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요한복음 강해 제77강(요8:21-25)(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3. 29. 17:22

요한복음 강해 제77(8:21-25)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367()

 

예수님이 가시는 곳에 유대인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7:34, 8:21)

 

예수님이 어디로 가시는지에 관하여 관심을 보이고 있는 유대인들의 두 부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 부류는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를 잡아오라고 파견했던 산헤드린 공회의 하급직원들입니다(7:32). 두 번째 부류는 음행 중에 잡힌 여자를 예수님 앞으로 끌고 왔던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입니다(8:3). 그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산헤드린 공회의 높은 관리로 추정이 됩니다. 세상적으로 보자면, 사람들은 높은 관리를 우대하여 먼저 만나고 그 다음에 실무자인 하급관리를 만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아무래도 높은 관리를 만나야 문제의 해결이 쉽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권력의 크기에 따라서 사람의 가치가 달라집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반대이십니다. 평민인 백성, 그 다음에 산헤드린 공회의 하급직원, 그 다음에 고위직 관리의 순서로 예수님에게 보내어주고 있습니다(6:44). 그 결과 여기서는 예수님이 산헤드린 공회의 하급직원을 먼저 만나고 그 다음에 고위층 관리를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 두 집단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설명이 다음과 같이 약간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첫째, 하급직원에 대해서는 내가 너희와 함께 조금 더 있다가 나를 보내신 이에게로 돌아가겠노라. 너희가 나를 찾아도 만나지 못할 터이요, 나 있는 곳에 오지도 못하리라”(7:33-34)고 온유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말씀을 들었던 하급직원들은 예수님이 유대 땅을 떠나서 멀리 헬라 세계에 흩어져서 살고 있는 유대인 교포들에게 설교를 하러 떠나시는 줄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7:35). 둘째, 고위층 관리에 대해서는 내가 가리니 너희가 나를 찾다가 너희 죄 가운데서 죽겠고 내가 가는 곳에 너희가 오지 못하리라”(8:21)고 강력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말은 부정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십중팔구 산헤드린의 고위층 관리들이 예수님을 반대하다가 그들의 죄 가운데 죽고 말 것임을 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고위직 관리들은 죄 가운데서 죽느냐? 아니면 회개하고서 영생의 천국으로 들어갈 수 있느냐?의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 말의 의미를 가볍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리어 고위직 관리들은 예수님이 자결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그저 속 편하게 추측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8:22).

무엇이 영벌이고 무엇이 영생인지를 전혀 모르고 있는 그들을 불쌍하게 보셨는지 예수님께서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왜 유대교인들이 예수님이 가는 천국으로 따라올 수 없는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가르쳐주고 있는 것입니다; 첫째, 천국으로 들어가자면 무엇보다도 위에서 태어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8:23a). 그와 관련하여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이미 설명을 한 바가 있습니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중생의 과정이 있어야 천국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3:5). 둘째, 남은 생애를 이 세상에 속하여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녀로서 구별된 삶을 살아야만 천국에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8:23b). 그 점을 사도 마태가 일찍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7:21). 셋째,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사람을 구원하여 천국으로 인도할 수 있는 유일한 구원자 곧 그리스도라고 하는 사실을 믿을 때에만 영생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3:16-17, 5:24, 17:3). 그 사실을 믿지 아니하고 있는 자는 선민인 유대인들이라고 하더라도, 그리고 산헤드린 공회의 고위층 관리들이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죄 가운데서 살다가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8:24).

 

나는 처음부터 너희에게 말하여 온 자니라(8:25)

 

예수님이 너무나 자신이 있게 단언하시자 유대교 지도자들이 놀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정체에 대하여 다시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네가 누구냐?”(8:25a). 예수님이 정확하게 답변하고 있습니다; “나는 처음부터 너희에게 말하여 온 자니라”(8:25b). 인류의 창조 때부터 지금까지 끊임 없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계시해온 장본인이 바로 나사렛 예수님이라는 답변입니다. 그 점을 사도 요한은 그의 복음서 서론에서 이미 다음과 같이 기술한 바가 있습니다;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1:5),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1:10-11).

위의 대목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독생자의 성육신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성육신만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의 인격체로서 이 세상에 창조주 하나님의 뜻과 의도를 전달하기 위하여 계시로서 나타난 적이 많이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직접 현신하거나 환상 중에 그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선지자를 통하여 계시해주시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비록 환상이기는 하지만 믿음의 조상이 되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의 인격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The word of Lord came to Abram in a vision)”(15:1). 둘째, 하나님의 말씀이 환상 가운데 인자의 모습으로 나타났음을 다니엘이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7:13), “그 때에 내가 눈을 들어 바라본즉 한 사람이 세마포 옷을 입었고 허리에는 무바스 순금 띠를 띠었더라”(10:5). 셋째, 하나님과 하나님 사자들의 현신으로 묘사가 되고 있는 구약의 내용은 상당 부분이 독생자의 현신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마므레 상수리 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시니라. 눈을 들어본즉 사람 셋이 맞은 편에 서 있는지라. 그가 그들을 보자 곧 장막 문에서 달려나가 영접하여 몸을 땅에 굽혀”(18:1-2). 넷째, 선지자들에게 계시를 전한 장본인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예수님이 스스로 다음과 같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11:27).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 세상에 전하기 위하여 독생자가 직접 또는 선지자들을 통하여 끊임없이 계시를 주었다는 내용입니다. 결론적으로, 그 옛날 처음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관장하고 있는 독생자가 이 땅에 계시를 전해준 것이 틀림이 없습니다. 그 계시의 말씀을 사람들이 제대로 알아듣지도 아니하고 실천도 하지 아니하였다는 사실을 구약성경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독생자가 스스로 성육신을 하여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뜻과 의도를 결정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1:14, 8:25). 그것이 마지막 기회임을 알고서 예수님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시는지를 눈여겨보고서 회개하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그리하지 아니하면 한 마디로, 자신의 죄 가운데서 살다가 죽을 따름입니다(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