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난 신구약의 인물들(손진길 작성)

54. 요엘(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3. 25. 20:52

54. 요엘

 

(1)브두엘의 아들 요엘은 BC 830년경 남조 유다 왕국 요아스 왕 때 사람으로 보인다(1:1). 그 이유는 유다와 예루살렘의 사로잡힌 자를 돌아오게 할 그 때에(3:1) 라는 귀절이 있기 때문이다. 요아스 왕의 후계자인 유다 왕 아마샤가 북조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패하여 예루살렘 사람들과 함께 북쪽으로 끌려 갔다가 돌아온 적이 있었기 때문에(왕하14:13-22) 이 일을 예언하고 있는 요엘은 적어도 부왕인 요아스 시대의 선지자로 추정할 수가 있는 것이다.

 위의 귀절을 바벨론 포로들의 귀환 시기로 볼 수 있다는 견해도 있을 수 있으나 이는 적절하지 아니하다. 왜냐 하면, 유다 왕국이 주변 여러 나라와 전쟁을 벌이고 전쟁 포로들을 서로 먼 곳에 팔아 치우는 역사가 3:4-8에서 예언되고 있기 때문이다. BC 539년 이후의 페르샤 제국 시대나 BC 331년 이후 헬라 제국 시대가 되면 이와 같은 지역 소국간의 전쟁이나 전쟁 포로의 노예 거래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바벨론 포로 귀환 후인 페르샤 제국 시대에 요엘 선지자가 활동했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2)요아스 왕은 특이하게도 제사장 여호야다가 옹립한 왕이다(왕하11:4-21). 부왕 아하시야가 북조 이스라엘 방문중 어이없이 살해되자(왕하9:27) 이를 기화로 이세벨의 딸인 모후 아달랴가 스스로 왕이 되어 6년간 유다 왕국을 악하게 통치했다(왕하11:1-3). 이를 완전히 바로 잡은 자가 요아스 왕의 섭정인 제사장 여호야다였다(왕하12:1-3).

이와 같은 시기에 선지자 요엘이 나타나 유다 왕국의 영광을 예언한 것이다. 애굽과 에돔은 황무지가 되지만 유다는 영원히 있겠고 예루살렘은 대대로 있으리라(3:19-20). 성산 시온에 하나님 여호와가 계시기 때문에(3:17) 여호와의 전에서 샘물이 솟아나오고 예루살렘에는 단 포도주와 젖이 흘러 넘치게 될 것이라는 예언이다(3:17-18). 한 마디로 선지자 요엘은 시오니즘 사상에 젖어 있는 유대주의자의 전형으로 보이는 것이다.

 

(3)그와 같은 요엘 선지자의 입에서 선민사상에 물든 국수주의자의 견해를 훨씬 뛰어넘는 말세 예언과 만민구원 예언이 다음과 같이 터져나오고 있다.

 첫 째로, 성령강림의 시대를 예언하고 있다. 만민에게 기름 붓듯이 부어주시는 성령강림의 은혜가 마치 늦은 비와 같이 즐겁게 임한다는 것이다(2:19,23,28-32). 그래서 사도 베드로는 오순절날 성령이 강림했을 때 이 것은 요엘 선지자의 예언의 성취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2:16-21).

 둘 째로, 성령강림에 앞서 이 땅에 구원주로 오시는 메시야에 대하여 상징적으로 예언하고 있다. 새 포도주(2:19, 5:32-38), 이른 비(11:14, 2:23, 14:12,16, 2:33), 여호와께서 행하시는 큰 일(2:21, 6:31-40, 2:36) 등이 이에 해당되고 있다.

 셋 째로, 메시야와 성령을 보내어 주시는 성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묘사하고 있다.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을 주시는 이(2:19),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주시는 분이(2:23) 바로 그 분이시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의가 이 땅에 메시야적인 진리추구의 삶으로 드러나고 하나님의 능력이 신령한 성령의 능력으로 강림할 것임을 말세에 일어날 첫번 째 역사로 요엘이 예언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4:23-24, 1:16-17 참조바람).

 

(4) 마지막으로 요엘은 말세의 하늘과 땅의 모습에 대하여 예언하고 있다. 판결 골짜기인 여호사밧 골짜기에(3:2) 여호와의 심판의 날이 가까와질 때에(3:14) 하늘이 캄캄해지고(3:15) 열국이 모두 전쟁에 휩싸인다는 것이다(3:9-12). 유대 인들은 뿔뿔이 흩어지지만(3:6) 그들의 힘은 오히려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될 것임을(3:8) 예언하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요엘은 시온에 계시는 하나님이 예루살렘에서부터 온 세계로 그의 백성을 파송하시고 그 열매가 다시 시온에 흘러 넘친다는 종말 예언을 하고 있는데 이 것은 100년후 이사야의 종말 예언에서(66:20-21) 그대로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