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요한복음 강해 제79강(요8:31-32)(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3. 30. 14:51

요한복음 강해 제79(8:31-32)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368()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8:31)

 

말씀 안에 거한다고 하는 것은 말씀을 생활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말씀 안에서 생각하고 말씀의 지혜를 쫓아서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생각이 말씀의 뜻과 맞으면 그대로 행동으로 옮겨도 좋지만 그러하지 아니할 경우에는 말씀의 뜻에 자신의 생각을 조율해나가야만 합니다. 그런데 신앙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뜻과 생각을 앞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10:2-3). 하나님의 말씀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영 세상의 이치에 맞지 아니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특히 예수님의 교훈과 생애가 너무 이상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비현실적인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복음대로 사고하고 행동을 했다가는 세상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손해만 감수하게 될 것만 같습니다. 따라서 똑똑하다고 하는 사람들, 특히 영악한 현대인에게 있어서는 하나님의 말씀 안에 거하는 것이 꽤 불편하며 덜 떨어진 사람들이나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으로 인식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 것일까요?

19세기에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과학지상주의에 푹 젖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세상의 이치에 맞지 아니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믿을 필요가 없다고 그들은 생각을 했습니다. 예수님의 교훈과 생애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생애 가운데 과학적으로 믿을 수 있는 이야기만을 믿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 신화에서나 볼 수 있는 내용들, 예를 들면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 무덤 속 부활, 수 많은 불치병의 치료와 귀신의 쫓아냄, 승천의 이야기, 하늘 나라 보좌의 이야기 등은 신앙에서 제외하였습니다. 그것이 소위 복음의 비신화화 운동입니다. 한 마디로, 그들은 극도로 발달하고 있는 과학문명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인류를 구원하고 지상낙원을 건설해줄 줄 믿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세기 전반기에 도래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그들의 꿈을 앗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늘 날 21세기라고 하더라도 별로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천재지변과 기상이변은 더욱 강력해졌으며 식량위기는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인류의 지혜와 과학의 발달, 그것만으로는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겸손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들여다보아야만 합니다. 과학과 지성을 넘어서고 있는 곳에서 하나님의 지혜가 번쩍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의 능력이 새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인류가 추구하던 파라다이스가 하나님의 나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11:5-9, 3:2-21, 5:24-29). 이제는 예수님을 위대한 윤리선생으로만 인식하지 말고 하나님의 아들로 그리고 구세주로 다시 영접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1:49, 11:25-27). 만약 21세기의 인류가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자 한다면 하나님의 창조의 지혜와 능력이 이 땅에 임할 것입니다. 그러한 복을 받을 수 있도록 먼저 실천하는 자들이 참으로 그리스도 예수의 제자가 될 것입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하게 하리라(8:32)

 

인간은 과거를 살아온 경험을 가지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인류는 과거의 경험을 지식으로 체계화하여 계속 다음 세대로 전승시켜오고 있습니다. 특히, 오랜 세월 축적된 지식으로부터 여러 가지 법칙을 얻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현재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제대로 진단하고 미래에 대한 해결책을 발견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과학적인 지식의 체계화와 법칙의 수립 등이 그렇게 만족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그 결과 인류는 늘 불안하고 자유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현재의 일도 다 알 수가 없고 해결조차 할 수가 없는데 나날이 미래의 일이 다가오고 있으니 극도로 불안한 것입니다. 그래서 전지전능하시고 무소부재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꺼번에 보시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해결책을 인간에게 때때로 진리로서 계시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 진리의 계시가 사람들에게 진정한 평안과 자유를 주고 있습니다.

사람은 시공간에 갇히어 살고 있는 존재입니다. 백 년 안팎의 유한한 생명만을 이 땅에서 누리고 있습니다. 사는 동안에도 엄청난 살기다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종국에는 죽음의 공포와 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인간이 가지고 있지 못한 것, 곧 시공간을 초월하는 영적인 능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만이 사람이 알지 못하고 있는 미래의 위협을 방패해주시며 현재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까지 모두 감안하여서 대책을 마련해주실 수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유한한 삶과 죽음의 건너편에 자리를 잡고 있는 구원과 영생의 문제에 대하여 계시를 주실 수가 있습니다. 그것이 진리의 말씀입니다. 그것을 복음의 말씀으로 그리고 자신의 생애로써 생생하게 보여주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결론적으로, 예수님은 자신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생애를 보면서 하나님 말씀의 진리를 깨닫는 자는 평안과 자유함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