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난 신구약의 인물들(손진길 작성)

34. 이사야(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3. 16. 08:24

34. 이사야

 

호세아의 예언대로(13:16) 북조 이스라엘 왕국이 앗수르 군대에 의하여 망하는 광경을 남조 유다 왕국에서 안타깝게 지켜본 선지자가 바로 이사야이다. 비록 두 사람은 동시대의 인물이지만(1:1, 1:1) 출생 지역과 선지자로서의 활동 기간이 다르다. 그 이유는 북 이스라엘 사람인 호세아가 여로보암2세의 통치기간 중에(BC 793-754) 받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오로지 호세아서를 기록하였을 뿐이지만 남 유다 왕국의 선지자인 이사야는 웃시야의 시대(BC 792-740) 부터 히스기야 왕 시대(섭정기간 13년 때문에 빠르면 BC 728-699, 늦으면 BC 715-687년임) 까지 왕들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쳤던 인물인 것이다(왕하19-20, 대하26:22, 32:32). 참고로, 여기서 왕들의 통치년대를 추정하여 사용하고는 있으나 백 퍼센트 정확한 것이 아님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왜냐 하면, 유대 왕들의 섭정 기간이 서로 겹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권 인계 인수 기간 산정에 오차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오차가 심하면 십 년 이상의 년대 차이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2) 이사야의 예언은 신비롭다. 그 이유는 그가 기록한 이사야서만 보더라도 마치 구약 39, 신약 27권 총 66권의 정경으로 구성되어 있는 성경책 처럼 전반부 39장은 구약적 모습으로, 후반부 27장은 신약적 모습으로 기술되어져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구약적 모습이란 이사야 선지자 활동 당시의 역사적 사실에 입각하여 백성들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을 선포하고 있다는 뜻이며 신약적 모습이라 함은 선민, 이방인을 구별하지 아니하고 만민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오시는 메시야에 대한 예언이 풍성하다는 의미이다.

 

(3) 이사야는 유다 사회의 근본적인 영적인 문제에 대하여 먼저 말하고 있다. 한 마디로,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는 배은망덕한 자식과 같다는 것이다(1:2). 하나님을 떠난 유다 사회는 첫 째로, 온 머리가 병들어 생각하는 것이 병적인데 이는 지적인 타락에 빠져 있음을 말하고 있으며 둘 째로, 온 마음마저 피곤하게 되어 무엇인가 인위적으로 계속 목표를 세워 이를 달성해나가지 아니하면 불안한 심리 상태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소위 영적으로 타락된 사회라는 것이다(1:5). 그 결과 무수한 제물을 바치며 특별 집회를 자주 여는 등 종교적 열심은 있는 듯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형식적인 모양새 뿐이어서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가 만연한 사회라는 것이다(1:11-17).

그러므로 결국 회개하지 아니하면 북조 이스라엘 처럼 남조 유다 왕국마저 제사장 나라로서의 모든 권리를 잃어 버리고 적군의 칼아래 완전히 멸망될 운명이라는 부르짖음이다(1:20).

이사야는 바른 회개와 관련하여 다음 사항을 지적하고 있다.

첫 째로, 무수한 제물과 많은 집회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아니라(1:11-13) 하나님의 법을 제대로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1:18).

둘 째로, 하나님의 법을 바로 깨닫기 위해서는 자신의 욕심과 자신의 의를 버리고 하나님 앞에 다시 정직하게 서야만 하는 것이다(1:16). 이 때 비로소 하나님 앞에선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악업과 악행을 되풀이하지 아니하고서(1:16) 하나님의 뜻을(1:17, 선행과 공의) 배울 수 있게 된다.

셋 째로, 이와 같은 깨달음을 얻은 의인은 사회적으로 하나님의 선과(10:18, 3:4) 의를(1:17, 10:3) 가르치며 학대 받는 자를 도와주고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며 과부를 위하여 변호하는 일에 앞장서게 되는 것이다(1:17).

끝으로, 이와 같은 의인의 사회적 실천도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 행할 때에만 완전해질 수 있다(17:1). 만약 하나님을 뒤로하게 되면 그 때 부터 부패가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4) 이사야의 관심은 왜 선민의 나라, 제사장의 나라가 지상에서 사라질 수 밖에 없는가에서 출발하여 이방 세계의 역사는 장차 하나님의 뜻 가운데 어떻게 진행되다가 종말을 맞이하게 되는가 그리고 종말의 시기 그 때에 새로운 제사장 나라는 어떠한 모습으로 이 땅에 다시 등장하게 되는가 등에 쏠려 있다. 그래서 그는 그 때에 열방과 만민을 불러 모으시는 메시야의 깃발을 미리 보게 되고 만민을 구원하시는 메시야와 여호와의 종들의 대속적인 삶의 모습을 또한 예언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천국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새 하늘과 새 땅의 재 창조 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사야는 이와 같은 내용의 대선지서를 기록하였을 뿐만 아니라 웃시야 왕에서 히스기야 왕 까지 이르는 시대적 기록을 자신의 선지자 활동 내용과 함께 남기고 있다. 그러므로 이사야는 선지서만을 기록하여 세상에 남긴 호세야 선지자와는 달리 현실 사회와 정치에 뛰어 들어 강력한 영적인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시대 정신을 바로 잡고 유다 왕국의 역사를 하나님 앞으로 되돌리는데 앞장선 인물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요컨대 이사야가 만난 하나님은 적극적인 하나님으로서 만민구원이라는 새 역사 창조를 위하여 제사장 나라 뿐만아니라 이방 나라의 역사까지 주관하시고 섭리하시는 절대적 주권자이셨으며 그가 깨달은 메시야의 모습은 만민구원이라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기 위하여(11:10-12, 19:19-25, 66:20) 백성들의 온갖 잘못과 불신앙을 사죄하는 대속자인 제사장(53:6,11, 9:11-12), 질곡과 고난을 감내하는 선지자(53:1-5), 그리고 백성들의 눈물을 딲아주는 왕(53:12, 61:1-3, 21:4)으로서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는 여호와의 종의(52:13-15) 모습이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그리스도의 모습을 훗 날 사도 베드로는 성도들의 삶의 모습의 표본이라고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벧전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