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엘리사
(1) 엘리사는 하나님이 직접 선택하신 엘리야의 후계자였다(왕상19:16). 하나님의 뜻은 엘리야가 끝내지 못한 일을 엘리사가 마무리할 수 있도록 안배한 것이다(왕상19:17-18). 이는 마치 모세가 못 마친 일을 여호수아가 마무리한 것과 같다.
엘리사는 스무 네 마리 열 두 겨리의 소를 동원하여 집안의 대 농장에서 밭갈이 작업을 하던 도중에 엘리야를 만났다. 다짜고짜 자신의 겉 옷을 벗어 던지며 엘리사를 제자로 삼겠다는 엘리야의 제의를 그는 즉시 받아 들였다. 그 당시 아합 왕과 이세벨 왕비가 하나님 선지자를 극도로 탄압하던 시절인데 엘리사의 결단은 이례적인 것이다. 그 것은 엘리사가 이미 하나님 안에서 준비된 칠천 명의 의인 가운데 하나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왕상19:18).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는 출가를 함에도 불구하고 엘리사는 오히려 이를 동네의 경사로 생각했는지 자신이 밭갈이하던 소 두 마리을 잡아서 동네 잔치까지 벌이고서 스승 엘리야를 따라 나섰던 것이다.
(2) 엘리사가 홀로 서기를 할 때까지 스승으로 부터 배운 선지자 훈련은 다음과 같았다.
첫 째로, 무엇보다도 많은 후보자들을 모집하여 선지자로 양성하는 엘리야의 정책과 교육과정을 배웠다(왕상19:14,20,35).
둘 째로, 북쪽 아람 제국의 군마로 부터 제사장 나라 이스라엘 왕국을 지켜낼 수 있도록 아합 왕에게 하나님의 지혜와 힘을 실어 주는 선지자들의 활약상을 지켜 보았다(왕상20:13-15,22).
셋 째로, 백성을 우상 숭배와 억울한 죽음에 빠뜨리는 아합 왕의 잘못을 지적하고 그 처참한 최후를 예언하지만 한 편으로는 회개하는 아합 왕에게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를 전하는 엘리야의 모습을 목도하였다(왕상21:17-26, 21:29).
넷 째로, 하나님의 선지자 보다는 블레셋 바알세붑의 선지자를 먼저 찾는 얼빠진 아하시아 왕을 책망하는 엘리야, 하나님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남조 유다와의 동맹을 더욱 의지하는 불신앙에 빠진 아합 왕의 잘못을 질책하는 미가야 선지자 등의 활동을 엘리사는 눈여겨 보았다(왕상22:19-23, 왕하1:16).
끝으로, 엘리사는 기도로 하나님의 불을 땅위에 떨어지게 만드는 엘리야 처럼(왕하1:8-15) 자신도 능력있는 하나님의 종이 되고자 승천하는 스승의 옷자락을 잡고 매어 달렸다. 이에 엘리야는 예언을 했다. “내가 승천하는 모습을 네가 직접 목격할 수만 있다면 갑절의 영감을 얻게 될 것이다”(왕하2:9-11). 예언 그대로 엘리사는 갑절의 영감을 얻었다. 그 비결은 스승의 승천을 목격하였기에 천국 입성과 영생의 소망이 그에게 넘치게 되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목숨연연하지 아니하는(요11:25-26, 마8:35) 엘리사의 신앙과 선지자 활동은 분명히 인간적인 나약함에 빠졌던 스승 엘리야의 경지를(왕상19:2-4) 넘어선 것이었다.
(3) 엘리사의 능력행함은 분명히 스승 엘리야의 경지를 다음과 같이 넘어서고 있었다.
첫 째로, 먹지 못하는 물도 좋게 고치고(왕하2:22) 독초가 들어간 국도 먹을 수 있도록 능력을 행했다(왕하4:41).
둘 째로, 전쟁의 승리와 패배를 정확하게 예언했다. 이스라엘 왕 여호람이 모압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과(왕하3:17-20) 사마리아 성을 포위하고 있던 아람 왕 벤하닷이 하나님의 군대 때문에 도주할 것임을 예언했던 것이다(왕하7:6-7).
셋 째로, 마치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과부의 기름이 계속 솟아나도록 만들고(왕하4:5-7) 보리 떡 스무 개로 일백 명의 선지자 생도들을 배불리 먹게 해 주었다(왕하4:42-44).
넷 째로, 하나님의 능력으로 기적적으로 아들을 얻게하고 또한 그 아들이 죽었을 때 수넴 여인의 아들을 되살려 주기도 했다(왕하4:14-17, 30-39).
다섯 째로, 문둥병을 낫게도 하고 병들게도 만들었다. 나아만의 문둥병을 고쳐준 반면 탐욕 때문에 남의 물건을 사취한 게하시에게 문둥병을 발생시켰다(왕하5:10-14, 23-27).
이 밖에 요단 강에 빠져버린 도끼를 떠오르게 한 일(왕하6:6-7), 아람 군인들을 공간 이동 시켜 버린 일(왕하6:18-23), 영안을 뜨게 만들어 하나님의 군대를 볼 수 있게 만든 일(왕하6:17) 등이 기록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4) 스승 엘리야에게 하나님이 명하신 두 가지 일이 엘리사에 의하여 다음과 같이 마무리되었다.
첫 째로, 엘리사는 다메섹을 방문하여 아람 왕의 신하 하사엘에게 왕이 될 것임을 직접 예언해 주었다. 이를 믿은 하사엘은 벤하닷 왕을 살해했으며(왕하8:13-15) 훗 날 이스라엘 왕국과 블레셋 땅 그리고 유다 왕국 까지 침략하는 주인공이 된다(왕하12:17-18). 이를 미리 알게 된 엘리사는 눈물을 흘리지만 스승의 부탁을 완수한다(왕하8:11-12).
둘 째로, 생도 중 하나를 보내어 군대 장관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왕이 되게 했다(왕하9:1-10). 정통성을 갖추게 된 예후는 아합 왕 일가와 그들의 우상 문화를 철저하게 쳐부수었다. 이 때 이스라엘 왕국을 방문 중이던 유다 왕 아하시야 까지 살해당했다(왕하9:27). 그 결과 유다 왕국에서는 측천무후 같은 태후 아달랴의 시대가 6년간 열리게 되었다(왕하11:3).
엘리사는 끝까지 스승이 부탁한 모든 일을 마무리함으로써 가장 악했던 오므리 왕가 아합 왕의 시대를 철저하게 청산시키고 예후 왕가 5대(예후, 여호아하스, 요아스, 여로보암2세, 스가랴) 89년간 통치시대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예후 왕가의 정신적인 지주로서 예후의 손자인 요아스가 왕이 될 때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영적인 지도자로서 자신이 할 바를 다하였다. 임종 자리에서도 그는 북쪽 변경을 침범하는 아람 제국의 군대를 격퇴하고 제사장 나라인 이스라엘 왕국을 보전하는 일에 마음을 쓰고 있었다(왕하13:14-20). 그 만큼 그는 스승 엘리야의 뜻을 받들어 하나님과 제사장 나라 이스라엘 왕국을 사랑했던 선지자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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