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난 신구약의 인물들(손진길 작성)

53. 요나(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3. 25. 20:50

53. 요나

 

(1)아밋대의 아들 요나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1:1). 이방 땅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로 가서 너희들의 죄악이 하늘에 닿았다라고 외치라는 사명이었다(1:2). 사명을 부여받자 선지자 요나는 생각했다. 큰 성읍 니느웨 사람들에게 가서 그들의 죄악이 하나님 앞에 상달되었으므로 회개하지 아니하면 멸망당할 것이라고 외친다면(3:2-4) 하나님을 모르는 그들이 과연 회개할 것인가? 오히려 악담과 저주를 한다고 하면서 자신을 돌로 쳐죽일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에게 보내어진 선지자는 수없이 보았지만 이방 족속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회개하도록 외치는 선지자는 보도 듣도 못한 생소한 것이었다. 그래서 요나는 역사이래로 사명을 져버리고 도망을 친 최초의 선지자가 되었다. 그리고 당시 땅끝으로 알려져 있던 스페인 땅 다시스 항구가 최종 피신의 목적지였다(1:3).

 항해 도중 하나님이 진노하셨다. 그래서 요나는 바다에 던져지고 고래 배속에 삼일간 삼킨 바 되었다(1:14-17). 요나는 고래 배속에서 회개하였다; 내가 주의 목전에서 쫓겨났을지라도 다시 주의 성전을 바라보겠습니다(2:4), 하나님, 구원해주십시오. 말씀대로 행하겠습니다.(2:9).

 요나의 기도를 하나님은 들어 주셨다. 그래서 요나는 고래 배속에서 살아나오자 니느웨 성읍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그 결과 이방 족속이 모두 회개하고 구원받는 신기한 일이 발생했다(3:5-10). 이를 보고서 선민인 요나는 하나님께 불만을 토로했다; 하나님, 왜 이방 족속에게 구원을 베푸십니까? 싫습니다(4:1-3). 이에 하나님은 답변하셨다; 너희 선민들은 더위속 그늘을 만들어 주는 박 넝쿨 하나도 소중히 아끼는구나! 내가 박 넝쿨 보다 귀한 인간의 생명을 아끼는 것이 당연하지 아니한가?(4:10-11).

 

(2)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12:39). 이어서 예수님은 요나의 표적을 설명하셨는데 그 첫번 째는 자신의 죽음과 삼일 후 부활이 이와 같다는 것이었다(12:40).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 불순종한 요나와 같은 것이라면 그 의미는 제사장 나라 유다 왕국의 멸망을 가리키고 있다. 동으로 가라고 제사장 나라 삼아 주었더니 하는 짓이 반대로 서쪽 끝까지 가버렸기에 멸망시켜버릴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 되는 것이다.

 생각해보건데, 제사장 나라의 역할은 이방 나라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그들의 죄사함을 위하여 제사를 드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와 반대였다. 이방 족속을 미워하고 철저하게 차별했으며 율법과 하나님의 구원을 자신들의 전유물로 삼았던 것이다.

 

(3)요나의 표적에 대한 예수님의 두번 째 설명은 니느웨 사람들이 요나의 전도를 듣고 회개하였다는 것이다(12:41).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은 땅끝까지 전파될 것이며(12:42) 선민, 이방 인 구별없이 모든 백성들이 회개하고 구원받는 기회를 공평하게 향유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민들만의 제사장 나라가 망한 후에 세상 만민이 참여하는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한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4)요나는 북조 이스라엘 사람으로서 여로보암2(재위 BC 793-753) 때의 선지자였다(왕하14:25). 국제적으로 이스라엘 주변국들이 분열되어 있던 시기인지라 여로보암2세는 동쪽의 모압과 암몬은 물론 북방의 아람까지 쳐서 다메섹 조차 점령해버리는 일대 쾌거를 이룩했다. 이와 같은 국운 상승에 힘입어 선지자 요나가 이제는 국경을 마주하게 된 앗수르 땅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여로보암2세가 죽고나자 북방에는 아람 왕 르신이 고토를 회복했으며(왕하16:6) 뒤이어 신흥 앗수르가 서쪽으로 쳐들어 오게 되는 것이다(왕하16:9).

 

 그러므로 요나의 말씀을 듣고 회개한 앗수르가 훗 날 제국을 형성하게 되고 반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업수이 여긴 여로보암2세의 후예들은 정권찬탈에 여념이 없다가 BC 722년에 앗수르에 의하여 멸망당하게 된다(1:4-9, 왕하15:8-31, 17:1-18). 결론적으로 요나서의 메세지는 선민, 이방 인 구별없이 회개하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면 구원받는다는 것이다. 말을 바꾸면, 뿌리깊은 선민 사상이 여기서 종말을 고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