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요한복음 강해 제82강(요8:48-51)(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3. 31. 14:55

요한복음 강해 제82(8:48-51)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3610()

 

왜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사마리아 사람 또는 귀신들린 사람으로 치부하고 싶어하는가?

 

역사적으로, 사마리아 사람들은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본래 사마리아는 북조 이스라엘 왕국의 마지막 왕도였습니다(왕상16:23-24. 28-29). 그리고 가장 오랜 세월 수도의 역할을 담당했습니다(왕하17:5-6). 그런데 그만 왕국이 망하고 나자 그 마지막 수도의 이름이 망한 나라와 유민들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용어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스라엘 열 지파가 세운 북조 이스라엘 왕국은 BC 722년에 앗수르제국에 의하여 멸망을 당했습니다. 제국은 평소 선민우월사상을 가지고 있는 건방진 소국 이스라엘 왕국을 미워했습니다. 그래서 그 나라를 정치적으로뿐만 아니라 인종적으로 그리고 종교적으로도 완전하게 말살을 시켜버리고자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똑똑한 백성들을 모두 북송하여 앗수르제국의 변방으로 보내버렸습니다(왕하17:23). 그 대신에 변방사람들을 이스라엘 땅에 식민으로 이주를 시켰습니다(왕하17:24). 그리고 일부 남아있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통혼을 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사마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가나안 북쪽에는 하나님 신앙이 사라졌습니다. 여러 잡족들과 함께 그들의 이방신들이 들어와서 우상들의 땅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도 신들 중의 하나로 우상처럼 여김을 받게 되고 말았습니다(왕하17:25-41). 그래서 예루살렘성전을 중심으로 살고 있는 유대인들은 족보가 사라진 이스라엘 사람들을 비하하여 모두 사마리아인이라고 부르면서 이방인보다 더 못한 잡종취급을 한 것입니다(4:9, 10:33, 37). 지금 유대인들이 예수님의 사상을 그러한 사마리아인들의 다신교적인 것으로 치부하고 있는 것입니다(8:48a). 그러한 유대인들의 공격에 대하여 예수님이 다음과 같이 항변하고 있습니다; “오직 내 아버지를 공경함이거늘 너희가 나를 무시하는도다”(8:49).

사실 유대인들은 그것보다 더한 욕을 예수님에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를 귀신이 들렸다 하는 말이 옳지 아니하냐?”(8:48b). 예수님이 예언도 하고 귀신도 쫓아내고 하는 것을 보고서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힘센 귀신을 모셔 들여서 그 힘으로 능력을 행하고 있는 것으로 편하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점을 적나라하게 적고 있는 것이 사도 마태의 기록입니다; “바리새인들은 듣고 이르되 이가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지 않고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느니라”(12:24). 유대인들의 잘못된 비난에 대하여 예수님이 다음과 같이 그들의 귀신에 대한 관념을 바로잡아주고 있습니다; “만일 사탄이 사탄을 쫓아내면 스스로 분쟁하는 것이니 그리하고야 어떻게 그의 나라가 서겠느냐? 또 내가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를 힘입어 쫓아내겠느냐? 그러므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되리라.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12:26-28). 귀신이 귀신을 쫓아내는 법이 없습니다. 오로지 하나님의 영과 그 능력에 의하여 악한 영들이 물러갈 따름입니다. 훗날 성령이 강림하고 사도들이 그 능력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사건이 발생을 하게 되면 유대인들이 비로서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유대인들은 창조주 하나님이 그의 아들을 메시아로 이 땅에 보냈으며 그가 바로 나사렛 예수라는 사실을 끝까지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의 유대교가 바로 창조주 하나님은 오직 한 분이시며 그 주권과 영광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독생자나 아들이 결코 없다고 하는 교리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사도 요한이 기록하고 있는 복음서의 서론 말씀, 예를 들면 1:1-5’절 말씀조차 깨달을 수가 없는 유대인들입니다. 그들은 유대교리의 어두운 장막 가운데 갇혀서 그들만의 종교생활을 영위하고 있을 뿐입니다.

 

예수님은 왜 땅에서의 영광을 구하지 아니하고 하늘에서의 영광을 선호하고 있는가?

 

예수님은 유대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귀신 들린 것이 아니라. 오직 내 아버지를 공경함이거늘 너희가 나를 무시하는도다. 나는 내 영광을 구하지 아니하나 구하고 판단하시는 이가 계시니라”(8:49-50). 위에서 설명을 한 바 있는 12:24-28’절 말씀, 그리고 4:8-11’절 말씀(“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이르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이에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드니라”)을 참고하여 풀이를 해보자면, 예수님의 답변은 다음과 같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는 귀신의 힘을 의지하여 귀신을 쫓아내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리고 마귀와 타협하여 하나님의 일을 이 땅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일을 이루는 방법은 하나님을 공경하고 하나님의 힘만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방법으로만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일을 땅에서 행하려고 하면 땅을 지배하고 있는 마귀의 세력이 가만히 있지를 아니합니다(6:12). 그들은 하나님의 사람을 유혹하고 시험합니다. 천하권세와 만국의 영광을 먼저 보여줍니다. 그들 악한 영들과 타협을 하기만 하면 손쉽게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서도 이룰 수가 있다고 유혹을 합니다. 그리고 마귀와 타협하여 땅에서 영광을 받으라고 권면합니다. 그것이 가장 이기기 힘든 마지막 유혹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한다고 하면서 세상의 영광을 탐하고 세상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유혹을 이천 년 전에 받으신 예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마귀의 유혹을 단호하게 물리치고 있습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4:10). 동일한 의미의 말씀이 본문 가운데 나타나고 있습니다; “나는 내 영광을 구하지 아니하나 구하고 판단하시는 이가 계시니라”(8:50). 그 뜻을 음미해보자면, 종을 이 땅에 파견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천국에 계십니다. 하나님은 종이 땅에서 마귀와 타협하지 아니하고 땅의 영광을 탐하지 아니하면서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훌륭하게 처리하고 있는지를 눈여겨보고 계십니다. 그 과정과 성취가 주인이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고 판단이 되면 그 종의 노력에 합당하게 훗날 천국에서 영광스러운 보상을 하실 것입니다. 그것이 영원한 생명이며 영광입니다. 반면에 이 땅에서 얻고자 하는 영광은 헛된 것입니다. 그것은 설혹 얻었다고 하더라도 유한한 목숨과 함께 사라질 뿐입니다. 구원과 영생이 함께 하지 아니하는 영광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와 같은 의미에서 예수님이 한 마디를 덧붙이고 있습니다;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내 말을 지키면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아니하리라”(8:51). 결론적으로, 이왕 얻고자 한다면, 영생과 함께 영원한 천국에서의 영광을 추구하십시오. 그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뜻과 방법만을 실천하는 것이며 땅의 영광을 추구하지 아니하는 것입니다. 땅의 영광은 어차피 하나님의 나라와 함께 메시아를 통하여 하나님께 올려드리도록 되어 있다는 사실을 깊이 명심하시면 이 땅에서의 신앙생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고전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