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의 골자 제32강(창29:1-35)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강의일; 주후 2016년 3월 31일(목)
1. 북부 시리아에 위치하고 있는 하란 땅을 ‘동방사람의 땅’이라고 지칭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창29:1)
(1) 동방 메소포타미아의 사람들이 가나안으로 들어오는 길
1) 유프라테스 강을 거슬러 북쪽으로 올라감.
2) 강 상류에서 서쪽으로 진행함.
3) 북부 시리아에서 가나안 쪽으로 남하함(창12:5).
4) 그런데 아브람의 아버지이며 족장인 데라는 가나안으로 남하하지를 아니하고 북부 시리아에서 메소포타미아 양식의 도시를 건설하다가 죽게 됨(창11:31-32).
5) 장남 아브람과 장손 롯이 자신을 버리고 가나안으로 떠나버리자(창12:5) 상심한 데라는 당시 메소포타미아에 살고 있던 차남 나홀을(창11:26) 불러서 자신의 상속자로 삼게 됨.
6) 따라서 나홀은 아버지 데라가 건설한 북부 시리아 ‘하란’ 땅에 자신의 성 곧 ‘나홀의 성’을 가지고 있음(창24:10).
(2) 족장 데라가 노년에 개발한 도시 ‘하란’
1) 북부 시리아에서 데라가 신도시를 건설하고서 그 도시의 이름을 ‘하란’으로 명명함. 그 이유는 일찍 죽은 막내 아들 ‘하란’을 기념하기 위한 것임(창11:28).
2) 그 땅을 나중에 메소포타미아에서 불러 올린 차남 나홀에게 상속하였으므로 가나안 사람들은 (메소포타미아에서 온) ‘동방사람의 땅’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임(창29:1).
3) 참고로, 가나안 남부 브엘세바에서 하란까지는 700km이며, 하란에서 메소포타미아 남부 ‘우르’(오늘날 이라크와 쿠웨이트 사이의 땅)까지는 1,000km의 거리임.
2. 들판에 우물이 있는데 그 위에 큰 돌로 덮어두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창29:2-3)
(1) 들판에서 목축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이 필요함.
1) 물이 없는 들판이지만 우물을 파서 물이 솟아나오게 되면 그곳은 비싼 땅이 되는 것임.
2) 그러므로 우물을 차지하고 있는 자가 그 들판의 지배자가 되고 있음. 여기 하란에서는 나홀의 손자 ‘라반’이 그러한 자임(창29:5-6).
3) 그 우물물은 아무나 사용할 수가 없으며 반드시 우물주인의 허락을 얻어서 사용해야만 함. 그래서 목자들이 그 우물의 주인 라반의 딸 라헬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임(창29:6, 8-10).
4) 귀한 우물이므로 평소에는 큰 돌로 그 입구를 막아두고 있는 것임(창29:2).
(2) 우물을 서로 차지하고자 분쟁이 발생한 경우
1) 목축업을 경영하는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의 가뭄을 피하여 비옥한 그랄 땅으로 이주한 적이 있음. 이삭이 태어나기 1년전임(창18:14, 19:28, 20:1).
2) 아브라함이 종들에게 지시하여 우물을 팠더니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물이 솟아나오고 있음(창21:25, 26:15, 18). 그러자 원주민인 블레셋 족속들이 힘으로 그 우물을 뺏고 있음(창26:15, 18).
3) 80년후 아들 이삭의 시대에도 똑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음(창26:20-21). 그리고 그랄 땅에서 아버지 아브라함이 팠던 우물을 다시 파자 물이 솟아나오고 있음(창26:15, 18).
4) 그 우물은 블레셋 원주민들이 빼앗아 사용하자 곧 말라버린 우물임(창26:15). 그러나 이삭이 다시 파자 물이 솟아나고 있음(창26:18).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인 것임.
5) 하나님신앙을 가지 아브라함 부자는 가는 곳마다 이방인들에게 하나님의 복을 나누어주고 있음(창12:3, 22:18). 그러나 그 사실을 모르고 하나님의 선지자를 쫓아내자 그 우물물이 말라버리는 것임.
3. 목자들이 하란 땅의 라반을 익히 알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창29:4-6)
(1) 하란 나홀의 성의 유력자가 바로 라반이기 때문임(창29:5).
(2) 그는 목축업을 경영하면서 넓은 들판과 여러 우물을 소유하고 있는 자임.
(3) 딸 레아와 라헬을 보내어 양치기들을 감독하고 있음(창29:6, 9).
4. 라반의 딸 라헬이 양을 몰고 온다는 정보를 듣게 된 야곱이 갑자기 초면의 목자들에게 “해가 아직 높은즉 가축 모일 때가 아니니, 양에게 물을 먹이고 가서 풀을 뜯게 하라!”(창29:7)고 명령을 내리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1) 외삼촌 라반이 그 들판의 지배자임을 야곱이 알게 되었기 때문임.
1) 따라서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위세를 빌려서 조카인 자신이 한번 양치기들을 호령해보고자 시도를 하고 있는 것임(창29:7).
2) 아버지 이삭의 집에서 단신으로 떠나온 야곱은 사실 외톨이이며 별볼일이 없는 떠돌이 신세임.
3) 그런데 비로소 하란에 도착하여 외삼촌 라반이 세력과 부를 떨치고서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자 덩달아서 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임.
4) 그것은 마치 개가 주인의 위세를 믿고서 함부로 짖고 있는 것과 같은 미성숙한 태도인 것임.
(2) 외삼촌 라반의 딸 라헬을 보니 천하미인이기 때문임(창29:6,9, 17).
1) 그래서 한번 잘 보이고 싶어서 호기를 부리고 있는 것임.
2) 동시에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자 우물 위의 큰 돌을 번쩍 들어서 옮기고 있음. 그것은 평소 여러 명의 목자들이(창29:8) 함께 들어야 움직이는 큰 돌인데 야곱이 혼자서 들고 있는 것임(창29:10).
3) 그만큼 야곱은 타고난 강골이며 장사임. 다만 야인인 형 에서의 더 큰 용력에 눌려서 그 동안 집에서 빛을 못보고 지낸 것으로 보임.
5. 라반이 딸 라헬을 양치기로 부려먹고 있는 것은 그의 어떠한 성품을 말해주고 있는가?(창29:6, 9-10)
(1) 하란의 드넓은 목초지의 지배자 라반이 구태여 딸들을 목자로 부리고 있는 이유;
1) 대규모 목축업을 영위하고 있는 라반은 수많은 목자를 거느리고 있음. 그러므로 목자들을 감독할 지배인이 많이 필요함.
2) 모든 아들(창31:1)뿐만 아니라 딸들도 시집을 보내지 아니하고 양치기 지배인으로 부려먹고 있음(창29:6, 9).
3) 더구나 7년 후에 노처녀 레아와 라헬을 생질 야곱에게 주고서 무려 14년 동안이나 무료머슴으로 부려먹고 있음(창29:17-20, 27-30). 그 만큼 라반은 욕심꾸러기임.
4) 일찍이 아브라함의 늙은 종이 약대 10마리에 예물을 잔뜩 싣고서 며느리 감을 구하러 왔을 때에 그 많은 재물을 보고서 융숭한 대접을 해준 바가 있는 젊은 날의 라반임(창24:29-33). 나이가 들어서도 그 성품은 변한 것이 없음.
(2) 훗날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가 장녀 십보라를 양치기로 부리고 있는 경우와의 비교;
1) 야곱과 비슷하게 훗날 모세가 미디안 들판의 우물가에서 십보라를 만나게 됨(출2:15-17). 십보라는 아버지 르우엘(출2:18, 또는 이드로, 출3:1)의 양을 치고 있음.
2) 이드로는 비록 미디안 족속의 제사장 신분이지만 아들이 없으며 큰 권력을 지니고 있는 자가 아님. 따라서 그의 7딸들이 양에게 우물의 물을 먹이려고 하지만 목자들이 와서 그녀들을 함부로 내어쫓고 있는 것임(출2:16-17).
3) 그렇게 이드로가 별로 돈도 없고 권력도 없는 자임에 비해서 라반은 전혀 다름. 그는 하란 땅의 유력자이며 부와 권력이 대단한 자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뿐만 아니라 딸까지 시집을 늦게 보내면서 계속 양치기 감독으로 부려먹고 있는 지독한 구두쇠인 것임.
6. 힘 자랑을 한 야곱이 갑자기 라헬에게 키스를 하면서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는가?(창29:11-12)
(1) 자신의 정체를 밝히기 전에 야곱이 한 일;
1) 양치기들로부터 외삼촌 라반과 그 딸들의 정보부터 얻고 있음(창29:5-6).
2) 라헬과 양떼를 보게 되자 갑자기 혼자서 번쩍 우물뚜껑 큰 돌을 들어서 옮기고 있음(창29:10ab). 그것은 자신의 남성다운 면모를 미리 보여준 것임.
3) 즉시, 외삼촌 라반의 양떼에게 물을 먹이고 있음(창29:10c). 그것은 친절을 베풀어준 것임.
4) 그 다음에 다짜고짜 미녀 라헬에게 키스를 하고 엉엉 울고 있음(창29:11).
(2) 자신의 정체를 어떻게 밝히고 있는가?
1) 야곱은 자신이 라헬의 아버지 라반의 생질이며 고모 리브가의 아들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힘(창29:12ab).
2) 그 말을 듣자마자 라헬은 즉시 집으로 달려가서 아버지 라반에게 보고를 함(창29:12c). 모든 정보는 라반과 같은 족장에게 보고하도록 되어 있는 고대사회임.
7. 외삼촌 라반의 반응과 생질 야곱을 다루는 솜씨는 어떠한가?(창29:13-15)
(1) 외삼촌 라반이 급히 달려와서 야곱과 혈육의 정을 나누게 됨;
1) 우선 야곱을 만나 포옹을 하고 키스부터 나누고 있음.
2) 고대 중동에서는 라헬과 야곱 사이라는 이성간뿐만 아니라 삼촌과 조카 사이 동성간에도 키스를 하고 있음. 그것은 혈육의 뜨거운 정을 나누며 환영한다는 표시임.
3) 고대 중근동 유목민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약탈을 일삼고 있는 마적들의 출몰이 많음. 따라서 친척과 혈육 그리고 지인들이 똘똘 뭉쳐서 자체방어를 하고 있음. 이에 따라 적이 아니면 동지이며 특히 동지들 사이에서는 아주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는 소위 ‘인정어린 사회’인 것임.
(2) 집으로 맞아들여 딱 한 달만 공짜로 밥을 먹여주다(창29:14);
1) 그 옛날 650km나 떨어진 먼 곳 가나안 헤브론 땅으로 시집을 간 누이동생 리브가의 아들이 정말 오래간만에 찾아온 것이므로 무지하게 반가운 것임.
2) 시집간지 97년이나 지나서 생질 야곱이 처음으로 찾아온 것임. 그러므로 그 옛날을 생각하면서 라반도 엄청 반가웠던 것임.
3) 그러나 한 달간 공짜 밥을 먹이면서 파악하게 된 야곱의 형편이 야곱의 진술 그대로(창29:13) 라반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것임. 당시 여동생 리브가는 엄청 부자였던 아브라함 집의 며느리로 시집을 갔는데(창24:53, 58-61) 그 아들 야곱은 재산을 모두 형 에서에게 빼앗기고 겨우 몸만 빠져 나온 것임(창28:4-5, 7).
4) 그러므로 기약 없이 계속 공짜 밥을 먹일 수는 없는 노릇임. 당장 공짜로 먹은 밥값을 받기 위해서라도 머슴살이를 시켜야 할 형편임(창29:15).
8. 무료머슴살이 7년의 세경(머슴이 일하고 받는 일 년치 곡식을 말함)은 무엇인가?(창29:16-20)
(1) 미인 라헬을 야곱에게 후불제로 신부로 주기로 하고 7년 무료머슴계약을 맺음(창29:19)
(2) 그 제안을 야곱으로부터 자발적으로 받아내고 있는 라반의 용의주도함이 돋보임(창29:18).
1) 공짜 밥은 그만 먹고 품삯을 정하여 일을 하도록 하자고 제의하고 있음(창29:15a). 그리고 품삯에 대해서는 야곱에게 스스로 말해보라고 호의를 베푸는 척 하고 있음(창29:1b).
2) 라반은 이미 야곱이 라헬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창29:16-18) 그 약점을 이용하여 무료로 머슴으로 부려먹고자 획책하고 있는 것임.
9.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7년 동안 라반을 섬겼으나 그를 사랑하는 까닭에 7년을 며칠같이 여겼더라!”(창29:20)는 구절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1) 사랑의 힘이 그 힘든 양치기 머슴살이를 견디게 하고 있다는 것임.
1)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을 돌보며 양육하고 있는 목자의 심성과 같은 것임(요10:10-11).
2) 그와 같이 주인을 사랑하기 때문에 종에게도 기쁨이 있다는 사실을 훗날 세례 요한은 다음과 같이 피력하고 있음;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으로 충만하였노라”(요3:29).
(2) 독생자 그리스도를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사랑과 닮아 있음;
1) 그 사랑이 그리스도의 제자인 성도들에게도 흘러 넘친다고 훗날 사도 바울이 증거하고 있음.
2)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8:39).
3) 성도들이 창조주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피조물 사랑을 알게 되면 물리적인 시간을 뛰어넘어서 한평생 한결같이 그 사랑에 보답을 하고자 한다는 것임. 그것이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인 성도의 삶인 것임(벧후3:8,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10. 7년 후 야곱의 신방에 라헬 대신에 레아를 집어넣기 위하여 라반은 어떠한 술수를 동원하고 있는가?(창29:21-23)
(1) 야곱에게 술을 엄청 권하도록 함;
1) 7년 동안 인내하여 미인 아내를 얻게 되었다고 동네사람들과 양치기 동료들이 늙은 신랑 야곱에게 엄청 축하를 해주고 축배를 계속 권하고 있음(창29:20-21). 그 결과 야곱이 모두 받아 마시고 만취가 되고 있음.
2) 그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노랭이 라반이 동네사람들과 양치기를 많이 초청하여 크게 잔치를 벌여준(창29:22) 의도가 따로 존재하고 있음.
3) 그것은 신랑 야곱을 대취하게 한 후에 신방에 들여보내고자 계획한 것임.
(2) 만취한 신랑 야곱을 신방에 들여 보냄
1) 라반은 그가 획책한 대로, 컴컴한 밤에 만취한 야곱을 어두운 신방으로 들여보냄.
2) 그곳에는 야곱이 7년 동안 연모한 라헬이(창29:17-20)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님. 언니 레아가 라헬인 것처럼 신부치장을 하고서 들어가고 있음.
3) 중근동지방에서는 신부가 면사포로 얼굴을 가리고 신랑을 맞이하고 있으므로(창24:65) 체형만 비슷하다면 그 진위여부를 가리기가 힘든 것임. 그 점을 라반이 나쁘게 이용하고 있다고 하겠음.
(3) 언니 레아를 라헬인 것처럼 속여서 들여보냄
1) 라반은 나이가 많은 노처녀 레아에게 이번 기회가 아니면 시집을 갈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보임. 그래서 레아가 순순히 순종하고 있다고 하겠음.
2) 취해서 본능적으로 신부를 맞이하고 있는 야곱과 하룻밤을 지내도록 함.
3) 그 일은 일찍이 어머니 리브가와 공모하여 아버지 이삭을 속이고 형 에서의 장자의 축복을 가로챈 야곱의 과거지사와 꼭 닮아 있음(창27:7-29).
4)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은 야곱이 자신의 과거 잘못을 반성하도록 꼭 같은 경우를 라반으로부터 당하게 하고 있는 것임.
5) 따라서 남을 속여서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자는 그 보응을 인생 가운데 받게 된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시사해주고 있는 대목임.
11. “언니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은 우리 지방에서 하지 아니하는 바이라”(창29:26)는 라반의 말은 어떠한 권위를 지니고 있는가?(창29:26)
(1) 명분은 좋은 일을 하는 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나쁜 일을 하는데 있어서도 필요함.
1) 명분은 두 가지의 기능을 지니고 있음; 첫째, 사리사욕을 정당한 것으로 포장해주는 기능. 둘째, 많은 사람을 설득하여 우군으로 만들어 주는 기능 등임.
2) 특히 라반과 같이 애초의 계약조건을(창29:18-19) 일방적으로 변경시키고자 하는 행위, 소위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하고자 하는 경우’에 있어서는 더더구나 적당한 명분이 필요함.
3) 그 이유는 그 명분이 자기 자신을 설득하고 스스로 그 사정변경의 불가피성(an excusable change)을 확신하게 만드는 놀라운 효과를 지니고 있기 때문임.
4) 그리고 동네 주민을 라반 자기편으로 동원할 수 있는 호소력을 지니고 있는 것임.
(2) 라반이 살고 있는 지역의 통념을 반영하고 있는 명분은 그 지역에서는 큰 힘을 발휘할 수가 있는 것임.
1) “언니보다 아우를 먼저 (신부로) 주는 것은 우리 지방에서 하지 아니하는 법이다”(창29:26)라는 명분은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음. 왜냐하면, 전근대사회에서는 나이 순으로 시집을 보내고 있기 때문임.
2) 특히 라반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방의 관례가 그러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므로 뜨내기 신세인 야곱으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는 것임.
3) 그 대신에 약간의 양보를 얻게 되면서 다시 또 다른 굴레를 쓰게 됨.
12. 이제는 라반이 후불제가 아니고 선불제로 라헬을 7일 후에 야곱에게 신부로 주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창29:27-30)
(1) 다시 7년이 지나고 나면 라헬이 너무 나이가 많아져서 좋은 값으로 시집을 보낼 수가 없게 되기 때문임.
(2) 그러므로 7일 후에 선불제로 야곱에게 제2부인으로 주고 그 대신에 또 다시 7년의 무료머슴살이 계약을 체결하고자 시도한 것임(창29:27, 30).
(3) 라헬을 무지하게 연모하고 있는 야곱인지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에 따르고 있음(창29:28).
13. 라반이 무지하게 인색한 사람이라는 점을 다시 보여주고 있는 대목은 어떠한가?
(1) 시집가는 레아에게 달랑 몸종 실바 한 사람만 붙여주고 있음(창29:24). 먹고 살만한 재산을 떼주었다고 하는 기록이 전혀 없음(창31:14-16).
(2) 시집가는 라헬에게도 마찬가지임. 몸종 한 사람 빌하만을 붙여주고 있는 것임(창29:29). 그 때문에 훗날 야곱의 두 아내가 모두 친정 아버지를 버리고 야곱과 함께 양떼를 몰고서 야반도주를 감행하게 됨(창31:16).
14. 야곱이 제1부인 레아보다 제2부인 라헬을 더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창29:17-18, 31)
(1) 레아보다 라헬이 엄청 더 아름답기 때문임.
1) 당시 중근동 지방에서 여성의 매력의 포인트는 아름다운 눈임. 그 표현이 다음과 같음; “레아는 시력이 약하고, 라헬은 곱고 아리따우니”(창29:17).
2) 실제로 오늘날에도 동서양의 혼혈이 이루어진 경우 그 눈이 아름다우면 묘하게도 전체적으로 신비한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음.
(2) 외모의 아름다움을 먼저 취하고 있는 야곱인지라 사람의 중심을 먼저 보시는 하나님의 관점을(삼상16:7) 닮게 될 때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됨.
1) 훗날 야곱은 당시 가나안의 중심이며 번화한 도시인 세겜을 찾아가서 사치생활을 하면서 여러 해를 지내게 됨. 그것은 하나님과 맺은 벧엘의 계약을 무시하고 약은 꾀를 부리면서 제멋대로 살고자 한 것임(창33:18-20).
2) 그 결과 소위 ‘세겜 사건’을 만나게 되고 그때서야 살려달라고 벧엘의 하나님을 만나러 가게 되는 것임(창34:1-29). 그렇게 야곱이 실제로 하나님의 대 족장 이스라엘이 되기까지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가 되고 있음(창35:6-15).
15. 공의의 하나님은 누구를 먼저 돌아보시고 계시는가?(창29:31-35)
(1) 라헬이 아니라 레아임;
1) 젊고 용모가 아름다운 라헬은 늙은 신랑 야곱의 사랑을 한 몸에 모두 받고 있음(창29:17-18, 30).
2) 이에 비해서 나이가 더 많고 용모가 별로인 언니 레아는 신랑 야곱을 끄는 매력이 없음. 따라서 남편의 애정결핍을 느끼면서 살고 있음(창29:31a).
3) 그 결과 공의의 하나님께서는 레아를 도와주어 균형을 맞추려고 하심(창29:31).
(2) 공의를 이루기 위하여 창조주가 사용하고 있는 방법;
1) 인간적인 방법이 아니라 창조주만이 가능하신 매우 창조적인 방법임.
2) 라헬은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도록 그냥 두고서 그 대신에 상당기간 불임으로 지내도록 조치하고 있음.
3) 반면에, 레아에 대해서는 남편과 합방을 하는 대로 임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해주심(창29:31b).
4) 그것은 일찍이 그랄 땅에서 아브라함 시대에 선보이신 바 있는 여호와 하나님의 창조의 능력임. 곧 ‘가임여성’(可姙女性, 임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연령대의 여자를 말함)의 태를 열기도 하고 닫기도 하시는 창조주 고유의 능력인 것임(창20:17-18).
16. 연달아 네 아들을 생산하고 있는 레아는 어떻게 신앙의 성숙과정을 밟고 있는가?(창29:32-35)
(1) 레아는 네 아들의 이름을 지을 때에 자신의 심경의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음;
1) 장남 르우벤의 이름의 뜻; “여호와께서 나의 괴로움을 돌보셨으니 이제는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창29:32).
2) 차남 시므온의 이름의 뜻; “여호와께서 내가 사랑 받지 못함을 들으셨으므로 내게 이 아들도 주셨도다”(창29:33).
3) 삼남 레위의 이름의 뜻; “내가 그에게 세 아들을 낳았으니 내 남편이 지금부터 나와 연합하리로다”(창29:34).
4) 사남 유다라는 이름의 뜻; “내가 이제는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창29:35).
(2) 남편의 사랑을 갈구하는 차원에서 드디어 하나님을 찬양하는 차원으로 나아가고 있음;
1) 르우벤의 이름은 남편의 사랑을 갈구하고 있는 레아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음.
2) 시므온의 이름은 레아가 남편사랑을 못 받자 하나님께서 그 보상으로 아들을 하나 더 주셨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것임.
3) 레위라는 이름은 레아가 남편사랑을 갈구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이제는 남편과의 마음 편한 동거 및 연합을 바라고 있는 것임.
4) 유다라는 이름에 이르러 드디어 레아는 앞으로 남편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 은혜를 찬양하면서 남은 인생을 신실하게 살아가겠다고 하는 자신의 신앙고백을 하고 있는 것임.
5) 그렇게 신앙의 성숙을 이루어가고 있는 레아가 야곱의 제1부인이며, 훗날 믿음의 열조들이 들어가고 있는 막벨라 굴에 안장이 됨(창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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