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 사바 사바하(손진길 소설)

사바 사바 사바하17(손진길 소설)

손진길 2022. 4. 2. 12:23

사바 사바 사바하17(손진길 소설)

 

서기 20001월 드디어 21세기가 시작되었다고 세상사람들이 축제의 분위기에 젖어 있을 때에 송원길 가족은 조용히 짐을 꾸려 호주 시드니로 먼저 보내고 자신들은 비행기를 타고서 115일 토요일 오전에 시드니공항에 도착한다;

 공항에 마중을 나와 있는 사람은 서울에서 같은 교회에 다녔던 김호준 집사이다.

송원길 가족은 강남 서초동에 자리잡고 있는 사랑의교회에 십년 이상 다녔다. 그 교회에서는 옥한흠 담임목사가 평신도 성경공부를 강조하면서 다락방이라고 불리는 구역예배에서 순장들이 순원들과 함께 매주 옥목사가 저술한 교재로 성경공부를 함께하도록 제도화하고 있다;

송원길이 부인 상희주와 함께 구역예배에 빠짐없이 참석하였는데 남자와 여자가 따로 성경공부를 했다. 남자들만 모이는 성경공부 구역예배에서 오래 만난 순원이 김호준 집사인데 그가 3년 먼저 호주 시드니에 와서 살고 있는 것이다.

김호준 집사가 부인 강혜미 집사와 함께 일부러 시드니공항에 나와서 송원길 집사의 가족을 맞이하고 있다.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지 모른다. 상희주 집사는 강혜미 집사가 같은 구역 순장이며 대학교 선배이기도 하기에 혜미 언니라고 부르면서 너무 좋아한다;

흔히 이민을 가게 되면 가장 먼저 공항에 마중을 나오고 있는 사람들의 인도로 현지에서 정착하게 되고 또한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고들 말하고 있다. 그 말이 상당히 일리가 있다. 한국에서 오래 살다가 일가친척이 없는 타국에 와서 살려고 하면 매사가 서툴고 불안하다. 따라서 먼저 와서 살고 있는 친절한 이민자가 선배일 수밖에 없다.

그들의 안내로 집도 얻고 직장을 구하게 되면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가 있는 것이다. 지금 송원길 가족이 그러하다. 김호준 집사의 가족이 시드니 중앙역에서 전철로 서쪽 15분 거리에 있는 스트라스필드에 살고 있기에 그들의 소개로 자신들은 그곳에서 약간 서쪽에 있는 리드콤지역에서 집을 구하게 된다;

그리고 직업도 송원길 집사의 부인 상희주 집사가 한때 같은 구역의 순장이었던 강혜미 집사가 경영하고 있는 한식당에서 조리사로 일하게 된다. 사실은 상희주 집사가 시드니에 살고 있는 선배 강혜미 집사와 장거리 해외전화를 많이 하다가 호주의 이민절차에 대한 정보를 얻어서 이민을 추진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남편 송원길의 입장에서는 부인 상희주가 이민을 가고 싶어하기에 자신도 한국을 떠날 결심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공직자인 송원길은 매우 신중한 사람이다. 따라서 그는 국회직원으로 오래 근무하다가 보니까 자신의 미래가 눈에 빤히 보이기에 도중에 스스로 그만두고 이민 행 비행기를 탄 것이다.

부인 상희주는 이민을 떠나 오기 전에 벌써 2년간이나 요리학원에 다니면서 한식요리전문 조리사와 요리사의 자격을 전부 땄다. 그러므로 선배가 경영하고 있는 한식당에서 조리사로 일하는데 있어서 전혀 불편함이 없다;

 그 결과 이민생활 2년이 지나자 그 경력으로 영주권까지 얻게 된다.

송원길과 상희주의 외아들인 송하성은 부모님이 호주로 이민을 떠나기에 함께 와서 2주를 머물다가 빠르게 정착하는 과정을 보고서 안심하고 한국으로 되돌아간다. 그는 육군사관학교에 다니고 있으므로 겨울방학이 끝나기 전에 현지로 이동하여 곧바로 유격훈련에 임해야 하는 것이다;

송원길 집사 부부는 김호준 집사 부부가 다니고 있는 시드니의 한인교회에 출석하게 된다. 그런데 그해 3월부터 뉴질랜드에서 이민생활을 하고 있던 많은 동포들이 호주 시드니로 몰려들고 있다.

그들이 뉴질랜드 시민권을 가지고 호주로 재이민을 오고 있는 이유는 시드니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호주의 영주권자로 간주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특혜가 곧 끝날 것으로 보도가 되고 있기에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그들 재 이민 동포들의 말을 들어보면 뉴질랜드에 사는 것보다는 호주에 사는 것이 직업을 구하기에 더 낫고 임금도 호주가 더 높아서 그렇다고 말하고 있다. 어떤 분은 자식들의 교육을 시키기에 호주에 더 나은 대학교가 많아서 그렇다고도 말한다;

그런데 갑자기 밀어닥친 뉴질랜드 시민권자인 동포들 때문에 송원길 부부가 다니고 있는 한인교회에서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들을 구역에 편성하여 성경공부를 제대로 시켜야 하는데 교역자의 수가 부족한 것이다.

따라서 담임목사인 진주은 목사가 서울 사랑의교회 출신인 김호준 집사와 송원길 집사에게 특별히 부탁한다; “옥한흠 목사님의 교회에서 십년이상 성경공부를 하고 이민을 오셨으니 이번 기회에 각각 한 구역 씩 맡아서 성도들에게 성경공부를 시켜주세요. 부탁드립니다 “. 

그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김 집사와 송 집사가 3년간 그 한인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하는 구역을 인도하는 순장들이 되고 있다. 그 동안에 송원길은 김호준 집사가 경영하고 있는 청소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이민자들은 시드니에서 청소를 잘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그 정도로 한국사람들의 손재주가 좋은 것이다;

그렇게 지내는 동안에 송원길은 아내 상희주 덕분에 호주 영주권을 얻게 된다. 그러자 두사람은 김호준 부부의 양해를 얻어서 부부가 함께 집청소를 하는 조그마한 회사를 차리고 독립하게 된다. 그리고 리드콤보다 더 서쪽에 있는 블랙타운 쪽으로 이사하여 좀더 큰 집을 구입하여 살게 된다;

그렇게 시드니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게 되자 송원길은 글을 쓰는 일을 시작한다. 그는 아침 일찍 집을 출발하여 동쪽 해안가 노스쇼어의 부자동네에서 집청소를 하고 오후 늦게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면 언제나 송원길은 성경공부 교재를 새로 만드는 일에 매어 달리고 있다.

그 이유는 이민자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하는 중에 옥한흠 목사님이 만드신 평신도 훈련교재가 질문은 많은데 그 해답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제에 자기 나름대로 해답이 충실한 교재를 새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시드니 중앙역에서 45분 정도 전철로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블랙타운에 살고 있는데 이웃에 살고 있는 교민들이 성경공부반을 운영하고 있는 송원길의 집으로 소문을 듣고서 여럿 찾아오고 있다. 그들도 함께 성경공부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게 시드니에서 자기도 모르게 5년 이상 성경공부반을 운영한 송원길이 그 자료가 아까워서 한국에 있는 출판사에 연락하여 아예 책자로 발간을 한다;

 그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블랙타운 지역의 교민들이 많이 출석하고 있는 시드니 순복음교회에 등록을 한다.

그런데 그 교회의 담임목사가 송원길 집사를 보고서 한가지 제안을 한다; “송집사님은 성경공부교재도 만드시고 성경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여 본 교회에서 성경공부반을 맡아서 성도들에게 체계적으로 공부를 시키도록 조치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애로사항이 있어요. 그것은 신학교를 끝까지 마치지 아니한 것입니다… “.

그 말씀은 송원길 집사가 그동안 신학교를 1년만 다니고 그만둔 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송원길이 대답한다; “고마운 말씀입니다. 제가 그 말씀에 순종하여 신학교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그 결과 송원길은 청소하는 일을 줄이고 그 대신에 신학교에 다시 등록하고 공부를 계속하게 된다. 생활은 다소 어려워졌지만 그 대신에 신학공부는 마음껏 할 수가 있어서 좋다. 왜냐하면, 호주에서는 공부를 계속하면 학비를 정부가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송원길이 50대 중반의 나이에 뒤늦게 호주에서 신학사의 자격을 취득한다. 그것을 보고서 담임목사가 성경공부반을 맡기면서 아예 전도사 발령을 내고 있다. 한국에서 공직자로 오래 봉사하고 정치학박사 학위까지 지니고 있는 송원길이 호주에서 신학사 자격을 다시 따고 있는 것이 신기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송원길이 담임목사의 호의를 받아들여서 순종하고 있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성경공부 교재를 계속 만들면서 많은 전문서적을 읽고 인터넷으로 엄청난 자료를 찾아서 나름대로 성경신학을 공부하다가 보니 서서히 성경을 보는 눈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세월이 15년이 지나게 되자 송원길 목사는 성경공부교재를 10권 저술하고 강해집을 12권이나 저술하여 일부는 책으로 발간하고 나머지는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자신의 블로그에 수록하고 있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글을 읽고 있다.

그 동안에 송원길은 서울 태고종의 대처승인 죽마고우 김법승에게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 일년에 두 번 정도 두사람은 서로가 공부하고 연구한 불경과 성경의 내용을 서로 나누고 있다. 김법승은 송원길이 설명하고 있는 성경의 지식을 좋아하고 송원길은 김법승의 불경연구가 흥미롭다.

그렇게 지내는 사이에 2016년이 되자 하루는 송원길이 카톡 전화로 김법승에게 다음과 같이 말문을 열고 있다; “법승아, 너는 영적인 세계가 어디에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니?... “. 김법승이 즉시 대답한다; “그것이야, 극락왕생하면 들어갈 수 있는 세계가 아니냐?... “.

그 말을 듣자 송원길이 말한다; “그러면 극락세계에 있는 아미타불이 이 세상에 와서 그동안 이 세상에서 중생의 구제에 힘을 쓰고 있는 관세음보살과 함께 공덕이 있는 불자들을 대대적으로 구제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어떻게 설명하지? 그것은 벌써 영적인 차원이 부처나 보살과 함께 미욱한 중생의 구제를 위하여 이 세상에 들어온다는 것이 아닌가?... “.

그 말에 김법승이 허어라고 웃으면서 말한다; “그렇지, 불심이야 누구에게나 심겨져 있고, 부처야 그 마음속에 벌써 들어 있는 것이지. 그러니 영적으로 불법이 이 세상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말고. 허허허원길이 자네 말이 맞아!... “.

송원길 목사가 그때서야 자신의 본론을 꺼낸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창조주 아버지 하나님의 아들인 독생자가 이 세상에 구세주로 와서 대속의 십자가를 지고 자신을 희생함으로 말미암아 3일후 무덤에서 영생의 몸으로 부활하여 40일후에 승천하여 천국의 보좌로 돌아가게 되지. 그것은 영생의 영적인 세계가 그리스도와 함께 이 세상에 와서 믿는 자를 천국으로 인도하는 새로운 복음의 시대를 말하고 있어… “.

잠시 숨을 쉬고서 송원길 목사가 이어서 말한다;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으로 말미암아 그때부터 보혜사 진리의 성령님이 성도들에게 영적인 세례로서 임하여 내주 역사하고 계시지. 그것이 간단하게 말하자면 성도들의 구원의 방법론이야. 그런 맥락에서는 영적인 세계가 벌써 이 세상 성도들의 마음속에 임하고 있고 그것이 하나님나라의 시작인 셈이지… “.

  그 말을 듣자 김법승이 말한다; “그것은 알겠는데, 그렇다면 영적인 세계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지?... “. 그 말에 송원길이 대답한다; “우리가 어릴 적에 사바 사바 사바하라고 주문을 외웠는데 그것이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히브리어 사바안식을 말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해. 왜냐하면… “;

김법승이 경청을 한다. 그의 귀에 송원길의 말이 들려온다; “영혼을 가진 사람이 창조주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제에 들어가게 되면 그 영이 안식을 얻게 되고 동시에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임하게 되지. 물론 그것은 하나님이 맡기신 청지기의 일을 올바로 하라는 의미에서 그러하다고 나는 보고 있어... “.

송원길 목사의 결론이 다음과 같다; “그와 같은 의미에서 나는 하나님 안에서 안식을 취하고 있는 그곳이 하나님의 나라이며 영적인 생명이 살아 숨쉬는 곳이라고 보고 있어. 그것이 이른바 영적인 사바하의 세계가 아닐까?... “;

그날의 카톡 전화가 그 정도로 마무리가 되고 있다. 하지만 두사람의 대화는 1년에 2차례씩 계속되고 있다. 그 내용이 과연 어떠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