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예수아
(1)예수아(스2:2, 3:2, 또는 여호수아, 학1:1, 슥3:1,8)는 유다 왕국의 마지막 대제사장이었던 스라야의 손자이며 요사닥(스3;2, 5:2, 또는 여호사닥, 학1:1,12)의 아들이었다. 할아버지 스라야가 바벨론 포로가 된후 살해당했으므로(왕하25:8,18-21) 유다 왕국의 멸망과 함께 공식적으로 예루살렘 성전에서 봉사하던 대제사장 가문은 끝장이 나고 말았다.
그러나 바벨론 제국에 흩어져 살고 있었던 유다 백성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아니했다. 그들 마음속에는 칠십 년 동안의 포로 생활이 끝나면(대하36:2, 렘25:9-11) 예루살렘 땅으로 돌아가 성전을 재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을 믿고 있었다(사44:28). 그래서 대제사장 가문의 상속자인 예수아를 종교적 지도자로 인정하고서 고토(故土)회복의 그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2) 마침내 BC 539년 일찌기 유다 왕국을 집어 삼켰던 바벨론 제국이 바사 왕 고레스에 의하여 무너졌다. 고레스 왕은 이듬 해 조서를 전국에 내려서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할 것이며 유다 백성들이 고향 땅으로 돌아가 이 역사를 담당할 것이라고 선포했다(스1:1-4). 천하통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유대 인들의 참 신인 여호와 하나님께 신세를 갚고자 하는 조치였다. 그래서 예수아는 다윗 가문의 후계자 스룹바벨과 함께 백성들 약 오만명을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스2:2,64-67).
그 곳에서 백성들의 종교적 지도자인 예수아는 정치적 지도자인 스룹바벨과 의기투합했다. 솔로몬 왕 때의 성전을 다시 짓고 요시야 왕 때의 종교 개혁과 서정(庶政)쇄신을 이룩하고자 한 것이다(왕상6:1-38,왕하23:4-25). 따라서 이방 신을 섬긴 바 있는 사마리아 인들의 요구를 물리쳤다(스4:1-5). 그들은 성전 재건에 참여함으로써 유다 땅에 계속 발붙이고 살려고 했는데 그들을 용납할 경우 성전내에 금 송아지 우상과 아세라 목상이 도입될 가능성이 컸던 것이다(왕상12:28, 16:33, 왕하21:7). 그들의 요구를 받아 들이지 아니할 경우 그들이 앞으로 성전재건사업을 적극적으로 방해할 것이 불을 보듯이 뻔했지만(스4:4-24) 백성들의 종교적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예수아는 스룹바벨과 함께 이방 사마리아 인들이 가하는 목숨의 위협과 각종 억울한 모함을 묵묵히 감당하면서 성전 재건의 기초를 세상적 타협과 쉬운 방법에 두지 아니하고(마4:8-11) 오로지 여호와 신앙의 순수성위에다 두고자 하였으며(마7:24-25, 18:18) 여기에 하나님의 축복이 임했다. 예수아가 내적으로 백성들의 신앙심을 올바르게 인도하고 유다 총독으로 임명받게 된 스룹바벨이 외적으로 페르샤 국왕의 협조를 얻어 주변 세력의 방해와 도전을 물리치자(스5:2-6:12) 드디어 BC 516년에 성전 재건이 완성되었다.
(3) 성전 봉헌식과 첫번 째 유월절은 너무나 감격스러운 날이었다(스6:15-22). 이 날의 주인공은 성전완공과 더불어 정식으로 대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게된 예수아였다.
이 날의 감격이 얼마나 컸던지 훗 날 선지자 학개와 스가랴의 입을 통하여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이 다음과 같이 흘러 나왔다.
첫 째로, 대제사장 예수아를 중심으로 정치적 지도자 스룹바벨과 모든 백성들의 마음이 하나님 경외로 일심(一心)이 되었기에 그 성전에 하나님이 이제부터 너희와 함께할 것이다(학1:12-13, 2:4-9, 요17:20-24, 고전6:19:20).
둘 째로,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여러 제사장들은 앞으로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시며 왕으로 오시는 메시야의 모습을 백성들에게 미리 보여주고(슥3:8, 눅1:5, 3:2,15-22) 또한 그와 함께 세상을 다스릴 자들이 될 것이다(슥6:11-13, 벧전2:9, 계21:12-14).
(4) 대제사장 예수아의 가문을 역사적으로 소급해보면, 최초의 대제사장인 아론에 이르게 된다. 아론의 네 아들 가운데 첫 째와 둘 째는 성막에서 율법을 지키지 아니하고 다른 불을 사용하여 제사를 지내다가 타 죽었으며(레10:1-2, 민3:4) 셋 째와 넷 째만이 살아 남아서 훗 날 24반차의 제사장 가문이 된다(대상24:2-19). 이 가운데 셋 째 엘르아살 가문의 종갓 집에서 대대로 대제사장 직무를 맡아왔다.
그런데 다윗 왕 때에는 두 명의 대제사장을 동시에 두었는데 사독과 아비아달이 그들이었다. 그렇지만 솔로몬 즉위초에 정적 아도니아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아비아달이 제거되어 버림으로써(왕상2:27) 그 때부터 대제사장직은 사독 일인체제가 되었다(왕상2:35). 유일한 대제사장 가문 사독의 후예들이 솔로몬 왕 때 부터 예루살렘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겨왔는데 그 전통이 유다 왕국 멸망과 더불어 끝났다가 여호수아 시대에 새로운 성전재건으로 부활한 것이다.
그러므로 대제사장 예수아는 두 가지 이미지를 동시에 지니게 되는 인물이다. 첫번 째 이미지는 역사적인 계승으로서 전통적인 대제사장의 직무를 승계하고 있다는 이미지이다. 또 하나의 이미지는 바벨론 인들에 의하여 무너지고 사마리아 인들에 의하여 더럽혀진 예루살렘 성전을 깨끗하게 재건한다는 이른 바 성전청결의 의미를 지니는 대제사장인 것이다. 이와 같은 이미지의 연장선상에서 선지자 스가랴의 다음과 같은 예언이 터져나오고 있다; “머리에 관을 쓴 대제사장 예수아가 메시야를 왕으로 모시고 백성들 가운데서 제사장 직무를 행하고 있다”(슥6:9-15내용의 요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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