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막달라 마리아
(1) 막달라 마리아는 갈릴리 호수가에 있는 작은 마을 막달라 출신이다. 그녀가 고향을 떠나 대도시 예루살렘에 와서 산지 오래되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그녀를 막달라 마리아라고 부르고 있다. 그 이유는 당시 너무 많은 여자들이 마리아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어 각자의 고향 이름을 그 앞에 붙이지 아니하면 누가누구인지 구별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살고 있고 또한 돈을 벌고 있는 장소는 일종의 접객 유흥업소인데 그 곳에는 많은 여자들이 함께 일하고 있었다. 그녀가 처음 돈을 번 업종은 유흥업소였지만 갈수록 접객업소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었다. 그 이유는 예루살렘이라고 하는 도시가 별로 생산되는 것은 없는 곳이지만 그래도 예루살렘 성전과 산헤드린이 그 곳에 있기 때문에 많은 유대인들과 유대주의자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그리고 먼 이웃 나라에서 명절 때마다 몰려드는 곳이었다. 또한 이스라엘의 상류 계층과 큰 상인들, 게다가 유명한 유대사상 교육기관들까지(행22:3) 그 곳에 자리잡고 있어 예루살렘으로 일년내내 물자의 수송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계절적으로 몰려드는 성전 참배객들과 일년사철 생필품을 싣고오는 사람들에게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하는 접객업은 큰 돈을 벌 수 있는 업종이었던 것이다. 막달라 마리아가 어린 시절 맨몸둥이로 예루살렘에 와서 악착같이 돈을 벌어서 이 업종에 투자한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었다.
(2) 그러나 막달라 마리아는 세상적인 성공의 댓가를 혹독하게 치루고 있었다. 소녀시절의 꿈과 인간적인 순수성만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몸이 병들고 날로 쇠약해져가고 있었다. 밤에는 원인도 모르는 악몽에 시달렸다. 그래서 유명한 박수와 무당을 찾아갔다. 때로 그들이 귀신을 내어쫓아주기도 했으나 그것은 잠시일 뿐 나중의 형편은 도로 악화되었다(마12:45). 이와같이 절망에 빠져있던 그녀에게 하나의 희소식이 찾아왔다. 고향 이웃 마을 출신인 나사렛 예수가 엘리야와 같은 선지자의 능력을 행하고 있다는 것이었다(막8:28, 눅4:33-37, 7:12-17). 이 소식을 듣자마자 막달라 마리아는 갈릴리 가버나움으로 예수를 찾아나섰다(눅6:17). 그리고 귀신도 쫓아내고 병도 고치시는 예수의 능력을 직접 보고서 예수를 만지려고 노력했으나 쉽지가 아니했다(눅6:18-19). 여러 날을 예수가 방문하는 동네까지 쫓아가서 그 인근에 머물면서 기회를 엿보았지만 군중들과 함께있는 낮동안에는 접근이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모색했다. 젊은 나이에 여자 몸으로 타향 예루살렘에서 자수성가를 할만큼 머리가 좋았던 막달라 마리아였기에 기가막힌 방법을 찾아내었다. 그것은 저녁식사시간에 정면돌파를 하는 방법이었다. 아직 미혼이었기에 자신이 고이 간직하고 있었던 옥합을 들고서 예수를 찾아가서 다짜고짜 눈물로써 애원하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이 기습적인 정면돌파가 바리새인 시몬의 집에서 이루어졌다(눅7:36-40). 예수는 막달라 마리아의 과감한 행동과 눈물속에서 그녀의 절실함을 엿보고 그녀의 진심까지 읽게 되었다. 그녀에게 새로운 삶이 필요한 것을 알았기에 예수님은 그녀의 병만 고쳐주신 것이 아니라 죄사함의 메시지까지 선포해주었다(눅7:44-49). 막달라 마리아는 그 순간 병이 떠나가고 일곱 귀신이 쫓겨나서 드디어 마음속 평안을 회복했으며 자신이 영육간에 깨끗하게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눅7:50). 그 때부터 그녀는 자신의 사업체를 전문 경영인에게 맡겨버리고 예수의 제자로 따라나섰다. 마리아는 매년 자신이 얻는 투자수익금을 은밀하게 예수 일행의 전도여행에 사용하면서 자신의 구주를 그림자같이 끝까지 따라다녔던 것이다(눅8:2-3).
(3) 예수를 따르는 많은 제자 가운데 삼년반을 줄기차게 끝까지 동행했던 자는 열두 명에 불과했다. 그들이 이른바 열두 사도들이다. 그렇지만 이 숫자와 명칭은 당시 가부장적인 유대사회의 전통에 따라 남자 성인만을 대상으로 말한 것일 따름이다. 이 밖에 많은 여자 제자들이 있었다. 성경은 당시 유대 공동체의 통념을 뛰어넘어서 예수님의 공생애를 도왔던 여자분들에 대하여 특별히 언급하고 있다(눅8:1-3, 요19:25). 그들 대부분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이모 살로메 그리고 숙모로 추정되는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 등 친척 어르신들이었다. 친척이 아닌 여자분으로서는 일찌기 아들이 죽음 직전에 예수님의 말씀으로 나음을 입고 되살아나는 경험을 한 바있는(요4:46-53)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또 많은 익명성의 여자 제자들을 대표하고 있는 수산나, 그리고 막달라 마리아와 베다니의 마르다 형제들이 있다. 그 가운데 친인척도 아니면서 끝까지 예수를 따라다닌 여자로서는 실명으로 막달라 마리아와 요안나가 대표적이다(눅24:10, 막15:40-41, 마27:56, 요19:25). 그런데 부활하신 주님의 소식을 먼저 듣게된 자들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복음서의 저자들은 한결같이 막달라 마리아의 이름을 가장 먼저 기록하고 있다(마28:1, 막16:1, 9-11, 눅24:10, 요20:1, 16-18). 더구나 부활하신 주님이 제일 먼저 막달라 마리아의 이름을 부르고 계신다(요20:15-18, 막16:9-11). 왜 그랬을까? 그 이유는 막달라 마리아의 회심과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한 과감한 선택 그리고 예수님 제자로서의 헌신적인 삶의 태도가 남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병과 귀신만을 떠나 보낸 것이 아니라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삶의 반려자로 삼고서 남은 생애를 한결같이 모든 재산과 시간을 바쳐서 봉사하고 헌신했던 위대한 여자 사도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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