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요시야 왕
(1)요시야는 특이하게 국민들의 추대에 의하여 유다 왕국의 왕이된 사람이다(왕하21:24). 궁중 모반으로 부친 아몬 왕이 살해당하자 백성들이 들고 일어나 반역자들을 처단해 버리고 여덟 살 짜리 어린 왕자 요시야를 왕으로 삼은 것이다(왕하21:19, 23, 22:1). 요시야 왕이 장성할 때까지 반란을 진압한 세력의 리더들, 이른 바 정난공신들이 정치를 행했는데 그들은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하였으며 그 옛 날 다윗 왕의 정책을 본받아 수행했다(왕하22:2). 백성들의 지도자인 이들 정난공신들이 있었기에 이들에게서 백성을 위한 올바른 정치를 배운 요시야 왕이 훗 날 악한 왕이었던 조부 므낫세나 부친 아몬과는 달리 그 옛 날 성군 다윗 대왕에 버금가는 훌륭한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2) 사회정의를 실현하고 부정부패를 일소하는 서정쇄신을 이룩할 수는 있었지만 율법국가의 면모를 일신하는 일은 18년의 세월을 기다려야만 했다(왕하22:3). 왜냐 하면, 므낫세 왕 때 솔로몬의 성전까지 훼손하고 아세라 목상을 세웠기에 율법서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대제사장 힐기야가 율법책을 발견하여 요시야 왕에게 보내어 왔다(왕하22:8). 이를 읽고서 요시야 왕은 그 옷을 찢고서 통곡했다(왕하22:11,19). 그 동안 칠십 년 세월동안 율법없이 지내왔기에 유다 나라가 하나님의 진노로 망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 선명했기 때문이었다(왕하22:15-19). 통곡하는 요시야 왕에게 여선지자 훌다가 예언의 말씀을 전했다; “만약 요시야 왕이 종교개혁에 전심전력한다면 그의 당대에는 나라가 망하지 아니할 것이다”(왕하22:20).
(3) 요시야 왕은 책에 기록된 율법 말씀 그대로 마음과 성품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겼다(왕하23:25). 첫 째로, 예루살렘 성전을 청결하게 했다. 바알, 아세라, 일월성신의 모든 흔적을 지워버렸다(왕하23:4-7). 둘 째로, 산당 제사를 철폐하고 몰록 제사, 태양 제사, 아스다롯 제사, 그모스 제사, 밀곰 제사 등 모두를 없애 버렸다(왕하23:8-15). 셋 째로, 사마리아에서 온 산당 제사장들을 단과 함께 불살라 버렸다(왕하23:19-20). 넷 째로, 요시야 왕 18년부터 유월절을 철저하게 지키도록 했다(왕하23:21-23). 끝으로, 무당, 박수, 드라빔, 우상 등 모든 가증한 것을 민간에서 없애 버렸다(왕하23:24).
(4) 요시야 왕이 이와 같이 13년 동안 철저하게 종교를 개혁하고 재위 31년간 불철주야 국정쇄신에 전력을 다했는데 어찌하여 그가 죽고나자 22년후에 나라가 망해 버리고 말았는가?
그 이유를 역사적인 면과 영적인 면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역사적인 맥락에서 짚어 보면 다음과 같다.
첫 째로, 국제 정세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웃시야 시대(BC 792-740)를 태평성대인줄 알고서 방심하다가 히스기야 왕 때 앗수르의 침략을 받았다. 강대국 사이의 세력 균형이 깨어지면 유다 나라는 새로운 제국에 의하여 침략을 받기 마련이라는 뻔한 사실까지 외면한 것이다.
둘 째로,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으로 앗수르 대군을 물리친 히스기야 왕이 그만 자만과 허세에 사로잡혀 버린 것이다. 그래서 먼 나라 바벨론에서 찾아 온 사신들에게 국고와 병기 창고 까지 모두 보여 주면서 무방비 상태로 자랑만 늘어 놓았다(왕하20:12-18).
다음으로 영적인 면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째로, 히스기야 왕의 허세와 안이한 사고방식은(왕하20:19) 그 아들 므낫세 왕의 무분별한 우상 숭배와 기복 신앙으로 이어졌으며 요시야 왕이 들어설 때까지 약 70년동안 무책임한 국정운영이 계속된 것이다.
둘 째로, 실기해버린 칠십 년 세월이 결국은 망국의 설움과 통한의 70년 바벨론 포로시기로 역사 가운데 나타났다(대하36:21). 요시야 왕이 뒤늦게 종교를 개혁하고 국정을 쇄신하였지만 강대국 애굽이나 바벨론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 끝으로, 요시야 왕은 38세의 젊은 나이로 BC 608년 므깃도에서 애굽 군의 북상을 저지하다가 그만 전사하고 말았다(왕하23:29). 그의 죽음으로 BC 586년 유다 왕국 멸망이 피할 수 없는 역사적 사건으로 다가오게 된다. 만약 요시야 왕이 젊은 나이로 전사하지 아니하고 22년간 더 생존했다면 유다 왕국의 역사는 어떻게 변했을까? 재위 18년에 성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하고서 통곡했던 요시야 왕은 철저한 종교개혁이 없으면 유다 왕국이 하나님의 진노로 바로 망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그러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가 전심전력으로 유다 왕국을 제사장 나라 답게 만들고자 노력하였기에 그의 나라가 그의 당대에는 멸망하지 아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요시야 왕의 선정이 있었기에 유다 왕국은 그 만큼 존속 기간이 늘어난 셈이 되었고 이제 그의 빠른 죽음으로 유다 왕국의 멸망은 초읽기에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지상 마지막 남은 제사장 나라를 멸망시켜 버리고 하나님은 새로운 형태의 제사장 나라인 하나님의 나라를 출범시키고 계신다.
이와 같은 전환기에 요시야 왕의 선정과 그의 죽음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출범까지 늦추시면서 요시야 왕의 종교개혁을 지켜보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신 하나님이심이 분명하다. 따라서 요시야 왕의 일생을 묵상해보면 사도 바울의 다음 명제까지 쉽게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야곱을 사랑하신 하나님은 이방인까지 사랑하시는 긍휼의 하나님이시다. 그 분은 이방인 구원을 위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잠시 넘어지게 하셨지만 때가 되면 선민까지 구원하심으로 만민 구원을 완성하실 것이다. 이 것이 하나님의 역사섭리이다.”(롬9:13-16, 11: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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