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요한복음 강해 제123강(요14:4-6)(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4. 19. 03:28

요한복음 강해 제123(14:4-6)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3718()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려는 예수님, 그러나 이스라엘 제국의 재건을 꿈꾸는 제자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하여 오신 분입니다. 그 분이 그리스도이시며 지난 36개월동안 12제자들과 함께 공생애를 살고 있습니다. 스승이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끊임없이 하나님 말씀의 본뜻을 복음으로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복음을 자신에게 적용하여 살아감으로써 복음적인 인생의 모습이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쉽게 시청각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더구나 하나님의 말씀대로 창조주의 능력이 역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표적을 통하여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세상사람들의 현세적인 사고방식, 즉 살아생전에 영화를 누리며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의미가 있지 사람이 죽고 나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하는 사상이 완전히 잘못된 것임을 깨닫게 해주기 위하여 죽은 자를 부활시키는 이적까지 행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죽은 지 나흘이나 된 친구 나사로의 시신을 되살려낸 사건입니다(11:41-44).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도무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지를 아니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답답한 노릇입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한 마디로, 제자들이 꿈꾸고 있는 세상과 예수님이 이루고자 하는 세상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다윗의 후계자인 메시아가 와서 이스라엘 제국을 부활시키는 것을 보고 싶은데 예수님은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나라에 관해서만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17:20-21). 예수님이 자신의 십자가 대속의 죽음, 무덤 속 부활, 그리고 승천과 다시 오심 등을 염두에 두시고서 다음과 같이 제자들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너희가 아느니라”(14:4).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마가 제자들을 대표하여 묻고 있습니다; “주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거늘 그 길을 어찌 알겠사옵나이까?”(14:5). 제자들의 생각에는 예수님이 메시아임에는 분명한데 그 노선이 상당히 이상한 것입니다.

사도 요한의 기록에 따르면, 예수님의 처음 제자는 안드레입니다(1:29, 35-40). 그는 본래 세례 요한의 수행제자였습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이 나사렛 예수를 메시아라고 두 차례나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이야기를 듣고서 안드레는 세례 요한을 떠나서 예수님을 따른 자입니다. 그가 자신의 형 시몬 베드로를 합류시킵니다(1:41-42). 안드레의 고향 벳새다를 방문했을 때 예수님은 손수 빌립을 만나서 제자로 삼기도 합니다(1:43-44). 빌립은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동향인 안드레의 증거를 받고서 열심히 활동을 합니다. 그래서 빌립은 가나에 살고 있는 절친 나다나엘을 예수님께 데리고 옵니다(1:45-49). 빌립은 자신 있게 예수님이 메시아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나다나엘은 고개를 흔듭니다. 그는 메시아가 갈릴리의 나사렛이 아니라 예루살렘 근방 베들레헴에서 탄생할 것이라는 미가 선지자의 예언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5:2). 그렇지만 예수님을 직접 만나보고 나서는 그가 하나님이 기름을 부으신 이스라엘의 임금이라고 확신하게 됩니다. 따라서 그들의 믿음은 한 가지 사실로 귀결이 됩니다; “제자들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선민과 이방인을 모두 구원하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일찍이 다윗이 건설한 바 있는 선민 이스라엘의 제국을 다시 재건할 것이라고 한결같이 굳게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선민들의 이스라엘 제국을 재건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선민, 이방인 구별 없이 누구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는 인생 가운데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가 주어진다는 사실을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1:12-13, 50-51). 그러므로 예수님의 사명은 제자들의 바람과는 처음부터 어긋나 있습니다. 첫 단추가 잘못 끼어져 있기에 36개월의 교육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 곧 마지막 유월절 만찬자리에서도 제자들은 어설픈 질문만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다음과 같이 명쾌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14:6).

풀이를 해보자면, 예수님은 처음부터 이스라엘 제국을 재건하는 길로 가지 아니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가시는 길은 창조주 하나님께로 가서 영생을 얻는 길입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심판을 면하고 인생들이 구원과 영생을 얻게 되는지 그 길을 안내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정확하게 하나님의 말씀의 본래의 뜻, 곧 진리를 설명해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복음입니다. 말씀을 주신 하나님의 진정한 뜻을 잘 알고 믿을 때에 생명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그와 같은 사실을 확인해주기 위하여 예수님이 진리대로 살아서 생명을 얻는 모범을 보일 것입니다. 이제부터 제자들은 그 길을 뒤따라와야만 할 것입니다. 요컨대, 구원과 영생을 얻는 자들이 들어갈 수 있는 하나님의 나라가 작동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제자들이 현세적인 욕망을 버리고 다윗의 제국보다 더 위대한 이른 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기를 소망한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방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아직 어리둥절해하고 있는 제자들을 제대로 다시 교육시키기 위해서 예수님은 대속의 십자가를 지신 후에 부활의 몸으로 제자들을 다시 찾아옵니다(20:19-29, 21:4-22). 그 때가서야 비로서 제자들은 예수님의 교훈과 생애, 그 가르치심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깨닫게 됩니다. 그들이 성령님의 강림으로 하나님의 능력까지 받게 되었을 때에 초대교회를 형성하면서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역군이 됩니다(2:1-47). 한 마디로, 제자들은 이스라엘 제국 재건의 꿈을 버렸을 때에 비로서 하나님 나라를 꿈꾸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