 차지한 약속의 땅은 본래 요단강 서쪽의 가나안 땅과 그 동쪽의 땅들입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자 북쪽에는 이스라엘왕국이 서고 남쪽에는 다윗왕조 유다왕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전 722년에 금송아지 우상을 섬긴 북조 이스라엘왕국이 먼저 앗수르제국에게 멸망을 당하고 그 유민인 이스라엘 10지파가 혈통적으로 그리고 종교적으로 순수성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그 때문에 선민의 정통성은 다윗왕조 유다왕국으로 제한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역사를 알고 있는 선지자 예레미야가 여기서 선민 유대인들이 어떻게 여호와의 구원을 얻고 있는지를 설명함으로써 모든 나라와 민족들이 얻게 되는 만민구원의 역사를 짐작하도록 만들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로, “14.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내가 이스라엘 집유다 집에 대하여 일러준 선한 말을 성취할 날이 이르리라. 15. 그날 그때에 내가 다윗에게서 한 공의로운 가지가 나게 하리니, 그가 이 땅에 정의공의를 실행할 것이라. 16. 그날에 유다가 구원을 받겠고, 예루살렘이 안전히 살 것이며, 이 성은 여호와는 우리의 의라는 이름을 얻으리라”(33:14-16);

(1)  북조 이스라엘 왕국이 멸망을 당하고 그 백성들이 혼혈이 되고 나자 다윗왕조 유다왕국의 백성들은 자신들만이 이 세상에 남아 있는 마지막 선민이라고 그 정통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을 잡종 취급하면서 이방인의 대표격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지자 예레미야는 그와 같은 독선적인 유대인들의 선민사상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그 말씀이 바로 14.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내가 이스라엘 집유다 집에 대하여 일러준 선한 말을 성취할 날이 이르리라”(33:14)는 것입니다.

(2)  그것은 선민 뿐만 아니라 이방인까지 모두 구원하시는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의 역사섭리가 이 세상이 그 모습을 드러내실 것이라는 선언입니다. 여호와께서 예정하신 그때가 되면 구세주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나타나시는데 본문에서는 그 특징을 다음 세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1)    첫째, 다윗의 족보에서 그리스도가 나타납니다(33:15a). 일반적으로 족보에는 적자와 서자 그리고 양자가 입적이 됩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는 다윗의 후손인 목수 요셉의 의붓아들이므로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는 양자로 입적이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실제로 그의 부친은 다윗의 혈통인 목수 요셉이 아니고 창조주 여호와이십니다(1:35). 그러므로 의사 누가는 예수 그리스도가 족보상으로 다윗의 후손이며 하나님의 아들이듯이 최초의 여호와신앙인 아담 역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음에 따른 의인의 족보를 다윗의 가계를 추적하면서 대담하게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고 하겠습니다(3:38);

2)    둘째, 메시아가 인간들의 정의와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시는데 궁극적인 것은 창조주 하나님의 공의의 정신입니다(33:15b, 11:1-5). 여기서 정의(justice)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법정에서 선포가 되고 있는 것이므로 집단 이기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와 달리 하나님의 법정에서 선언이 되고 있는 공의(righteousness)는 선민 이방인 구별하지 아니하고 똑같은 구원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하여 오시는 그리스도는 선민만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방인까지 모두를 구원하십니다. 그것이 바로 아버지 하나님의 공의의 정신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의 복음 사역입니다;

3)    셋째, 선민 유다가 구원을 얻는데 그치지 아니하고 만민구원이라는 하나님의 공의의 뜻을 드러내는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시기 때문에 예루살렘성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33:16). 유대교인들은 지금도 선민의 나라 이스라엘제국을 재건하기 위하여 메시아가 유대 땅에 오신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와 달리 기독교인들은 만민구원을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있으며 그가 새로운 예루살렘을 건설한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선민만의 구원을 말하고 있는 구태의연한 예루살렘이 아니라 만민의 구원을 말하고 있는 하나님의 의가 살아 숨쉬는 새로운 예루살렘이 이 세상에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33:16, 65:17-18, 21:1-7).

셋째로, “17.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이스라엘 집의 왕위에 앉을 사람이 다윗에게 영원히 끊어지지 아니할 것이며, 18. 내 앞에서 번제를 드리며 소제를 사르며 다른 제사를 항상 드릴 레위 사람 제사장들도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33:17-18);

(1)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다윗의 족보가 새로운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유대교인들이 믿고 있는 혈통적인 다윗의 후계자는 외세를 물리치고 선민의 나라 다윗의 제국을 재건하는 자입니다. 그와 같은 입장에서 그들은 히브리경전을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지자 이사야와 마찬가지로 본문에서 선지자 예레미야는 달리 예언하고 있습니다. 그는 선민의 나라와 백성까지 전부 멸망을 당하고 이 세상의 종말이 오게 되면 창조주 여호와의 역사섭리로 새 하늘과 새 땅이 창조가 되며 새로운 다윗의 족보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는 것입니다(33:17, 65:17-18, 벧후3:8-13).  그때에는 혈통적인 다윗의 자손이 아니라 다윗의 진실한 여호와신앙의 맥을 잇는 그리스도가 나타나며 그의 제자들이 땅끝까지 이르러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것입니다(28:18-20).  

(2)  선민들은 예루살렘성전에서 매년 대속죄의 제사를 드림으로 말미암아 계속 의인으로 살아갈 수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태양력으로 1010일 대속죄일에 대제사장이 지성소까지 들어가서 속죄양의 피를 뿌리며 백성들이 일년간 지은 죄를 부디 용서하여 달라고 여호와 하나님께 간구합니다(16:29-34). 속죄소에서 여호와의 사면의 신탁이 울려 나오면 대제사장이 성전의 뜰에서 기다리고 있는 장로들에게 그 기쁜 사면의 소식을 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선민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성전과 대제사장의 번제의 제사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자랑입니다. 율법에 의한 제례의식을 통하여 매년 여호와 앞에서 거듭나는 의인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에 그들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에게는 그와 같은 성전이나 레위인 대제사장에 의한  속죄의 제례의식이 없기 때문에 모두가 죄인이며 여호와의 심판을 받아 영벌에 들어가고 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3)  그와 같은 독선적인 선민사상에 대하여 그리스도가 정면으로 반대합니다(8:10-12). 이방인에게 여호와의 말씀을 전하며 신앙인의 본을 보여 그들을 구원하는데 앞장을 서야만 하는 선민들이 제사장나라 거룩한 백성의 의무를 내팽개치고 있기 때문입니다(12:39-41). 자신들만 율법으로 구원을 얻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잘못된 선민들의 이기적인 신앙 행태입니다. 그러므로 주전 8세기말의 유대인 선지자 이사야가 그의 대선지서 마지막 장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20.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스라엘 자손이 예물을 (구원한 이방인을) 깨끗한 그릇에 담아 여호와의 전에 드림같이 그들이 너희 모든 형제를 뭇 나라에서 나의 성산 예루살렘으로 말과 수레와 교자와 노새와 낙타에 태워다가 여호와께 예물로 드릴 것이요, 21. 나는 그(예물로 드린 이방인) 가운데에서 택하여 제사장레위인을 삼으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66:20-21).

(4)  이사야 시대로부터 100년의 세월이 지나면 유대 땅에 선지자 예레미야가 나타나서 다윗왕조 유다왕국의 최후의 모습을 예언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레미야는 이사야의 예언서를 벌써 읽고서 그 내용을 숙지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따라서 그가 이사야 선지서의 결론을 생각하면서 본문에서 18. 내 앞에서 번제를 드리며 소제를 사르며 다른 제사를 항상 드릴 레위 사람 제사장들도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33:18)고 기록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 말씀의 뜻은 선민들이 이방인을 구원하여 여호와 앞에 예물로 드리면 그 가운데 여호와께서는 만민구원을 위하여 중보의 기도에 힘써는 레위인 그리고 그리스도의 제자답게 대속의 삶을 살아가는 제사장들을 세우실 것이라는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성도들이 복음을 전하면서 현지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성합니다. 그리하면 주님께서는 이방인 제자들을 현지에서 다시 만민구원을 위하여 세상 끝까지 파송하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놀라운 만민구원을 위한 그리스도의 사역이 있을 것임을 선지자 예레미야가 본문에서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으로 힘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본문말씀을 선민만의 구원에 입각하여 해석하게 되면 그것은 절반의 풀이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앞선 선지자 이사야의 글 제65장과 제66장의 결론부분을 대입하여 음미할 때에 비로소 예레미야 선지자의 예언의 의미가 분명하게 떠오르게 됩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선민으로 삼으시면서 그들에게 이방인의 구원을 위하여 제사장나라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의무를 감당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19:4-6). 그러나 이스라엘의 역사에 있어서 그러한 여호와의 당부를 이행한 적이 없습니다.

선민의 책무를 외면하였기에 북조 이스라엘왕국에 이어 남조 다윗왕조의 유다왕국 마저 지상에서 사라지고 맙니다. 마지막 남은 선민의 나라 다윗왕조의 멸망이라는 예언을 동족들에게 전하면서 선지자 예레미야는 먼 훗날 만민구원을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시는 그리스도에게 소망을 두고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새로운 레위인과 제사장들이 이 세상에 나타날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예루살렘성에서 그들이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을 위하여 제사장 직무를 행하며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고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레미야는 벌써 혈통적인 다윗왕조의 부활이 아니라 여호와의 뜻을 실천하는 다윗의 후계자 그리스도의 오심을 앙망하면서 본문의 예언을 동족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와 같은 깊은 의미를 생각하시면서 아무쪼록 만민을 구원하는 제사장과 레위인을 많이 양성하시는 저와 여러분들의 거듭난 삶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