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고레스 왕 (페르샤)
(1)자그마한 엘람 지역을 다스리고 있었던 바사 왕 고레스가(재위 BC 559-530) 북방의 메대 족속과 연합하여 BC 539년에 패권국 바벨론 제국을 멸망시키자 세계는 놀랐다. 전격적으로 메대 왕조마저 굴복시키고 페르샤 제국을 선언했을 때 세계는 또 한 번 놀랐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유대 인들을 선별하여 그들의 고토로 돌려보내어 주고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도록 온갖 지원을 해준다는 내용의 조서를 내렸을 때 이방 세계는 다시 한 번 놀랐다. 어떻게 이와 같은 세 번의 기적이 고레스 왕을 통하여 나타날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BC 700년경에 이사야 선지자가 이미 예언해놓은 내용을(사44:28-45:7) 고레스 왕이 믿고서 그대로 실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2) 고레스 왕은 하나님이 자신을 목자로 삼아 바벨론 포로된 유대 인들을 구원하시고 이 일을 이루기 위해서 열국을 정복할 수 있는 왕중왕의 능력을 주신다는 사실을 믿고 있었다. 더구나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 시대의 대 현자 다니엘의 이야기를 통하여 유대 인들의 하나님 여호와가 이방 세계의 역사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전능하신 참 신이라는 사실까지 똑똑히 배우고 있었다.
그렇지만 고레스 왕은 선민 유대 인들의 하나님은 유대 인들의 번영과 행복만을 위해서 역사하시고 자신같은 이방 세계의 왕은 그 일을 이루기 위하여 도구로만 사용하실 뿐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을 자신의 주인으로 고백하지 아니했으며 자신의 인생을 하나님께 위탁하거나 구원 문제까지 맡겨드리지는 아니했다. 뿐만 아니라 페르샤 제국의 종교를 유일 신 하나님 숭배로 전환하지도 아니했다. 이와 같은 변화가 도래하기 위해서는 메시야의 깃발이 이 땅에 서는 그 날(사11:10, 19:23-25) 복음의 시대를 기다려야만 했던 것이다.
(3)신 바벨론 제국을 일으켰던 갈대아 왕조와 페르샤 제국을 만든 엘람 땅의 바사 왕조는 원주민으로 보면 다같은 셈족이지만 정복민으로 보면 갈대아 왕조는 동진한 아람 인들이고 바사 왕조는 유럽과 아시아의 유목민들이 카스피 해 북쪽에서 만나 오랜 세월 하나의 민족을 이루어 남하한 아리안 족이다. 그러므로 그 역사와 문화는 마치 북조 이스라엘과 남조 유다 만큼 차이가 있다. 그런데 바벨론과 페르샤의 차이는 그들이 차지했던 지역의 차이에서 부터 다음과 같이 비롯되고 있었다.
첫 째로, 노아의 홍수 이후 셈족의 동진이 있었는데 갈대아 인들은 유프라테스 강 하류에 자리잡고 엘람 인들은 티크리스 강 하류 동쪽으로 밀려나 이란 고원에 자리를 잡았다. 전통적으로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장악하고 있었던 티크리스 강 상류의 앗수르와 유프라테스 강 상류의 아람 족 그리고 강 하류의 갈대아 인들의 힘이 강했기에 엘람 땅의 원주민 뿐아니라 정복민인 바사 인들도 지역세력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변방에 머물렀던 것이다.
둘 째로, 가나안에 자리잡았던 함족이 뒤늦게 유프라테스 강을 타고서 남하하자 갈대아 땅(창11:31) 시날 평야의(창10:10) 소유권을 둘러 싸고서 셈족인 갈대아 인과 함족인 구 바벨론 인 사이에 전쟁이 있었으며 패배한 족속은 승리한 족속의 종이 되었다. 그리고 혼혈과 문화적 혼합이 발생했다.
셋 째로, 이 점에서 엘람 인들과 바사 인들은 행운아였다. 왜냐 하면, 티크리스 강이 또 하나의 장벽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하나의 국가로 통합되었으며 자연히 다민족이 하나의 국가를 형성하는 이념적 통합 방식을 습득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것이 훗 날 열린 대 제국 페르샤를 형성하는 비결이 된다.
이와 같은 차이는 바벨론을 음녀로(사14:12, 계17:5), 페르샤를 목자로(사44:28) 보는 성경적 시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오늘 날 바벨론(이락) 지역의 회교와 페르샤(이란) 지역의 회교가 그 주장이 서로 다른 것도 이와 같은 지역적 역사와 문화의 차이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회교권은 역사적으로 마호멧의 제자에 의하여 회교의 수장권과 회교 지역의 통치권이(소위 율법 국가의 최고 종교 지도자 및 최고 통치자인 칼리프의 지위) 거의 승계되어 왔으며 간혹 마호멧의 자손 가운데 칼리프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런데 회교권에서는 1500년의 세월이 지나고 있는 지금까지 제자들에 의한 이념적 승계가 정당하다고 보고서 이를 역사적 순리라고 강조하고 있는 수니파와 반드시 마호멧의 핏줄에 의해서 칼리프의 지위가 승계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는 시아파가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반면에 기독교 역사 가운데에는 이와 같은 분열이 없다. 그 이유는 요한복음 제1장 제13절 말씀 그대로 하나님의 자녀는 그 권세의 기초가 혈통이나 인간의 유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달려있음을 교회 성립 이전 시기에 이미 선언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4)큰 야망을 지닌 고레스는 바벨론 역사에서 부터 하나님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방 제국 바벨론의 왕궁에서 우주적인 통치권을 드러내시고 계시는 하나님을 고레스는 주시했던 것이다.
하나님은 느부갓네살 왕의 금 나라가 망하고 은 나라, 놋 나라, 철 나라 순서로 인류의 역사가 진행될 것임을 계시하고 있었다(단2:38-40). 유대 인들의 하나님 여호와가 금 나라인 바벨론 제국 다음에 등장할 은 나라를 예정하고 계신다면 그 선택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고레스 왕은 그 이유가 바로 포로된 유대 인들의 석방과 예루살렘 무사 귀환, 그리고 예루살렘 성전의 재건임을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 가운데서 발견했으며(사44:28-45:4) 자신이 바로 그 일을 위하여 선택받은 고레스 왕임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예언의 말씀대로 바벨론 제국을 무너뜨리고 메대 세력을 완전히 복속시킨 다음에 조서를 내려서 하나님을 섬기는 남은 자 유대 인들에게 노예 해방, 출 페르샤의 허용을 명했던 것이다(대하36:22-23, 스1:1-2, 5: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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