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에스라
(1)에스라는 대제사장 예수아와 마찬가지로 유다 왕국 시대 마지막 대제사장이었던 스라야의 자손이다(왕하25:18-21, 스7:1). 그런데 예수아의 시대와 제사장이며 서기관이었던 에스라의(느12:26, 또는 학사 겸 제사장, 스7:11-12,21) 시대는 다르다. 팔십 년 정도의 시간적 차이가 있는 것이다. 왜냐 하면, 예수아는 스룹바벨과 함께 약 오만 명의 동족을 이끌고 고레스 왕 시대인 BC 538년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제1차 귀환자였지만 에스라는 80년후 아닥사스다 왕 때인 BC 458년에 동족 이천 명 가량을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제2차 귀환자였던 것이다(스7:7-10).
그리고 제1차 귀환 때는 바벨론 포로에서 갓 벗어난 감격의 시대였지만 제2차 귀환 때는 페르샤에서 자유민으로 이미 팔십 년의 세월을 지내왔기에 예루살렘 귀환이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싯점이었던 것이다.
(2) 에스라는 대제사장 집안의 후손답게 모세의 율법에 정통했을 뿐아니라 두루 학식을 갖춘 뛰어난 학자였다. 그래서 아닥사스다 왕은 그를 학사 또는 제사장으로 부르면서 총애했다(스7:12). 유다 백성들은 에스라를 제사장 겸 서기관이라고 불렀다(느12:26). 에스라의 학자로서의 자질과 관리로서의 능력을 평소 높이 평가하고 있었던 아닥사스다 왕은 그에게 무척 호의적이었다(스7:6). 에스라가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의 동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가르쳐주고 싶다고 소원했을 때(스7:6-10), 페르샤 왕은 ①이 소원을 들어 주었을 뿐아니라 ②예루살렘 성전에 보내는 왕의 예물을 운반하는 권한 ③자원하는 유대 인 귀환자를 인솔하는 권한 ④현지 백성들을 다스리고 가르치는 모든 권한을 에스라에게 부여해 주었다(스7:11-26).
아닥사스다 왕이 그의 총신(寵臣)인 에스라에게 부여해준 위와 같은 포괄적인 권한을 감안해 볼 때 에스라는 BC 444년 새로운 유다 총독인 느헤미야가 부임해올 때까지 14년 동안 예루살렘에서 동족들을 다스리는 한편 율법과 학문을 가르쳤던 실질적인 지도자이며 스승이었던 것이다.
(3) 에스라는 페르샤 왕의 군대의 힘보다 여호와 하나님의 보호하시는 힘을 더 의지했던 지도자였다. 그래서 4개월이 넘는 페르샤 수도에서 예루살렘 성 까지의 긴 여행을 왕의 호위군사의 도움없이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무사히 마친 진기한 기록을 세웠으며 그 상세한 기록을 에스라서에 남기고 있다(스8:15-34).
왕이 맡긴 많은 예물과 재물 그리고 귀환하기를 꺼려하는 동족 가운데 겨우 끌어 모은 이천 명이 안되는 장정들을 이끌고 험하고 먼 길을 도적맞지 아니하고 간다는 것은 마치 기적을 바라는 것과 같았다. 왕에게 호위군사를 요청하지 아니한 자신의 소행을 후회도 해보았지만(스8:22)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더욱 의지하는 초심을 버릴 수는 없었다. 하나님을 섬기던 지파 레위 인들을 특별히 징집하여 열두 행렬을 마련했다. 출애굽 당시처럼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행렬을 불 기둥, 구름 기둥으로 인도하시고 보호해 주시던 하나님을 기억한 에스라였다(스8:24-25). 하나님은 에스라의 기도를 들어 주셨다(스8:31).
(4) 예루살렘에 도착하자 제사장 에스라에게는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팔십 년 세월이 지나는 동안 가나안 땅에 흩어져 살게된 귀환자 유대 인들이 사마리아 인과 가나안 인들의 딸을 아내로 맞이했을 뿐아니라 그들의 우상을 섬기고 있었던 것이다. 제사장 에스라는 통곡하면서 성전에 들어가 하나님께 백성들의 죄를 일일이 자복했다(스9:3-10:1,6). 그리고 금식하면서 용서를 구했다(스10:6).
제사장 에스라의 회개 기도에 백성들이 동참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삼 일만에 가나안 땅 모든 유대 인들이 예루살렘에 모여서 함께 회개하며 결단했다(스10:7-17). 이방 여인들을 돌려보내고 옛 날 요시야 시대의 종교 개혁을 다시 시행한 것이다. 그 상세한 기록이 에스라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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