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난 신구약의 인물들(손진길 작성)

42. 다리오 왕 (메대 왕조)(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3. 19. 23:15

42. 다리오 왕 (메대 왕조)

 

(1)BC 539년 신 바벨론 제국을 무너뜨린 세력은 메대와 바사의 연합군이었다. 이들이 연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종적으로 중앙 아시아를 거쳐서 남하한 같은 아리안 족이었다는 점과 역사적으로 무척이나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갖고 싶어 했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왜냐 하면, 강력한 앗수르가 티크리스 강 유역을 지배하였고 아람 족과 갈대아 인들이 유프라테스 강 유역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리안 족들은 비옥한 초생달 농경 지역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그 북쪽에서 유목민 생활을 하다가 BC 2000년경 카스피 해 근방의 원주민과 셈족인 엘람 인들을 치고서 남하하여 이란 고원 지대와 인도 북부 지역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하면 비옥한 초생달 지역과 메소포타미아 문명권 모두를 차지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아리안 족인 메대와 바사의 왕가가 풀어야만 하는 역사적 과제였던 것이다. 그런데 마침내 그들에게 기회가 찾아 왔다. 신 바벨론 제국의 황제인 나보니더스는 멀리 아라비아로 장기적인 원정에 나가 있고 그의 아들인 벨사살 왕은 국사를 돌보지 아니하고 연회에만 빠져있었던 것이다(5:1). 그래도 상대는 120개의 작은 나라를 아우르고 있는(6:1) 거대한 바벨론 제국이었다. 그래서 메대 왕 다리오와 바사 왕 고레스는 은밀하게 군대를 움직여서 기습작전으로 벨사살 왕을 죽이고(5:30) 바벨론의 중심지역을 단숨에 장악해버렸다.

 

(2) 이제 남은 문제는 원정에 나가 있는 바벨론의 주력군을 누가 막느냐 하는 것이었다. 당시 다리오 왕은 62세 노인이었으나(5:31) 고레스 왕은 젊었다. 그리고 매대는 이란 고원 북서쪽에 위치하여 아라비아 사정에 어두웠지만 엘람 지역의 바사는 바닷길로 아라비아와 왕래가 잦아서 그 곳 사정에 밝았다. 그래서 고레스 왕은  회군해오는 바벨론 원정군을 막고자 국경지대로 이동하고 메대의 다리오 왕이 내정을 맡은 것으로 볼 수 있다(5:31).

 그렇지만 하나의 제국에 두 사람의 황제가 사이좋게 군림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누가 제국의 권력을 한 손에 움켜쥘 수 있을 것인가? 이 것이 이제 다리오 왕과 고레스 왕이 풀어야만 하는 숙제가 된 것이다.

 

(3) 다리오 왕은 바벨론 전국 120개 도에 자신의 사람 120명을 방백으로 보내어 지방을 먼저 장악한 후(6:1) 중앙 정부에 총리 세 명을 두어 120명의 방백을 지휘하는 한편 자신을 튼튼하게 보좌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6:2). 이와 같은 중앙집권제를 확립한 다리오 왕은 이제 황제로 등극하기 위해서 제국의 모든 권력과 권위가 자신에게 집중될 수 있도록 자신을 우상화하는 작업을 시작했다(6:7-9). 이 우상화 작업이 다리오 왕의 발목을 잡았다. 하나님이 가장 싫어 하시는 일을 다리오 왕이 행했기에 그는 결코 황제가 될 수 없었던 것이다.

 

(4) 인간의 정치 기술과 통치술로 볼 때는 다리오 왕의 전략은 김 일성 부자의 그 것 만큼이나 뛰어나 보인다. 그러나 스스로 황제가 되고자 세상적인 방법을 선택했던 다리오 왕은 실패했다. 그 이유는 황제를 만드는 하나님의 방법이 따로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전략으로 전쟁을 치루고 승전으로 얻은 전리품을 하나님과 백성들에게 돌릴 줄 아는 자가 하나님의 종인데(14:14-24) 바사 왕 고레스가 바로 이와 같은 사람이었던 것이다(44:28-45:7, 1:1-4).

 다리오 왕의 방법이 잘못되었기에 그의 수석 총리였던 다니엘 부터 이를 따르지 아니했다(6:10-13). 다리오 왕은 다니엘을 사자굴에 던져버리지 아니할 수 없었다(6:16-17). 비록 그의 재능을 아깝게 생각하여 살리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으나(6:14,18-20) 자신을 신격화함으로써 일사분란한 총동원체제를 만들어 미구에 닥칠 고레스 왕과의 권력투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 다니엘이 사자굴에서 살아 나왔다. 그러자 다리오 왕은 다니엘의 하나님의 힘을 빌려서 천하통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다니엘을 자신의 권력 중심에 두고서 반대파을 숙청해버렸다(6:24-27).

 그러나 다리오 왕은 그의 뜻을 끝까지 이룰 수가 없었다. 왜냐 하면, 인간적인 술수에 뛰어나고 서슴없이 우상화 작업에 나서며 하나님까지 이용하고자 하는 권력의 화신이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는데 쓰임받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 결과 메대의 다리오 왕은 바사의 고레스 왕에 의하여 몰락 당하고 중동지역에는 페르샤 제국의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