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요한복음 강해 제147강(요18:19-24)(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5. 7. 23:11

요한복음 강해 제147(18:19-24)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3811(주일새벽)

 

안나스가 예수님에게 그의 제자들과 그의 교훈에 대하여 질문을 한 이유(18:19-21)

 

안나스는 전임 대제사장입니다. 그는 유대교의 최고 실세입니다. 그의 사위인 가야바가 현직 대제사장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안나스가 교권을 휘두르고 있는 시대입니다. 그는 로마의 천부장에게 청탁을 하여 로마의 군대를 동원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자입니다(18:3, 12-13). 지금 그는 자신의 사저로 예수를 체포하여 끌고 와서 당당하게 심문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그의 질문은 두 가지로 집약이 되고 있습니다; 첫째, 너의 제자들이 어떠한 자들이며 너는 제자들과 함께 무엇을 도모하였느냐? 둘째, 너는 어떠한 거짓말과 속임수로 백성들을 유혹하였느냐? 입니다(18:19). 그 두 가지 질문은 한 가지의 결과를 얻기 위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유대교의 유일신 하나님을 부인하고 자칭 하나님의 아들이며 메시아로서 유대인들의 왕, 나아가서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칭하는 이단사상으로 백성들을 선동하여 로마황제에게 반역하고자 한 중죄인이므로 사형에 처하는 것이 옳다”. 그렇게 꼼짝없이 예수를 옭아매고자 하는 것이 안나스의 책략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으로부터 거짓 자백과 강압에 의한 진술을 얻어내고자 하는 안나스의 시도는 실패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끝까지 진리와 진실에 입각하여 당당하게 답변하고 있는 예수님의 정당한 주장 앞에 더 이상 따질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18:20-23). 그래서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한 안나스는 현직 대제사장에게 예수님의 신변을 넘기고 맙니다(18:24).

그렇다면 왜 안나스는 예수님으로부터 자기가 원하는 자백을 얻어낼 수 있다고 자신을 하였을까요? 그 이유는 두 가지로 보입니다; 첫째, 예수님을 내부에서 고발하고 있는 제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고발자는 보통 제자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깊은 신임을 받고 있는 재정담당 제자인 가룟 유다입니다. 그렇게 내부모순으로 무너지고 있는 나사렛 예수이니까 별 수 없이 자신의 협박에 굴복을 할 것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판단입니다. 끝까지 진리를 고수하시는 하나님 아들의 당당함을 미처 고려하지 못한 것입니다. 둘째, 자신에게 제대로 협조하지 아니하면 예수님의 제자들을 모조리 잡아와서 족칠 수가 있다고 하는 자신감입니다. 그러나 자발적으로 체포를 당하시기 전에 예수님은 그의 제자들을 악한 세상에서 끝까지 강력하게 보호해달라고 장시간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를 드린 바가 있습니다(17:14-17). 하나님 아버지의 전능하심을 믿고 있는 예수님 앞에 그와 같은 협박은 유치하기 그지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꿈쩍도 아니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나스는 예수님의 사상에 대하여 그 이단성을 시인하라고 이제는 강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다음과 같은 정론으로 강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드러내놓고 세상에 말하였노라. 모든 유대인들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항상 가르쳤고 은밀하게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아니하였거늘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자들에게 물어보라. 그들이 내가 하던 말을 아느니라!”(18:20-21). 너무나도 정당하고 당당한 답변 앞에서 안나스는 자신의 질문이 어리석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얼굴이 참담하게 변했을 것입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부하가 안나스의 체면을 세워주고 있습니다. 급히 손으로 예수를 치면서 자신의 상관에게 무례하다고 질책하고 있습니다; “네가 대제사장에게 이같이 대답하느냐?”(18:22). 예수님이 그 하속의 부당함을 오히려 책망하고 있습니다;”내가 말을 잘못하였으면 그 잘못한 것을 증언하라. 바른 말을 하였으면 네가 어찌하여 나를 치느냐?”(18:23). 그 말까지 들은 안나스는 어찌할 도리가 없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예수를 그의 사위인 가야바와 산헤드린 공회에 압송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18:24).

 

안나스의 예수님 체포와 심문이 모두 불법임을 증거하고 있는 것들(18:12-13, 22-24)

 

  안나스는 전직 대제사장이므로 이미 현직에서 떠난 자입니다. 누구든지 현직을 떠나게 되면 재임 때 가지고 있던 권력을 내려놓게 됩니다. 따라서 안나스에게는 종교적인 심판을 할 권리가 없습니다. 그는 더 이상 산헤드린 공회의 대표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 직을 떠난 자가 그 권력을 계속 행사하고 있다면 그것은 한 마디로, 불법입니다. 그런데 안나스는 함부로 자신의 종들과 산헤드린 공회의 하인들, 그리고 청탁을 하여 로마의 군대까지 동원하여 나사렛 예수를 불법으로 체포하고 있습니다(18:12-13). 더구나 밤중에 자신의 사저로 데리고 와서는 불법으로 심문까지 자행하고 있습니다(18:19-21). 안나스는 유대교의 실세인지는 몰라도 그가 행하고 있는 일은 모두가 불법천지입니다. 그저 힘과 세력만 있으면 법과 제도에 상관없이 모든 일을 행할 수가 있다는 한심한 생각으로 인생을 살고 있는 자입니다. 그와 같은 자에게 하나님의 진리는 우이독경’(牛耳讀經, 소의 귀에 경읽기)에 불과합니다. 요컨대, 처음부터 정당하지 아니한 권력을 제 마음대로 행사하고 있는 자가 전임 대제사장인 안나스입니다. 그러한 자에게 예수님이 끌려와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